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발길따라 경기바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바다를 품은 경기도는 각각의 특색 있는 풍경과 다양한 체험이 즐겁다. 무엇보다 도심에서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되는 경기바다 여행주간에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가 더해지니, 경기바다의 매력과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 멋진 항해를 위한 첫 세일링 ‘김포 아라마리나’ 아라마리나는 해양과 내수면을 아우르는 수도권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마리나다. 아라뱃길을 통해 한강까지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으며 파도가 거의 없는 정온 수역에 위치해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다. 수상과 육상에 194척을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선박수리소, 선박주유소, 세척장과 클럽하우스인 아라마린센터까지 한번에 이용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획득한 국제인증만 두 건으로 환경관리와 수질 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심사하는 ‘클린마리나’와 마리나시설과 고객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골드앵커 4.0’을 획득했다. 아라마리나에서는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해양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일일 해양레저교실부터 요트조종면허 및 심화교육, 해양레저인력 양성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일일 해양레저교실은 평상시 수,목,금에만 진행되지만 10월13일까지는 매주 주말 카약, 수상자전거, 체험선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참여 인원은 차수별 30명으로 김포시민이 1순위, 경기도민이 2순위로 아라마리나 해양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경기바다 여행주간을 맞아 바다 나들이와 함께 특별한 체험을 즐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새로운 해양레저 중심 ‘시흥 거북섬 마리나브릿지’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의 거북섬은 차세대 해양 레저를 이끌 중심지로 주목받는다. 이미 서핑 마니아들의 성지가 된 아시아 최초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시작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시흥시는 올해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아 해양 레저를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와 축제를 거북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요트 계류장까지 이어지는 300m 길이의 거북섬 경관브릿지를 개방된다. 탁 트인 풍광이 빼어난 곳으로 시화호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9월부터는 야간개방으로 야경감상도 가능하다. 보는것에만 그치지 않고 체험을 원한다면 ‘시흥거북섬 해양레저아카데미’를 추천한다. 전문인의 지도를 받으며 보트와 요트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2024 보트·요트 조종교실’과 안전한 실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하고 멋진 수중 사진 촬영도 제공하는 ‘체험다이빙’ 프로그램이 특히 흥미롭다. 경기도민과 시흥시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계절 축제 중인 거북섬에서 다양한 해양 레저를 체험하면 더욱 즐겁고 특별한 여름이 될 것이다. 8월에 열리는 ‘거북섬 여름 해양축제’도 빼놓지 말고 즐겨보자. ■ 서해의 축복 ‘안산 대부도 탄도항’ 대부도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살아 숨 쉬는 넓은 갯벌에는 다양한 생명이 자라나고 따가운 햇살에 달콤한 포도가 알알이 영글다. 시내에서 1시간이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천혜의 자연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대부도를 생각하면 아마도 커다란 풍력발전기 너머로 금빛 노을이 물든 장면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대부도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바로 탄도항이다. 탄도항은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일몰 명소로 수많은 사진가가 즐겨 찾는 곳이다. 탄도항에서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탄도 바닷길을 걸어도 좋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닷길을 따라 바다를 만끽하며 조개와 칠게를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인근에는 아늑한 작은 펜션은 물론 이국적인 대형 펜션 단지도 여러 곳이다. 모두 특색 있게 잘 꾸몄고 부대시설도 훌륭하니 가족과 함께 하루 머물기 좋다. 대부도의 특산물인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와인체험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추억의 ‘동춘서커스’ 관람을 더 하면 더욱 완벽한 경기바다 투어가 완성된다. ■ 가족 주말 나들이 명소 ‘평택 평택호관광단지’ 서해와 맞닿은 평택은 대규모로 쌀을 생산하는 비옥한 평야다. 50년 전 조수 피해 예방을 위해 둑을 세워 바다를 막은 곳에 인공호수인 평택호가 조성됐다. 지금은 그 주변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예술 공간이 자리 잡으며 평택호관광단지로 발전했다. 수면 위로 높이 치솟는 수중분수, 푸른 바다로 나아가는 배를 형상화한 뱃머리전망대, 평택호를 배경으로 멋진 조형 작품들이 인상적인 모래톱공원 등 산책하기 좋고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게다가 한국소리터에서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평택농악을 함께 체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의 주말 나들이로 알맞은 곳이다. 평택호관광단지에서는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평택호를 빠르게 가르는 모터보트도 좋고, 추억의 오리배를 타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도 좋다. 특히 패러글라이딩과 웨이크보드를 합친 카이트보딩은 평택호를 대표하는 특별한 레포츠다. 낙하산 줄에 보드를 결합해서 오직 바람의 힘으로 물 위를 빠르게 달리고 하늘을 향해 점프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평택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평택시티투어를 이용하면 평택호와 평택항 일대를 더욱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 이국적인 마리나와 요트체험 ‘화성 전곡항’ 전곡항은 대한민국 요트의 메카로 불린다.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에 위치하며 항상 3m 정도의 수심이 유지되어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요트가 드나들 수 있다. 천혜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서해안 최대 규모의 마리나를 갖추고 있다. 푸른 하늘과 하얀 요트들이 대비되는 이국적인 풍경은 현실보다 영화나 CF 속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도심에서 가깝고 쉽게 요트를 체험할 수 있으니 경기바다 여행주간을 맞아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요트체험은 코스와 요금이 다양하니 사전에 상담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예약을 못 했다면 전곡항 여행스테이션에 방문해서 마음에 드는 코스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탑승시간 90분에 요금은 3만원인 체험 코스가 인기 좋다. 요트를 타고 계류장을 빠져나오면 누에섬을 지나 제부도 방향 넓은 바다로 향한다. 요트는 동력을 사용할 때와 돛을 펴고 바람의 힘만으로 항해할 때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잠시 직접 요트를 운전하는 시간도 특별한 경험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라면 세일링요트 체험과 국가지질공원 탐방이 포함된 ‘신바람 – 요트타GO, 전곡일주!’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걷기 좋은 날 떠나는 6월 도보여행…걸어서 경기 속으로 [경기도 가볼만한 곳]

경기도 도보여행 길은 단연 돋보인다. 강과 숲, 바다와 도시가 이어지는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완주를 목표로 걸어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겨도 좋다. 6월의 풍경 속 경기도를 걷는 당신도 풍경이다. ■ 걸어서 경기 한 바퀴 ‘경기둘레길’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조성된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두발로 경험할 수 있다. 풋풋한 삶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명항에서 시작해 경기도 경계를 따라 한 바퀴 돌아오는 총 길이 860㎞, 60개 코스의 순환 둘레길로 경기도와 15개 시·군이 협력해 만든 길이다. 경기둘레길은 각각의 특징을 담아 4개의 권역으로 이뤄졌다. DMZ 외곽 걷기 길을 연결한 평화누리길, 푸른 숲과 계곡이 있는 숲길, 강을 따라 너른 들판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물길, 청정 바다와 갯벌의 매력이 넘치는 갯길이다. 경기둘레길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는 스탬프북이나 트랭글, 램블러 앱을 이용해 전 구간을 완보하면 경기관광공사로부터 인증서와 함께 완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6월에 걷기 좋은 경기둘레길 추천 코스는 안성 42코스다. 경기둘레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코스로 청룡사에서 서운면사무소까지 거리는 6.4㎞, 도보로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소설 ‘장길산’의 배경이었으며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의 근거지였던 청룡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서운산 숲길을 따라 가벼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서운면 들판과 포도밭을 지나면 종료점인 서운면사무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안성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다. ■ 대부도 노을 산책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서해의 보석 대부도를 해안선을 따라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이다. 91㎞에 이르는 총 10개 코스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대부도만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계절별로 찾아오는 철새를 관찰하고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즐겨도 좋다.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대부도의 청정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대부해솔길 1코스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방아머리 선착장을 시작으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지는데 방아머리해수욕장, 구봉도, 개미허리, 낙조전망대 등 대부도의 관광 명소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개미허리와 낙조전망대 구간은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가장 인기가 좋다. 1코스를 모두 걷기 부담스럽다면 종현어촌마을에서 낙조전망대까지만 왕복해도 좋다. 1코스의 핵심 구간으로 빼곡한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숲길로 가서 돌아올 때는 너른 서해의 갯벌이 펼쳐진 바닷길로 오는 것이 좋다. 트레킹을 즐긴 후에는 대부해솔길 주변의 창 넓은 카페에서 노을이 지고 밤이 내려앉는 바다 풍경을 즐겨도 좋다. ■ 여강을 따라 걷다 ‘여강길’ 여강길은 여주의 역사, 문화, 생태를 아우르는 도보여행 길이다. 유명한 관광명소부터 의미 있는 생태 거점을 잇는 14개의 코스가 140㎞ 구간에 조성되며, 2009년 경기도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됐다. 순수 민간차원에서 처음 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자연 보존 순례길을 유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여강길은 길 안내와 완주자 인증, 걷기 대회와 사진전 등 다양한 여강길 행사를 개최한다. 걷다가 필요할 때마다 안내 표식과 이정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전체적으로 길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추천 코스는 10코스 천년도자길이다. 천남공원에서 출발하여 싸리산 정자를 경유, 신륵사관광단지의 여주시종합관광안내소까지 걷는 길이다. 여강의 오른쪽을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을 즐기다 보면 달팽이공원부터 만나는 시원한 벚꽃나무 터널이 반갑다. 이어서 여주를 도자기 고장으로 알리게 된 오학동을 지나면 여주박물관에 도착하면서 10코스가 종료된다. 여주의 길과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여주박물관의 기획전시 ‘여주, 길로 통하다’를 관람하면 더욱 알찬 여주 여강길 도보여행이 될 것이다. ■ 바다와 도시의 공존 ‘거북섬 둘레길’ 올해는 시화호 조성 30주년이다. 폐수로 인해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시화호가 지금은 철새가 머물고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호수로 다시 태어났다. 아울러 호수와 바다를 잇고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는 대표적인 곳이 거북섬이다.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위치한 복합산업단지인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에 조성된 거북섬은 미래 대한민국 해양 레저를 이끌 중심지로 주목받는다. 아시아 최초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시작으로 상업·숙박 시설이 속속 자리 잡고 있으며 시흥시에서는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거북섬과 해양 레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를 준비 중이다. 거북섬 둘레길은 걷기 좋고 자전거를 타기도 좋은 길이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 찾아오는 갈매기가 반갑고 탁 트인 개방감도 좋다. 현대적인 대형 건축물과 웅장한 자연경관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도보여행은 웨이브파크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시화호 수변길을 따라 경관브릿지와 시화MTV거북섬라펜앤까지 걷고 공영주차장으로 복귀하는 코스가 좋다. 경관브릿지는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까지 이어지는 다리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아름다운 시화호의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6월에 공식 개방될 예정이다. ■ 전철 타고 도보여행, ‘물소리길’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과 자연의 소리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트레일이다. 양평군을 길게 관통하는 9개 코스 모두 다양한 즐거움과 매력으로 도보여행객에게 걷는 맛을 선사한다. 물소리길의 가장 큰 장점은 경의중앙선 전철과 연결되는 점이다. 양수역, 양평역, 용문역 등 전철역을 따라 길이 이어지며 각 코스의 시작과 끝 지점 또한 전철역이다. 길 완주를 목표로 나눠 걷는 도보여행자나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가족단위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하다. 그러니 주말이면 양평행 경의중앙선이 늘 북적인다. 코스마다 마을의 골목을 지나며 사람과 자연의 어우러짐도 체험할 수 있다. 물소리길 간판, 방향 표시, 리본 등이 잘 갖춰 있는 것도 장점이다. 6월의 물소리길은 옛 철로를 따라 걷는 2코스가 어울린다. 신원역 1번 출구에서 6번국도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물소리길 2코스가 시작된다. 넓게 펼쳐지는 남한강의 수려한 풍경에 기분도 상쾌하다. 왜 길의 이름이 물소리길인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토끼굴과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고 이문고개를 넘으면 국수역이다. 역 안에 시원한 휴게실이 있으니 잠시 쉬어가기 좋다. 다시 길을 재촉해 원복터널을 지나면 어느새 종료점인 아신역에 도착한다. 아신역 주변에서는 담백하고 시원한 옥천냉면을 즐길 수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다. ■ 태고의 신비와 조우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탄생은 약 12만~54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북한 평강에서 폭발한 화산의 용암이 포천, 연천, 파주까지 흘러 넓은 용암 지대가 형성되었다.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모양으로 굳어졌고 그 틈으로 오랜 세월 강물이 흐르면서 협곡과 폭포가 만들어졌다.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아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세계지질공원 내에 조성된 도보여행 길이다. 그중 비둘기낭폭포에서 멍우리협곡을 잇는 3코스 ‘벼룻길’은 가장 인기 좋은 코스다. 비둘기낭폭포는 현재 비둘기가 살지는 않지만 신비로운 풍경으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비둘기낭폭포에서 한탄강까지 약 400m가량 독특한 모양의 주상절리와 깎아지른 협곡이 이어지는데, 한탄강 지질공원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간이다. 이어서 하늘다리를 지나면서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현무암 주상절리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멍우리협곡은 30~40m 높이의 주상절리가 4㎞ 넘게 펼쳐지는 절경이다. 선캄브리아기에서 신생대를 거쳐 현생 퇴적층까지 시대별 지질과 암석을 관찰할 수 있다. 트레일 중간에 풍경이 좋은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일부 구간만 제외하면 대부분 평이한 산책길이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5월 텐트 밖은 경기…나를 위한 선물 캠핑 [경기도 가볼만한 곳]

캠핑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상을 벗어난 자유, 자연이 주는 평온함, 새로운 에너지 충전 모두 좋다. 그러나 이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그냥 고기가 좋고, 불멍이 좋고, 떠나는 게 좋은 것도 충분한 이유다. 캠핑하기 좋은 5월, 인기몰이 중인 경기도 캠핑장을 찾아본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이용료도 저렴하니, 예약이 시급하다. ■ 다시 돌아온 ‘평화누리캠핑장’ 이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오랫동안 새 단장을 마친 평화누리캠핑장이 말끔한 모습으로 재개장했기 때문이다. 총 128면의 캠핑 사이트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캠핑장으로 경기관광공사가 직접 운영한다. 캠핑장을 살펴보면 우선 일반캠핑존A는 중앙의 넓은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주위에 동그랗게 사이트가 배치됐다. 자동차를 가져올 수 없지만, 잔디마당에 원형 조형물이 있어 아이들이 텐트 바로 앞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일반캠핑존B는 소규모 가족 또는 미니멀캠핑에 적합한 공간이다. 캠핑장 남·북측의 오토캠핑존은 12m X 8m의 넓은 사이트를 자랑한다. 자신의 차량은 물론 카라반, 모터홈, 폴딩트레일러, 루프탑 등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그 외 대형 타프가 설치된 타프존, 캠핑장비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글램핑존, 최고급 카라반에서 낭만을 누릴 수 있는 카라반존까지 이용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독개다리와 신나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평화누리모험놀이시설이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 도시와 숲 사이 ‘화랑오토캠핑장’ 캠핑을 원하지만 차량 정체와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안산 화랑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면서도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해서 마치 깊은 숲속에서 캠핑하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개장 이래, 10년 넘게 안산 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오토캠핑 사이트 69면에 카라반 6동과 글램핑 사이트 10동을 운영하며 2박이상 ‘연박존’을 운영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조합놀이대, 수경시설, 짚라인 등 놀이시설을 갖춘 가족친화형 캠핑장으로 어느 곳보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캠핑장이다. 인근에 마트가 있고 입구에 음식 배달존이 있어 더욱 편리하다 매점에서는 테이블이나 전기 연결선 등, 캠핑 필수 장비를 저렴하게 대여하니, 한두 가지 깜빡 잊고 와도 걱정 없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오토캠핑장이라 모든 사이트에 주차가 가능하다. 당연히 편리하지만 자동차 진입로와 주차 공간에 파쇄석이 깔려있어 이동 시 소음이 수반된다. 그러니 매너타임에 자동차 이동은 삼가는 게 좋다. 매달 1~7일 다음 달 이용에 대한 신청 후 추첨하고 15일부터 잔여 자리는 선착순 예약이다. ■ 여강에 안기다 ‘금은모래캠핑장’ 남한강의 여주시 구간을 여강이라 부른다. 여주의 청정 자연과 유유히 흐르는 여강이 만나는 곳에 금은모래캠핑장이 있다. 시민의 여가활동 확대를 위해 세워진 가족형 캠핑장으로 총 147면의 사이트를 운영한다. 편안한 캠핑 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강변에 노을이 짙게 물들고 이내 어둠이 찾아온다. 대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혼자 감상해도 좋고 여럿이 함께 모닥불을 피워도 좋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매점과 놀이터 등 편의시설에 가까운 ‘나’구역과 ‘다’구역이 좋다. 강변에 인접한 ‘금모래’구역과 ‘은모래’구역은 저절로 힐링 될만한 풍경이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앞은 강, 뒤는 넓은 잔디밭이라 호젓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간단한 먹거리에 타프와 테이블만 챙겨서 ‘캠크닉’을 즐겨도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손수레로 장비를 날라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선선한 강바람과 그림 같은 풍경은 그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여주 시민과 고향사랑기부자는 우선 예약이 가능하고 이후 지정일에 누구나 예약 가능하다. 체크인 시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도 좋고 이용요금은 저렴한데 만족도는 매우 높은 캠핑장이다. ■ 모두의 안성맞춤 ‘안성맞춤캠핑장’ 안성맞춤의 고장 안성.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안성맞춤랜드에 가족에게 안성맞춤인 캠핑장이다. 사계절썰매장, 천문과학관, 남사당공연장 등 함께 둘러볼 곳이 많고 넓은 잔디광장과 수변공원이 인접해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거나 뛰어놀기 좋은 안성맞춤캠핑장이다. 캠핑사이트는 데크사이트 24면과 일반사이트 35면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오토사이트 24면을 운영한다. 데크사이트는 사이트 간격이 넓고 쾌적하지만 ‘불멍’이 안된다는 제약이 있다. 일반 사이트 중에는 1번~13번 사이트가 매점과 놀이터에 가깝다. 오토사이트는 캠핑장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서 상대적으로 덜 붐비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 사이트 모두 6인까지 이용할 수 있고 각각 나무 테이블이 설치됐다. 그 외 카라반 6동과 글램핑 9동을 운영한다. 예약은 예매 전문사이트를 통해 다음 달 사용권을 예약하는 방식이다. 매월 10일에는 캠핑장 사이트 절반을 안성시민 대상으로 우선 예약이 진행된다. 15일 오전 11시에는 나머지 절반 사이트를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이용하는 사이트가 오토캠핑장이 아니면 미리 전동카트 사용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가져온 캠핑 장비를 한결 수월하게 옮길 수 있다. ■ 숲의 위안과 치유 ‘양평백운봉자연휴양림’ 백운봉휴양림. 생소한 이름에 의아할 수 있다. 이곳은 양평의 영산인 용문산 자락에 있는 휴양림으로 옛 이름은 ‘용문산자연휴양림’이었다. 올해부터 양평백운봉자연휴양림으로 타시 태어나며 깨끗하게 새로 단장했다. 숙박시설은 숲속의집 15동, 휴양관 내 산림휴양관 5개실인데 모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편안히 묵을 수 있는 곳이다. 백운봉휴양림에서는 숲에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모두 독립된 데크로 이루어진 야영데크 20개를 운영한다. 지인들과 함께 여러 팀이 온 경우에는 서로 인접한 아래쪽 16번~ 20번 야영데크가 좋다. 조용하고 호젓한 캠핑을 원한다면 13번 데크, 탁 트인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9번, 10번 데크를 추천한다. 모두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높은 곳에 위치해서 시원한 녹색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도착하면 바쁘게 텐트를 설치하기 전에 우선 나무와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일상의 스트레스 정도는 가볍게 날아갈 만큼 숲이 주는 위안과 치유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텐트 문을 열자마자 시원스레 펼쳐지는 양평 뷰는 덤이다. 휴양림에서 백운봉을 지나 용문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왕복 8시간가량 소요된다. ■ 호젓한 나만의 캠핑 ‘비둘기낭캠핑장’ 국내유일의 현무암 협곡이 흐르는 한탄강 인근에 위치한 캠핑장이다. 마치 넓은 초원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호젓한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캠핑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예약은 캠핑장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비둘기낭캠핑장은 파쇄석을 다진 사이트 79면을 운영하는데 개인 캠핑카와 트레일러 입장이 가능하고, 모닥불 피우기와 반려견 동반 캠핑도 가능하다. 청정 자연 속이 있지만, 매너 시간을 제외하면 특별한 제한 없이 캠퍼들이 즐기고 싶은 것 대부분이 허용되는 자유로운 캠핑장이라 할 수 있다. 사이트 위치는 여유롭게 나만의 캠핑을 즐기려면 D1~D10 사이트가 좋다. 관리사무실과 편의점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A사이트가 알맞다. 여유 있는 캠핑장도 좋지만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것 또한 장점이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비둘기낭폭포는 보는 것만으로 감동적이고 신비롭다. 이곳부터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협곡과 주상절리도 장관이다. 이 일대는 모두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비둘기낭에서 시작되는 주상절리길을 따라 지질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벚꽃·철쭉·베고니아... 후회없는 '봄꽃 여행지' [경기도 가볼만한 곳]

