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연을 닮은 독일 놀이터, 노는 바닥이 다르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유럽에서 만난 친환경 놀이터 ① 친환경 놀이터 조성에 힘쓰는 독일, “자연을 닮은 놀이터 노는 바닥이 다르다” 2024년 상반기 경기도는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소식으로 들썩였다. 경기일보가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8곳을 무작위로 선정, 해당 기관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8곳 모두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성물질 PAHs가 다량 검출(경기일보 7월1일자 1·2·3면)되면서다. 경기일보는 지난 5월 경기도의회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1)과 함께 도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조성한 도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 경기 남북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남부 5곳, 북부 3곳으로 선정,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다. 채취된 시료는 상하층부로 구분해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시험 방법은 어린이 놀이터와 같이 육상트랙·인조 잔디에 적용하는 ‘KS M 6956(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 물질 측정방법) 2022년 버전’을 이용했다. 유치원 놀이터 네 곳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바닥재 하층부에서 기준치를 한참 뛰어넘는 ㎏당 평균 29.75㎎의 PAHs가 검출됐다. 놀이터 2곳은 아이들에게 직접 노출되는 상층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PAHs가 나왔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규정한 PAHs 총량(10㎎/㎏)의 2.5배에 달한다. 초등학교 네 곳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모두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며, 일부 초등학교 놀이터 바닥재에선 성조숙증과 자폐를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도 검출됐다. 이러한 내용이 연속보도 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경기지역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전수 조사’ 및 ‘전량 교체’를 요구했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 국민행동 박수미 사무국장은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없기 때문에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직접 학교 관리에 나서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관리돼야 할 유해 물질에 대한 목록과 기준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꼼꼼한 점검과 개선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도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어린이 놀이터 관리 주체에 바닥재 전수 조사 및 재시공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10일 행정안전부, 환경부와 정부 세종 청사에서 ‘환경 안전 관리 기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도교육청은 정부에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검사 기준 강화를 건의했다. 이와 함께 도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 37곳을 대상으로 놀이터 탄성포장재 전수 조사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반쪽짜리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은 학교 놀이터를 학교장이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명시하고,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 PAHs 기준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보건법 개정안’과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해 어린이 놀이터 관련 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은 이에 대한 전수조사 및 긴급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처럼 경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놀이터 바닥재의 실태를 고발한 경기일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연속 보도 이후 교육기관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활발한 변화의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경기일보는 단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보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놀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어린이 놀이터 선진 국가’로 꼽히는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해 직접 놀이터를 보고, 체험했다. 지난달 22일 찾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시를 가로지르는 마인강변에 있는 알트슈타트 어린이 놀이터에는 주말을 맞아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놀이터에서 평온한 주말 낮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좌우로 흔들리는 자동차 모양 놀이 기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던 아이들과 근처 미끄럼틀에서 누가 먼저 빨리 내려오는지 시합하는 아이들, 모래로 두꺼비집을 지어 물을 붓는 아이들까지. 이 곳 아이들의 얼굴은 날씨만큼이나 맑았다. ■ ‘우드칩’으로 채워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 많은 아이들 가운데 시소를 타고 있던 한 남매의 발밑에는 국내 어린이 놀이터에선 보기 드문 ‘우드칩(wood chips)’이 가득했다. 남매의 아버지가 잠시 눈을 뗀 사이 2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의 몸이 순간 기울어 넘어졌지만, 아이는 울기는커녕 되려 우드칩 위에 누워 장난을 쳤다. 그런 동생 모습을 보던 누나도 얼른 시소에서 내려 동생과 우드칩을 쌓는 놀이를 함께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심부에 위치한 하인리히 크라프트 공원 역시 우드칩을 이용해 놀이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맨발로 우드칩 위를 뛰어다니고 한 데 모아 뿌리기도 하며 저물기 시작한 햇볕을 만끽하고 있었다. 놀이터 한 켠에는 체인에 연결된 원판을 타고 내려오는 집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비교적 낮은 높이의 놀이기구에 안전 장비는 따로 없었지만, 집라인 아래쪽엔 우드칩이 유독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놀러 온 두 아이는 집라인을 번갈아 타며 스릴을 즐기고 있었고, 아이들이 빠른 속도로 오갈 때 우드칩은 아이들이 혹여나 기구에서 떨어지면 완충작용을 해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돕고 있었다. 실제 집라인을 직접 타본 결과 그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지만, 위험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으며 종점에 달아 착지했을 때 부드러운 우드칩 위에 내려앉으면서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 “아이가 안전하지 않은 것도 학대”…어린이 보호 최우선 ‘독일’ 놀이터를 채운 많은 아이들 중 동네 친구로 보이던 두 아이는 언뜻 보기에도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놀이터 일대를 뛰어다니기도 하고 엉금엉금 기어다니기도 하며 부모의 보호보다는 자유로움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보호자인 엄마들도 한쪽에 앉아 못 본 사이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등 한적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취재진이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놀이터 대부분은 우드칩이 일반적이었다. 비가 온 다음날 물기를 한껏 머금은 우드칩은 더욱 부드러워지기도 했으며, 해가 들면 나무에 흡수된 물기가 자연스레 증발하며 관리도 용이했다. 특히 눈으로 봤을 때 다소 날카로워 아이들이 다치진 않을까 우려됐던 우드칩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사이 겉면이 무뎌져 맨손으로 만지기에도 매우 부드러웠고, 손을 비볐을 때 나무에 찔리거나 상처가 나는 일도 없었다. 이와 함께 몇몇 놀이터는 대부분의 놀이기구까지도 목재를 이용해 만드는 등 자연과 분리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놀이터를 무대 삼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던 두 젊은 독일 여성은 “지금 독일 놀이터는 충분히 안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카타리나씨(32)는 “우드칩과 모래는 독일 놀이터의 상징적인 존재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보다 안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잘 관리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 곳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따라서는 다양한 소재가 놀이터의 바닥재로 사용되겠지만,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환경”이라면서 “나 또한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칠까 하는 우려보다는 오히려 자연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폭언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에 방치하는 것 또한 학대”라면서 “아이들은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의무가 있고, 그걸 지켜주는 게 어른”이라고 덧붙였다. 주말이면 놀이터에 나가 어린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는 27살 독일인 엘라우네 카트린 다우트는 “어린 동생이 놀이터에 있을 때도 아이가 혹시 다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나도 우드칩으로 된 놀이터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며 성장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놀이터는 원래 이런 환경이라고 알고 평생을 살아왔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발암물질이 담긴 소재를 어린이 놀이터에 사용한다고 해 너무 놀랐다”면서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우드칩과 같이 친환경 소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 물질을 사용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동생이 만약 그런 놀이터에 나가 논다고 하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안전성과 환경 지속성’…독일, 친환경 놀이터에 집중 독일이 이러한 우드칩을 어린이 놀이터 조성에 활용하게 된 데는 ‘안전성’과 ‘환경 지속 가능성’이 크게 작용했다. 가장 먼저, 어린이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우드칩은 아이들의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하는 소재로 꼽힌다. 