[건강칼럼] 스마트 폰의 과도한 사용이 거북목 증후군을 부른다?

스티브 잡스가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개발한 이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유용한 정보 및 재미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돼 버린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목 건강을 해치고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인류는 태초에 유인원 시절 사족 보행을 하다가 진화하면서 직립보행을 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쉽게 알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나 처음 네 발로 기어다닌다. 이 시기 고개는 보통 숙여진 상태로 땅을 보고 다닌다. 하지만 생후 3개월이 지나면 목을 들면서 목 가누기를 한다. 우리 몸의 목은 이 당시부터 척추 만곡(곡선)을 이루며 C자형의 형태를 이룬다. 이러한 형태를 취해야만 전방에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고 목을 들어 하늘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시청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목의 곡선에 역행하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앉거나 서서 스마트폰을 볼 때 대부분의 시선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향하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으면 뒷목에 긴장을 주며 이는 통증으로 이어진다. 목은 머리라는 중요한 기관을 받치고 있다. 머리는 비록 몸의 작은 부분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와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직립 보행을 하면서부터 이러한 머리를 최대한 들어 뒤쪽으로 위치시켜 가슴과 일직선상에 위치하도록 진화해 왔다. 이는 흉추와 요추로 상체와 머리의 무게를 분산해 목에 부담을 적게 한다. 우리가 목을 숙여 스마트폰을 보면 머리의 무게를 상체 앞 부분에 위치하게 되며 목이 떠받치는 머리의 무게는 배가 된다. 또 앞에 위치한 머리의 무게를 목의 후방 근육이 경추와 머리를 당겨 지탱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목의 후방 근육의 긴장과 피로도는 증가하고, 이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머리와 목이 돌아와도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은 이러한 태초 인류의 자연스러운 C자형 곡선의 반대로 형성되는 곡선이며 역C자형 곡선 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 부른다. 거북의 움츠린 목의 자세와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앞에서 설명해 한 것처럼 거북목 증후군이 되면 머리의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고 이러한 머리를 떠받치기 위한 목의 후방 근육의 긴장과 힘이 증가한다. 따라서 앉아서 책을 보거나 서서 걸어다니기만 해도 목이 피곤하고 통증이 올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스마트폰을 보는 것과 같이 고개를 숙이고 생활하는 습관과 자세가 고착화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 시 올바른 자세와 습관이 중요하다. 또 거북목 증후군이 시작됐거나 목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의 형상과 모양이 제각각이 듯이 목의 곡선도 사람마다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거북목의 곡선을 형성하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목 통증의 중요한 원인인 머리의 무게가 경추에 어느 부위에 위치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자세한 측정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폭염질환 ‘열사병·일사병’ 대처법

연일 폭염과 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질환자와 사망자 증가 등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이러한 폭염과 더위에 장시간 외부활동을 하거나 작업을 이어가면 고열이 나고 구토, 무기력, 두통, 탈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을 일사병이나 열사병이라고 한다. 열사병과 일사병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이나 기온에 노출되면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통과 어지럼증이 두 질환 모두 공통적으로 발현된다.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 안의 열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생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이 지나치게 열을 받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발열과 고열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뜨거워지거나 건조하고 붉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무기력감, 의식을 잃거나 맥박이 빠르고 땀이 배출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일사병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돼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영양분과 전해질이 손실되고 탈수와 탈진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피부가 차가워지거나 축축하고 창백해지며 체온은 정상이거나 살짝 높은 정도다. 맥박이 약하기는 하나 땀 분비는 있는 상태가 된다. 체온이 40도가 넘어가면 열사병, 40도 이하이면 일사병으로 구분하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열사병, 많이 흘리면 일사병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증상이 나타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재빨리 서늘한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로 최대한 빠르게 이동시켜야 한다. 열사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119나 응급구조대를 부르거나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좋다. 기다리는 동안 체온이 내려갈 수 있게 옷을 가볍게 벗기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닦도록 한다. 얼음으로 체온을 내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함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면 안 된다. 일사병은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어도 된다. 시원한 물을 몸에 적시고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수분과 염분이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30분가량이 지나도 환자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폭염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햇볕이 강한 오후에는 더욱 피하도록 한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햇볕을 막을 수 있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양산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도 수시로 마시도록 한다.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는 이러한 더운 여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항산화 작용도 있어 노화방지뿐 아니라 비타민C가 함유돼 면역기능 강화로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피로를 해소하고 체력을 증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여름철 차가운 오미자차 한잔과 함께 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