4월은 꽃의 계절이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이 마냥 즐겁고 화사한 벚꽃 길을 걷는 풍경은 정겹다. 누군가와 함께 분홍빛 철쭉동산에 올라 새로운 추억을 담아도 좋고, 알록달록한 나만의 봄을 새겨도 좋다. 일부러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꽃길에서 풍성한 봄꽃 축제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길가의 한 송이 꽃에도 설레는 계절, 4월 내내 꽃이 피는 경기도가 함께한다. ■ 2024 경기도 문화사계 ‘봄꽃축제’ ‘경기도 문화사계’는 옛 경기도청 부지의 지역 명소화와 경제 활성화를 돕고 경기도민의 문화향유확대를 위해 기획된 경기도의 대표 문화 축제다. 올해 봄에는 ‘문화사계’ 행사 중 하나인 ‘봄꽃 축제’가 5일부터 7일까지 옛 경기도청 일원에서 개최된다. 오랜 세월 이어진 경기도청 봄꽃축제는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 벚꽃축제 중 하나다. 올해부터는 ‘경기도 문화사계’ 행사를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여 문화관광 측면의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해진다. 주요 행사로는 우선 매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밴드, 퓨전국악, 뮤지컬, 마술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벚꽃 길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조명 벚꽃 산책길을 운영한다. 전문 DJ가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방문객의 생일축하, 프러포즈 등 깜짝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공익 홍보 및 체험부스, 사회적 기업과 자활 기업의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재활용놀이터와 소방안전체험관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축제를 즐긴 후 벚꽃 가득한 팔달산길로 수원화성 서장대에 올라서 반짝이는 수원의 야경을 함께 즐긴다면 더욱 기억에 남을 축제의 밤이 될 것이다. ■ 경기도 No.1 철쭉 ‘군포 철쭉동산’ 화사한 철쭉을 이야기하자면 역시 군포가 가장 먼저다. 산본신도시의 철쭉동산은 철쭉나무 20만여그루가 모인 수도권 최고의 철쭉군락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꾸준한 관리를 통해 해가 갈수록 더욱 풍성한 철쭉을 만날 수 있어 방문객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3번 출구가 철쭉공원으로 연결되고, 걸어서 3분이면 철쭉동산에 도착한다. 철쭉동산에 도착하면 우선 시원스레 물줄기가 쏟아지는 철쭉 폭포를 만난다. 바로 옆 계단으로 오르면 온통 핑크빛 철쭉이 융단처럼 펼쳐진다. 꽃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철쭉동산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눈앞에 펼쳐지는 화사한 철쭉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선경이다. 제10회 군포 철쭉축제가 20~28일 철쭉동산과 초막골생태공원 등 군포시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콘서트를 시작으로 먹거리장터와 버스킹 공연은 물론, 다양한 전시·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 ‘노차로드’가 운영된다. ■ 봄꽃의 설렘 ‘용인농촌테마파크’ 용인농촌테마파크는 다양한 테마와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을 벗어난 전원 체험과 가족 단위의 휴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봄의 색이 가장 뚜렷한 곳으로 입구의 화려한 꽃양귀비를 시작으로 팬지와 라넌큘러스 등 알록달록 꽃길에 마음마저 설렌다. 테마파크에 접어들면 들꽃광장, 꽃과 바람의 정원, 소망의 언덕 등 각 주제 정원이 펼쳐진다. 각각 튤립, 철쭉, 루피너스 등 봄꽃이 온통 화사한 자태를 뽐내니 어디든 카메라만 꺼내면 그대로 작품이 되는 곳이다. 농촌테마파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곳곳에 설치된 39개의 원두막이다. 도시락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등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단, 인기가 좋은 만큼 주말과 휴일에 원두막을 이용하려면 부지런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농업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농경문화전시관, 유아부터 성인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체험관도 필수 코스다. 그 외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 시설도 잘 갖추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 27일과 28일에는 농업 체험과 농산물 판매 등 관광객과 농업인이 어우러지는 도농어울림 행사가 열린다. ■ 봄날 벚꽃 산책 ‘설봉공원’ 화사한 봄의 중심 경기도에는 여러 벚꽃 명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천시 설봉공원의 설봉호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 길은 단연 돋보이는 화사한 봄길이다. 게다가 설봉공원을 지나 언덕 위 이천 세라피아까지 화려하게 물들어 벚꽃 동산을 이룬다. 푸른 저수지로 흩날리는 연분홍 꽃잎을 맞으며 산책을 즐겨도 좋고, 이색적인 조각 작품의 화려한 꽃 배경에 홀려도 좋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보고만 있어도 더없이 좋은 호사로운 봄날이다. 특히 안공암벽장과 카페 주변 왕벚나무의 큰 꽃송이가 탐스럽고 달빛에 어우러지는 밤 풍경도 아름다워 늦은 시간까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설봉호 둘레길에 세워진 ‘사랑스러워’, ‘보고싶다’ 등 글귀도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준다. 따뜻한 글과 함께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설봉공원, 경기도자미술관, 이천시립박물관 등 함께 둘러볼 곳이 많으니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여유로운 봄날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 호젓한 철쭉 명소 ‘은계호수공원’ 은계호수공원은 시흥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곳이다. 호수 옆 오난산에 벚꽃을 시작으로 철쭉이 만개하면 비로소 진짜 봄이다. 은계호수공원은 시흥시 은행동 일대에 조성된 공원으로, 시민들의 쉼터이자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공공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은계호수와 오난산이 하나로 이어져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기 좋아서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다. 저녁에는 호수공원의 랜드마크인 음악분수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봄날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호수공원 바로 옆의 오난산전망공원은 가볍게 걷기 좋은 동산이다. 산책로가 완만하고 정비도 잘 돼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좋다. 이곳이 봄이면 온통 철쭉동산으로 변신한다. 공원 진입계단으로 올라가서 전망데크 1과 2를 지나 생태습지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철쭉 감상 최적의 코스다. 그중에서도 정상 부근의 팔각정은 붉게 펼쳐진 철쭉과 은계호수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다. 상대적으로 아직 덜 알려진 곳으로 번잡함을 피해서 화려한 철쭉을 즐기고 싶다면 은계호수공원과 오난산전망공원이 답이다. ■ 가평의 신상 힐링파크 ‘베고니아새정원’ 가평에 새로운 힐링파크가 탄생한다. ‘꽃 중의 꽃’ ‘여왕의 꽃’이라 불리는 베고니아를 메인 테마로 새와 정원을 더한 베고니아새정원이다. ‘일상의 삶에서 힐링의 쉼으로’를 목표로 설계된 국내 최대 온실에서 형형색색의 베고니아를 감상하고 향기로 채워진 온실을 걸으며 희귀 앵무새도 만날 수 있다. 말끔하게 정비된 연못과 정원을 지나면 대형 유리 온실이 시선을 잡는다. 왼쪽 온실이 열대식물과 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버드존, 오른쪽 온실이 4천여종의 베고니아로 꾸민 플라워존이다. 버드존은 새들의 서식 환경에 맞춘 5개 구역에 수백 마리의 다양한 새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도록 구성한 플라이트존에서는 금강앵무로 불리는 카타리나 마카우, 세계에서 가장 큰 히아신스 마카우 등 여러 종류의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플라워존으로 이동하면 온실에 가득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베고니아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600개가 넘는 화분을 8단으로 쌓은 스탠드플라워존에서는 화려한 베고니아에 둘러싸인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꽃과 새를 매개로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신선하다.

월넛찰빵에 솔티커피 한 모금... 근교 '카페투어' 떠나볼까? [경기도 가볼만한 곳]

새로운 시작이 많은 3월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새 학교, 새로운 일, 새로운 관계 형성에 고단한 도민을 위해 경기도의 감성 카페를 추천한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가 있고 길이 아름다우니, 찾아가는 길이 여행이 되고 돌아온 후에 추억이 되는 곳이다. 한동안 소원했던 인연과 여유로운 오후를 즐겨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도 좋다. 오랜만에 환하게 햇살이 나온 날 드라이브 삼아 혼자 다녀와도 좋을 곳이다. ■ 의정부의 감성 랜드마크 ‘아나키아’ 아나키아(ANATKH)는 그리스어로 숙명을 뜻한다. 극작가 빅토르 위고는 노틀담성당에서 아나키아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장편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집필했다. 의정부에서 나고 자란 김현수 아나키아 대표는 군사 도시로 치부되는 이곳에 번듯한 문화공간을 세우는 것이 본인의 숙명이라 믿었다.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카페와 레스토랑,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의정부의 새로운 랜드마크 아나키아가 탄생했다. 아나키아는 건축물 자체가 해외 기관에서도 인정하는 예술작품이다.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인 ‘레드닷’과 건축마스터 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 속하는 IF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문화 예술적 시선으로 보면, 오픈한 날부터 클래식, 재즈, 국악 등 1년 내내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전시공간에서는 유명 배우의 개인전이 열린다. 휴식과 예술을 접목한 공간구성과 운영 마인드가 인상적이다. 아나키아의 베이커리는 오픈과 동시에 빵 맛 좋기로 소문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월넛찰빵’은 월넛의 고소함과 찰떡의 차진 식감이 더해져 풍부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딸기, 망고, 샤인머스캣 등 신선한 과일을 듬뿍 올린 크루아상은 비주얼과 맛 모두 뛰어나다. 오랜 특급 호텔 근무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 조리사가 다채로운 빵을 선보이는 까닭에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 없을 정도다. 음료는 고소한 크림이 일품인 ‘아몬드 크림 라떼’와 상큼한 청량감이 매력적인 ‘오렌지 한라봉 에이드’도 꼭 맛봐야 할 메뉴다. ■ 특별한 DMZ 커피와 베이글 ‘포비 임진각평화누리점’ 포비(4B)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 아래에 있는 베이글 카페다. 이름의 4B는 Basic, Best, Bright, Brilliant를 뜻한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결국 최고의 위치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결의를 엿볼 수 있다. 실내는 흰색 벽과 나무색 테이블로 구성돼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첫인상이 좋다. 길게 난 창을 통해 평화누리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커피 원두는 자체 블랜딩한 SMOKER와 DMZ를 사용한다. 특히 DMZ는 임진각평화누리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해 중립과 융합의 의미를 담았다. 과일의 산미, 아로마 시럽의 질감, 꿀의 단맛 등 밸런스가 좋은 커피로 임진각평화누리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포비는 베이글도 훌륭하다. 플레인, 허니 밀크, 블랙 세서미 등 고소하고 차진 베이글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강한 유혹이다. 베이글은 모두 10분 거리의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소 포장된 크림치즈나 과일 잼을 함께 구매해서 즐겨도 좋지만, 베이글 샌드위치가 별미다.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잠봉에 풍미 진한 버터를 더한 ‘잠봉뵈르’ 구운 보스턴벗에 무화과 스프레드를 더한 ‘볼케이노 피그’ 두 가지 모두 맛도 좋고 식사로 충분할 만큼 든든하다. 특히 이곳 카페의 장점은 임진각 관광지 내에 있다는 점으로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여러 체험이 가능하다. 독개다리는 통일에 대한 염원과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만든 곳으로 별도 출입 허가 절차없이 민통선 내 풍광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다. 평화누리 모험놀이 시설은 ‘평화누리성’을 비롯해 외줄타기, 물총사용 등 다양한 놀이 시설들이 가득해 가족단위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야간 명소인 하나그루는 무궁화와 함박꽃이 함께 피어나는 13m 높이의 평화나무로 프로젝션 매핑과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연출된 다채로운 미디어쇼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민통선 위로 나는 임진각평화곤돌라와 봄맞이 새 단장을 마치고 4월 중 오픈하는 평화누리캠핑장을 함께 이용하면 더욱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 블링블링 핑크빛 카페 ‘비비하우스’ 최근 SNS상에 온통 핑크빛에 블링블링한 대형 카페 한곳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밝은 빛과 파스텔 톤 컬러가 어우러지는 특별하고 유니크한 공간 비비하우스다. 독특한 색채와 노하우가 담긴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부터 유러피안 키친 메뉴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매장 어느 곳이든 모두 포토 스폿이니 큰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다. 유명 치킨 브랜드, 톡 쏘는 탄산음료, 손가락에 꽂아 먹는 과자 등 주로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TV CF의 촬영 장소로도 애용된다. 비비하우스 인테리어의 핵심은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이다. 층고가 높아서 처음 들어왔을 때 느껴지는 개방감도 좋지만, 오른쪽 벽 전체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시선을 압도한다.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반대편 아치의 핑크색 위로 물드는 풍경은 거의 몽환적이다. 햇빛이 강한 맑은 날에 오면 더욱 좋겠지만 흐린 날에도 충분히 멋진 창이다. 실제로 창가의 소파 테이블은 비비하우스 전체에서 가장 인기 좋은 자리다. 베이커리 메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메뉴들이 많다. 지금은 딸기 시즌이라 딸기를 활용한 메뉴가 많고 페이스트리와 소금빵 등이 더해진다. 페이스트리 위에 다크초콜릿을 얹고 딸기를 올린 ‘초콜릿 크림 큐브 데니시’가 인기인데 페이스트리 속의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이 숨겨져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음료 또한 모두 특색 있게 개발했다. 음료 중에서는 알록달록하게 마카롱이 꽂혀있는 ‘마카롱라떼’와 꽃이 함께 올라가는 ‘오로라 라벤더 에이드’가 가장 사랑받는 비비하우스의 시그니처다. ■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 김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가 있다. 감정동에 위치한 호텔식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566은 연면적 1만1천900㎡에 좌석 수만 2천190개로 지난해 4월1일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카페로 공식 등재됐다. 기존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마사 카페(1천050석)’보다 두 배나 큰 규모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높은 천정과 웅장한 샹들리에 등, 압도적인 로비 크기 덕에 카페라기보다는 특급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이다. 1층은 베이커리와 주방이 있어 식음료 주문과 픽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마치 대형 극장의 카운터와 백화점 베이커리를 합친 것 같은 풍경이다. 구입한 음식은 2층부터 4층까지 각기 다른 컨셉과 분위기로 연출된 공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즐기면 된다. 각 공간마다 테이블 형태가 달라서 앉아 있는 모습도 다양하다. 엔틱 의자에 우아하게 앉거나 푹신한 소파에 푹 묻혀도 좋다. 누울 수 있는 자리와 온돌방 모양의 공간도 인기다. 마음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특히 오른편 2층과 3층의 계단식 테이블은 데이트하기 좋은 자리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왼쪽 3층의 놀이방 근처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베이커리에는 과일과 크림이 올라간 데니시와 크로와상 종류가 많고 피자처럼 생긴 ‘갈릭난’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 외 다양한 음료와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을 즐길 수 있다. ■ 바다를 품은 갤러리 ‘빈솔트’ 서해의 보물섬 대부도. 볼거리 많고 맛있는 음식도 많아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섬이다. 최근 대부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오랫동안 영업했던 횟집 자리에 세련된 대형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대부도만의 특별한 풍경에 감각적인 식음료 메뉴를 더해 인기몰이 중인데, 그중 눈에 띄는 곳이 구봉도공영주차장 인근의 빈솔트다. 빈솔트는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대단한 오션뷰를 자랑한다. 카페 1층에는 가운데 반짝이는 조형물 주위로 포근한 좌석이 준비돼있는데 약간 어두운 톤의 실내가 창밖의 바다와 어우러지며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테라스를 통해 해변과도 이어진다. 2층은 전체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큰 창이다. 창을 통해 보이는 푸른 바다가 작품이라면 빈솔트는 갤러리인 셈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하고 어둠이 내려앉는 바다를 마주하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3층 옥상의 테이블을 이용해도 좋다. 사실 빈솔트는 소금커피 맛집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이곳의 메뉴명은 ‘솔티커피’. 짠 소금과 달콤한 크림이 쌉싸름한 커피와 어우러져 독특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코코넛과 알로에로 만든 코알라에이드와 에너지드링크로 만든 ‘몬스터밤’도 인기 메뉴다. 디저트는 인절미를 굽고 물엿을 더한 ‘빈절미’와 빵 사이에 인절미를 넣고 견과류를 올린 ‘인절미 토스트’가 인기다. 특히 짭짤한 솔티커피와 달콤한 빈절미의 어우러짐은 환상적이다. ■ 강변 심야 카페 ‘포러데이 팔당’ 하루종일 바빴거나 혹은 하릴없이 그냥 보냈어도 팔당으로 드라이브 어떨까. 막히는 퇴근 시간을 지난 한적한 도로를 달려 심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늦게 도착해도 오전 4시까지 운영하니 마음만 통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무려 한강의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아직 밤에는 조금 쌀쌀하지만, 야외 테이블을 포기할 수 없는 곳. 포러데이 팔당이다. 포러데이에 도착하면 우선 늦은 시간에도 많은 방문객에 한 번, 굵게 자란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화려한 조명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어두운 강줄기 너머 하남시의 반짝이는 야경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처럼 반갑다. 이런 풍경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누구라도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페 안 분위기도 좋다. 엔틱가구와 소품이 가득해 마치 오래된 통나무 펜션같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카페 왼쪽의 별관 건물은 자연 속에 캠핑을 온 것 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안쪽 창가는 강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당 자리다. 이곳은 유기농 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가 시그니처다. 음료 중에서는 ‘상하목장 라떼’와 ‘상하목장 우유 딸기 보틀’이 디저트는 군고구마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군고구마, 상하목장’이 인기가 좋다. 그중 딸기 보틀은 SNS상에서 이번 딸기 시즌의 딸기라떼 중 으뜸이라는 평을 받는다.