범국가적 과제로 꼽히고 있는 환경 지속 가능성 부분에서도 나무를 원료로 사용하며 자연에서 분해되는 우드칩의 사용이 확대될 수 있었다. 독일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점을 둔 정책을 시행해 오는 중이며, 놀이터 조성에서도 자연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드칩은 다른 소재에 비해 유지 관리가 용이하고 사용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독일에서 우드칩을 어린이 놀이터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산업, 에너지, 교통, 의료 기기 등의 여러 분야에서 검사·인증·시험을 수행하며 국제적으로도 신뢰받는 독일의 글로벌 인증 서비스 기관 TÜV NORD에서는 “높은 놀이터 기구에서도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우드칩은 충격 흡수와 안전성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동시에 환경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독일에서는 우드칩이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소재로 매우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기도 교육청, 도내 유치원·초등학교 37곳 발암물질 검사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경기도내 초등학교·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재에서 발암물질을 비롯한 유해 성분이 검출(경기일보 7월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된 것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자체 검사에 나섰다. 이번 검사는 도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 37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이번 달 말께 나올 예정으로, 검사 결과에 따라 도교육청의 대책 마련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경기일보 취재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각 시·군 초등학교와 유치원 37곳의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 시료를 채취, 환경부 공인 검사 기관에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대상은 도교육청이 매년 실시하는 ‘어린이 활동 공간 지도 점검’ 대상 학교 200곳 중 탄성포장재를 사용 중인 유치원과 초등학교다. 도교육청은 환경부 ‘환경보전법’이 정하고 있는 검사 방식과 K-ECO팀이 지난 5월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8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시한 방식을 병행해 실시한다. 현행 검사 항목에는 발암물질 등을 포함한 유해 물질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들어있지 않은 만큼, 두 검사 결과 간 차이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검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께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시설 개선 대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도교육청이 탄성포장재 바닥재의 유해 물질 검출 여부, 심각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또 관련 법, 규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정부에도 건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일보가 지난 5월 초등학교, 유치원 8곳에 대한 바닥재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서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발암물질 놀이터’ 시설·제도개선 ‘투트랙’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⑪]

경기도내 초등학교·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성분이 검출(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된 데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시설 개선’과 ‘제도 개선 건의’ 투트랙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K-ECO팀 보도 이후 지난 10일 정부에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안전 관리 기준 강화를 건의했는데, 향후 계획을 묻는 경기도의회 질의에 공식적으로 이같이 답했다. 29일 도교육청은 ‘학교 놀이터 바닥재 오염물질 관련 대책’에 대한 장한별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4)의 질의에 “중앙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탄성포장재 유해성 검사 기준안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또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K-ECO팀은 지난 5월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8곳을 무작위로 선정, 놀이터 내 탄성포장재 바닥재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교육 시설 놀이터 바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요인으로 실상이 반영되지 않은 안전 기준을 지목, 지난 10일 환경부와의 긴급회의에서 안전 관리 기준 강화를 촉구했다. ‘환경보건법’에 따른 현행 놀이터 바닥재 안전 검사 기준이 중금속, 프탈레이트, 폼알데하이드 측정만 규정할 뿐, PAHs는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도교육청은 도의회에 “지난 18일 교육부와 환경부에 (안전 관리)기준안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지난 24일에는 교육부 주재 시·도교육청 교육시설 업무 담당자 실무협의회에서 PAHs 기준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건의했다”고도 밝혔다. 탄성포장재 유해 물질 검출 문제가 경기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전국 시·도교육청에 실상과 제도 개선의 당위성을 공유한 것이다. 장 부위원장은 “아이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로 도교육청과 시급히 전수 조사와 개선에 나서는 한편, 필요시 관련 조례 제·개정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화성병)은 지난 28일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 PAHs 관리 기준을 명시한 ‘학교보건법 및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개정안 발의…권칠승 의원 “발암놀이터 원천봉쇄법 당연”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⑩]

경기도내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1급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이 다수 검출(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돼 논란이 일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화성시병)이 학교보건법 및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학교 놀이터를 학교장이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명시하고,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기준을 구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하게 되면 향후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가능해 보다 안전한 놀이환경 조성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일보는 지난 5월 경기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8곳을 무작위로 선정, 해당 교육기관 내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의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샘플링을 실시한 8개 교육기관의 모든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서 발암물질인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2곳의 경우 아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상층부도 기준치를 넘겼다. 이러한 결과가 보도되자 학부모 단체는 물론 시민단체에서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를 사용하고 있는 교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와 교체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권칠승 의원은 ‘학교보건법·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권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학교보건법 개정안 및 환경보건법 개정안이다. 이번 개정안을 보면 먼저 학교보건법은 제4조(학교의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 ① 학교의 장이 유지·관리하여야 하는 학교시설에 ‘학교 놀이터(유치원·초등학교에 설치되는 시설)’를 명시했다. 그동안 학교장이 유지해야 할 시설에 체육관·기숙사는 포함돼 있는 반면 놀이터는 빠져 있어 놀이터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보건법 개정안은 제23조(어린이활동공간의 위해성 관리) ① 어린이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기준 규제 대상을 ▲도료, 마감 재료 및 합성수지·합성고무재질 바닥재 등에 들어있는 카드뮴, 수은 및 6가크로뮴의 함량 ▲도료 등에서 방출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및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의 방출량 ▲도료 등에 함유된 프탈레이트류의 함량 ▲그밖에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한이 필요한 환경 유해인자로 구체화해 신설한다. 그간 PAHs는 환경안전관리기준에 빠져 있었다. 이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칠승 의원을 만나봤다. Q. 이번 개정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은. A. 의정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 안전과 교육환경 개선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지역의 학부모, 교사, 학생들과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어린이 통학 버스 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잠든 아이의 방치를 막는 소위 ‘한음이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이달 초 경기일보가 연재한 ‘놀이터 유해 물질’ 관련 기사를 눈여겨봤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 법안을 준비했다. Q. 개정안은 어떤 내용이며, 핵심 내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크게 2가지다. 학교보건법 개정안에는 학교의 장이 환경위생을 유지·관리해야 하는 시설에 기존의 교실, 운동장, 체육관, 급식시설 등에 더해 놀이터를 포함했다. 환경보건법 개정안은 환경부 장관이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유해인자를 평가하고 안전관리 기준을 정함에 있어, 최근 문제가 된 PAHs의 방출량을 포함하도록 했다. Q. 이 개정안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A.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학교 교육과 더불어 놀이와 운동을 즐기는 밀접한 활동공간이다. 그런데, 유해 물질에 방치되면서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법안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린이 안전 문제를 더욱 세심하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길 바란다. Q.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계획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A. 국회 교육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과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법안 통과는 물론 전국 단위의 조사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관리하는 유해 물질의 종류를 늘리고, 보다 엄격한 환경안전 관리 기준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공동체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 이에 대한 투자에 당연히 안전 문제가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안전과 건강을 보호·증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어른들의 눈높이로만 바라본다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인식을 모두가 함께했으면 좋겠다.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기위원장 “유해 물질 놀이터 바닥재… 신속 조사·교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⑨]