[건강칼럼] 유방암과 폐경기 호르몬 대체 요법

여성의 삶에서 폐경기는 중요한 생리적 변화 중 하나다. 폐경기는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기능이 점차 감소하고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어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시기다. 대개 45세에서 55세 사이에 발생한다. 갱년기는 폐경 이전에 호르몬 수준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포함한 과정을 의미한다. 통상 생리가 완전히 없어진 후 1년 정도까지를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주로 열감, 수면 장애, 기분 변화, 질 건조, 뼈 손실(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이 나타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알려져 있으며 특히 호르몬 대체 요법은 갱년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키는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은 1940년대에 처음 도입됐으며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해 갱년기 및 폐경 관련 증상의 주요 치료 수단으로 자리 잡아 여성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에는 호르몬 대체 요법과 유방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재조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2만7천여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에게서 호르몬 대체 요법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 단독 제제를 사용했을 때 오히려 유방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자궁적출술을 받지 않은 여성에서는 호르몬 복합제제를 사용했을 때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202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폐경기 한국 여성 120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도 있다. 다양한 호르몬 대체 요법 제제와 유방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대부분의 호르몬 대체 요법 제제들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없고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대체 요법과 관련한 유방암 발생 위험은 호르몬 대체 요법의 종류, 치료 시작 시기, 사용 기간, 체질량지수 등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유방암 병력과 같은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필요에 따른 호르몬 대체 요법은 적극 시행할 수 있다. 60세 이하이거나 폐경이 발생한 지 10년 이내의 갱년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최대한의 효과와 안전성을 볼 수 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하는 동안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다.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유방암 관련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검진으로 발견된 유방암은 증상이 발생한 후 진단된 유방암에 비해 더 좋은 예후를 보이며 사망률도 낮은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 최근 전체 유방암의 60%가 초기 단계에서 진단되고 98%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검진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강칼럼] 뇌졸중의 재활치료

2025년에는 65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여러 질환 중 뇌졸중, 중풍 같은 질환에 관심이 많아지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뇌졸중은 뇌 기능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장애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뇌혈관의 병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를 뜻한다.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거나 반신불수, 구안와사,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병증이다. 뇌졸중의 치료는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발병 6개월 이전을 회복과 재활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어렵지만 손상되지 않은 세포는 손상된 뇌세포의 기능을 대신하는 ‘뇌의 가소성’을 촉진시키는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졸중에서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FAST’를 기억하길 바란다. ▲‘F(Face)’-안면마비 등 웃을 때 좌우가 다르다 ▲‘A(Arms)’-팔다리에 마비가 온다. 한쪽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하거나 처진다 ▲‘S(Speech)’-언어장애로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갑자기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한다 ▲‘T(Time)’-신속한 응급치료와 한 가지라도 의심되면 응급처치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3시간 이내 의료기관을 찾도록 한다.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오면 2~3주간 급성기 재활을 해야 한다. 뇌졸중 발생 이후 3~6개월까지는 회복기 재활을 하고 6개월 이후에는 일상생활 재활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특히 뇌졸중 이후 3~6개월 치료하면 뇌의 신경 가소성이 최대한 발휘돼 재활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의학적인 재활치료와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침 치료는 감각자극이 뇌의 신경가소성을 촉진해 뇌졸중 환자의 후유증 회복을 돕는다. 한약재는 항염증·항산화 효과가 있어 신경세포를 보호해 혈관 내피 세포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효과 평가를 했을 때 한의학과 의학을 병행 치료한 환자가 의학적 단독 치료보다 생존 확률이 2~3년 높다는 결과가 있다. 입원치료를 해 한의치료를 병행한 경우 재발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잊지 않고 마비된 쪽뿐만 아니라 마비되지 않은 쪽도 운동하며 재활치료를 받고 균형적인 영양소를 섭취한다면 더욱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칼럼] 손 떨림, 고개 떨림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손이나 머리가 떨려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손 떨림은 소위 말하는 수전증으로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약 1%, 65세 이상 인구군에서는 약 5%에서 유병률이 관찰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글씨, 수저질, 물 마실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불편함을 유발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환자들의 “떨린다”는 표현은 사실 의학적으로 관찰하면 다양하게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떨림’ 또는 ‘진전’이라고 해 규칙적으로 ‘덜~덜~’ 떠는 모습을 보이며 수전증으로 대변되는 가장 많은 환자군이다. 그리고 경련성 떨림이 있다. 이 현상은 불규칙적으로 ‘들썩거리는’ 형태를 보인다. 근 긴장 이상이라는 현상도 환자들은 떨린다고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근육의 잘못된 수축으로 인해 몸이 ‘꼬이는’ 듯한 이상 자세를 유발한다. 무도증이라는 증상도 있는데 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증상이 경미할 경우 환자들은 떨린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진전과 달리 앞에서 언급한 다른 현상들은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감별을 필요로 한다. 또 진전이 있는 환자는 파킨슨병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1%, 80세 이상에서는 2%에서 관찰될 정도로 퇴행성 뇌 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흔한 유병률을 보인다. 전신이 느려지고 경직되면서 떨림이 발생하는데 느림이나 경직 증상이 경미하면 환자가 느끼지 못해 의료진에는 떨린다고만 호소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투약 치료를 통해 증상을 잘 조절해야 하기에 주의 깊은 진단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떨림은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떨림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서도 분류를 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부위는 당연히 손이다. 약 70%의 떨림 환자는 손에 증상이 나타나며 20~30%는 머리 부위에 나타난다. 일반적인 수전증은 양쪽 손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한쪽 손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므로 한쪽 손의 떨림은 꼭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머리 떨림은 전통적으로 ‘체머리’라고 표현해 왔는데 증상이 거의 진행하지 않고 동반 이상이 없기에 수전증의 확장된 개념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킨슨병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 외에 목소리나 혀 떨림은 일반 수전증 범위로 볼 수 있으나 다리나 턱 끝에 떨림이 있다면 이는 파킨슨병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떨림의 원인은 일반 수전증이 가장 많지만 약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그다음으로 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검진 등으로 투약 빈도와 종류는 그 어느 세대보다 증가했으며 다양한 약에 의해 떨림 부작용이 가능하기에 떨림이 발생했다면 현재 투약 중인 약의 종류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 외에 긴장, 불안에 의해서도 가능하고 주변 환경 유해 인자나 독소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변 요소에 대해서도 확인해 봐야 한다. 떨림은 완전한 해소는 어렵지만 투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프로프라놀올, 토피라메이트, 프리미돈, 알프라졸람 등이 과학적 근거를 보여줬으며 기타 항콜린제나 항경련제도 효과적이다. 언급된 약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환자 개인에게 최선의 맞춤 선정이 이뤄져야 하기에 신경과 전문의의 세심한 결정이 필요하다. 떨림의 정도가 매우 심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유발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기존 뇌심부자극술부터 최근에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까지 개발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떨림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간헐적이라면 경과를 관찰해도 되지만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고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학적 조언을 구해야 한다.