2월 천년의 생명력이 가득 담긴 경기도 [경기도 가볼만한 곳]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그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 성스럽고 귀하다. 천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설 같은 생명력으로 우리를 지켜 준 경기도의 나무들을 소개한다. 공원, 마을, 절, 릉 등 고목이 뿌리내린 곳은 그 장소도 다양하다.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은 천년 고목이 선물하는 감동과 위로, 그리고 굳건한 세월의 찬가. ◆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킨 용문사의 명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산관광단지는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관광지 내의 볼거리로는 용문사,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보물 제531호), 용문산지구전적비 등이 있다. 또한 넓은 잔디광장과 캠핌장, 분수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은행나무는 이곳에 온 사람들이 꼭 찾는 명물이다. 높이 60m, 둘레 12m가 넘고, 나이는 약 1100년에서 1300년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인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다. 양평군 주민들은 봄, 가을이면 이곳에서 은행나무를 위해 큰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양평군 주민들이 이 은행나무에 대해 얼마나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나무인 만큼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 자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일어나 중지하였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으며, 고종황제가 승하할 때도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다고 한다. 또한 나라의 큰 변란이 있을 때나 경사가 있을 때마다 은행나무는 ‘윙’ 소리 내 울며 길흉을 예고해 줬는데, 8·15 해방과 6·25 전쟁 때도 인근 주민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 530년 역사를 품은 도시의 보호수 ‘영통 느티나무’ 수원특례시 영통 신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느티나무사거리에는 현실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었다. 단오어린이공원의 터줏대감으로 남녀노소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주인공은 5년 전 비바람에 부러진 영통 느티나무 보호수다. 5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경 마을의 수호신이자 사람들의 벗이었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신도시 주민들의 자부심이 됐던 나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크기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원래 이 나무는 23m의 높이를 자랑했다. 20여그루에 달하는 수원의 보호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높이다. 흉고(가슴 높이 약 1.2m) 둘레는 8.2m에 달했다. 밑동 둘레를 한 바퀴 돌면 스물다섯 걸음을 걸어야 하는 거대한 크기였다. 수형도 아름다웠다. 4m 높이에서 여러 가지가 펼쳐지며 커다랗고 누구나 생각하는 동그란 나무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었다. 지난 2017년 산림청이 선정한 으뜸 보호수 100주에 선정된 것은 물론 보호수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 ‘이야기가 있는 보호수’의 표지에 실렸을 정도로 수려한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나 초여름 장마철인 2018년 6월26일 오후 3시쯤 속살을 드러낸 영통 느티나무에 변고가 생겼다. 53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끝내 부러져버린 것. 이후 수원특례시는 전문가는 물론 시민과 함께한 대책 회의를 거쳐 보호수 복원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함께 복원을 추진, 조직배양을 통해 후계목 20주를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3m가량 남은 밑동은 지속적으로 방수 및 방부 처리를 하며 보존했다. 지금도 영통 느티나무는 그 자리에서 사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후계목을 육성하고 나무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수원시의 노력과 나무를 기억하려는 시민의 애정이 담긴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다시 수원 시민의 곁에 돌아올 것이다. ◆ 아름다운 조선 왕릉 속 천연기념물 ‘화성 융릉 개비자나무’ 화성시 안녕동에 있는 아름다운 조선 왕릉인 화성 융건릉.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함께 묻힌 융릉, 그의 아들인 조선 제22대 왕 정조와 효의 왕후가 함께 묻힌 건릉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융릉 재실 내에 있는 개비자나무는 2009년 9월16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504호로 지정됐다. 개비자나무는 늘 푸른 바늘잎 작은키나무로 보통 높이 3m 이내로 자란다. 그런데 융릉 개비자나무는 높이가 4m에 이르고 줄기 둘레도 80㎝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또한 보존 상태도 우수해 우리나라 개비자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으며, 융릉 재실과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 재실에 개비자나무가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500년 전 화성에 융릉이 조영되며 함께 심은 것으로 추측한다. 개비자나무는 융릉의 주인인 사도세자와 닮았다. 한 많은 생으로 ‘생각할수록 슬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도, 그리고 다양한 쓸모가 있지만 좋지 않은 어감을 지닌 개비자나무는 이름에 서러움이 담겨 있는 공통점이 있다. 융건릉에서는 매년 4월 둘째 주에는 융릉 제향, 5월에는 건릉 제향이 있으니 이때 방문하면 더 볼거리가 풍부하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면 재미를 더해 주는 다양한 일화와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백송의 기품이 남다른 희귀 소나무 ‘고양 송포백송’ 백송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으로,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떨어져 전체가 흰빛을 는 특징이 있어 예로부터 백송(白松) 또는 백골송(白骨松으)로 불렸다.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있는 고양 송포 백송의 가장 유력한 유래는 조선 세종(1418~1450년) 때 김종서가 개척한 육진에서 복무하던 최수원이 고향에 돌아오는 길에 가져다 심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이 나무를 중국에서 온 나무라고 해 ‘당송(唐松)’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송포 백송의 크기는 높이 11.5m, 둘레 2.39m다. 백송은 대체로 수령이 오래되고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줄기의 흰빛이 뚜렷해진다. 송포 백송은 다른 백송보다는 덜 흰빛을 띠지만, 가지가 무성하고 울창해서 기세가 상당하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지가 마치 부챗살처럼 퍼져 있어 형태가 역삼각형으로 보인다. 그 기품도 남달라 한눈에 보아도 수령이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수령은 약 250살 정도로 추정된다. 이 나무의 또 다른 유래는 조선 선조 때 유하겸이 중국 사절에게 받은 백송 두 그루 중 하나를 마을의 최상규씨(송포 백송의 소유자)의 조상에게 줬고, 그것을 묘지 주변에 심었는데 지금껏 크게 자란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유래야 어찌 됐든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수종인 동시에 중국과의 문화교류사를 알려주는 나무로, 역사적, 경관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 역사적 가치가 큰 재실 내 가장 큰 회양목 ‘여주 효종대왕릉 회양목’ 여주시 효종대왕릉은 인조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 제17대 왕인 효종(재위1649∼1659년)과 왕비 인선 왕후 장씨가 모셔진 쌍릉이다. 이곳은 능역과 푸른 소나무들이 주변에 울창해 그윽함을 풍기지만 세종릉과 바로 붙어 있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어 사방이 조용하고 호젓하다. 영릉 재실에 있는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2005년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459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4.4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동쪽이 29㎝, 서쪽이 43㎝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4.4m, 남북 방향이 6.5m이다.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재실 내에 크게 자란 나무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생물학적인 가치가 큰 노거수일 뿐만 아니라 1673년 조성한 효종대왕 영릉 재실과 오래도록 함께한 역사성이 큰 나무다. 특히 영릉 재실은 현존하는 조선왕릉 재실 중에서 건물의 공간 구성과 배치가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재실 공간 내에 회양목과 향나무, 그리고 재실 건축 연대보다 더 오래된 500년 이상의 느티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재실의 역사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효종대왕릉 회양목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회양목 가운데 가장 큰 나무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아도 한자리를 지키며 300년 세월을 견뎌낸 효종대왕릉 회양목. 오늘도 은은한 아름다움과 우아한 풍채로 매력을 떨치며 그 자리에 서 있다. ◆ 부부가 찾아와 소원을 빌면 이뤄지는 나무 ‘포천 직두리 부부송’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에 서식하는 부부송(夫婦松)은 가지의 끝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특징을 가진 소나무다. 이 두 그루의 처진 소나무는 나지막한 동산을 뒤로하고 나란히 서서 서로를 안고 있는 듯한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인다. 북쪽이나 남쪽에서 바라보는 수형은 수관 전체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듯한 매우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다. 두 나무 중 큰 나무는 수령이 300년으로 추정되며, 포천시를 상징하는 시목(市木)으로 지정돼 있다. 나무의 키는 두 그루 모두 높이가 6.9m이고, 너비는 큰 나무가 23.7m, 작은 나무가 11.7m이다. 2005년 6월13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원래 ‘처진 소나무’로 명명하기로 했으나, 관리처인 포천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고 지역 주민들의 보호 의식을 높이고자 이름을 공모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나무가 부부와 같은 정겨운 형상으로 서 있기 때문에 부부송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현재 이름을 갖게 됐다. 소나무류는 원래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는 소나무 한 그루를 암수로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포천 직두리 부부송이란 이름은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닌, 형태적인 해석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송에는 예부터 부부가 찾아와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사람이 찾았는데, 지금도 나무의 영험함을 믿는 사람들의 기도처로 이용하기도 한다.

윷놀이 할까, 빙어 잡을까 '설레는' 연휴 [경기도 가볼만한 곳]

경기관광공사가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경기도내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정조대왕의 원대한 꿈과 기상이 느껴지는 역사의 현장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현장, 민족의 아픔과 염원이 담긴 분단의 현장 등 다양한 경기도 명소에서 올 한해를 힘차게 시작해보자. ■ 정조의 원대한 꿈과 효심이 느껴지는 화성행궁 행궁(行宮)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해 임시 거처하는 곳이며, 화성행궁은 왕이 지방의 능원(陵園)에 참배할 때 머물던 행궁이다. 화성행궁은 조선시대 전국에 조성한 행궁 가운데서 가장 돋보이는 규모와 격식을 갖췄으며, 내부에는 문서의 기록과 발급을 담당한 서리청, 신하를 접견하던 유어택, 각종 행사 장소로 사용된 낙남헌 등 576칸의 웅장한 규모로 ‘대장금’ 등 사극 드라마의 세트장으로 활용됐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조선시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의 실전무예인 ‘무예24기’ 공연이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열린다. 또 화성어차는 수원화성의 주된 관광 포인트를 순환하는 관광열차로, 화성행궁에서 출발해 주요 문을 관광하는 관광형 코스를 즐길 수 있다. ■ 정조테마공연장 설맞이 전통놀이마당 정조테마공연장 야외마당에서 대명절 설날을 맞이해 조선시대 놀이장인과 함께 각종 전통놀이가 진행된다. 설 연휴기간인 9~1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왕 윷놀이, 딱지치기, 고리던지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공기놀이, 종이딱지놀이, 알까기, 구슬치기 등 추억놀이가 무료체험으로 진행된다. ■ 포천 산정호수 썰매축제 포천 산정호수 썰매축제는 마을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로 마을주민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산정호수만의 독특한 겨울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썰매축제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산정호수의 풍경도 감상하고, 썰매체험도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면 좋다. ■ 양평 수미마을 빙송어축제 양평의 맑은 물과 농촌관광의 메카인 수미마을을 널리 알리고자 ‘양평빙송어축제’가 오는 26일까지 양평 수미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양평에서 빙어와 송어도 만나보고 다양한 겨울놀이와 따끈따끈 먹거리가 준비된 만큼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양주 장흥자연휴양림 눈꽃축제 양주눈꽃축제는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의 종합예술테마파크 아트밸리의 겨울축제다. 새하얀 눈의 아름다움을 통해 감사와 사랑 그리고 꿈을 전하는 눈꽃축제는 양주시의 수려한 자연경관 중 으뜸으로 꼽히는 아트밸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경기권 최장길이 200m 슬로프와 국내유일 줄줄이 썰매장 및 어린이·유아눈썰매장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또 전통팽이체험장, 빙어잡기체험장 등 다양한 부대 체험시설이 있다. ■ 안성 동막골 빙어축제 안성 광혜원 저수지에서 겨울철 얼음판 위에서 펼쳐지는 빙어낚시 겨울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안성빙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광혜원저수지는 차련산맥 물줄기의 전형적인 계곡형 1급수 저수지로서 지역을 대표 하는 대형급 저수지다. 설 연휴 중 9일과 10일은 휴무이며 11일부터 이틀간은 정상 운영된다. ■ 안산별빛마을 애니멀 & 하트빌리지 빛축제 빛과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무르익는 추억과 사랑을 선사하는 안산별빛마을에서 ‘2024 안산별빛마을 애니멀 & 하트빌리지 빛축제’가 개최된다. 도심 속 아름다운 빛의 숲에서 열리는 빛의 축제는 별빛이 내린 사계절 빛의 정원과 200마리의 실사이즈 동물 조형물들, 그리고 SNS에서 핫한 인생샷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들로 가득하다. 이 축제는 설 연휴 기간에도 오후 3~11시 운영되며 점등시간은 오후 5시다. ■ 파주 퍼스트가든 빛축제 퍼스트가든은 아름다운 조명으로 정원을 장식한 별빛축제를 365일 연중무휴 운영한다. 일몰과 함께 정원 전체에 조명이 켜지면 낮에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모습의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자수화단의 환상적인 별빛, 토스카나 광장의 이국적인 별빛, 로즈가든의 정열적인 별빛은 추위로 얼어붙은 겨울밤을 녹이고 로맨틱한 겨울밤 분위기를 자아낸다. 별빛이 흐르는 정원을 슬로건으로 은하수를 담은 별자리 여행처럼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정원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정원마다 다른 주제로 사계절의 대표 별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별자리가 지상에 내려앉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사계절을 담아낸 다양한 별자리 정원 뿐 아니라 생명과 희망을 담은 바오밥나무 별빛, 나비정원 별빛 등 각 정원마다 스토리를 담아낸 별빛테마정원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축물과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평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생태탐방로는 전시관과 전망대를 이어주는 탐방로로, 다양한 각도에서 조강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주제정원, 흔들다리, 스카이포레스트 가든 등 평화와 여유, 즐거움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조강전망대는 1.4㎞ 앞에 펼쳐진 북한 개풍군의 모습과 조강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조강은 하성면 시암리와 월곶면 보구곶리 유도(留島) 사이에 위치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강이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에서 ‘한강하구 중립 수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조강은 순환과 치유를 반복하며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번식하는 생태의 보고가 되어 ‘비극이 만든 자연’을 품고 흐르고 있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 운영되며,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므로 출입 시 신분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온라인 예약 후 신분증 지참하고 방문해야 한다. ■ 파주 임진각 수풀누리 임진각관광지 내에 위치한 임진각수풀누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만들어진 아름다운 습지체험원으로 낮에는 푸른 나무와 꽃들이 가득해 힐링을 선사하고 밤에는 환상적인 야간조명과 첨단 미디어 쇼가 펼쳐지는 야간관광 명소다. 남북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한반도의 평화와 인공으로 조성된 습지의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방문하기 좋다. 시민들의 습지체험원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비교적 한적하게 산책하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메타세쿼이아길, 창포섬, 관찰 데크, DMZ정원, 잔디동산,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습지 생태를 엿볼 수 있으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조형물도 곳곳에 있어 관람요소를 더한다.