경기도내 초등학교·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성분이 검출(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 보도)된 것과 관련,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이 하반기 전수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되는 바닥재를 즉각 교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경기도교육청이 탄성포장재 관리 기준 강화를 정부에 건의한 점을 언급, 사태의 근본적 해결과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정부가 도교육청 건의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오염 물질 측정 방법과 관리 기준을 조속히 강화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요인으로 현실과 괴리된 안전 관리 기준을 지목, 지난 10일 정부 세종 청사를 찾아 환경부에 규제 강화를 건의한 상태다. 앞서 지난 5월 안 위원장은 경기일보와 도내 초등학교 및 유치원 놀이터 8곳을 무작위로 선정, 바닥재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 하층부에서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다수의 유해 물질이 함께 검출됐다. 특히 일부 샘플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상층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나왔다. 그러자 도내 시·군 전역에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고, 도의회는 도교육청에 탄성포장재 놀이터 전수조사 및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어린이 놀이 시설 탄성포장재에서 유해 성분이 다량 검출된 것은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를 위한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 “아이들 안전에 타협 있을 수 없어” Q. 경기도교육청에 탄성포장재 전수조사를 요구했는데, 향후 계획은. A.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에서 기준치를 한참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한 만큼, 올해 하반기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에 들어가는 초등학교·유치원은 도내 1천470여곳이며 9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만약 추경 편성이 어려우면 교육 시설 환경 개선 기금을 활용해서라도 조사에 나서겠다. 이후 유해 성분이 검출된 학교 바닥재는 내년 본예산 편성을 거쳐 마사토 및 친환경 소재 등으로 교체해 나갈 것이다. Q. 전수조사에 대해 도교육청은 물리적·재정적 한계를 들고 있는데. A.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유해 성분 여부 조사는 정부가 지정한 검사 기관에서만 가능한데, 현재 17개 시·도교육청이 전국 7개 기관을 공유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전수조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유해 물질이 검출된 탄성포장재를 모두 교체하는 데 수반되는 예산 역시 적기에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해 성분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지나치게 지체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다음 의회 전반기 이내, 즉 앞으로 4년 안에 모든 교육 시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교육청, 25개 교육지원청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Q. 현재 업계에서는 탄성포장재 검사 기준을 개정하려 하는데. A. 현행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안전 관리 기준이 어린이 건강권을 충분히 보호 할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진행되는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탄성포장재 업계에서 ‘어린이 놀이시설용 현장 포설형 충격 흡수 바닥재 단체 표준’을 현행 기준 대비 완화시켜 하층부 검사에서 PAHs 측정 기준을 없애려 한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탄성포장재에서 유해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는 상황인 만큼, 이를 단호하게 반대한다. 오히려 이번 경기일보의 보도를 계기로 탄성포장재 상·하층부 검사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교육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해온 도의원으로서 초등학교·유치원 곳곳의 놀이터 탄성포장재가 기준치를 한참 초과한 발암물질을 품고 있었다는 데 도민께 송구하다. 교기위원장으로서의 임기 2년간 행정 사무감사를 통한 전수조사 현황 및 결과 점검, 유해 물질 검출 바닥재 교체 예산 편성에 적극 나서겠다. 경기 교육 가족 모두가 안전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환경부 소극 행정… 어린이놀이터 안전기준 강화를”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⑧]

경기지역 환경운동 단체인 ‘경기환경운동연합’이 도내 탄성포장재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다수의 유해 물질이 검출(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된 것과 관련, 환경안전관리기준 강화를 촉구했다. 17일 경기환경운동연합(이하 경환연)은 보도자료 통해 최근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된 사건에 대해 환경부의 소극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어린이놀이시설의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 정비와 어린이 활동 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기준 강화를 주문했다. 경환연은 “2016년 환경부 의뢰로 진행된 ‘우레탄트랙 위해성관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인체의 피부나 구강에 직접적으로 장기간 또는 단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제품의 부품에 PAHs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돼 있다. 어린이놀이터 바닥재는 피부나 구강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PAHs 안전기준이 어린이놀이터 바닥재 안전기준에 포함했어야 했다”면서 “어린이놀이시설 바닥재까지 안전기준에 PAHs를 포함했으면 ‘발암물질 놀이터’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고 환경부의 경직성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환경부가 놀이터와 같은 어린이놀이시설에 PAHs 등을 포함한 유해 물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본보는 지난 5월 경기도내 초등학교 4곳과 유치원 4곳의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모든 놀이터 바닥재에서 PAHs가 검출됐으며 그 수치는 실외체육시설-탄성포장재 PAHs 기준치인 10㎎/㎏을 초과했다. 유해 화학물질인 PAHs 화합물 중 일부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민감한 생리적 발달 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환경보건법’에 따라 어린이놀이터 바닥재 안전 검사를 하고 있지만, 중금속이나 프탈레이트, 폼알데하이드만 측정할 뿐 PAHs는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른 어린이놀이시설의 안전 점검 항목에도 바닥재에 대한 유해 물질 검사 항목은 없다. 인터뷰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아이들 안전한 환경 위해… 공공의 역할 중요”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도내 교육기관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에 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정 사무처장은 “현재 관급 놀이터의 바닥재 인증 절차에서 규정한 PAHs 기준은 1kg당 10mg이다. 규정에서 정한 기준치는 ‘이 수치를 넘으면 인체에 더 유해할 수 있으니 그 기준치를 넘지 말라’는 의미다. 다수의 독성 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PAHs는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상층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유해 물질이 나온 공간이 있었지만, 특히 이번 검사 결과에서 발암 물질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넘어 검출된 곳은 하층부다. 하층부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의 필요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하층부 역시 상층부 검사 항목에 준하는 기준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아이들을 믿고 보낸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놀이터 전수조사 시행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놀이터는 유아와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유해화학물질의 기준치라는 말로 용인하기보다는 허용 기준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계속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사무처장은 “유아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그런 문화 조성을 위한 우리 사회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메시지를 내는 건 공공”이라며 “어린이들이 뛰노는 학교 놀이터의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실제로 많은 선진국들이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는 문화로 우리가 바꿔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공공이 혁신적인 놀이터 문화를 조성하는 역할을 다시 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K-ECO팀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영상] 경기도 초등학교·유치원 놀이터가 위험하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경기일보는 최근 경기도내 초등학교 4곳과 유치원 4곳의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검사를 시행한 모든 놀이터 바닥재 하부에서 발암성 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PAHs는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화재 현장이나 휘발유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접촉할 경우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장기 노출되면 간 손상과 유전자 독성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폐암과 피부암, 방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등이 기준치를 넘겼다. 