[건강칼럼] 조기검진 중요한 ‘유방암’

76세 여성이 왼쪽 유방에 멍울이 만져져 내원했다. 이 여성은 몇 년 전 유방촬영술 검사에서 2단계 치밀유방으로 진단됐으며 2년 뒤 촬영된 유방 영상에서는 치밀도가 더욱 증가돼 보였다. 초음파 검사 결과 유방에 어둡고 불규칙한 3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시행했고 침윤성 관 암종으로 최종 진단됐다. 유방암은 통증이 없고 멍울이 이마와 같이 단단하며 고정되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만져지는 멍울이 코끝과 같이 부드럽고 움직이는 것은 단순 결절, 섬유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다. 유방암의 또 다른 증상은 유방 피부색깔의 변화, 피부염증 및 궤양, 유방 형태의 변형, 유두함몰, 유두의 수축, 혈액성 유두 분비물 등이 있다. 액와에 전이된 림프절은 만져지기도 한다. 최근 20대와 70대 이상에서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이 유방암이며, 발생률은 21%로 1위, 2위는 갑상선암으로 18.5%이며, 유방암은 인구 10만 명당 96.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방암 병기 1기 비율이 62.4% 증가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인의 유방암 생존율은 액와림프절 전이 없이 유방에만 1cm 이하의 암이 있는 1기의 경우 5년 관찰 생존율이 95.6%이지만 4기에서는 28.2%로 현저히 감소한다. 유방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매우 높은 그룹은 유방촬영술에서 치밀도가 높은 유방, 40~50대 여성, 유방암의 병력이 있는 환자,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유방암인 환자, 유방암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이다. 유방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그룹은 젊은 나이에 유방 또는 흉부에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폐경 후 골밀도가 높은 경우, 늦은 첫 출산 또는 미분만, 임신 경험이 없거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폐경 후 비만, 과도한 지방 섭취 등이다. 유방암의 검사 방법은 첫째, x-ray 유방촬영술 검사이다. 이 검사 방법은 간단하고 모든 병․의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유방암 발견이 어렵다. 유방촬영술검사를 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들은 생리 후 3~4일 경에 촬영한다. 둘째, 유방초음파 검사이다. 이 방법은 유방에서 발생한 물혹과 고형성 덩어리를 구분하는데 유용하며 검사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검사 시 발견되는 의심스러운 종양은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는 20~30대 여성, 임신 중인 여성, 또는 치밀도가 높은 여성에게 추천되는 검사법이다. 유방암의 검진 주기는 40세 이후부터는 임상적 진찰과 함께 1~2년 간격, 50세 이후부터는 매년 유방촬영술 및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이 중요하며, 폐경 전 여성은 매달 월경이 끝난 후 3~4일째 촉진하고 폐경 후 여성은 매달 한번씩 촉진해본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치밀도가 높은 유방이라면 매년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건강칼럼] '항상 정확하고 일관된 결과'…로봇 인공관절 수술

지난 2002년 10월, 이춘택병원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성공한 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ROBODOC·Robot Doctor)을 도입했을 당시만 해도 의료시장, 특히 정형외과 수술에서 로봇의 역할은 미미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도입 초기의 로보닥은 수술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해 사용자인 의사에게 매우 불편했고 개선이 절실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8월 이춘택병원은 원내에 로봇 관절 연구소를 개소했다. 당시 국내외 로봇 전문가와 최고의 컴퓨터프로그래머 등으로 연구진을 구성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아부었고, 연구에 몰두한 지 3년이 지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새로운 절삭 시스템을 개발해 ‘로봇을 이용한 관절 절삭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얻었다. 2013년에는 3S(Simple, Safe, Speedy)를 모토로 한 새로운 정합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했다. 또 2008년에는 로봇을 접목한 반치환술 개발에 성공했고 2015년 로봇을 이용한 근위경골 절골술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수술자의 요구를 로봇에 반영하는 등 임상과 로봇 개발을 유기적으로 해오며 로봇의 국산화에 힘쓰다가 2021년 새로운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닥터 엘시티(Dr. LCT)를 개발했다. Dr. LCT에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축적한 약 1만8천건의 풍부한 수술 임상데이터를 통해 개발한 모든 결과물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수술 로봇은 의사와 연구진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수술 중 의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환자에게 유리한 수술 과정은 무엇인지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간단한 과정을 구현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은 로봇팔이 5축인 데 반해 Dr. LCT는 7축으로 돼 있어 수술 과정에서 더욱 자유롭고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제한된 공간에서 기존 5축으로는 접근하지 못했던 수술 부위의 절삭이 용이해짐에 따라 최소침습적 수술에 더욱 특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또 기존과 비교해 보다 정밀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로봇 팔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절삭 오차를 줄이고 더 강해진 힘으로 절삭 능력을 높이면서도 다중 센서 기반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전 세계의 의료용 로봇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시장 또한 함께 성장 중이며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의료용 로봇 제조 시장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나 개발 자금과 임상 데이터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Dr. LCT의 개발 과정과 연구 성과를 밑거름 삼아 국내 많은 병원과 기업이 수술용 로봇 분야의 연구와 투자에 도전하길 희망하며 이춘택병원은 급변하는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하는 의료 로봇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혀 본다.