1월 가족과 함께 하는 포근한 겨울 여행 [경기도 가볼만한 곳]

추운 겨울에는 야외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실내 공간을 찾게 된다. 실내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경기도의 가족 명소들을 소개한다. 미술관, 박물관, 체험관 등 다채로운 공간들은 호기심과 체험 욕구가 강한 아이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선택해 보자. ■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미술관 ‘용인 뮤지엄그라운드’ 뮤지엄그라운드는 자연을 품은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현대적인 건축 공간 속, 총 3개의 전시 공간과 멀티교육실, 야외 조각공원(오픈그라운드), 루프탑 카페(Cafe M) 등으로 구성되어 예술과 체험 그리고 휴식을 제공한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야외 공간까지 있어서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실내 공간이 잘 돼 있어서 겨울에도 충분히 즐거운 미술관이다. 미술 작품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트텔링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트 텔링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은 에듀케이터와 함께 전시 속 동물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인간과 동물이 공생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수업이다. 또한 친환경 비누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 보고, 아이들의 생각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약 1시간, 체험 시간은 30분 정도 진행된다. 뮤지엄그라운드의 전시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 6개월간 장기 전시된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5월1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인터랙티브 라이브 드로잉 등 김영성, 이재형, 김우진 3인 작가들의 다채로운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Zoo in the Ground’다. 이와 함께 한지로 쌓인 삼각형 조각들로 작업하는 세계적인 작가 전광영의 ‘RE:illumination’ 전시도 진행된다. ■ 우리 만화에 대해 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만화박물관 2층까지는 무료고, 3층부터는 입장료가 필요하다. 3층에는 한국 만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 작가 이이남의 ‘크로스오버 디지털 병풍’, 만화가의 펜 유물 진열장 등이 전시돼 있다. 4층에는 만화 전시관이 있다. 웹툰 전시관에서는 1990년대 말 태동된 한국 웹툰의 초기 작품들과 2010년 중반까지 웹툰 초기의 역사 속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즐거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땡이네 만화가게, 대형 만화잡지, 캐릭터 골목길 벽화 등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만화 모티브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만화 포토존에서는 만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으며 체험비는 1천원이다. 또한 3D입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40석 규모의 상영관에서도 1천원만 내면 약 15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 좋은 이유는 아이들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기기 위해 아이들과 이번 겨울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 다양한 고고학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전곡리 유적 일대는 한탄강을 따라 강 양편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용암 대지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현무암 절벽이 형성돼 있는 등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자연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전곡, 연천 지역은 구석기시대의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굴된 곳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빙하에 덮여 있던 곳이었다는 증거가 되는 석기시대 유물들이 여럿 출토가 된 곳으로, ‘한국의 작은 쥬라기공원’으로도 불린다. 전곡리 선사 유적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그해 국가 사적 268호(77만8천296㎡)로 지정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경기도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 26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오랜 기간 건립을 추진해 온 결실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앞으로 선사시대 문화와 인간 생태를 주제로 전문성과 고유한 개성을 갖춘 특화된 전문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조사 연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상설전시, 기획전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행사를 경험할 수 있으면서도, 입장료가 무료라서 매력적인 곳이다. ■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착시박물관 ‘파주 헤이리 트릭아트’ 파주 헤이리트릭아트는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위치한 착시 예술 박물관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트릭아트 기법을 사용해 착시 현상을 일으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재미난 상황묘사 사진이 많아서 직접 사진에 자신을 투영시켜서 재미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변기에서 자신의 머리가 나오고, 모나리자 액자를 가져가는 도둑이 돼 보고, 그림 옆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해보고, 큰 구렁이를 제압해 보고, 초콜릿 복근이 생겨나고, 암벽을 등반해 보고, 하늘도 날아보는 경험 등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직 그림의 각도가 바뀌면서 생기는 마법이다. 모든 전시 작품이 포토존이어서 방문객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연기가 가미되면 누구나 멋진 사진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연인이나, 친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특히 그림 앞에서 연기와 함께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이 재밌어한다. 헤이리 트릭아트 한 곳만 찾아도 좋고, 헤이리 홈페이지에서 전시관과 전시회들을 참고해 다른 문화 장소를 함께 즐겨도 좋다. 토이박물관, 공룡박물관 등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헤이리 통합매표소에서 파는 코스 티켓은 여러 군데를 둘러보며 저렴한 입장권을 구입하는 방법의 하나다. ■ 다양한 VR, AR 체험을 합리적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 ‘양주시 감동VR체험관’ 양주체육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양주시 감동VR체험관은 VR, AR 기기를 이용해 양주 문화와 4차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콘텐츠 체험 공간이다. 총 5개의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주 관광지, 나리공원 플라잉젯, 롤러코스터 등 총 11종의 VR, AR 콘텐츠들을 남녀노소,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탑승형 놀이기구인 ‘스페이스 델타’의 인기가 좋다. 스페이스 델타의 콘텐츠는 총 14종인데, 최근에 도입된 신규 콘텐츠 4종은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약 2주간의 내·외부 고객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그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4개의 콘텐츠(유라시아 코스터, 십리대숲 코스터, 오버 더 스페이스, 신비한 동굴탐험)가 신규 콘텐츠로 구성된 것이다. 양주시 감동VR체험관은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해야 이용 가능하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일 4회차(회차당 1시간 30분)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사전 예약 및 당일 현장 발권(미예약분 선착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대인(14세 이상) 5천원, 소인(13세 이하) 4천원이고, 양주 시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 가족은 증빙서류 지참 시 20%의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한겨울 추위 때문에 아이와 함께 갈 곳을 고민한다면 양주시 감동VR체험관으로 떠나보자. ■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곳 ‘양평 곤충박물관’ 양평곤충박물관은 곤충 표본을 수집, 연구 및 전시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곤충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곤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이다. 규모가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곤충전문박물관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양평곤충전시실을 비롯해 국내 외 곤충전시실, 살아있는 곤충체험실, 생태사진갤러리 등의 전시 공간과 영상학습실, 기획전시실, 포토존, 수장고, 표본제작실, 연구실, 사무실 등을 두루 갖췄다. 또한 야외 생태학습장에는 하수처리시설 견학로와 남한강 관찰데크,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흙과 물, 푸른 자연이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인근 주민과 관람객에게는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곤충들을 박물관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함으로써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흥미와 관심, 친근감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양평곤충박물관. 곤충의 다양성과 중요성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

12월 경기관광공사 추천 도내 해돋이 명소 [경기도 가볼만한 곳]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할 시기가 다가왔다. 매일 같이 뜨는 같은 해지만 사람들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를 보내며 새해에 새로운 희망과 염원 등을 담아 모든 일이 잘되기를 기원한다. 청룡의 해를 맞아 뿜어내는 용의 기운과 일출의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며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경기도 해돋이 명소에서 건네 보는 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사장 조원용)는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하거나 아니면 혼자여도 좋은 경기도 해돋이 명소 6곳을 추천했다. ◆ 역사적 풍경을 바탕으로 품어보는 새해 소망 '고양 행주산성' 1593년 행주산성에는 권율 장군과 함께 3만명의 왜군을 물리친 군사와 부녀자 등이 있었다. 널리 알려진 행주치마는 부녀자들까지 앞치마에 돌을 날라 싸운 이 산성에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행주산성 시작을 알리는 대첩문을 지나면 1시 방향에 늠름한 위용을 뿜어내는 권율 도원수 상이 보인다. 권율 장군이 승리한 임진왜란의 전투도인 행주대첩도, 이치대첩도, 독산성싸움도 등이 전시돼 있어 치열했던 그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탁 트이는 한강의 전경과 함께 대망의 행주대첩비가 보인다.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신행주대첩비와 그 풍경은 그 어떤 정상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1일 오전 5시에서 9시 사이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행주산성 정상은 뛰어난 경치를 조망할 수 있어 새해의 첫 일출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주산성에서는 당일 새벽 4시 30분부터 대첩문을 개방하며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각종 공연을 비롯해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흥겹게 펼쳐져 새해 소망을 빌며 설레는 가슴에 기분 좋은 추억을 한 아름 안겨준다. 총관람 소요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해돋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운동화와 물 한 병 들고 한 번쯤 방문해 보자. ◆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신비감을 간직한 곳 '안성 고삼호수'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고삼호수는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확보 목적으로 60년에 준공한 310만7천438㎡(94만평) 규모의 장소로, ‘고삼저수지’로도 불린다. 독특한 호수 풍경에 매료된 사진 애호가들이 꾸준히 찾는 촬영 명소다.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풍경은 신비로움을 넘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작은 언덕을 넘어 보이는 호수, 좁은 둘레길을 돌아서면 마주하는 호수는 마치 여러 개의 호수가 모인 듯 길과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도 고삼호수의 매력이다. 주변의 명승지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평판을 가진 우리나라 천주교인들의 성지인 미리내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지난 84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천주교 성인으로 봉인된 103위의 천주교 성인의 성전과 초대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와 경당, 그리고 사제관, 수도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미산 호수 등 인근에 낚시터가 많아 강태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고삼호수는 경기도 최고의 일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자욱한 물안개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는 우리가 산과 바다에서 마주하던 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물안개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아침에 펼쳐지는 자욱한 물안개는 촉촉한 감성과 함께 ‘물멍’을 하기에 좋다.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일출 포인트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 서해가 주는 짜릿한 해돋이 선물 '시흥 시화호' 시화호는 경기도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 인공호수로 1970년부터 계획된 반월특수지역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4월에 시작한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를 잇는 시화방조제 공사가 1994년 1월에 완공되면서 생성된 곳이다. 드라이브 스루로 감상하기 좋은 안산 대부도 해안도로는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다리로 잔잔한 시화호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 위로 펼쳐지는 동해의 일출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해 경기도의 새로운 일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치가 트여 있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도로를 지나가면서도 볼 수 있다. 시화호 인근에는 시화호 철탑, 거북섬 등 일출 명소가 많은데, 특히 시화호 철탑은 많은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출사를 나가는 일출 명소다. 거창한 사진보다는 눈으로 해돋이를 담고 싶다면 일출 전망 포인트로 시화 나래휴게소를 추천한다. 전망대가 있어서 힘들게 다니지 않고 차에서 내려 바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푸드 코트, 카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추운 겨울 해돋이 명소로 추천한다. ◆ 수원 화성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 '수원 서장대' 팔달산(128m)의 옛 이름은 탑산이었으나 조선조 이태조가 탑산을 본 뒤 ‘아름답고 사통팔달한 산’이라고 하며 산 이름을 팔달산이라 명명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다. 장대는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 즉 군사지휘소를 말한다. 팔달산은 도심 속의 낮은 산이지만 조망이 좋아 일출∙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 서장대에 오르면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탁 트여 시 전체가 시원하게 조망되며, 수원 시내와 화성행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화성은 서장대 외에도 서노대, 서포루, 화양루 등 시설물을 거느리고 있으며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이들과 산의 조화가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세운 서노대에서는 한강 이남의 동서남북이 두루 조망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산은 수원시의 혈처에 해당된다고 한다. 서장대를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길을 걷다가 10여분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혹시나 걸어 오르느라 땀이 나도 성곽을 타고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줄 것이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성곽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는 서장대. 걸음을 뗄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이 하나둘 감상할 수 있어서 다른 산을 걷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준다. 단순히 일출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을 친숙하게 느낌과 동시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함께 느끼는 최고의 해돋이가 될 것이다. ◆ 언덕처럼 가볍고 빠르게 다녀오는 일출 산행지 '파주 심학산' 파주 심학산(해발 194m)은 한강 하류에 있는 산으로 동편은 동패동, 서편은 서패동, 남편은 산남동 등 3개 동이 둘리어 있다. 이 산은 홍수 때 한강이 범람해 내려오는 물을 막았다고 해서 수막 또는 물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메뿌리라고 호칭했다. 조선 숙종 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 두 마리가 궁궐을 도망 나왔는데 이후 그들을 이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으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심학산은 간편하고 빠른 일출 산행지로, 자유로변에 위치해 있다. 해발 194m이지만 등반에서 일출 감상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전망도 일품이다. 서울과 고양, 파주, 김포는 물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풍광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 하구의 철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낮은 구릉이지만 북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북한 개풍평야를 비집고 서해안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 ‘남한 내 가장 아름다운 노을’로 불린다. 물론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일출 역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아무리 낮아도 산은 산이다. 이곳에서는 쭉 뻗은 자유로와 한강, 김포, 관산반도를 바라보며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심학산 주변으로는 건축미가 흐르는 파주출판단지, 다양한 재미를 품은 파주영어마을과 헤이리 예술마을 등이 있다. 마치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걸어 오를 수 있는 완만한 등산로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편안하게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심학산. 새해에는 심학산이 주는 시원한 전망과 함께 가족들과 새로운 출발을 기원해 보자. ◆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곳 '평택 평택호 관광단지' 평택호 관광단지는 입구 쪽 평택호 관광안내소부터 도로 끝 모래톱 공원까지 수변데크로 연결돼 있으며, 중간중간 다양한 볼거리, 문화공간, 편의시설이 조성돼 평택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단지 내 한국소리터, 평택호 예술관, 모래톱 공원에서는 예술 작품 전시와 음악회 공연이 펼쳐져 낭만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모래톱 공원은 해마다 해맞이 행사를 열며 평택 시민들의 일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평택호 해맞이 행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관내 위치한 마안산(해발 126m) 정상에서 산신제 및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으나,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평택호로 장소를 옮겨 추진해왔다. 평택호 해맞이 행사는 길놀이 및 주민자치프로그램 공연, 주민안녕 기원제, 해맞이, 떡국 나눔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평택호 해맞이 추진위원회는 새해 평안과 소원 성취를 염원하는 기원제를 비롯해 풍물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평택시 최고의 관광 자원인 평택호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한다. 그 결과, 해마다 3천5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하며 해맞이 명소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평택호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평택호 건너편 구릉지대에서 떠올라 평택호의 물빛과 서서히 어우러질 무렵 장관을 이룬다. 노을빛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새벽부터 힘들게 멀리 나갈 필요 없이, 평택호 관광단지 모래톱 공원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일출 명소로 인기가 있다.