본보 보도 이후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한 행정을 두고 학부모와 시민단체에서는 전수조사와 교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문제가 된 놀이터의 바닥재를 교체하고 전수조사 하는 등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놀이터 관리 미흡… 정부 차원 연구·대책 필요”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⑦]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과 다수의 유해 물질이 검출돼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본보 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문제가 된 교육기관의 바닥재 교체, 전수조사 등 중장기적인 대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K-ECO팀은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영욱 부소장은 지난 2016년 인조잔디 운동장과 육상트랙에서 불거진 우레탄 사태 당시에도 납 성분에 대한 위험성을 제시하며 대책 마련에 대해 자문한 바 있다. 이날 임 부소장은 “정부 차원의 연구와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Q.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는데. A. 이번 경기일보 보도로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탄성포장재 원료는 성분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제조 과정이나 이를 재생시키는 과정에서도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밖에 없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화학물질의 사용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준이나 규제가 필요하다. 기준이라는 것은 ‘모두한테 안전하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수준의 독성으로부터 피해를 일반화시켜 관리할 수 있는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이 기준마저 넘어버린 상황에 대해서는 안전하지 못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현재는 “사람한테 노출되는 양이 적으니, 겉으로 흡수되는 양만 시험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조하에 최소한의 안전 농도를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한테 노출이 될 때는 표면에서 묻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면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Q. 어린이 놀이터는 인조잔디 운동장이나 육상트랙에 비해 사후 관리가 미흡한데. A.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들이 움직이는 공간은 모두 동일한 공간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노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은 동일한 규제의 기준을 갖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발암물질과 유해 물질에 대한 흡수는 빠른데 대사는 못 시키는 연령대다. 결과적으로 아주 낮게 규제하거나 관리를 해도 아이들한테서 먼 훗날 그 독성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놀이시설이나 놀이터라고 해서 그 규정에서 배제되는 것은 관리상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차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의 노출에 대한 부분을 최소화해 주는 논리로 본다면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Q. 어린이 놀이터 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 당국이 수립할 수 있는 대안은. A. 교육부의 영역에서의 한계 중 하나는 ‘관리’ 능력이다. 기준을 만들었지만, 만들어진 기준을 유지 관리할 만한 인프라나 인력이 없다. 행정력만 갖추고 있어 기준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이 기준이 올바른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모니터링 등의 기능은 전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시설 투자는 했지만, 투자된 시설이 올바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재 문제가 없는 지에 대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데, 단순히 기준을 부여, 제시하기만 하니 결과적으로 이것들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운영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초등학교와 유치원 내 탄성포장재 유해성의 논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환경부나 보건복지부에 의존적인 교육부의 태도 때문이다. 타 기관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부처 간 협의가 이뤄질 수 없었을 뿐더러 올바른 방향성을 구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고 좀 더 선순환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교육부는 아이들과 같은 미래 세대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꾸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끔 연구 기능을 강화한 자체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경기일보가 탄성포장재 놀이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만큼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확한 연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 놀이터를 아이들이 활동할 건강한 공간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우리 놀이터도 검사해 주세요”…빗발치는 민원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최근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설치된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본보 보도(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 이후 경기도교육청에 유해 물질 검사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내 초등학생과 유치원 자녀를 둔 다수의 학부모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에 경기일보 보도와 관련,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맞는지에 대한 문의와 교육기관 내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검사 및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아이들이 안전해야 할 교육기관에서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된 데 따라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환경부에 환경안전관리 기준 관련 회의를 요청, 오는 10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K-ECO팀은 지난 5월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8곳을 무작위 선정, 시설 내 설치된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검사를 실시한 8곳의 초등학교와 유치원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와 유해 물질, 중금속, 프탈레이트 등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됐다. 해당 놀이터에서 검출된 PAHs에는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암,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벤조(a)안트라센과 같은 ‘1급 발암물질’과 나프탈렌, 아세나프틸렌과 같이 장시간 흡입 시 장기에 손상을 주는 물질, 석탄 등을 사용할 때 나오는 유독물질 등이 포함돼 있다.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성조숙증 및 자폐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후 경기지역 육아카페와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유해한 환경에 아이를 보내기 불안하다”는 반응과 함께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규제·기준 필요… 우리 아이들 지켜야”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⑥]

경기일보가 탄성포장재를 활용해 놀이터 바닥을 조성한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여덟 곳의 놀이터 바닥재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여덟 곳의 하층부 모두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돼 놀이터 바닥재의 위험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탄성포장재의 안전성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체육시설공업협회에서 그간 진행해 온 일부 유해 물질에 대한 검사마저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아이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박수미 사무국장은 보다 강력한 규제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터뷰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박수미 사무국장 Q.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에서 다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는데. A. 충격적이다. 그동안 우리 단체는 교실 내 유해 물질에 대한 조사와 이를 개선할 방안 등을 연구해 왔었는데, 교실 밖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에도 많은 유해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육상트랙, 인조 잔디 운동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되는 일명 ‘우레탄 논란’이 있었는데, 당시 정부는 탄성포장재 자체에 대해 PAHs를 비롯해 납·카드뮴·프탈레이트 등에 대한 안전 기준, 한국 공업 규격을 마련했다. 