[건강칼럼] 운동 중 무릎이 ‘뚝’! 전방십자인대 파열 주의보

초여름 날씨에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지만 부상의 위험은 언제나 동반된다. 그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가장 흔한 무릎 부상으로 꼽힌다. 무릎은 크게 네 가지 인대로 구성돼 있는데 십자인대는 상하 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무릎 관절 중 아래 뼈인 경골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회전운동에 관여하며 무릎의 전체적인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농구나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움직임이 많은 운동 중 △무리한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급격한 회전 등의 동작으로 무릎이 돌아가거나 꺾이면서 발생한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때 인대가 ‘뚝’ 하고 끊어지는 듯한 소리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관절이 심하게 부어오르는데 이는 무릎 관절 속에 피가 차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제대로 다 펴지거나 구부려지지 않는 증상도 동반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종과 통증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될 수 있고 걸을 때 다리가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지속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은 자연 회복이 어렵다. 오히려 파열된 인대가 무릎 관절 내에서 다른 구조물을 손상시키거나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되면 즉시 정형외과에서 진료 후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정형외과에서는 무릎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이학적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엑스선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확진됐다면 추가적인 연골판 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의 2차적인 질환을 막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면 일정 기간 보조기 착용은 필수다. 수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릎 불안정성의 정도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며 환자의 나이와 직업, 활동 정도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연골판 파열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불안정성이 크지 않아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자가 또는 다른 인대를 이용해 재건하는 치료법이다. 나이와 성별, 활동량, 주변 구조물의 동반 손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건술에 사용되는 인대를 선택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최소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 및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다. 고령 환자의 경우 젊은 환자에 비해 활동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 볼 수 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는 불가피하다. 운동 후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릎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건강칼럼]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최근 기온차가 커지면서 콧물이나 재채기 증상을 흔하게 겪는다. 이러한 증상의 대표적 질환이 비염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폐의 기가 허약해 바람과 찬 기운이 들어와 폐의 기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코에 장애가 나타나거나 폐와 비장의 기가 허약해 노폐물이 오랫동안 코에 쌓여 발생한다고 했다. 또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 폐에 따뜻한 기운을 잃었을 때 생기기도 한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의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비염을 뿌리 뽑으려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생활 환경을 바꿔야 한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에 반응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외부 물질을 몸 밖으로 빨리 보내는 반응으로 가려움증, 재채기, 콧물이 생긴다. 반려동물에서 나오는 비듬이나 털 등을 자주 청소해주거나 심한 분은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소파, 침구류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잘 말린 후 사용하도록 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섭씨 25도, 습도 80%에서 잘 번식하는 만큼 집 안의 습도는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날리는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하고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면역요법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합병증이 있거나 부비동염이 있는 경우 수술적인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체질적인 부분을 고려해 한약으로 신체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지나치게 항진된 면역기능이 있다면 억제해 조절한다. 침 치료로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도 하며 침을 잘 맞지 못할 경우 레이저침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4월29일부터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한약처방이 건강보험으로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돼 복지부가 선정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차로 대용하는 경우 영지, 수세미, 유근피, 감초 등을 달여 따뜻하게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강세척법으로 유근피 달인 물에 죽염을 넣고 세척하면 좋아지기도 한다. 자극하면 좋은 혈자리도 있다. 눈썹과 눈썹 사이의 인당(印堂)혈, 코 옆의 영향(迎香)혈, 상영향(上迎香) 혈자리가 비염에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 비염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쉽게 안 낫는 경우가 많고 만성이면 더욱 어려워진다. 합병증이나 부비동염으로 심해지면 수술까지 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과도하게 양약을 복용했을 때는 오히려 몸의 진액이 많이 부족해져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 좋아지기도 한다. 성인뿐 아니라 자라나는 성장기의 아이에겐 스트레스와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를 일으키면서 얼굴 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빠른 치료와 함께 생활 속 관리 등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자연분만은 제왕절개 수술에 비해 분만 후 회복 기간이 짧고 태아와 바로 접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자연분만은 진통이 시작된 후 자궁경부가 열리는 분만 1기와 태아가 하강하는 분만 2기를 통해 이뤄진다. 병원에서는 자연분만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임상적 골반측정(내진)으로 태아 머리가 통과하기 불리한 골반 모양이 아닌지 확인한다. 초음파를 통한 치골과 아두의 각도 측정 등도 자연분만 성공률 예측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 산모의 외형과 초음파상의 태아 머리 크기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계측이 성공적인 자연분만 예측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치의와 태아 크기 및 골반 크기에 대해 진찰받고 분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늘어난 고령 산모와 함께 분만진통, 분만 시도 실패 후 제왕절개 수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선택제왕절개 수술이 증가하면서 제왕절개율이 높아졌다. 많은 산모가 자연분만 시도를 주저하는 원인 중 하나는 회음절개와 분만 후 질 이완에 대한 두려움이다. 회음절개는 심한 회음열상의 예방, 골반저 근육기능보존, 태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회음의 탄성도나 길이에 따라 회음절개를 결정하는 선택적 회음절개를 시행하고 있다. 분만 후 질 이완증은 임신 과정 중 늘어난 자궁의 부피와 무게가 근섬유를 압박하고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질 이완의 빈도는 분만 횟수보다는 비만, 임신 중 체중 증가, 산모 나이, 신생아 체중과 연관 되며 분만 2기가 길수록 증가한다. 임상의 경험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 활동의 제한과 영양 과다, 체중 증가, 거대아가 늘어 제왕절개율과 분만합병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전관리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산후 질이완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제왕절개 수술 후 비대성 흉터가 생기는 이유는 상처 부위의 장력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다 아물고 난 뒤에도 실리콘 시트나 연고로 예방을 권하고 있다. 또 간지럽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면 흉터가 많이 자라기 전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제왕절개 수술 후 정상분만 시도는 나이, 비만도, 지병 등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진다. 자궁파열의 가능성은 작으나 자궁파열 시 태아 합병증은 50%에 가깝기 때문에 주치의와 함께 위험도와 성공 가능성을 세심히 검토해야 한다.