'형형색색' 11월 가을 정취 만끽할 명소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천고마비. 짧아서 더욱 아쉬운 가을,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가을 나무와 청명한 하늘의 조화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수목원, 유원지, 인공폭포, 강, 절…. 어디를 가도 그림 같은 풍경이 될 것이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색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의 깊이를 드러내는 경기도의 명소들로 초대한다. ■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춘 피아노 모티브의 인공폭포 '남양주 피아노폭포'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에 있는 피아노폭포는 하수처리장이 예술적 장소로 변신한 곳이다. 세계 최초, 최고 높이의 인공폭포와 어울리는 그랜드 피아노형 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절개지에 철골로 따로 구조를 세워 인공암반 틀을 이용해 인공절벽을 만들었다. 이곳은 남양주시가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축산폐수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화도푸른물센터의 혐오시설 이미지 탈피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맑은 물 생산의 기능뿐만 아니라, 친환경 시설로서 주민 휴식공간으로 단장한 곳이다. 재 이용수의 가치를 높여 지역관광자원으로 창출하고 있는 화도하수처리장의 주된 시설은 피아노폭포, 피아노화장실 환경홍보관, 생태공원, 물놀이장 등이다. 무엇보다 이색적인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앞으로 시원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방문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환경홍보관에서는 하수처리장 과정 체험, 쓰레기 분리수거와 분해 기간 체험 등 다양한 환경 체험도 할 수 있다. 매년 5월부터는 여름철을 맞아 묵현천 옆 2천여㎡ 부지 물놀이장을 무료로 개방, 공원화 시설과 간이탈의실, 샤워실, 워터드롭 등 일곱 가지 종류의 시설을 준비해 사계절 인기 관광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을에는 피아노폭포 주변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색색의 옷을 입어 또 다른 장관을 이룬다. 아이들의 체험 현장,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문화유적답사 코스 등 그 어떤 테마 공간에도 적합한 곳으로, 즐거운 편의 공간과 공원 시설이 있어 관광객들이 사계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 단풍과 억새가 수놓아진 물과 나무의 향연 '오산 물향기수목원'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5월 개원한 곳이다. 물향기수목원은 주로 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식물원, 수생식물원, 호습성 식물원과 한국의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 자생원 등이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물방울 온실, 산림전시관, 난대·양치식물원, 방문자센터 등이 있다. 보유 식물은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총 1천930여종이다. 특히 미로원은 중앙까지 찾아갔다가 다시 나오는 게임으로 어린이들에게 모험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아이와 가족들에게 인기다.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보기 좋게 만든 작품인 토피어리원도 특색 있는 곳이다. 물속, 물가, 물 위에서 사는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 주로 왕대 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대나무원, 약 25종 250개체의 수국을 경험할 수 있는 수국원도 인기 탐방지이다. 또한 생태적으로 습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서 관찰하는 습지의 모습이 아름다운 습지생태식물원도 빠지면 안 되는 코스다. 물향기수목원은 단풍이 가장 유명해 가을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많은 품종의 단풍나무를 볼 수 있는데, 품종별로 다른 점을 찾아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단풍과 더불어 가을에 볼만한 곳이 억새원이다. 단풍잎과 억새가 수생식물원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낸다. ■ 천혜의 자연경관과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유원지 '여주 강천섬' 강천보에서 상류로 6㎞쯤 떨어진 강천섬은 넓이만 약 6만㎡에 달하는 큰 섬이다. 강천섬의 넓은 초원 주위로 무성한 갈대숲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이와 함께 단양쑥부쟁이 군락지, 섬 중앙의 목련길·은행나무길, 억새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보존돼 있다. 섬 중앙에는 2만㎡에 이르는 넓은 잔디광장과 놀이터가 조성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주시 힐링센터도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의 단풍이 카펫처럼 깔려 있어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특히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로 유명하다. 연한 보랏빛을 띠는 꽃인 단양쑥부쟁이는 '기다림'과 '인내'를 상징하며 한국인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단양쑥부쟁이는 한때 멸종 위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강천섬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천섬은 과거 백패커들에게 캠핑의 성지로 유명했던 곳이나 현재는 낮에 그늘막 텐트 설치만 가능하다. 취사는 안 되지만 조리된 음식은 섭취할 수 있고 화장실도 4개 설치돼 있어 가족들과 피크닉을 보내기에 좋다. 가족과 연인이 이곳을 찾는다면 강천섬힐링센터의 옥상전망대에서 남한강의 전망을 감상하거나, 긴 산책길을 조용히 걸으며 아주 널따란 잔디밭에서 탁 트인 하늘을 보며 휴식하기를 추천한다. 워낙 탁 트인 공간이기도 하고 널따란 장소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바쁜 일상에 지쳤을 때 조용히 걷고 쉬고 생각하기 좋은 곳이다. ■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상징인 관광지 '양평 용문산관광단지' 양평 용문산관광단지는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관광지 내의 볼거리로는 용문사,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보물 제531호), 용문산 지구전적비 등이 있다. 또한 넓은 잔디광장과 캠장, 분수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용문산관광단지에 가까워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1천157m의 용문산이다. 관광단지를 품에 안고 있는 용문산의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만들어 낸 절경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용문산 정상은 이전에 출입금지 지역이었으나 2007년에 개방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사람들이 용문사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은행나무다. 높이 60m, 둘레 12m가 넘고, 나이는 약 1100년에서 1300년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또한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이기도 하며,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다. 야외공연장은 용문산의 정취와 음악이 함께 하는 곳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연인과 함께 숲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겨보자. 양평을 대표하는 산이자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용문산은 매년 가을 오색 빛으로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매년 용문산의 붉은색과 황금색이 수 놓는 풍경과 시원하게 트여있는 양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 물에 비친 오색으로 물든 풍경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 '양평 두물머리' 양평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이자, 한강의 시작이 되는 지점이다.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그리고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 물안개 쉼터는 두물머리의 물안개를 조망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강물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신비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원 들어주는 나무인 소원 쉼터는 8자 모양으로 조성된 벤치 주변으로 조성된 쉼터이며, 사람들의 기원, 소망, 꿈, 희망의 의미를 담은 곳이다. 액자 포토존 역시 두물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자연을 액자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연풍경 투과형 액자로,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두물경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곳이다. 두물경으로 걸어갈 때는 데크길을 이용할 수도 있고, 흙길을 따라 걷기도 한다. 조금만 걷다 보면 두물경 표지석과 바닥에 고지도가 펼쳐진다. 가을이면 양평 두물머리를 둘러싼 크고 작은 산들이 오색으로 물들게 되는데 그 모습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비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김포·고양·파주 한눈에… 가을빛 풍경, 낭만이 달린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김포~고양, 고양~파주, 파주~김포를 여행하는 경기서북부시티투어버스 ‘끞’은 김포의 ‘ㄱ’, 고양의 ‘ㄱ’, 파주의 ‘ㅍ’을 포함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끞’은 경기도, 김포시, 고양특례시, 파주시와 경기관광공사가 협업해서 만든 버스로, 올해 12월3일까지 운행한다. ‘끞’은 금, 토, 일요일에 운행하는데, 요일에 따라 테마가 다른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일마다 다르게 짜인 기획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동승한 가이드의 상세하고 흥미진진한 안내도 들을 수 있다. 버스 탑승 후 여행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야외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수신기와 이어폰이 주어진다. 모든 코스는 오전 9시20분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해서 오후 6시 홍대입구역에 도착하기 때문에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경기 서북부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여행 코스에 점심은 포함되지 않고 자유 중식이 진행되므로 미리 식사 장소를 검색해 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금요일에 만나는 안보예술문화 코스 ‘파주~김포’ 금요일에 만나는 파주~김포 코스는 홍대입구역 출발~운정역 경유~오두산통일전망대~프로방스마을&맛고을&헤이리예술마을(자유중식)~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김포 프리미엄아울렛&아라마리나~대곡역 경유~홍대입구역 도착이다. 서부전선 최북단 휴전선에 위치하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는 분단국가인 한국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3층과 야외전망대에 올라가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한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을 수도 있다. 프로방스 마을은 파주의 시골 풍경과 유럽의 전통적인 건축 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유럽 지역을 연상시키는 건물들과 거리, 꽃 밭 등이 유럽의 시골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에서는 문자의 기원과 활자의 발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책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김포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고의 공공마리나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수상레저 기구를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버스 티켓은 경기서북부시티투어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탑승료는 1만원이다. 오두산통일전망대 입장과 파주출판단지 책 만들기 혜택이 포함이며, 아라마리나에서의 수상 체험,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 활자체험, 헤이리예술마을의 각종 체험은 선택 관광으로 경험할 수 있다. ◆토요일에 만나는 자연힐링문화 코스 ‘고양~파주’ 토요일에 만나는 고양~파주 코스는 홍대입구역 출발~대곡역 경유~나들라온(통일촌군막사&장항습지)~일산호수공원&웨스턴돔~중남미문화원~마장호수 출렁다리~대곡역 경유~홍대입구역 도착이다. 나들라온(통일촌군막사)은 일산동구 장항동 통일촌 군막사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시민 휴식 공간으로 올해 5월 개관했다. ‘나들이’와 ‘즐겁다‘는 뜻의 순우리말 ‘라온’이 합쳐진 이름의 나들라온은 고양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이기도 하다. 2006년 환경부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장항습지는 우리나라 4대강 중 유일하게 강 하구가 둑으로 막혀 있지 않아 강물과 바닷물이 교류하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돼 한강하구 습지 중 가장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은 일산신도시 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해 조성한 근린공원으로, 국내 최대의 인공 호수를 만들어 도시인이 접할 수 없는 자연생태계를 재현하고 있다. 중남미문화원은 일반인에게 낯선 중남미 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건립된 곳이며,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 갈 수 있게 마련된 벤치,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이 특징이다. 버스 티켓은 경기서북부시티투어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탑승료는 8천원이다. ◆일요일에 만나는 평화생태역사 코스 ‘김포~고양’ 일요일에 만나는 김포~고양 코스는 홍대입구역 출발~김포공항역 경유~애기봉 평화생태공원~김포함상공원&대명항시장~나들라온(통일촌군막사&장항습지)~행주산성~김포공항역 경유~홍대입구역 도착이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평화, 생태, 미래를 주제로 한 평화생태전시관과 북한을 최단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김포함상공원은 퇴역한 초계 군함 LST-671 운봉함을 전시관으로 개조해 정박하고 있는 공원이다. 대명항은 강화도 연안에 마주한 유일한 항으로써 아름다운 바다 경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2001년에 ‘한국관광공사 추천 겨울바다 7선’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경치와 재래식 포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강화해협을 사이로 강화도와 마주 보고 있는 대명포구는 소래포구나 연안부두처럼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고, 어촌의 호젓한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정겨움이 특징이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대첩을 이룬 싸움터로, 호국 정신이 깃든 고양특례시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행주산성 대첩문을 시작으로 권율 장군 동상, 충훈정, 충장사, 대첩 기념관을 거쳐 정상 대첩비에 다다르면 탁 트인 풍광을 누릴 수 있다. 버스 티켓은 경기서북부시티투어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탑승료는 8천원이다. 버스 티켓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입장료, 김포함상공원 입장료, 장항습지 해설이 포함이다.

10월 경기 관광 축제 완전 정복 [경기도 가볼만한 곳]

가을의 경기도는 온통 축제의 장이다. 가을의 넉넉함과 풍요로움 만큼,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는 다채로운 각 지역의 축제들로, 경기도의 화려한 이야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함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선사한다.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열리는 다양한 경기도의 축제들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자. 31개 시군, 경기도는 넓고 축제는 많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공연 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예술 문화축제로, 남사당 전통문화와 조선 최초의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주 축제 장소인 안성맞춤랜드에서는 남사당 바우덕이 주제 공연, 퓨전 국악콘서트, 바우덕이렉쳐 콘서트, 바우덕이 이야기 드론쇼 등의 공연, 남사당놀이, 옛장터, 세계음식문화, 지역 농축산물 판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부 축제 장소인 안성천에서는 남사당 공연, 전통예술 공연, 버스킹 공연, 에어바운스, 플리마켓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개최 장소: 안성맞춤랜드, 안성천 일대 (전야제, 길놀이: 아양1로 폴리프라자 앞) △개최 일시: 10월6~9일(전야제, 길놀이: 10월5일) ■ 깊어가는 가을에 김홍도를 만나다 ‘안산 김홍도축제’ 김홍도축제는 유년 시절을 안산에서 보낸 김홍도의 일생과 작품을 테마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안산의 가을철 대표 문화 관광 축제다. 본래 단원미술제 안의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김홍도 축제는 축제 관람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안산의 공식 축제로 별도 개최되며 그 역사를 시작했다. 올해 김홍도축제는 미래의 김홍도를 위한 김홍도 사생대회, 유명한 풍속그림을 바탕으로 구성된 김홍도 마을 체험, 김홍도 마당극을 비롯한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기획 공연 등 알차고 풍부한 축제 콘텐츠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김홍도 마당극, 김홍도 야행, 전통음식촌, 풍류장터도 만날 수 있다. △개최 장소: 안산시 화랑유원지 단원각 △개최 일시: 10월6~8일 ■ 정조대왕의 효심이 빚어낸 장관 행렬 ‘화성 정조 효 문화제’ 정조 효 문화제는 정조대왕 효의 대서사시를 재현행사, 체험 및 참여행사,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으로 풀어낸 축제다. 올해 정조효문화제는 정조대왕의 효를 계승하기 위해 새롭게 개장한 정조효공원에서 개최된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현륭원으로 옮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헌세자영우원천봉의궤’, 고증에 입각해 45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야간 행렬 ‘현륭원 천원’, 원행 중 가장 성대하게 열렸던 ‘정조대왕 능 행차 행렬’를 재현한다. 야간 주제 공연인 LED 퍼포먼스도 볼 만하다. △개최 장소: 정조효공원 △개최 일시: 10월7~8일 ■ 60주년을 맞이한 수원 화성 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부국강병의 꿈을 바탕으로 축성된 수원 화성에서 매년 펼쳐지는 역사 깊은 문화관광축제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60주년을 맞이해 더욱 풍성해진 문화예술 콘텐츠로 구성되며 ‘수원동락(수원시민이 만들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 중심의 축제로 개최된다. 가장 큰 행사인 ‘정조대왕능행차’와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재현’, 무예브랜드공연 ‘야조(夜操)’ 등 조선 후기의 전통 재현 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개최 장소: 화성행궁 및 행궁광장 등 △개최 일시: 10월7~9일(경축 타종: 6일 오후 6시30분~7시, 여민각) ■ 10월엔 월곶으로 뱃놀이 가자! ‘시흥 월곶포구축제’ 올해 경기관광우수축제로 선정된 시흥월곶포구축제는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월곶만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포구 특성과 도시 풍경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체험 행사로 어선승선, 맨손고기잡이, 왕새우잡이, 새우젓 담그기, 아트독 드론체험이 있으며, 상설 체험 행사로 3D 펜 그리기, 피에로 풍선아트, 친환경 에코체험, 가을걷이 체험 등 3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개막 드론쇼, 개·폐막 불꽃쇼, 우럭비빔밥·바지락칼국수 무료 시식회, 마술 공연과 같은 특별 퍼포먼스 행사와 함께 많은 가수가 출동하는 공연 무대와 EDM 스탠딩 풀 파티도 만날 수 있다. △개최 장소: 시흥시 월곶포구 미래탑공원 및 해안가 일원 △개최 일시: 10월13~15일 ■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다산 정약용문화제’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 출신의 조선 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는 축제로,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사상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남양주의 대표적인 대표 문화제다. 올해 정약용문화제는 소통·화합하는 문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 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를 위해 전통의식인 헌화·헌다례를 내실 있게 치르고, 전통에 기반을 둔 문예대회와 공연 및 전시, 놀이 체험 프로그램, 피크닉존 등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준비했다. 또한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여유당 야행, 마재마을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개최 장소: 남양주시 정약용유적지 및 다산생태공원 일원 △개최 일시: 10월14~15일 ■ 춤추는 억새와 보내는 설레는 시간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억새, 산정호수, 명성산 등 포천시의 관광 자원과 지역 특화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된 축제다. 생태문화예술 융합축제로, 축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플로깅’, ‘1회용품 줄이기’ 등 캠페인을 진행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명성산 등산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은빛 억새밭을 걸으며, 설렘으로 가득한 10월의 낭만을 느껴보자. △개최 장소: 포천시 명성산 및 산정호수 일원 △개최 일시: 10월13~29일 ■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경문화 대동놀이 축제 ‘이천 쌀문화축제’ 윤기 있고 밥맛 좋은 이천 쌀은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물과 기름진 흙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전국 제일의 쌀로 손꼽힌다. 이천 쌀 문화축제는 자연의 혜택과 인간의 노력으로 영그는 쌀을 수확해 그 추수의 기쁨을 더불어 나누고자 잔치마당에서 펼쳐지는 행사다. 축제를 통해 알차게 여문 햅쌀을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어린 세대에겐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케 하고, 어른들에겐 옛 향수를 자아내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 동화마당, 하늘마당, 풍년마당, 농경마당, 기원마당, 가마솥마당, 문화마당 등 주제별 마당을 다채롭게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최 장소: 이천농업테마공원 △개최 일시: 10월18~22일 ■ 햇살 가득한 여주에서의 풍성한 오곡 여행 ‘여주 오곡나루축제’ 여주는 예로부터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로 쌀과 오곡, 고구마 등 다양한 농∙특산물의 고장이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나루터를 거쳐 여주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왕에게 진상했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이러한 역사를 배경으로 여주 농업인의 정성이 들어간 농산품을 소개∙판매하고 나루터의 거리를 재현해 진정한 여주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축제다. 올해 행사는 농업인, 지역주민의 주도로 기획되고 있으며, 나루마당, 오곡마당, 잔치마당 등 여주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테마별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가마솥 여주쌀과 오곡비빔밥 먹기’ 프로그램과 ‘소원지 길’ 소원 행사도 마련돼 독특한 경험을 안겨줄 전망이다. △개최 장소: 여주시 신륵사관광지 일원 △개최 일시: 10월20~22일 ■ 의정부를 상징하는 부대찌개를 축제로 만나다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 의정부부대찌개는 동·서양의 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퓨전음식으로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부대찌개 축제는 의정부 대표 음식인 부대찌개를 온·오프라인 방문객에게 소개하고 많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다. 60년 이상의 전통이 이어지는 부대찌개거리에서 부대찌개의 맛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소상공인이 참여한 축제를 관광자원화해 코로나19로 침체한 소상공인의 비대면 영업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의정부시에 있는 부대찌개 전문 업소가 소개된다. △개최 장소: 의정부시 부대찌개 거리 일원 △개최 일시: 10월28~29일