그러나 학교나 유치원의 경우 환경보건법이 적용되면서 PAHs에 관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법이 강화되고 정기 점검을 진행하면서 조금은 보완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부분이 미비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됐다. Q. 업계에서는 하층부에 적용하던 검사마저 “아이들이 피부로 접촉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없애려고 하는데. A. 학교, 유치원 놀이터는 많은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육상트랙, 인조 잔디 운동장보다 더 많은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많은 아이들이 오가다 보면 상층부가 훼손되면서 하층부가 드러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실제로 주변 놀이터만 살펴보더라도 바닥이 패어있는 등 손상이 많은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가 정한 유해성 기준은 육상트랙과 인조 잔디 운동장에만 적용되고 있다. 국가의 기준이 있음에도 왜 어린이 놀이터에만 다른 기준이 적용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탄성포장재 바닥재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기준을 별도로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구역이기 때문에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일반 체육시설에 사용되는 기준보다도 더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Q.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장소나 그 장소를 사용하는 대상을 떠나서 동일한 탄성포장재 자체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와 유치원 놀이터에 적용되는 환경보건법이 현실적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학교보건법 4조를 보면 학교시설에서의 유해 물질 예방 및 관리 조항이 있다. 그러나 시행령에선 몇 년 전 논란이 된 인조잔디 운동장 및 탄성포장재,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적용 대상에 대해서만 관리하게 끔 짜여 있다. 이런 상황으로서는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없기 때문에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직접 학교 관리에 나서야 한다. 학교에서 관리돼야 할 유해 물질에 대한 목록과 기준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꼼꼼한 점검과 개선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 구성원, 학부모나 학교 관리자의 유해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시설에 사용될 제품을 구매할 때 학부모와 소통하는 절차가 마련되는 것도 유해 물질이 학교로 들어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시민단체로, 유해물질과 플라스틱으로부터 ‘건강한 학교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페인트 속 어린이 지능 발달에 유해한 납 사용 금지, 어린이 생활 환경에 사용되는 제품과 시설에 대한 유해 물질 점검과 안전 기준 마련 등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을 찾아내고 감시해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최소한의 안전망’ 삭제될까⋯아이들이 위험하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⑤]

하층부 검사서 PAHs 삭제 예고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에 깔린 탄성포장재에서 기준치 이상의 PAHs가 검출(경기일보 1일자 1·2·3면 등 연속보도)된 가운데, 놀이터 시공 이후에는 이를 검출하는 안전검사 규정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교육기관 놀이터 바닥재의 제품 안전성 인증을 담당하는 협회가 탄성포장재 하층부에 적용하던 PAHs 기준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활동공간은 관련 법상 ‘어린이활동공간 확인검사’ 대상이다. 관리 주체는 ▲활동공간을 신축한 경우 ▲활동공간의 연면적을 33㎡이상 증축한 경우 ▲활동공간을 70㎡이상 수선하는 경우에 지정된 시험기관으로부터 유해성 등 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해당 검사에서는 바닥재의 중금속, 프탈레이트, 폼알데하이드만 측정할 뿐 PAHs를 검사 항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바닥재는 품질 인증 과정에서 PAHs 8종을 측정하지만, 시공 이후 이뤄지는 정기 검사에서는 PAHs가 검사 항목에서 제외되면서 1급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놀이터를 새로 짓거나 확장하지 않는 한 바닥재의 유해성 검사는 관리 주체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검사가 의무적으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K-ECO팀이 실시한 이번 검사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탄성포장재 하층부에 대한 PAHs 규정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관급 놀이터 바닥재로 사용되는 탄성포장재의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체육시설공업협회가 최근 바닥재 하층부의 PAHs 규정을 삭제한 단체표준을 준비하는 것이다. 단체표준이란 산업표준화법을 근거로 전문 분야의 용어나 기술 등에 대해 제정한 표준으로, 현재 어린이 놀이터에는 2017년 제정된 ‘SPS-KSSFIA1-1944(어린이 놀이시설용 현장포설형 충격흡수바닥재)’가 적용되고 있다. 이 표준에서는 유해성 품질기준의 시험 항목으로 ▲PAHs ▲중금속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제시한다. 현재 상층부는 PAHs 18종의 합을 1kg당 10mg 이하로, 하층부는 PAHs 8종의 합을 1kg당 10mg 이하로 제한한다. 협회가 밝힌 개정 사항에는 ‘제품의 상부층과 하부층에 동일하게 적용되던 유해 물질은 사용자에게 직접 노출되어 밀접하게 접촉되는 상부층은 모든 항목을 적용하고, 반면에 노출되지 않아 접촉되지 않는 하부층은 4대 중금속(함량)만 적용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단체표준이 개정되면 ‘하층부는 PAHs 8종의 합을 1kg당 10mg 이하로 제한한다’는 기준이 삭제, 탄성포장재 하층부의 PAHs는 검사하지 않아도 된다. 협회 관계자는 “접촉 가능성이 없는 하층부는 유해원소 함량만 남기며 자원을 안정적으로 재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상층부와 하층부의 층이 완전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고무 칩 사이로 공기가 이동하며 유해 물질이 전이될 우려가 있고 이미 파손된 현장에서는 하층이 드러나기도 한다”며 “놀이터 바닥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는 현 상황을 심각히 인지하고 관련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경기도의회 “놀이터 바닥재 전수조사해야”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경기도내 초등학교·유치원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경기일보 2일자 1·3면 등 연속 보도)된 것과 관련, 경기도의회에서 전수 조사를 요구했다. 2일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은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어린이 놀이터 관리 주체에 바닥재 전수 조사 및 재시공을 촉구하는 내용을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월 안 부위원장은 경기일보와 함께 경기도교육청 예산으로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조성한 초등학교 및 유치원 놀이터 8곳의 바닥재를 채취,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 결과 어린이 놀이터 8곳 모두의 바닥재 하층부에서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대비 최소 1.5배, 최대 3배 이상 나왔다. 특히 초등학교 1곳, 유치원 2곳에서는 아이들이 상시 접촉하는 상층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검출, 놀이터가 발암 물질에 무차별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 부위원장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된 것은 학생 건강에 막대한 악영할을 끼칠 우려가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유치원 은 물론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어린이집 놀이터까지 전수 조사를 거쳐 재시공 등 근본적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는 아이들이 직접 접촉할 요인이 적지만 상층부로 오염물질이 올라오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 상층부와 같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도교육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 대한 유해성 검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독] ‘놀이터’ 알고보니 ‘발암터’… “전수조사·재시공하라!”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경기일보 보도 후 들끓는 여론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에서 1급 발암물질 등 다량의 독성물질이 검출(본보 7월1일자 1·2·3면 연속보도)된 가운데 전수조사 및 전면 재시공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인지역 대표 육아카페인 네이버 ‘용인맘모여라’에서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 “놀이터에 자주 가는데 걱정이다”, “발암물질이라니 무섭다”는 반응이 나왔다. 파주 학부모 카페인 ‘파주맘카페’와 양주·동두천·의정부 학부모 커뮤니티 ‘양동이’, 광주시 학부모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경기광주사람들’에서도 “발암물질이라니 무슨 일이죠”, “어쩐지 냄새가 많이 난다”는 등의 여론이 조성됐다. 네이버 경기일보 뉴스홈에서는 “요즘은 저런 놀이터에서 여름엔 물도 나와 물놀이장으로 사용하도록 하던데, 물이 깊은 곳까지 다 스며들고 또 나오고 할 것 같다”, “여름처럼 뜨거운 날 여를 받아 유해 물질이 더 많이 나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정부에서는 사전 검사 및 조치에 너무 미흡하다”, “학교운동장, 놀이터 등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 발암물질이 가득하다니…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교 운동장, 놀이터도 발암물질 없는 바닥으로 바꿀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유해성 안전 여부 조사 및 전수조사를 주문했다. 한편 본보가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8곳의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에서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다수의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해당 놀이터 바닥재 모두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10mg/kg)를 초과했으며,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기준치의 3~4배를 넘기기도 했다. 8개 학교에서 공통으로 기준치를 넘긴 PAHs는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암, 피부암, 생식 장애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발암성 물질이다. 이 외에도 최근 어린이용품에서 대거 검출돼 학부모의 공분을 산 ’프탈레이트’까지 기준치를 넘겨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성조숙증과 자폐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물질이다.