[건강칼럼] 갑자기 한쪽 귀 ‘먹먹’… 돌발성 난청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고 소리가 들리지 않고 ‘삐’ 하는 이명이 들린다면 신경이 곤두선다. 이는 ‘돌발성 난청’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와 고통의 정도는 매우 크다.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3개 이상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것을 돌발성 난청으로 정의한다. 돌발성 난청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30~50대에 가장 빈번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도 불분명한데 의학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를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자가면역질환, 청신경 종양, 메니에르병 등이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가능한 원인을 하나씩 제외하면서 진행된다. 난청이 발생한 귀 방향, 발생 시기, 귀 먹먹함, 이명, 어지럼증 등의 동반 증상 유무, 중이염 등 다른 귀 질환 여부, 기타 기저질환 등을 파악한다. 이후 고막을 진찰하고 난청 양상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 검사를 시행한다. 다른 원인에 의한 난청일 가능성도 있기에 진찰 및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원인 불명의 돌발성 난청 치료에는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나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또 추정되는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는데 모든 치료는 청력 검사와 함께 치료 경과를 관찰하며 진행된다.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돌발성 난청의 특별한 예방법도 없는 게 현실이지만 기저질환이 있다면 돌발성 난청 치료에 어려움이 생기기에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물론 금연이나 금주 등으로 예후(치료 경과)를 좋게 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또 사용하는 이어폰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청결하게 관리해 외이도염 등을 미리 막는 것도 돌발성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30~40%는 정상 청력을 되찾지만 나머지 60~70%는 청력의 감소 혹은 영구적인 손실을 겪는다. 난청 발생 후 1~3개월이 지나면 치료 효과는 매우 떨어지는 만큼 잘 들리지 않거나 이명 또는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청력을 보존할 수 있다.

[건강칼럼] 무릎 안 아프려면… 체중 감량이 우선

무릎이 안 아프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무릎이 아파서 걷기 힘들면 우선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릎 관절, 인대의 염증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체중을 빼면 무릎의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비만과 골관절염의 관계를 보면 무릎 관절염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때 정상에 비해 위험성이 6~7배 높다. 성인은 체질량지수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골관절염의 발생률이 2.7% 증가하고 무릎 골관절염의 발생률은 1.3% 증가한다. 비만은 무릎뿐만 아니라 손의 골관절염과도 관계가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에 관한 50세 이상의 966명을 대상으로 무릎 골관절염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무릎 골 관절염 유병률이 41.2%로 남성 24.9%보다 높았다. 무릎관절염을 가진 50대 남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4.6%로 무릎 관절염이 없는 같은 연령의 45.5%에 비해 10%포인트 높았다. 대사증후군 다섯 가지 진단 기준 중에서 복부비만이 무릎 골관절염과 연관성을 나타냈고 이러한 연관성은 여성에서만 관찰됐다. 또 아디포카인(adipokine)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요소들의 발현이 유도돼 연골의 형성과 뼈 재형성을 억제했다. 미세혈관의 손상도 유발하고 골관절염을 발생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되레 건강을 해친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무릎 관절염이나 치료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너무 빨리 살을 빼면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단순히 체중 조절의 숫자만 중요하게 여기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약물만을 통한 체중 감량은 근육 강화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체중 조절을 하면서 근육의 양이나 체지방의 비율 등을 고려하고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 비만을 질병이라 생각하고 골관절염 증상에 봉약침이나 침구치료, 한약 치료와 더불어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체중 조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으론 수영 및 수중 보행, 자전거 타기 등이 무릎 관절의 몸무게 부하를 가볍게 하는 동시에 관절 주위 근육을 효과적으로 강화시켜 준다. 비만과 골관절염은 체중 관리, 건강한 식습관, 정기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 근력저하도 골관절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근력강화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골관절염이 있다면 비만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비만 관리를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증진과 골관절염 관리,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건강칼럼] 기분 탓에 오늘도 술 한잔? 내 가족이 병든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음주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이 있다면 가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음주 문제가 가정폭력의 한 형태인 ‘부부 폭력’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다사랑중앙병원은 2월 한 달간 입원환자 222명(남 174명, 여 48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가족력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이 있다. 바로 설문 질문 중 ‘알코올 가족력’을 묻는 문항에 무려 159명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71.6%에 달한다. 이처럼 가족력은 알코올의존증의 원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전적인 측면에서 가족 가운데 누군가 알코올의존증 등 문제를 지닌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의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의 음주가 자칫 자식의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질환이다. 게다가 알코올의존증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주는 가족병이다. 알코올의존증 환자 자녀들은 일반 가정의 자녀들과 비교할 때 가족 내 긴장과 갈등, 가족 폭력, 경제적 궁핍 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고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반면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우울한 감정에 빠지게 되고 이를 달래기 위해 계속 술을 찾는 과정이 반복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음주를 시작했더라도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알코올의존이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독의 악순환, 이 고리를 끊어낼 수는 없는 것일까. 알코올의존증은 술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저하돼 치료가 필요한 뇌질환으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자신의 술 문제를 부정하고 축소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높은 게 사실이다. 만일 혼자서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건강칼럼] 아침식사 거르는 간헐적 단식... 긴 공복 ‘건강 악순환’ 지름길