"풍성한 한가위, 풍성한 여행"... 황금연휴, 추천 여행지 [경기도 가볼만한 곳]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는 바쁜 일상 속에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뜻깊은 날이다. 다 함께 모인 가족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이곳 명소들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환하게 비추는 둥근 달도 감상하며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보자. ■ 체험 프로그램 가득!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테마파크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은 약 1㎢(30만평) 대지 위에 조성된 조선시대 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최근에는 과거 전통을 단순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계절마다 이색적인 축제를 선보이고,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가족 단위 방문자들과 젊은 남녀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2023년 추석을 맞아 ‘추석이 왔어요’ 행사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추석 주간 동안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과 풍속을 그대로 간직한 추석 행사는 전시 6종, 체험 4종, 시연 3종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추석 행사에서는 민속마을 본연의 공간 정체성을 살리고, 전시 가옥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전시체험 형태를 시도했다. 먼저 민속마을 9호 남부 지방 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송편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에는 한 집의 성주신에게 햅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인 ‘성주 고사’를 진행한다. 일부 관람객은 직접 고사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추석의 감사와 평안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허수아비와 쇠통이 설치된 시골 들판에서 풍년을 위해 농악을 직접 쳐볼 수 있는 공간인 ‘하포수의 시골들판’, 지역별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인 ‘진사댁의 차례상’, 가마솥에 밥 짓기 과정을 보고 절구질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자의 올벼’ 등이 준비됐다. 매년 한국민속촌에서는 우리 명절 전통을 계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생한 세시풍속을 재현한 만큼 우리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우리나라 전통과 민속문화 계승을 위한 문화 공간 ‘부천 한옥체험마을’ 2006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서 추진한 한옥체험마을은 2008년도 9월 부천시에서 한옥 9개 동을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참여한 한옥 9개 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한옥체험마을은 부천의 향토문화 발굴과 우리나라 전통 및 민속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풍물, 전통음식 등을 소재로 한 전통문화학교를 운영한다. 2010년까지 대한민국 전통 장인이 입주하고 기능 전승을 시연하는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2011년에는 부천문화원에서 위탁받아 전통문화 프로그램, 한옥 숙박체험, 전통혼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한옥체험마을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한옥체험마을은 한옥에서 살던 다양한 물품과 생활양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기와, 목조 건물들은 조상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 체험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전통차 시음 1잔에 4천원, 전통음식체험은 1만원~2만원, 전통조각공예체험은 1만원~2만5천원, 한옥숙박체험은 최대 인원 8명까지 8만원~10만원의 금액이다. 한옥체험마을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한국만화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다. ■ 응답하라 70th! 복고 감성을 완벽 재현한 1970년대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고문화 체험관이다. 용문산 관광단지에 갈 일이 있을 경우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70년대 풍경들과 교복도 대여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레트로 여행지로 추천한다. ‘당신의 감성을 깨워줄 복고 체험 미술관’을 콘셉트로,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1970년대 그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다양한 복고 체험이 가능하다. 전자오락실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어릴 적 친구와 모여 하던 추억의 놀이인 말뚝박기, 달고나, 딱지왕, 땅따먹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양장점, 사진관, 대폿집 등 아련한 추억이 전해질 골목길도 다시 나타났다. DJ 부스가 있던 다방, 공중전화, 추억의 극장 등에서 70년대 데이트 코스를 엿볼 수 있으며, 트위스트와 디스코 등 197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음악이 흐르는 고고장과 당구장에서 그 시절 청춘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기찻길과 정든 고향 역도 재현했다. 그런가 하면, 다방에서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부터 신청곡을 틀어주던 디제이 부스까지 지금의 카페 문화와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포토 스팟도 아주 많다. 그중에서 은하꽃집은 장미꽃 가득한 공중전화 부스와 사랑스러운 카피를 통해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곳이다. 풋풋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그 시절 교복을 입고 소년 소녀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추억의 청춘뮤지엄. 타임머신을 탄 듯 젊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이곳은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장소다. ■ 전통술에 대한 교육, 체험, 관광이 어우러진 전통술문화 갤러리 ‘포천 산사원’ 전통술 회사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술 박물관이다. 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 대표 체험관광지로 선정된 곳으로, 이곳에서 진행하는 가양주교실은 경기관광공사의 체험인증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산사원의 핵심 플레이스는 가양주 유물이 전시된 가양주 문화관이다. 가양주 문화는 우리 전통술 문화의 특징으로, 공업적인 양조가 아니라 집에서 담는 술이 중심이다. 이는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집안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 봉제사 접빈객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김씨 부인 양주기’는 조선시대 반가 여인의 일상 속 술 빚기와 문화를 모형 인형들과 시로 표현한 코너다. 우리 전통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가양주 교실은 산사원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산사 정원은 전통술의 양조 모습과 전통술과 어울리는 풍경들로 꾸민 곳이다. 세월랑은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주가 세월 따라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곳으로, 650ℓ 항아리 500개가 전시돼 있다. 부안당은 전북 부안의 만석꾼 집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일부 손상된 부재만을 교체하고 가능한 원형을 유지한 이 집은 1877년에 지어져 130여년이 된 고 건물이다. 취선각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건물이다. 좌우 전방의 분합문을 들어 올리면 시원하게 탁 트인 경관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운치 있게 차 한 잔,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풍류 공간이다. 우곡루는 배상면주가의 창업자인 배상면 전 국순당 회장의 호에서 이름을 딴 공간으로,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유상곡수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장치를 말한다. 산사원은 전통술 고서도 전시하고 있는데, 전통술에 관한 귀한 자료와 고서들을 관람할 수 있다. 10여가지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판매도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추석을 맞이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 남한강을 비추는 보름달의 아름다운 풍경 ‘여주 신륵사 강월헌’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신륵사는 ‘다층석탑’과 ‘신륵사 다층석탑’ 같은 문화재와 오랜 역사의 은행나무로 가득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풍경으로 유명한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멋진 비경인 강월헌(江月軒)이 있다. 신륵사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고즈넉한 정자와 남한강 위에 보름달이 뚜렷하게 보여, 달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매년 ‘슈퍼문’이 떴을 때, 강월헌은 가장 달이 잘 보이는 명소로 언급된다. 남한강 절벽 위의 누각인 강월헌은 이름 그대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실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과 공민왕사 나옹스님이 바로 이 강월헌에서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눴다고 한다. 이곳은 낮이고 밤이고 다 아름답지만,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강월헌과 함께 신륵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660년 된 은행나무다. 신륵사 은행나무는 660여년 전 고려말 나옹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소원지를 나무에 달아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됐다. 올해 추석은 신륵사의 고풍스러운 사찰을 둘러보고, 660여년 된 은행나무에서 소원을 빌어보자. 아름다운 풍경에서 달맞이 소원에 대한 설렘을 가득 안고 추석을 보내보자. ■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에서 느끼는 분단 현실 ‘연천 태풍전망대’ 태풍전망대는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 높이는 264m이며,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이 있는 초소까지 1천600m 떨어져 있다. 실제로 시계(視界)가 좋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민통초소 출입 시 신분증 제시해야 하며, 25인 이상 단체 출입 시 7일 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태풍전망대는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1991년 12월3일 건립한 것으로, 서울에서 약 65㎞, 평양에서 약 140㎞ 떨어진 중면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위치한다. 전망대가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요지였으며, 6·25전쟁 때는 북한군이 의정부·서울 방향으로 공격할 때 경유하던 곳이고, 치열한 전투 후 국군이 북한군으로부터 수복했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은 원래 6·25전쟁 직후에는 임진강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남쪽 2㎞ 지점에 있었지만, 1968년 북한군이 휴전선 가까이로 철책을 옮겨오자 국군도 1978년 철책을 부분적으로 옮기면서 이 전망대가 38선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가 됐다. 태풍전망대에는 국군 장병들이 종교 집회를 가질 수 있는 교회·성당·성모상·법당·종각 등이 있다.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실향민의 망향비와 6·25전쟁의 전적비, 6·25 참전 소년 전차병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 2㎞ 떨어진 필승교는 임진강이 최초로 남한 지역으로 유입되는 곳인데, 이곳에 자리한 전시관에는 1985년 이후 강으로 떠내려오는 북한의 생활필수품, 일용품, 간첩의 침투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 초입에는 연강 갤러리라는 문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분단의 현실과 연천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다양한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올 추석엔 태풍전망대와 연강 갤러리를 찾아 이 땅을 지켜내기 위해 산화하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남북 분단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높여보자.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도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9월에 즐기는 경기도 야경 투어 [경기도 가볼만한 곳]

주황빛 노을이 어스름한 저녁으로 변하면 경기도의 색다른 밤이 시작된다. 완연한 가을바람으로 산책하기 좋은 저녁에 가족과 손을 잡고 아름다운 야경 명소들로 떠나보자. 성곽길, 호수길, 공원길 등 취향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경기도 야경 투어. 형형색색 어둠을 밝히는 환상적인 불빛들의 향연이 황홀하다. ■ 야경이 빛나는 복합 시설 콘셉트정원 ‘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은 6만6천여㎡(약 2만평) 규모의 대규모 복합 문화 시설로, 23가지 테마가 있는 아도니스 정원 속 레스토랑, 카페, 웨딩홀, 놀이시설, 동물농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계절 별빛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퍼스트가든은 아름다운 정원 곳곳에 체험 시설과 즐길 거리가 가득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의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퍼스트가든은 가든 전체를 고대 유럽 아도니스 신화를 모티브로 통일감 있게 조성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그리스 신화 책에서 보던 주인공들의 조각상과 장식물로 꾸며진 정원들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포세이돈 분수를 중심으로 디오니소스, 아레스, 헤르메스 석상이 서 있는 ‘자수화단’과 제우스의 신전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는 듯한 ‘제우스 벽천분수’, 토스카나 길과 광장 등 이탈리아 느낌 물씬 나는 풍경이 많다. 해가 지면 수많은 전구가 정원 곳곳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환상적인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퍼스트가든은 다른 야경 명소에 비해 조명색의 조합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국적인 조각상에 분수까지 갖춰진 ‘자수화단’과 ‘제우스 벽천분수’는 야경의 하이라이트 공간이다. 퍼스트가든은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별로 꽃의 정원, 물의 정원, 축제의 정원, 빛의 정원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복합문화시설인 퍼스트가든은 야경이 아름다운 정원을 비롯해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나 승마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동물농장과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극장은 휴관 중이지만, 야외 수영장은 운영 중이라 한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 빛의 마법이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 테마파크 ‘이천 별빛정원 우주’ 별빛정원 우주는 빛과 자연 테마의 신개념 문화 공간이다. 낮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이뤄져 있으며, 밤에는 반짝이는 조명과 미디어아트 체험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일루미네이션 테마파크다. 조명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별빛정원 우주는 ‘우주’를 콘셉트로 해 3가지 공간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는 우주 스테이션, 스페이스가든, 달빛산책로로 구성된 ‘우주를 만나다’. 두 번째는 아트큐브, 터널 인터스텔라, 바이올렛 판타지, 우주 놀이터, 블루 애비뉴로 구성된 ‘우주를 즐기다’, 세 번째는 터널 갤럭시 101, 별의 바다, 시크릿가든, 로맨틱가든으로 구성된 ‘우주에 반하다’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전구로 만든 유럽의 화려한 궁전인 ‘로맨틱가든’은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궁전을 떠오르게 한다. 정각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화려한 불빛 쇼가 펼쳐진다. 빛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테마로 한 문화공원인 별빛정원 우주는 반짝이는 조명과 트렌디한 포토존을 겸비하고 있어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밤&달빛, 낮&꽃빛이라는 테마 아래 낮에도 즐길 수 있는 테마정원으로 시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다. 덕평자연휴게소 안에 위치해 있으며 근처에 이천 롯데아울렛이 있으니, 아울렛이나 휴게소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를 것을 추천한다. ■ 소원등배가 띄워진 호수 야경의 작은 일본교토마을 ‘동두천 니지모리스튜디오’ 니지모리스튜디오는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자아내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이곳은 제작비를 절감하고자 사극 연출로 유명한 고 김재형 감독이 일본식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을 기획하고 조성한 것에 기반한다. ‘한국의 작은 교토’답게 일본 전통 신사, 료칸 등 특색 있는 건물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밤이 찾아오면 하나둘 켜지는 조명들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에게는 소원 성지에서 정령들에게 소원을 빌고 행복, 수호, 사랑을 얻어 갈 수 있는 소원등이 제공되는데, 호수에서 저녁마다 진행되는 ‘소원등배 띄우기 행사’는 아름다운 야경이 절정에 달한다. 숙박 시설인 니지모리 료칸은 형태적 테마파크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문화 단지이다. 야외 개인 노천탕, 기모노 체험 등을 통해 일본을 보다 깊이 느낄 수 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에는 스시집, 라멘집, 심야식당, 카페 등 식음료 시설도 구비돼 있다. 이외에도 기모노를 대여해 주는 의상실, 마트, 잡화점, 도자기점, 사진관, 책방, LP바, 오락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니지모리스튜디오의 그릇과 소품들은 모두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며, 150년까지 오래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기도 해 19세 미만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도 운영되고 있는 니지모리스튜디오는 관람객들이 촬영에 협조를 해야 하는데, 이는 촬영 현장 경험을 색다른 추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더 인기 요소이다. ■ 로맨틱한 불빛 경기도의 작은 프랑스마을 ‘파주 프로방스마을’ 파주 프로방스마을은 1996년 프랑스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벽화, 야간 조명이 조화를 이룬 파주의 관광명소이다. 유럽풍 베이커리와 카페, 다양한 식당이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생활용품, 체험시설 등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테마형 마을이다. 한눈에 담기는 프랑스마을 풍경과 아기자기한 야경이 매력적이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파스텔톤 건물과 녹색식물들이 어우러져 ‘작은 프랑스마을’이라고 불리며, ‘별에서 온 그대’, ‘품위있는 그녀’ 등 각종 드라마, 영화, CF에 소개됐다. 프로방스마을은 따뜻한 색을 가진 독립된 건물에서 다양한 테마의 상점들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프로방스 마을은 온실과 야외 정원을 조성해 꽃과 물이 공존하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축제 등을 기획해 4계절 내내 방문객에게 다양한 문화 공연과 새로운 체험, 아름다운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방스마을에 어둠이 찾아오면 하나둘 수놓아진 불빛들이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며,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에는 프로방스 마을 빛 축제가 열린다. 예쁜 조명과 조형물들이 있어서 가족과 연인끼리 거닐기 좋다. 또한 다양한 상점들이 많아서 쇼핑하는 재미와 알록달록한 빛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실내 정원이 있는 소품숍인 글라스가든은 ‘오!삼광빌라’ 마지막 회 촬영지로서, 프로방스 마을에 오면 꼭 한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 한여름 시원한 저녁 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역사 탐방 ‘수원 화성’ 조선 성곽 건축의 꽃이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으로 부친의 원침(園寢)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 1796년 9월 완공된 성이다. 정조의 효심이 담긴 화성행궁은 전국에 조성한 행궁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규모와 격식을 갖췄다. 수원특례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수원화성은 성벽을 따라 산책로가 매우 잘 조성돼 있다. 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활터에 이르는 성벽 길은 조명이 잘  있어서 해진 저녁 산책하기 좋다. 특히 화홍문 옆의 호수, 용연 언덕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은 수원에서 숨겨진 데이트 핫플레이스다. 화성행궁은 ‘달빛화담, 花談’이라는 주제로 10월29일까지 야간개장한다. 낮보다 더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밤 달빛 아래 다정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매년 1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수원시의 각종 축제 및 행사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수원문화재야행, 수원화성문화제 등으로 야간 관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 자연의 순수함이 담긴 수변 풍경의 야경 ‘광교호수공원’ 수원특례시 광교호수공원은 국내 최대의 도심 속 호수공원으로, 광교산과 원천저수지 및 신대저수지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해 아름다운 수변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9개의 분수 시설, 총 6.5㎞의 순환보행로, 조용한 숲, 꽃섬 등 여러 가지 특색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으며, 가족캠핑장, 다목적 체험장, 야외공연장, 스포츠클라이밍장까지 갖췄다. 광교 호수공원은 위락시설과 숙박시설이 난립하던 기존의 저수지를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킨 것으로 이름나 있다. 특히 광교 지역 주민들이 가진 기존 저수지에 대한 추억을 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야경은 광교호수공원의 백미다. 수변 공간과 주변 고층 아파트를 색색으로 물들이는 조명이 물에 비쳐 더욱 환상적이다. IFLA(세계조경가협회)상과 국토교통부 선정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은 광교호수공원. 이곳을 가장 빛내는 곳은 호수공원 경관 조망의 거점인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다. 수원특례시는 지난 2015년 프라이부르크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교류·협력을 이어왔다.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라는 이름은 자매도시 결연을 기념하고 ‘환경 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수원특례시의 강한 의지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는 프라이부르크시 전망대 설계도를 바탕으로 설계했다. 이 전망대 설계도는 1995년 프라이부르크시(Freiburg) 제파크 공원에 건립한 전망대(18m)로, 프라이부르크시는 당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전망대를 만들었고, 수원특례시는 프라이부르크시 전망대 설계도를 바탕으로 전망대를 설계했다.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에서는 원천호수, 신대호수 등 호수공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카페가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8월 이국적이고 특색 있는 경기마을 여행 [경기도 가볼만한 곳]