[영상] 놀이터 바닥 물고 만지고... 유아기 ‘치명적’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④]

유치원 놀이터가 더 위험 경기도내 초등학교에 이어 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까지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여러 유해물질로 뒤덮인 가운데 유아기 아동의 행동 특성으로 인해 유치원생들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아기 아동은 손에 물건을 쥐고자 하고 손을 입에 자주 가져가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흡수, 호흡 외에도 잦은 마찰과 충격으로 뜯긴 탄성포장재 놀이터의 부스러기나 조각을 아동이 섭취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현재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시공한 탄성포장재 놀이터가 들어선 유치원은 608곳으로 초등학교(148곳)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돼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유치원 네 곳 놀이터 바닥재 유해성 검사 진행 K-ECO팀은 지난 5월 도내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다. 유치원 출입과 시료 채취를 위해 경기도의회의 협조하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조성한 도내 유치원 네 곳을 선정했다. △고양 △성남 △시흥 △화성에 있는 유치원 각 한 곳씩을 최종 검사 대상으로 선정, 유해성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K-ECO팀은 시료 채취를 위해 시흥 C유치원(5월21일), 성남 B유치원(5월23일), 화성 D유치원(5월24일), 고양 A유치원(5월27일)을 전문업체와 함께 방문해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5월29일 대전으로 이동,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시료를 전달,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다. 바닥재 유해성 검사는 시험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합성고무(EPDM)로 구성된 부분(2~4㎝)을 상부로, 폐타이어 등 합성고무로 이뤄진 부분을 하부로 구분해 검사를 진행했다. 시험 방법 역시 앞선 초등학교 바닥재 유해성 검사와 동일한 ‘KS M 6956(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 물질 측정방법) 2022년 버전’을 적용했다. 이 방법은 산업표준화법 관련 규정에 따라 산업표준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개정한 한국산업표준으로 폐고무를 주원료로 한 보도블록, 학교 운동장, 유치원 바닥재 고무블록의 유해화학물질 시험에 사용되는 시험방법이다. ■ 유치원 네 곳 평균 PAHs ㎏당 29.75㎎ 검출...초등학교보다 높아 검사 결과 4개 유치원의 놀이터에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다수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방향족 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PAHs 총량은 ㎏당 10㎎ 이하로 제한되지만 4개 유치원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평균 ㎏당 29.75㎎의 유해 물질이 나왔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규정한 PAHs 총량의 2.9배이며, 앞서 진행된 초등학교 네 곳의 평균 PAHs 검출량(㎏당 25㎎)보다 높다.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로 불리는 PAHs에 속한 일부 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특히 아직 해독 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유아기 아동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 검사한 PAHs 18종 중 플루오란텐과 피렌, 크리센은 네 곳 유치원에서 공통으로 검출됐다. 석탄 연소나 혼잡한 도로에서 발생하는 플루오란텐은 유아기 아동의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장기 노출 시 간이 손상되거나 유전자 독성이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피렌은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잔류성 독성물질로 고농도의 피렌을 흡입하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섭취 시 독성이 있으며 발암 가능성도 있는 크리센도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네 곳의 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에서 동일하게 검출됐다. 이외에도 국제암연구소가 폐암과 피부암, 방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명시한 1급 발암물질 △벤조(a)피렌 △인데노(1,2,3-C,D)피렌, 2급 발암물질 △벤조(b,j,k)플루오란텐 △페난트렌 △벤조(e)피렌 △벤조(g,h,i)페릴렌 등 여러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9년 8월 탄성포장재 놀이터가 시공된 고양 A유치원에서는 상층부와 하층부 모두 PAHs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층부에서는 ㎏당 17.7㎎ 하층부에서는 25.9㎎의 PAHs가 검출됐다. 이곳 놀이터 바닥재에는 피렌이 검출 한계(화학 분석에서 성분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는 최소량)를 넘겼다. 피렌의 검출 한계는 kg당 0.3㎎인데, A유치원 놀이터 바닥에선 이보다 43배 높은 13㎎의 피렌이 검출됐다. 이외에도 접촉할 경우 피부와 눈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벤조(g,h,i)페릴렌이 검출 한계를 초과했다. 2009년 10월 시공된 성남 B유치원 놀이터 바닥재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검출됐다. 상층부는 kg당 20.2㎎, 하층부는 19.3㎎으로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유치원 중 유일하게 상층부의 PAHs 농도가 하층부보다 높았다. 이는 아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지면에 더 많은 유해 물질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곳에서는 피렌, 플루오란텐은 물론이고 석탄이나 휘발유가 탈 때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 벤조(a)안트라센이 검출 한계를 초과해 측정됐다. 시흥 C유치원 어린이 놀이터(2021년 12월)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당 31.2㎎의 PAHs가 검출됐다. 그중에서도 피렌은 검출 한계인 ㎏당 0.3㎎보다 53배 높은 ㎏당 16㎎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살균제·살충제로 사용되기도 하며 장기간 흡입하면 기관지염, 폐렴이 발생할 수 있고 신장, 간, 혈액, 생식기관 등에서도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아세나프틸렌이 검출 한계(㎏당 0.3㎎)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시공돼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화성 D유치원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당 42.6㎎의 PAHs가 검출됐다. 앞서 동일한 검사를 진행한 초등학교 네 곳을 포함,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대상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곳에서는 피렌, 크리센 같은 발암물질 등 12종의 화합물이 검출 한계를 넘겼다. ■ 성조숙증·자폐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까지 검출 뿐만 아니라 고양 A유치원과 성남 B유치원에서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서 검출돼 학부모의 공분을 산 내분비계 교란 성분 ‘프탈레이트’가 발견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식품용 기구 등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프탈레이트의 양은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기준치를 넘긴 고농도의 프탈레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 등은 발달 장애나 호르몬 교란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어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은 “발달 특성상 가장 통제가 어려운 유아들이 뛰어노는 놀이시설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성분이 검출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는 어린이 놀이시설, 특히 유치원 놀이시설에 대한 교육 당국의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단독] 자폐 유발 독성까지… 더 위험한 유치원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③]

경기일보, 유치원 4곳 유해성 검사 경기일보가 탄성포장재로 조성된 도내 초등학교 네 곳의 놀이터 바닥재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성물질 PAHs가 다량 검출(경기일보 7월1일자 1·2·3면)된 가운데 유치원 놀이터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검출됐다. 특히 이번 유치원 놀이터 검사에서는 성조숙증과 자폐를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도 검출됐다. 호흡이나 피부 노출을 넘어 바닥재를 손으로 집거나 뜯고 입에 가져가는 등의 유아기 행동 특성을 보이는 유치원생의 경우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번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 시료 채취 역시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의 협조하에 진행됐으며 지난 5월21일부터 24일까지 도교육청의 예산으로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조성한 도내 유치원 네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경기 남북부 지역을 고려해 고양시, 성남시, 시흥시, 화성시 관내 유치원 놀이터 한 곳씩을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이 규정한 육상트랙 및 인조잔디 등 ‘실외 체육 시설 탄성포장재 표준’에서는 발암물질인 PAHs의 총량을 10 이하(단위는 ㎎/㎏)로 제한하고 있다.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유치원 놀이터 네 곳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바닥재 하층부에서 기준치를 한참 뛰어넘는 ㎏당 평균 29.75㎎의 PAHs가 검출됐다. 특히 놀이터 2곳의 경우 아이들에게 직접 노출되는 상층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PAHs가 나왔다. 고양 A유치원은 상층부 PAHs 검출량이 ㎏당 17.7㎎, 하층부 검출량이 ㎏당 25.9㎎에 달해 기준을 넘었다. 시험 항목인 18종의 PAHs 중 A유치원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물질은 피렌이다. 