아침식사는 꼭 해야 하는가? 아침식사가 그날의 가장 중요한 식사인 이유가 있다. 오후 7시에 식사하고 별다른 섭취 없이 자고 나면 12시간 금식이 된다. 아침식사는 밤 동안에 고갈된 글리코겐 저장고를 재충전하고 아침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때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통, 저혈당 증상, 어지럼이나 집중력이 떨어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은 주의 집중력이 감소하고 학교에서의 아침 활동, 놀이나 스포츠를 잘하지 않게 된다. 아침식사는 신진대사, 두뇌 활동을 도와 업무 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또 건강한 아침식사를 하면 혈당과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아침식사는 뇌 기능과 인지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습, 업무 수행, 창의적 사고 등 일상생활에서의 성과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아침식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섬유질이 포함된 식사다. 탄수화물은 당장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섬유질은 포만감을 준다. 아침식사를 하면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달걀, 유제품 등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곡류를 섭취하면 포만감 유지에 좋아 점심과 저녁의 과식을 막아준다. 많은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아침식사를 권장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수치뿐만 아니라 포도당과 지방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전 8시 이전에 아침을 먹는 사람은 오전 9시 이후에 먹는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9% 더 낮다는 논문이 국제역학 저널에 실렸다. 아침을 먹더라도 일찍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이 소개되고부터는 아침을 굶는 단식을 오히려 조장하거나 무질서한 식사를 유도하는 느낌도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이 16시간의 단식 후에야 식사하는 것으로(8 대 16 방식), 아침식사를 거르고 낮 12시에 점심을 먹으면 쉽게 도달하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심장학회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2만명을 상대로 2003~2018년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16시간 단식한 식사 방식을 고수한 사람들의 심질환 사망률이 기존의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한 사람보다 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도 간헐적 단식을 한 경우 심질환 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66% 높았으며 암환자에서도 사망률이 높았다. 그리고 8 대 16 방식의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근육량이 부족했다. 아침을 굶는 8 대 16 다이어트 방식은 삼가야 한다. 건강한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아이들은 배고프지 않다거나 밥 먹을 시간이 없다거나 제공되는 음식이 싫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아침에 그들이 먹고 싶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도록 격려해야 한다. 성인 역시 근육 유지를 위해서도 아침식사를 잘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건강칼럼] 디스크와 협착증의 차이

누구나 한 번쯤은 허리가 아파 쉬거나 일을 못하는 경우를 경험을 하게 된다. 허리가 아프면 일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일상에서 짜증도 자주 나고 무기력하기도 하기도 하다. 단순히 삐끗해서 아픈 경우도 있지만 오랫동안 혹은 순간의 외부적인 충격으로 허리 쪽이 다치는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도 있다. 2020년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허리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그중 60대 이상에서 140만명이 넘는 분들은 척추관협착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허리와 다리가 아픈 증상이 있는 디스크 질환과 협착증 질환을 혼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뼈와 뼈 사이에 젤리 같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판이 있다. 이것을 감싸고 있는 막(섬유륜)이 많이 쓰거나 약해져 찢어지거나 안의 젤리 같은 내용물(수핵)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다리가 삐끗하면 붓고 열 나고 아픈 것처럼 디스크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그래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자극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거나 땅긴다. 이 같은 증상이 생기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연령대도 20~50대에 주로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가 굵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는 등 구조물의 노화 등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혈액 순환도 안 돼 나타난다. 60대 이상의 80% 이상이 골반이나 엉덩이, 종아리 다리 쪽으로 저린 것을 느낀다. 땅김보다는 저리고 쥐가 나고 쑤시는 느낌이 있다. 걷는 것이 힘들거나 쉬었다가 다시 걷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즉, 허리디스크의 경우 젊은층에서 생길 수 있으며 갑자기 통증이 심하고 다리가 땅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골반이나 다리 쪽으로 저리거나 쥐가 나고 쑤시며 오래 걷거나 서 있기가 힘들다. 누워 다리를 올릴 때 허리디스크는 일정 각도 이상 올렸을 때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땅기는 증상이 많고 협착증의 경우 60도 이상 올려도 다리가 땅기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허리디스크는 가벼운 경우 안정과 운동으로 치료가 되지만 틀어진 골반과 척추를 바로잡아 주는 추나요법과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약침과 침치료 등을 같이 하면 더욱 효험이 있다. 협착증은 만성적인 증상이 많아 디스크 주변의 유착된 부분을 풀어주는 치료를 더불어 하면 좋다. 본근탕과 같은 한약으로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인해 유착된 부분을 풀어주는 치료와 함께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낸다. 디스크와 협착증은 달리 보이면서 결국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습관병인 경우가 많다. 특히 협착증의 경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의 습관과 더불어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칼럼] 통증·상처 ‘최소’… 단일공 복강경 수술