경기도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을 새롭게 재건하거나 트렌드와 특색에 맞게 형성된 마을이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매력 만점의 경기 마을들을 소개한다. 주민들이 힘을 합해 알록달록하게 꾸민 마을의 벽화들은 이야깃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역사 탐방과 도심 관광 코스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마을 탐방을 통해 팔색조 같은 경기도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 기찻길과 벽화가 있는 리틀 이태원 ‘평택 국제중앙시장’ 평택은 1952년 송탄에 주둔한 오산공군기지를 비롯해 미군 부대 캠프 험프리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평택 국제중앙시장은 다국적 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 명물이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 부대 소속 외국인을 위해 상점 거리가 형성됐고, 현재 소품숍과 벽화골목, 기찻길 등 글로벌 관광 명소로 꼽히며 ‘리틀 이태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1950년께 미군기지가 생기면서 근무하는 군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생긴 시장이기에, 미국 스타일의 상점들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물건과 음식들을 파는 곳들이 많다. 외국인 대상 상점이 많지만, 내국인이 이용할 만한 시장 느낌의 상점도 있어서 다채로운 매력을 풍긴다. 이곳은 당면 떡볶이가 유명하며 세모분식, 태화분식이 맛집이다. 햄버거와 부대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미스리버거, 미스진버거, 송쓰버거는 이 지역의 3대 버거로 불린다. 뭐니 뭐니 해도 평택중앙시장의 가장 핫플레이스는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꾸며진 벽화거리다. 좁은 골목길에 철도가 다녔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뉴욕 도심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멋스러운 벽화들이 즐비하다. 시장의 공영주차장은 1시간30분 무료이며, 추가 요금도 30분에 5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시장인데도 주차가 번잡하지 않고 여권 없이도 미국에 온 듯한 기분을 주는 평택중앙시장. 이태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 후삼국시대부터 시작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포천 관인문화마을’ 포천시 최북단에 위치한 관인면의 역사는 과거 후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궁예의 학정을 못 이긴 어진 관리들이 관직을 버리고 모여 살던 동네가 바로 관인면이다. 관인면은 1945년 광복 이후 북한의 소유였으나 6·25 전쟁 이후 한국이 수복했으며, 6·25 전쟁 당시 폐허가 된 관인마을을 미 제40사단에서 재건해 줬다. 마을 입구에서 재건 기념비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 수복 이후 관인면은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많이 살았으나, 1960년대 이후 점점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노후화됐다. 그러나 2017년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을 통해 관인 면사무소를 출발 지점으로 마을의 기억과 역사를 담은 골목길로 조성됐고, 벽화를 배경으로 한 이색 데이트 명소로 많은 사람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곳이 더 특별한 이유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오랫동안 마을에 살며 옛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담 김순자의 특제 옛 커피’라는 문구를 걸고 운영하는 고향다방, ‘우리동네 사랑방’이라는 따뜻한 벽화와 문구로 사람들을 반기는 담벼락, 도시에서 보기 힘든 제비집을 볼 수 있는 행운의 제비길 등은 관인문화마을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어려웠던 시절을 대변하는 음식인 감자 탕수육은 관인문화마을의 명물이다. 해방 후 전쟁 후에 먹을 게 없어 어려운 시절 자식, 손주들이 찾아오면 고기 대신에 구하기 쉬운 감자를 탕수육 소스에 묻혀 먹었다고 한다. 감자 탕수육을 맛볼 수 있는 중국집 영빈관과 ‘포천의 자랑’ 임영웅의 벽화도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다. ■ 이국적인 매력의 앤티크 숍 골목 ‘고양 밤가시 보넷길 밤리단길’ 보넷길은 정발산동 밤가시마을 부근에 앤티크 소품 숍과 공방들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한 것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예로부터 밤나무가 많아 밤가시 마을로 불리던 동네인데, 2013년 밤가시 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 앤티크 플리마켓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보넷길’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거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경기도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거리가 됐다. ‘밤리단길’로도 불리는 이곳은 데이트 코스와 골동품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도예, 미술, 요리, 수공예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 많고, 식당, 카페, 앤티크 소품점 등도 즐비하다. 특히 이국적인 영문 간판들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 상점도 많으니 방문할 때 참고하면 좋다. 또한 봄, 가을 1년에 2회 제품을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보넷길 벼룩시장을 열고 있으니 쇼핑 찬스를 노린다면 그때쯤 방문해 보자. 만약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싶다면 바닷가 벽화로 유럽 느낌을 내는 올댓커피 로스터리 카페와 귀여운 노란색의 초승달 벽화를 볼 수 있는 베이커리, 달빛과자상점을 찾으면 된다. 보넷길 건너편에는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인 ‘밤가시 초가’가 있다. 경기도 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돼 시에서 관리하는데 약 200년 전 조선 후기 중부지방 서민이 살던 초가집 형태를 그대로 보존해 당시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일대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비롯한 고급 단독주택 단지들이 즐비하며, 이 또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이국적인 매력을 풍긴다. ■ 각양각색 마을을 테마별로 체험하는 묘미 ‘파주 돌다리문화마을’ 파주 돌다리문화마을은 2022년도부터 ‘사잇길 프로젝트’ 사업지로 선정돼 조성된 체험형 테마마을로, 법원읍 가야4리(해바라기 마을)·대능4리(벽화마을)·대능5리(문화창조빌리지)로 이뤄졌다. 가야4리의 해바라기는 마을의 마스코트다. 돌다리 문화마을 초입에서 해바라기 꽃밭을 만날 수 있으며, 6월과 10월 해바라기가 가장 풍성하게 피어나 관광객을 반긴다. 해바라기 꽃밭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7042는 마을 사람들의 협동조합 카페로, 빵과 음료를 먹을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공간이다. 해바라기 마을에서 벽화마을로 가는 길에는 갖가지 연등으로 장식된 나무다리가 있는데, 불이 켜지는 밤에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다. 다리 앞에 있는 LED 광장은 밤이 되면 바닥에 예쁜 꽃밭 영상이 그려져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밤을 수놓는다. 대능4리 벽화마을은 오래돼 초라해진 집들을 하나하나 색칠하고 덧대어 새롭게 만든 마을이다. 벽화는 전문가가 그린 것도 있고, 사는 주민이 그린 것도 있다. 이곳의 벽화가 다른 마을의 벽화와 다른 점은 엄청난 창의력이다. 벽에 난 창문과 벽에 난 구멍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기본이다. 벽에 난 금에는 바느질하는 여인이, 벽의 울퉁불퉁한 면은 풍성한 나무 기둥이 장식돼 있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미로 찾기와 달고나 게임, 틀린 그림 찾기까지 벽화로 돼 있어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재미를 준다. 벽화마을을 옆에 끼고 있는 자유시장에는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통닭이 있는데, 오리지널 옛날통닭을 먹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대능5리에는 문화창조빌리지가 조성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달빛공방은 문화창조빌리지의 시그니처 스토어로, 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등학생 정도면 혼자 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난이도다. 갖가지 연등으로 장식돼 문화빌리지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빛마루 광장에서는 주민회의도 열고 공연 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 과거와 현대 그리고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팔색조 거리 ‘수원 행리단길’ 행리단길은 행정학적으로 화서공원부터 수원화성 화홍문까지의 총거리 612m를 말하지만, 넓은 의미의 행리단길은 행궁로, 신풍로, 정조로 일원, 장안문과 팔달문 사이의 도심 전체를 포괄한다. 행리단길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와 현대,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것이다. 행리단길을 굳건히 지키는 수원화성(水原華城)은 조선 정조 시기에 지은 수원특례시의 성곽 건축물로, 수원특례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다. 수원화성은 창룡문(동), 화서문(서), 팔달문(남), 장안문(북) 4개의 문루로 이어져 있으며, 뛰어난 건축술로 인해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개발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는 계획도시다. 화성행궁은 화성 안에 건축된 행궁으로 수원화성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임금님의 행차 시 거처하던 임시 궁궐로 국내 최대의 규모다운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깃들어 있다. 화성의 화서문 주변에 있는 화서공원은 수원성곽을 따라 걷기 좋은 공간이다. 화홍문은 수원화성의 북수문으로 7개의 무지개 모양의 수문이 설치돼 특색 있는 경치를 자아내며, 조선 후기에 건립된 수원화성의 네 개의 각루 중 동북쪽 각루인 방화수류정도 행리단길을 찾을 때 지나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행리단길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벽화와 감성 충만한 상점들로 이뤄진 길이다. 수원에서 행리단길은 서울의 가로수길, 경리단길, 망리단길, 송리단길 못지않은 번화가로, 평일에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붐빈다. 가족 단위부터 MZ 세대까지 그 모두를 품어주는 팔색조 같은 모습이 바로 행리단길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김포의 옛 역사를 만나는 곳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김포는 한강 신도시 개발로 천지개벽 수준으로 발전한 도시다. 2000년도 중반 도시 확장 진행으로 주민과 상점이 하나둘 떠나간 김포시 북변동은 과거 김포시 내에서도 가장 번성한 곳이었으며, 1970~1980년대에는 ‘김포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였다. 지금의 북변동은 군청과 경찰서를 중심으로 100년이 넘은 초등학교와 국가등록문화재인 김포성당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김포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김포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으로, 김포의 역사가 시작된 원도심답게 역사의 현장과 레트로의 정수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1907년에 개교한 김포초등학교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에 문을 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송미여인숙은 11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그야말로 김포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30~40년 이상 된 노포들이 많다. 그중 아트프라자는 김포에서 제일 오래된 문방구다. 골목 사이사이 아름다운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골목 끝으로 김포향교가 나타난다. 북변동 100년 역사를 한참 앞서간 곳으로 1127년 고려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6·25전쟁 직후에 건축된 1950년대 석조성당인 김포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절충된 모습은 이 거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만화 캐릭터가 연상되는 인물이 입혀진 카페 해동 1950은 김포 최초의 서점인 해동 서점을 리뉴얼해 카페와 소품숍으로 변신했다. 그 맞은 편에 위치한 ‘ㅂㅂ갤러리’는 오랫동안 운영됐던 안경점이 폐점한 후 12년간 비어 있던 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ㅂㅂ갤러리’ 뒤편으로는 김포 북변시장을 만날 수 있다. 김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매월 2일과 7일에 오일장이 들어선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골목마다 점포마다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고 변화하는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북변동으로 향해보자.

지금 떠나고 싶다면... 인생샷 담을 '경기바다 6곳' [경기도 가볼만한 곳]

여름 더위를 피해 바다로 떠나는 여행. 경기 서해안이 만들어 내는 하얀 백사장과 갯벌의 조화는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을 이뤄 살아 숨 쉬는 자연생태의 보고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낙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청정 바다가 주는 각종 수산물로 미식 여행을 즐기기도 좋다. 경기 바다에서 쌓아 올린 추억의 한 페이지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에게 자연과 전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 요트 승선 체험과 유람선 관광으로 해양레저문화 즐겨요! ‘화성 전곡항’ 전곡항은 어민들의 생계 시설인 어선 정박시설과 일상에 휴식을 주는 휴양 레저시설이 균형 있게 설치돼 있어 레저와 어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돼 낚시와 수상레저를 하기에 적합해 주말이면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무엇보다 마리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매년 6월부터 요트 승선체험을 비롯해 수상 스테이지 공연, 어촌마을체험, 독살(해안의 굴곡 부분에 돌담을 쌓아 그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로방법) 체험 등 다채로운 해양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많은 요트가 계류장에 정박해 있는 이채로운 모습은 나들이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승선 체험을 하지 않아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전곡항 마리나클럽하우스에서는 요트 승선 체험, 유람선, 낚시 체험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어 해양레저문화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특히 전곡승강장에서 제부도까지 바다 위를 나는 서해랑 케이블카 탑승 체험은 전곡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즐비하게 수 놓여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서해 낙조시간에 맞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환상적인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곡승강장의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전곡항 전체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와 항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하기 좋다. ■ 솔향 가득한 대부해솔길 옆 이색적인 풍경 ‘안산 방아머리해수욕장’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아머리 해변을 만나게 된다. 바닷가 옆으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대부해솔길 시작점이 되는 구간부터 약 1㎞ 구간의 모래 백사장이 드러난 방아머리해수욕장은 여름철 물놀이와 갯벌체험 장소로 인기가 높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의 특성에 따라 모래사장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가 되면 전형적인 해수욕장의 풍경이 되다가 썰물이 되면 넓은 갯벌로 변모해 두 얼굴을 가진 해수욕장이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주말이면 해변가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가 되면 갯벌이 형성돼 부드러운 바닥을 맨발로 걸으며 멀리까지 걷거나 바지락 채취를 하는 사람들로 바닷가의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방아머리해수욕장 해안가에는 조개구이집과 바지락칼국수 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백사장과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방아머리음식문화거리는 서해 갯벌에서 생산된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해수욕과 맛집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다. 대부해솔길은 대낮에도 그늘이 만들어져 간이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피서객들로 활기 넘치며 은은하게 퍼져오는 솔향의 상큼함까지 느끼며 여름철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대부도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구봉도 낙조 전망대, 정원이 예쁜 바다향기수목원, 어촌마을체험, 해양안전체험관 등 연계할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 12.7㎞ 방조제로 바다를 메운 역사의 현장 ‘안산 시화호’ 경기 바다 위 거대한 인공호수, ‘시화호’를 만든 12.7㎞ 방조제 위를 달리면, 가슴이 뻥 뚫린다. 시흥 오이도 부근부터 안산 방아머리 해변을 잇는 방조제 도로를 통해 인력과 물자 교류가 원활해졌고, 경기 해안권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게 된 계기가 됐다. 방조제 중간 부근에 조성된 시화나래조력공원은 ‘시화호’ 관광의 핵심이다. 특히 75m에 달하는 공원 내 달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는 방조제가 한눈에 담긴다. 전망대는 360도로 시화호를 둘러볼 수 있도록 원반 모양을 하고 있어 방조제와 시화호조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서해를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이며, 운이 좋다면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수문이 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지형적 특성을 이용해 건설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인구 50만 규모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만큼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시화호의 역사와 조력발전의 원리 등을 소개한 ‘시화나래 조력문화관’은 체험형 전시물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즐기기 좋고, 예약 관람을 신청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 갯벌과 염전의 정취를 한꺼번에 즐기는 이채로운 자연 습지 탐방 ‘시흥 갯골생태공원’ 경기도 시흥에는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갯벌을 만날 수 있다. 2012년 2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시흥 갯골생태공원이 바로 그곳. 일제강점기에는 갯골 배후 지역에 약 480만㎡(145만평) 규모의 소래 염전이 활발히 운영됐으나 쇠락했고 폐염전 부지에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기수와 담수가 만나는 특성 때문에 이곳에서 자생하는 염생식물 및 저서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이자 공원 랜드마크로 불리는 흔들전망대, 염전 체험 공간, 소금창고, 해수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이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염전 체험 또는 해설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 보기 좋으므로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 여름철, 잔디광장 뒤편 야외정원은 보랏빛을 머금은 ‘버들마편초’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 꽃밭 사잇길을 사뿐히 걸으면서 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도록 곳곳에 작은 나무의자를 설치해 포토존을 마련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인생샷 명소가 곳곳에 있어 이색데이트 장소로 추천한다. ■ 오이도에서 월곶포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환경 공원 ‘시흥 배곧한울공원’ 오이도에서 월곶포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배곧한울공원이 들어서 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바다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확연히 다른 풍광을 연출하는데, 물이 들어찬 바다의 모습과 진흙밭의 갯벌은 지루함 없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휴식처가 돼 준다. 바다 건너 고층의 송도 풍경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북쪽으로는 오이도의 한적한 포구 모습이 정겹게 펼쳐져 있다. 여름철 운영되는 해수체험장은 시흥 시민들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찾는 인기 있는 물놀이 시설로 가족 나들이객들이 북적인다. 공원은 바다와 시민들의 주거단지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며, 오이도와 대부도로 향하는 나들이객도 잠시 들러 아름다운 갯벌의 풍경을 감상해도 좋은 곳이다. 배곧한울공원은 서해 해안선을 따라 약 6㎞ 정도 조성돼 운동하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하다. 산책로는 물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아침, 저녁으로 운동 겸 산책을 위해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코스이다.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 군부대 해안초소를 화사한 꽃 그림 벽화로 채색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또한 바다를 향해 설치된 벤치, 사진 찍기 좋은 천국의 계단 조형물, 커피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소나무 숲길 등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에게 편안한 쉼을 선사하는 시설들로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맞으면 충분한 휴식이 되는 장소다. 정왕동의 고층 빌딩과 해당화가 아름답게 핀 해안가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의 친환경 공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 주말 나들이 겸 아이들의 안보 교육 장소로 제격! ‘김포함상공원’ 우리가 바다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건 영해를 지키는 해군과 군함이 있기 때문일 터. 김포 대명항에는 초계함으로 62년간 바다를 지키다 2006년 12월 퇴역한 운봉함을 전시관으로 개조해 조성한 ‘김포함상공원’이 있다. 부둣가에 정박한 운봉함으로 들어서면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군함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의 안보 체험 공간이 있다. 운봉함이 수행했던 수많은 임무와 우리나라 해전 역사가 담겨있어 아이들과 함께 교육의 목적으로 방문하기 좋다. 갑판 위로도 올라갈 수 있는데 함장 지휘시설인 함교에 서면 서해와 공원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우리 해군의 피와 땀이 스민 운봉함 내외부를 걷고 만지면서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군인에 대한 감사함이 마음 속 깊이 차오른다. 야외 전시장에는 각종 전자장비와 탐지기로 바다를 경계했던 해상초계기, 1940년대 초 제작돼 상륙작전에 참여한 단정 LCVP, 1950년대 9월15일 인천 상륙작전에서 우리 해병을 상륙시키는 데 공을 세운 수륙양용차를 전시해 다양한 군용장비를 가까이 볼 수 있다. 공원 입장은 무료지만 운봉함 전시관은 소정의 입장료가 있어 매표소에서 구매하면 된다.

7월 여름에 먹어야 제맛, 경기 누들로드 [경기도 가볼만한 곳]

한여름, 더위와 습기에 밥알이 까슬까슬 넘어갈 때, 우리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국수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살얼음 동동 띄워 차갑지만, 깊은 육수의 맛과 새콤달콤한 양념장은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기도에는 미식가들에게 찬사를 받는 국숫집들이 여럿 있다. 국수 하나로 뚝심 있게 이어와 경기도 각 지역 방문 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인정받는 곳들이다. 올여름 경기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수러버’에게 경기도 누들로드 여행을 추천한다. ■ 100% 잣국물로 만든 고소함의 극치! 잣의 고장 가평에서 맛보는 여름철 별미 ‘잣국수’ 국내 최대 잣 생산지로 알려진 가평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잣국수가 유명하다. 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시원한 국물의 잣국수는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곁들여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는 잣국수의 맛을 더욱 배가시켜 입맛 없기에 십상인 여름철 한 끼 식사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잣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으로 면을 만드는데 쫄깃한 면발의 비밀은 잣가루와 밀가루의 황금비율에 달려있다. 다른 첨가물 없이 반죽한 면과 100% 잣으로 만든 국물 덕분에 향긋한 잣 향과 고소함은 입안에 오래도록 머물게 한다. 가평군 북면 소재의 명지쉼터가든 김덕수 사장은 30여 년 전 처음 잣국수를 개발했다. 특허까지 받아 잣국수는 가평의 대표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잣의 생산과 유통이 가평 내에서 빠르게 이뤄지다 보니 질 좋은 잣을 수급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잣국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좋은 잣.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경기도 가평에서 시원한 잣국수 한 그릇으로 건강은 챙기고, 더위는 날려보는 건 어떨까. ■ 황해도식 면발로 1952년부터 황해식당으로 시작 ‘옥천냉면’까지 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은 살얼음 동동 띄운 국물에 찰랑거리는 면발의 느낌이 좋아 지역 주민은 물론 양평을 찾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냉면집이다. 6·25 전쟁 때 피란 온 고(故) 김순덕씨가 황해도식 냉면과 완자, 편육 세 가지 메뉴로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지명에 따라 ‘옥천냉면’으로 불리며 4대째 운영 중이다. 냉면의 면발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반죽해 굵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는 잡내가 없어 깔끔함이 일품이다. 특히 육수의 간은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직접 메주부터 만든 집간장을 사용해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간단한 반찬으로 내어주는 무김치는 천일염으로 2년 동안 숙성시킨 무로 만들어 그 맛이 깊다. 구수하면서도 재료의 식감이 살아 있어 냉면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시원하고 쫄깃한 면발과 아삭아삭한 무김치는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느껴진다. 완자와 편육은 ‘옥천냉면’의 또 다른 별미.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돼지고기 다짐육 사용한 두툼한 완자를,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삼겹살을 사용해 부드럽지만, 기름기를 뺀 편육을 추천한다. 처음 전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변함없는 재료와 함량을 고수하는 ‘옥천냉면’은 단골에게는 추억을, 새 손님에게는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 매콤달콤, 평안도 실향민에 의해 장사가 시작된 ‘천서리 막국수’ 남한강 옆 여주 천서리의 막국수촌은 1987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이곳에 터를 잡고 막국수 집을 열면서 형성됐다. 물 막국수보다 비빔 막국수가 훨씬 인기 좋고 유명한데, 가게마다 양념장 비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매운맛이 천서리 막국수만의 특징이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가져다주는데, 약간의 후추를 치고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시면 진한 국물의 맛이 식전 몸속을 깨운다. 천서리 비빔 막국수는 국수 밑에 양념장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삶은 달걀, 배, 오이, 김 가루, 들깨 등 다채로운 고명과 국수를 양념장에 골고루 비비면 먹을 준비 완료. 가늘게 뽑은 면은 탄력이 좋아 취향에 맞게 한두 번 자른 후 먹는 편이 좋다. 매콤한 양념의 맛은 상큼하고 시원한 백김치가 중화해주어 먹다 보면 금세 한 그릇이 비워진다. 아쉽지 않게 고기가 들어간 메밀만두나 잡내 없이 깔끔한 수육 스타일의 편육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천서리막국수뿐만 아니라 강계봉진막국수, 홍원막국수 등 10여 곳의 막국수 가게가 2~3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 곳으로 골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 제면소 직원 실수로 만들어진 굵은 면발의 ‘수원 쫄면’ 쫄면의 시작은 ‘인천’이지만 수원에는 쫄면 맛집, ‘코끼리만두’가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장안문과 팔달문 근처에 쫄면집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특히 ‘코끼리만두’는 197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노포이자 쫄면 맛집이다. 상호에 붙은 ‘만두’에서 알 수 있듯 만둣집이기도 한데 ‘콩나물 쫄면’으로 더 유명해졌다. 콩나물과 채 썬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인 ‘콩나물 쫄면’은 아삭한 야채와 탱탱한 쫄면의 식감이 일품이다. 쫄면의 맛을 결정하는 비빔 양념은 짜지 않고 살짝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모든 재료와 면을 간결하게 아우르는 이 특제 소스야말로 ‘코끼리만두’가 45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비법이다. 상호에 맞게 군만두는 콩나물 쫄면과 함께 먹기 좋고, 분식집답게 우동, 냉면, 김밥, 비빔밥 등의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부담 없이 가득 배 채울 수 있어 더욱 정겨운 ‘코끼리만두’. 학창 시절 문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분식집이 그립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 아름다운 대부도 갯벌을 바라보며 먹는 ‘바지락 칼국수’ 대부도는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하루 2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대부도 앞바다에서 바로 공수해 온 해산물로 만드는 바지락 칼국수는 철분과 비타민B가 풍부해 건강에도 이롭다. 칼국수 특유의 부드러운 면발과 신선한 바지락으로 큰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당근과 호박, 바지락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잘 익혀진 통통한 바지락 살을 발라내어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몽글몽글하게 느껴지는 바지락의 식감과 부드럽고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입안을 즐겁게 만드는데 바지락 칼국수에 곁들이는 아삭한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감칠맛을 돋군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바지락 칼국수의 맛도 일품이지만, 광활한 바다를 보며 눈으로 즐기는 자연경관에 마음도 시원해진다. 낙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음식을 먹을 때 더욱 특별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 살얼음 동동 그리고 뼛속까지 시린 새콤한 육수의 맛 ‘미사리 초계국수’ 초계국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조선시대 연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이다. 지금의 초계국수는 무더운 여름에 찾는 여름 보양식이자 별미 중 하나다.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겨자의 평안도 방언으로, 말 그대로 식초와 겨자를 넣어 차게 식힌 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을 말하고 닭고기를 잘게 찢어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고급의 단백질 섭취도 돼 한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여름 보양식답게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와 한껏 탱글탱글해진 면발 위 푸짐하게 올라간 아삭한 백김치와 오이절임, 닭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데 그릇을 들고 육수를 한 모금 들이키면 소고기로 맛을 낸 차가운 육수의 구수함과 초계의 새콤함이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는 데 도움을 준다. 국수의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오이와 백김치는 식감이 좋아 씹는 소리로 한 번 더 오감을 즐겁게 하며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는 면발에 스며들어 감칠맛을 돋군다. 초계국수의 맛은 양념 된 국수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즐기기 좋고, 비빔국수를 좋아한다면 매콤, 새콤, 달콤한 비빔 초계국수도 추천한다. 한여름 서울 근교 나들이 코스 중 하나로 주말이면 초계국수를 맛보러 찾아오는 손님들로 활기가 넘친다. 무더운 날씨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싶을 때 단백질이 풍부한 초계국수로 무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6월 일상의 쉼표, 경기스테이 [경기도 가볼만한 곳]