상부에서 ㎏당 8㎎, 하부에서 13㎎이 검출됐다. 피렌은 동물 연구에서 피부암이나 폐암, 간암을 유발한다고 밝혀진 잔류성 독성물질로 DNA 손상과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 B유치원도 상층부의 PAHs 검출량이 ㎏당 20.2㎎, 하층부 검출량이 ㎏당 19.3㎎으로 기준의 2배 이상이었다. 시흥 C유치원도 하층부 PAHs 검출량이 ㎏당 31.2㎎으로 기준치의 3배를 훌쩍 넘었다. 화성 D유치원은 하층부 검출량이 ㎏당 42.6㎎으로 시료 중 가장 높았다. 더욱이 고양 A유치원과 성남 B유치원 하층부에서는 호르몬 교란 물질로 불리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각각 0.423%, 0.341% 검출됐다. 프탈레이트 총량 기준은 0.1%다. DEHP는 신경 행동장애와 성조숙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유해물질로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이학박사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는 성장과 발달 과정에 여러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아이들의 내분비계를 교란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정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방문 빈도가 높아지면 발암물질에 만성 노출될 수 있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부작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영상] 간 손상에 피부암까지 유발하는 놀이터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②]

아이들 위협하는 놀이터 최근 많은 놀이터의 바닥이 탄성포장재로 시공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시공한 경기도 초등학교·유치원은 총 756곳에 달한다. 이 중 초등학교는 148곳, 유치원은 608곳이다. 정부는 충격 흡수가 안 돼 뇌진탕 등 낙상사고 위험이 있는 데다 위생 문제도 불거진 모래 놀이터 대신 탄성 있는 포장재로 변경,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경기일보 취재 결과 도내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에서 1급 발암물질 등 유해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검출된 물질에는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암,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벤조(a)안트라센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은 물론이고 나프탈렌, 아세나프틸렌과 같이 장시간 흡입 시 장기에 손상을 주는 물질과 석탄 등을 사용할 때 나오는 유독물질 등도 포함돼 있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탄성포장재가 되레 위협이 되고 있다. ■ 지역 내 초교 네 곳 놀이터 채취부터 의뢰까지 K-ECO팀은 지난 5월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의 유해성 검출 여부 확인에 나섰다. 2016년 육상트랙, 인조잔디 운동장 등 어린이 사용시설 우레탄 바닥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되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유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고, 정부는 이러한 어린이 놀이시설 우레탄 바닥재에 대한 기준을 마련, 기준을 넘긴 시설의 바닥재를 전량 교체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같은 어린이 사용시설로 구분되는 초등학교·유치원 어린이 놀이터에는 여전히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내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 여덟 곳의 바닥재 유해성 검사를 시행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출입 및 시료 채취를 위해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의 협조를 받아 학교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시험 대상지는 경기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설치한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중 남부와 북부로 나눠 선정했으며 연식에 따라 결과가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이들 각 학교 놀이터의 연식을 10년이 넘은 곳과 최근에 지어진 곳으로 다양화했다. 먼저 초등학교 네 곳의 검사 결과를 살펴본다. 대상은 △양주 △평택 △하남 △의정부 소재 초등학교다. 시료 채취를 위해 양주 A초등학교(5월21일), 하남 C초등학교(5월21일), 평택 B초등학교(5월24일), 의정부 D초등학교(5월24일)에 전문업체와 동행,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을 참관했다. 업체는 고무바닥재를 최소 5~10cm로 설정, 육면체 모양으로 절단한 뒤 현장 보수 작업도 즉각 시행했다. K-ECO팀은 절단된 시료를 가지고 5월29일 대전으로 이동,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유해성 시험 의뢰를 진행했다. 시험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합성고무(EPDM)로 구성된 부분(2~4cm)을 상부로, 폐타이어 등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부분을 하부로 구분해 유해성을 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험 방법은 ‘KS M 6956(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 물질 측정방법) 2022년 버전’을 적용했다. 이는 산업표준화법 관련 규정에 따라 산업표준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개정한 한국산업표준으로 폐고무를 주원료로 한 보도, 학교 운동장, 유치원 바닥재 고무 블록의 유해화학물질 시험에 사용되는 시험방법이다. 현행법상 어린이 놀이터 탄성포장재는 한국체육시설공업협회가 제정한 ‘어린이 놀이시설용 현장포설형 충격흡수바닥재’ 단체표준 SPS-KSSFIA1-1944를 따른다. 다만 이 규정은 통상 2층 구조로 이뤄진 놀이터 탄성포장재 하층부의 PAHs 18종을 검출할 기준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일보는 관련 기준과 시험 방법을 ‘KS M 6956(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 물질 측정방법)’으로 동일하게 적용, 분석을 진행했다. ■ 초교 네 곳 PAHs ㎏당 평균 25㎎ 검출... 기준치 150% 초과 약 3주의 시험을 거쳐 지난달 18일 받아본 결과지를 통해 시험을 진행한 모든 초등학교에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다수의 독설 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방향족 화합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PAHs 총량은 ㎏당 10㎎ 이하로 제한되지만 4개교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평균 25㎎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규정한 PAHs 총량의 2.5배에 달한다.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유해 화학물질로 불리는 PAHs는 어린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PAHs를 구성하고 있는 18개 화합물 중 일부 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민감한 생리적 발달 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 검사한 PAHs 18종 중 가장 많이 검출된 물질은 플루오란텐과 피렌이다. 플루오란텐은 석탄 연소나 도로 교통, 산업 활동 등에서 발생하는 탄화수소다. 피부와 접촉할 경우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높은 농도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간 손상과 유전자 독성 등 문제를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피렌은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잔류성 독성물질로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검은색 결정 또는 분말 상태로 존재하며 대기나 토양에서 오랜 기간 존재할 수 있다. 고농도의 피렌을 흡입하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오랜 기간 노출 시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간 손상을 초래하는 독성도 가졌다. 이외에도 국제암연구소가 폐암과 피부암, 방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명시한 1급 발암물질 △벤조(a)피렌 △인데노(1,2,3-C,D)피렌,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크리센 △벤조(b,j,k)플루오란텐 △페난트렌 △벤조(e)피렌 △벤조(g,h,i)페릴렌 등 여러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7년 12월 놀이터가 조성된 양주 A초등학교의 경우 상층부와 하층부 모두 PAHs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상층부에서는 ㎏당 23.1㎎, 하층부에서도 28.5㎎의 PAHs가 검출됐다. 이곳의 놀이터 바닥에서는 석탄이나 휘발유가 탈 때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 벤조(a)안트라센이 검출 한계(화학 분석에서 성분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는 최소량)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연기 등에서 나오는 벤조(a)피렌과 폐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벤조(g, h, i)페릴렌도 검출 한계를 초과했다. 2014년 조성된 평택 B초등학교 역시 상층부와 하층부 모두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는데 상층부는 ㎏당 12㎎, 하층부는 15.2㎎이었다. 상∙하층부 동일하게 페난트렌(환경오염 물질 중 하나인 독성물질)이 검출 한계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남 C초등학교의 놀이터(2017년 8월)는 하층부에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당 22.9㎎의 PAHs가 검출됐다. 그중에서도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잔류성 독성물질인 피렌은 검출 한계인 ㎏당 0.3㎎의 33배에 달하는 10㎎이 검출됐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 12월 조성된 의정부 D초등학교 놀이터에서도 PAHs가 ㎏당 32.5㎎이 검출돼 기준치의 3배를 넘었다. 이곳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과 벤조(g, h, i)페릴렌이 검출 한계를 넘겼다. ■ 중금속 납과 바륨도 검출... 해외선 사용 금지 검사를 진행한 네 곳 학교에선 공통으로 납이 검출됐는데 수치는 ㎏당 9㎎에서 20㎎까지 다양했다. 중금속은 인체에 축적될 뿐더러 장기간 노출 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피부 접촉 등 어린이가 납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육장애나 학습장애 등 건강에 해를 입을 수 있고, 심할 경우 혈액과 뇌 장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욱이 평택 B초등학교 상층부에서는 농도 ㎏당 6㎎의 바륨도 검출됐다. 