쉬즈메디병원은 2010년경부터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수원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거의 모든 부인과 수술을 단일공 수술로 시행한다. 단일공의 경우 배꼽을 이용해 수술이 진행돼 통증이 적고 상처도 표시가 덜 난다. 배꼽을 세로로 1.5㎝ 정도 열고 이곳을 통해 복강경 수술이 모두 완료돼 심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배꼽의 작은 상처를 통해 훨씬 큰 근종도 꺼낼 수 있다. 배꼽 상처의 회복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나 대개는 4주 정도다. 자궁근종 수술의 경우 6개월 정도 자궁의 회복 후 추후 임신이 가능하며 이때는 제왕절개 수술이 안전하다. 난소와 난관 등에 대한 수술은 자연분만과 전혀 상관이 없다. 수술 후 퇴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4주 내지 6주다. 전문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8주까지 봐야 한다. 수술 후 산책부터 시작해 유산소 운동, 웨이트 운동 순서로 차근차근 강도를 올리면 된다. 부부관계는 난소 관련 수술은 4주, 근종이나 부분자궁절제술의 경우는 6주 이후가 안전하다. 배꼽 상처 때문에 한 달간은 물속(수영, 온천, 반신욕 등)에 들어가지 않고 샤워를 해야 한다. 자궁근종 수술 후 회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회복이 더디다. 음식을 먹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에너지 및 세포를 소모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어서는 손해다. 적절한 양을 먹되 영양소가 살아 있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거나 형태가 부스러지면서 영양소가 깨진다. 바람직한 음식 섭취 방법은 생으로 먹거나 쪄서 먹는 것이다. 영양소가 살아있는 음식은 제철 음식이다. 야채, 과일, 통곡물, 뿌리채소 등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또 잘 자는 것은 자정에서 오전 2시를 포함해 7시간 내지 8시간을 자야 한다. 중간에 깨거나 잠이 들기 어렵다면 낮에 햇빛을 많이 봐야 한다. 햇볕이 눈을 통해 들어와야 멜라토닌이 충분히 생기게 돼 밤에 잠이 오고 중간에 깨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이런 효과가 없어진다.

[건강칼럼] ‘알코올의존증’ 위험률...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

폭음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가 크고 더 짧은 기간에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월간 폭음률은 19~29세 44.5%, 30~39세 30.2%로 나타났다. 남성은 50~59세 57.2%, 40~49세 57%로 조사됐다. 이처럼 젊은 여성 연령층에서 폭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생리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에 훨씬 예민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방의 비율이 높고 수분 비율이 낮아 같은 양의 음주를 하더라도 흡수된 알코올의 농도는 남성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실제 알코올은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이로 인한 생리주기 이상은 임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심지어 잦은 폭음과 음주는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젊은 여성이라도 폭음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성의 폭음은 생리불순과 불임, 자연유산, 조기 폐경은 물론 유방암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알코올은 골 대사 및 비타민D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의 위험도 높인다. 음주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이혼 및 별거로 이어지거나 가정 해체로도 비화할 수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가치관이 변화돼 술을 마시는 여자가 더 인기 있고 사교성이 있다는 평을 듣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치료에서도 여성 음주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로 인해 음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자체를 감추고 남성에 비해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와 치료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폭음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가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알코올의존증 환자 본인의 자발적인 노력과 치료 초기에 지역 내 중독관리센터나 전문병원 치료상담을 통해 치료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치료의 경과와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칼럼] 허리와 목 자주 삐긋하는 이유