고농도 바륨은 근육 약화나 혈압 상승 등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해외의 경우 재활용 타이어에서 나오는 고무 부스러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교체 작업이 일찍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19년 5월 외신 ‘더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와 워싱턴주 에드먼즈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놀이터 내에 폐타이어를 원료로 한 고무충전재의 사용을 금지했다. 같은 해 뉴저지주 마와에서도 폐타이어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 물질이 대거 발생함에 따라 놀이터 바닥재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학부모 청원이 진행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미 킹스턴 시립 학군(KCSD)이 고무바닥재가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후 관내 초등학교의 운동장 표면을 교체하기로 했다. 뉴저지 공과대학 연구원이자 환경 독성학자인 제노아 워너는 “암을 유발하고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는 고무바닥재가 놀이터에도 적용되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며 “아이들이 독성 화학 물질이 깔린 침대에서 놀고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폐타이어를 활용한 탄성포장재에서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과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탄성포장재 사용을 수년 전부터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탄성포장재의 설치 기준을 강화하거나 대체재 연구를 통한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터뷰 박정임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다양한 노출경로 부작용 예측불가” Q. PAHs란 무엇인가. A. 우리말로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 벤젠링이 여러 개 붙은 구조의 다양한 화학물질을 통칭하는 말이다. 고깃집에서 탄 부위를 먹지 말라고 할 때 지칭하는 성분도 PAHs의 일종이고 교통이 혼잡할 때나 타이어 마모 부위 등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도 여기에 속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성에 따라 PAH를 그룹으로 나누는데, 거기서 1급 발암물질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보통 우리가 발암물질이라고 칭하는 건 그룹 1과 2에 포함된 물질이다. 이번 시험방법으로 사용된 표준의 PAHs 기준은 ㎏당 10㎎이다. 이는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가 이 기준을 넘었다는 건 제조 자체를 규격에 맞지 않게 했다고 볼 수 있다. 발암물질은 안전한 기준이 없다. 표준이 제시한 기준도 관리의 기준이지 안전의 기준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기준과 상관없이 가능한 한 검출이 되지 않는 게 이상적이다. Q. 아이들이 PAHs에 노출될 경우 생기는 부작용은. A. 아이들은 작은 어른이 아니다. 같은 양에 노출돼도 아이는 어른보다 몇 배의 위험성을 갖는다. 어른처럼 생리적 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해독 기능이 모자란 데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손을 비비고 빨아 먹는 습관은 호흡을 통한 노출을 뛰어넘어 피부 노출을 유발한다. 노출 경로 자체가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어떤 식의 부작용과 독성이 발현될지 예측할 수 없다. 어린이 생활 공간을 또 다른 기준으로 관리하는 이유다.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둔다면 놀이터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좀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Q. 하층부의 PAHs가 외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나. A. 아이들이 뛰어놀며 가해지는 충격으로도 바닥이 패고 드러날 수 있을 만큼 상층부의 두께가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얇다. 하층과 완전히 구분된 층도 아니기에 성분이 서로 넘나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PAHs는 분자 크기가 다양한 물질이다. 이번 시험에서 검출된 벤조(a)피렌은 PAH 중에서도 입자가 크지 않고 무거운 쪽에 속한다. 따라서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면 이동 가능성은 의심해 볼 만하다. Q. 현재 어린이 놀이터에 적용하는 표준으로는 하층부의 PAHs 농도를 18종까지는 검사할 수 없는데. A. 가장 먼저 하층부 유해 물질이 상부로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비율을 확인하고 상부보다 완화된 기준이라도 두고 관리를 하는 게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본다. 보이는 부분은 깨끗한 물질을 쓰고, 밑에는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건 미봉책이 아닐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놀이터를 설계할 때 어른들은 일정 사용 범위를 기대하지만, 아이들은 훨씬 창의적인 행동 양식을 보인다. 이런 것을 고려해 아무리 창의적으로 놀아도 위험하지 않은 기준을 적용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험은 분명 존재한다. 이를 명심하고 아이들의 놀이터 사용 방식을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까지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단독] 발암물질 ‘범벅’… 학교 놀이터가 위험하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①]

경기일보가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6년 전국의 학교 운동장·육상트랙 등 공공체육시설에 설치된 우레탄 탄성포장재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놀이터는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놀이터의 경우 아이들이 피부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커 육상트랙보다 더욱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 이에 도내 초등학교 네 곳과 유치원 네 곳 등 총 여덟 곳의 놀이터 바닥재를 채취,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다. 먼저 초등학교 네 곳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한다. 경기일보가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경기도내 초등학교 네 곳 놀이터 바닥재에서 모두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시료 채취는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과 함께 지난 5월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했으며 도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조성한 도내 초등학교 네 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초등학교 네 곳은 남부지역 두 곳과 북부지역 두 곳을 선정했다. 탄성포장재로 조성된 놀이터 바닥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뉘어 구성되는데, 현재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는 PAHs 18종을 검사할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경기일보는 놀이터 바닥재와 같이 ‘어린이 사용시설’로 구분되는 육상트랙·인조 잔디에 적용하는 시험 방법 KS M 6956을 차용, 채취한 시료를 상하층부로 구분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은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네 곳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서 모두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인증 기준에 따르면 탄성포장재의 PAHs 총량은 ‘㎏당 10㎎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 네 곳에서는 평균 ㎏당 25㎎가량의 PAHs가 검출됐다.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는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화재 현장이나 휘발유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특히 이 중에는 1급 발암물질도 포함된다. 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암, 피부암, 생식 장애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초등학교 두 곳의 경우 아이들의 신체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놀이터 상층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검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주시에 위치한 A초등학교의 경우 2007년 12월 놀이터가 조성됐으며 이곳의 놀이터 바닥에서는 상층부와 하층부 모두 PAHs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상층부에서는 ㎏당 23.1㎎이, 하층부에서도 28.5㎎의 PAHs가 검출됐다. 2014년 조성된 평택시 B초등학교 역시 상층부와 하층부 모두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는데, 상층부는 ㎏당 12㎎, 하층부는 15.2㎎이었다. 하남시 C초등학교의 놀이터(2017년 8월)는 하층부에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당 22.9㎎의 PAHs가 검출됐으며, 비교적 최근인 2021년 12월 조성된 의정부시 D초등학교 놀이터에서 PAHs 검출량은 32.5㎎으로 기준치의 3배가 넘었다. 안광률 부위원장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초등학교 내 놀이시설에서 기준치를 한참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학생 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면 전수조사를 거쳐 개선 공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ECO팀 ■ PAHs란? 다핵방향족탄화수소. 두 개 이상의 벤젠 고리를 가진 방향족 화합물로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 각종 발암물질과 신경 독성물질, 인체에 특히 해로운 유해 물질을 통칭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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