누구나 1년에 한두 번은 허리와 목을 삐끗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허리나 목을 삐끗해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염좌와 긴장이라는 말을 한다.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면 다친 근육이나 인대 말고도 그 주변의 조직이 다친 근육과 인대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긴장을 한다. 이렇게 다친 것을 염좌라고 하며 다친 근육과 인대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주는 것을 긴장이라 한다. 허리와 목을 자주 삐는 이들 중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운동을 해도 생활을 하다 보면 절대 근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주 삐는 경우가 있다. 운동을 안 하자니 근력이 약하면 쉽게 목이나 허리를 삐끗할까 봐 운동을 놓지는 못하게 된다. 운동을 해서 근력이 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주 삐끗하게 될까. 우리 몸은 쉽게 말해 겉에 있는 근육과 속에 있는 속 근육이 있다. 그중 척추의 기립근이라는 근육은 겉의 근육은 운동성과 관계가 있고 속의 근육은 안정성과 관계가 있다. 겉에 있는 근육들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센터나 무거운 부하를 담당하는 근력운동에서 강화시키는 부분이다. 그래서 근력운동을 하는 이들은 근육이 커지고 울룩불룩하게 된다. 코어 근육이라고 하는 것들은 속 근육이다. 이러한 속 근육은 안정을 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자주 허리를 다치거나 아픈 이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더라도 일단 초기에는 필라테스 등과 같은 속 근육을 다질 수 있는 운동을 권한다. 모든 통증 환자들에게 운동을 하라고만 한다면 오히려 잘못된 운동으로 통증을 더욱 키울 뿐이다. 무조건 걷기만 하면 낫는다고 생각해 유산소운동만 하는 이들도 있는데 걷기도 경우에 따라서는 힘들 수도 있다. 체중이 좌우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무릎, 고관절, 엉덩이 서혜부 등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근육 인대 관절에서 받아 무리가 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운동을 하는 것이 더욱 도움된다. 허리 쪽만 아프다고 해서 허리 쪽의 운동만으로 강화하려 해서도 안 된다. 목의 긴장과 목과 어깨의 자세가 틀어지는 것을 바로잡아야 허리도 함께 좋아진다. 척추의 통증은 목의 긴장과 정렬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목은 우리 몸의 10%의 무게를 담당하고 목이 굳으면 혈액순환뿐 아니라 뇌로의 신경 전달과 뇌척수액 순환에도 영향을 준다. 추나요법과 도수치료 등은 목의 정렬과 자세를 바로 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허리나 목을 자주 삐는 이들은 겉 근육만을 강화시키는 운동만을 하는 것보다는 속의 코어 근육을 바로잡는 게 좋다. 허리가 약하다고 해서 허리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목의 정렬과 자세를 같이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유념하면 자주 목과 허리를 삐는 염좌와 긴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칼럼] 건강한 제철 음식 먹기와 건강관리법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이를 음식에 잘 활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을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다. 계절별 음식과 한의학적 건강관리법을 알아보고 올해의 건강을 계획해보자. 봄은 만물이 깨어나고 모든 생명력이 자라나는 계절이다. 음식으론 해독의 계절이라 한다. 쑥, 냉이 같은 봄나물이 많이 자라고 많이 먹게 된다. 특히 봄나물에는 성장점에 영양소가 집중돼 있어 이러한 성장점이 있는 부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만약 쓴맛을 제거하고 싶다면 튀겨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딸기 같은 과일은 비타민C가 많고 상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름은 성장하는 계절로 외부의 열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땀이 많은 계절이므로 음식으로는 미네랄을 보충하고 땀으로 배출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오이, 수박 같은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고 오미자를 복용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처럼 몸이 지방을 비축하는 시기다. 또 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 계절이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피부와 호흡기의 기운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배와 도라지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휴식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계절. 면역력 증강이 필요하고 체온을 잘 유지하면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외부 활동을 할 때 따뜻하게 입고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 감귤 같은 과일과 시금치를 섭취하는 것도 좋고 생강이나 칡뿌리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에서 다 자란 것보다는 성장점이 있는 것이 좀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스프라우트 과일, 채소 혹은 종자나 콩을 발아시킨 것을 먹는 것도 좋다. 과일에서는 껍질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잘 세척해 먹는 것을 권한다. 껍질에서 우리 몸에서 생성하지 못하는 폴리페놀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철 음식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키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 좋은 작용을 한다.

[건강칼럼] 가짜 디스크 ‘이상근증후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허리 디스크를 떠올린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봐도 디스크가 없다고 하고 정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이 가짜 허리디스크일 수 있다. 이를 ‘이상근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상근’이라는 것은 좌골신경이라는 골반에서 다리로 쭉 내려가는 큰 신경이 내려가는 곳 주위에 있다. 고관절을 안정화시켜 제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걸을 때 체중을 지탱한다. 이러한 이상근이 심하게 긴장하거나 두꺼워지면서 다리 쪽으로 가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유발한다. 움직일 때 심한 골반의 고관절 통증이 있고 다리로 이어지는 연결된 통증이 있다. 허리와 골반 주위 항문 주변, 허벅지 뒤쪽 다리, 발쪽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와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퇴화해 생기고 다리를 꼬고 장시간 앉아 있거나 짝다리의 오랜 습관으로 골반이 틀어지는 것도 원인이 된다. 이상근이 과하게 긴장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빠르게 걷거나 달리면서 다리를 움직일 때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보다는 다리와 엉덩이 쪽 통증이 더 심한 경우가 이상근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과로가 겹쳐 허리와 다리의 동통과 같은 좌골신경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치료는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인체구조를 회복시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한약으로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침과 약침 등을 병행하면서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도수치료나 충격파 등과 병행하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증상이 생기면 가볍게 조깅하거나 산책하면서 스트레칭을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누워서 한쪽 무릎을 90도 구부린 상태로 반대편 다리 쪽으로 넘기는 스트레칭이 좋다. 또 누워서 한쪽을 양반다리 한 상태로 가슴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도 좋다. 이와 함께 아래 환도혈(環跳穴·엉덩이 뒤편에 쏙 들어간 곳)을 마사지하면서 강하게 5초 정도 지압하며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굽혔다 펴는 것을 반복하면 좋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1~2주가 지났는데도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의 상담과 진료를 필요로 하니 꼭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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