‘쉼 그리고 느림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문화체험 여행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싱그러운 6월의 시간 여행’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잠시 느리게 또는 쉼을 가지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필요하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하고 산사의 템플스테이, 성경의 벽 체험으로 종교를 떠나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싱그러운 6월의 푸르름을 즐기며 대자연, 종교, 문화체험 활동, 음식 등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에게 선물하듯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대화하는 시간으로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지기를 염원한다. 인생은 속도전이 아닌 자신의 보폭에 맞춰 걷는 인내력이 필요한 시간의 연속으로 이제는 휴식을 가까이하는 삶의 여유를 찾아보자. ■ 이스라엘에 통곡의 벽이 있다면 한국에는 ‘성경의 벽’, 종교와 예술의 만남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가면 통곡의 벽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조물이 있다. 유대교 성지인 이곳에는 신앙을 가진 이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찾아와 역사의 흔적을 느끼고 묵상의 시간을 보낸다. 지난 4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안데르센공원묘원에 이와 비견할 만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이름은 성경의 벽(K-BIBLE). 길이 83m, 최고 높이 7.7m 규모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구약과 신약의 경계 부분이 니은(ㄴ) 모양으로 꺽이도록 디자인 됐는데, 정면에서 마주한 성경의 벽은 범선의 우아한 뱃머리를 닮았다. 시작 부분은 대형 두루마리 형태로 구현했으며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6개 외국어로 성경의 주요 부분을 들을 수 있게 오디오 설비도 했다. 벽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감흥은 한층 커진다. 정방형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 6천770장에 각인한 구약과 신약 성서 66권 모든 문장이 나뭇잎처럼 팔랑거리며 반짝이기 때문이다. 이 벽 앞에 서는 누구든 신의 은총을 오롯이 느낄 것이다. 148만9천210자. 성경의 벽에 쓴 글자를 다 헤아리면 그만큼이다. 훈민정음체로 음각한 곧고 정직한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니, 마음 속 사사로운 상념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진다. 마음 가는 문장 옆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거나, 창세기 1장 1절부터 요한계시록 22장 21절에 이르는 글줄을 느긋하게 훑어 내리며 걸음을 떼어 보는 것도 좋다. 성경의 벽이 올라선 안데르센공원묘원은 한국 최초로 조성한 어린이 자연 장지다. 세계 소아암의 날을 기려 2019년 2월15일 개장했으며,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를 수목장으로 추모할 수 있도록 장지를 무상 제공한다. 2020년 10월에는 ‘정인이 사건’의 고 정인 양을 안치해 지금까지도 수많은 추모객이 방문하고 있다. 자연의 품에서 생과 사의 맞닿음을, 구원과 희망의 정경을 바라보는 시간. 한여름 햇살이 목덜미에 내려앉을 때, 따스한 평화와 안식이 우리를 슬픔에서 건져 올린다. ■ 명상과 힐링 그리고 자연에서 배움을 찾는 ‘봉인사 템플스테이’ 봉인사 템플스테이는 멘탈 코칭과 명상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심신을 위로하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성찰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삶을 살아가고,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과의 관계 개선으로 여유로운 인생이 펼쳐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멘탈강화 명상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명상, 예불체험, 마음관찰 글쓰기, 멘탈 코칭 등으로 내면의 세계를 관찰해 자신을 사랑하는 긍정적 성향의 사람으로 이끌어준다. 템플스테이는 조용한 산중의 사찰에서 머물며 쉼과 명상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종교와 관계없이 평온을 찾고 나아가려는 의지와 열린 마음의 자세로 참가하면 좋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국립수목원과 함께 힐링 명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릉 숲은 550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돼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성숙림이다. 전나무 숲은 약 200m 구간으로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중 하나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고요함을 즐기며 참된 자신을 찾는 명상의 시간은 20년 경력의 지도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몸 건강을 위한 디톡스 요법 참장공 차크라 요가는 근육을 풀어주고 열을 발생해 땀이 배어 나와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끈적끈적한 땀이 바로 몸속 깊이 스며있던 탁기가 배출되는 과정으로 이 수련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강 지킴이 프로그램이다. ■ 치유의 숲 ‘잣향기푸른숲’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자연생태의 재발견 잣나무를 테마로 수목원을 조성한 ‘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있으며, 수령(樹齡)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으로 이루어져 피톤치드 가득한 숲을 체험하는데 제격이다. 특산품 잣이 유명한 가평의 지역적 환경 덕분에 잣나무 숲이 잘 보존돼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숲 체험을 통해 산림치유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여가문화 및 휴양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잣 특성화 전시관, 목공방, 힐링센터, 치유숲길, 명상공간, 물치유장, 풍욕장, 산책로 등 숲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일상에서 휴식을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구에서 사방댐까지 ‘잣향기푸른숲’ 전체를 산책하듯 여유롭게 둘러보는데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완만한 오르막과 평지를 번갈아 가며 오솔길을 따라 잣나무 숲을 걸으면 상쾌함으로 정신까지 맑아진다. 잣나무 숲 가운데 고즈넉한 한옥으로 지어진 힐링센터는 건강상담과 체조, 그리고 명상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1970년대까지 축령산 인근에서 실제 살았던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이 재현돼 이색적인 재미가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목재를 만지며 감촉을 느껴보는 목공체험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객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며, 숲 해설가에게 듣는 숲 체험은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숲 해설을 포함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 참여는 방문자 센터에서 안내받거나 경기농정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면 이용에 편리하다. ■ ‘로슈아커피’에서 눈으로 즐기고, 맛으로 만족하는 디저트의 매력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조각 케이크가 생각나는 오후가 있다. 그럴때면 조용한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갖는 재충전 시간이 간절해진다. 양주 로슈아커피는 그런 상황에 딱 맞는 곳이다. 2층 구조로 시야가 탁 트여, 주변 풍경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 주는 곳으로 시그니처 디저트인 로수수, 애리조나 체크인이 인기다. 이곳 2층은 전면 통유리로 벽면을 이루고 있는데 창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돼 담소를 나누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멀리 주변 산세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여유로운 시골 풍경이 휴식처럼 다가온다. 풍경과 함께 즐기는 디저트는 옥수수 모양으로 시선을 끄는 ‘로수수’다. 밭에서 갓 따온 듯한 탱글탱글한 옥수수의 느낌과 내부의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조화롭다. 달콤하고 쫀득거리는 치즈로 속을 채우고 옥수수 알갱이까지 촘촘히 박혀있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이 재미있다. 특히 한입 크기로 자른 로수수 조각을 같이 나온 로투스 쿠키 가루에 묻혀 먹으면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바삭거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인기메뉴 ‘애리조나 체크인’은 고급 상하목장 아이스크림과 제주말차로 만든 디저트로 삼지창 선인장 모습이 먹기 전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말차의 건강한 맛과 얼음 알갱이를 먹는 듯한 아삭함이 즐거우며, 눈으로 전달되는 초록의 신선함과 입안에서 감지되는 시원함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 느림이 허락되는 ‘굼벵책방’, 느림보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림책들로 쉼을 얻다 느림이 허락되는 굼벵책방은 자신에게 선물이 될 ‘인생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림책 판매, 그림책 관련 전시, 그림책 관련 강좌와 모임 등을 진행하며 자연 속에 위치한 고요한 책방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향긋한 커피와 함께 여유를 즐기며 정신적, 신체적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느림’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소장돼 있다. 달팽이, 거북이, 나무늘보처럼 느림보들이 주인공인 그림책을 테마로 비치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리 벽면으로 건물이 조성돼 한적한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6월이 되면 초록으로 짙어진 야산의 자연 풍경과 넓은 잔디밭이 청량감을 주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책장을 넘기면 오감을 자극하여 힐링이 된다. 그림책으로 책방을 가득 메워 예술과 문학이 만나는 문화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의 모임 공간으로 활용해도 좋은 곳이다. 굼벵책방에서는 매달 그림책 관련 전시를 진행하는데 현재 6월에는 기쿠치 치키 작가의 ‘달린다 달려’, 7월에는 ‘시간의 노래 얀투롭’ 전시를 진행하며, 월 1회 그림책 캐릭터 인형 만들기, 그림책 인생문장 쓰기 원데이 클래스까지 실시돼 그림책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오감만족, 농촌 체험여행 ‘교동 장독대마을’에서 즐겨요 교동 장독대마을은 한탄강 댐 건설로 인해 수몰지역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체험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른들은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동심을 지킬 수 있게 한다. 현재 실시하는 농산물 수확체험은 오디, 쌈 채소, 감자, 옥수수, 고구마, 땅콩 등을 수확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또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서 예쁘고 다양한 떡과 고추장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 체험, 계곡 물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다트게임, 투호놀이, 볼링게임, 림보 등 계절별 놀이체험이 있다. 생활문화와 자연 생태체험으로 인근의 한탄강 둘레길, 비둘기낭폭포, 하늘다리, 산정호수, 아트벨리, 지장계곡, 허브 아일랜드를 둘러보기가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우리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주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황토펜션 숙박시설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 활용되고 있다. 교동 장독대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참여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농산물 수확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함께 사는 이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학교와 연계한 체험교육은 잠시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장독대마을에서 운영하는 멀베리 카페에서는 일반 음료는 물론 생산된 오디를 활용해 건강음료를 개발, 관광객이나 체험객들에게 판매도 하고 있다.

6월 청정 자연을 느끼는 아름다운 섬 [경기도 가볼만한 곳]

서해안 작은 섬을 찾아 힐링 여행을 떠나자. 그리고 우리 이웃 섬사람들의 진솔한 일상을 체험해보자.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대한민국 서해의 특징에 따라 섬 일부가 바다에 잠기고, 드러나기를 반복하면서 해양 생태계는 건강해진다.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이어가는 섬사람들의 이야기와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진 오늘의 서해 도서들을 체험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아 본다. 제부도, 국화도, 입파도, 풍도, 육도 섬의 크기와 지형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서해안 보배 작은 섬들을 사랑하고 아끼며 가족, 연인,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여행지로 찾아보자. 섬은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하게 맞아 당신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 서해바다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는 ‘제부도’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갈라져 자동차로 섬을 드나들 수 있는 제부도(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는 해수욕장, 해안 데크로드, 워터워크 조망대, 서해랑 해상케이블카 등으로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 있다. 또한 물때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출입하면 불편함 없이 섬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음식문화 시범 거리가 조성돼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과 관광을 한꺼번에 느껴볼 수 있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 바위까지 도보로 걸어가 해안가 절경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으며, 일몰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유명해 촬영을 위해 찾는 사진가들의 방문도 많다. 서해랑 해상케이블카는 제부도와 바다 건너 전곡항을 왕복하는 코스로 관광객들에게 이색 경험이 될 것이다. 바다 위를 케이블카로 날며 시원스레 뻗은 바다의 풍경과 크고 작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들어서 있는 환상적 풍경을 내려다보는 재미는 특별한 여행 추억을 만들어 준다. 2.12㎞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로 서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멀리까지 조망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 제부도 빨간 등대와 워터워크는 또 다른 일몰 여행지로 제부도 입구에 있는 워터워크는 썰물에 길이 드러나는 일명 모세길이라 불리는 구불구불한 출입로를 감상할 수 있으며, 빨간 등대는 바다까지 설치된 데크길을 걸으며 전망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좋다. ■ 숲속 둘레길과 해안 데크길을 걸으며 힐링하는 ‘국화도’ 여행 궁평항에서 하루 4회 운행되는 여객선을 타고 40여분이면 도착하는 국화도(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길 8, 국화리 어촌체험마을 안내소)는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해맞이, 해넘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국화도 선착장에 내리면 펜션, 음식점, 일반 주택이 밀집된 국화리 어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여유 있게 3시간가량이면 섬 일주를 할 수 있는데 마을 뒷산으로 오르면 도지섬으로 향하는 숲속 둘레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산 능선을 타고 걸으면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서해의 아름다운 장관이 끝없이 펼쳐져 힘든 줄 모르고 걸을 수 있다. 숲길을 걷는 동안 설치된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하거나 간식을 즐길 수 있으며 바람과 함께 솔향이 숲속을 가득 메우고 있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숲속 둘레길 끝 도지섬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해안데크길은 국화도 선착장 반대편에 설치돼 숲속 둘레길을 지나 해안가로 나오면 만날 수 있다. 해안절벽의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위태롭게 자라고 있는 절벽 끝 소나무는 멋진 절경을 만들어 낸다. 국화도를 트레킹하며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데크길이 마련돼 섬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다. 산 능선 끝이 바로 해안선으로 돼 데크길이 조성되지 않으면 탐방하기 힘든 구간으로 바다를 향해 설치된 벤치는 여유 있게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래, 자갈, 바위가 뒤섞인 국화도 해안선은 부드러운 백사장이 일반적인 해안가보다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기암괴석 홍암(紅岩)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입파도’ ‘서서 파도를 맞는다’는 의미가 담긴 입파도(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입파길 24-15)는 토질이 붉으며, 다양한 형상을 가진 기암괴석들이 많아 섬은 작지만 신비한 느낌을 풍긴다. 희귀식물과 철새들의 서식지로 생태계가 살아있는 섬으로 조용하게 섬의 고즈넉함을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찾는 섬이다. 섬의 대부분이 50m 이하의 완만한 구릉지대로 남쪽과 북쪽 해안선은 대부분 절벽으로 이뤄져 자연이 만든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는 낚시와 보트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안의 붉은색 절벽은 입파도 홍암(紅岩)이라고 해 화성8경 중 하나로 선정,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입파도 선착장 반대편의 밤나무골로 향하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모래와 자갈이 섞인 작은 백사장이 나오는데 여름에는 피서객들의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궁평항에서 1시간이면 닿는 입파도는 멀리서 하얀색의 등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선착장에서 섬 정상부로 700m 오르면 2007년 12월 처음 점등한 등대를 만날 수 있는데, 높이 솟은 등대와 푸른 바다의 조화가 이채로운 환경을 만들어 입파도를 찾은 관광객은 꼭 둘러보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야 입파도 등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정상부에 오를수록 새로운 풍경들이 만들어져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입파도의 전경과 초록의 숲 넘어 푸른 바다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서해의 작은 섬들은 신비하게 느껴지고 바다에 떠 있는 고깃배들의 어로작업을 지켜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된다. ■ 사진가들이 인정하는 야생화의 낙원, 섬 일주 트레킹 코스로도 좋은 ‘풍도’ 추억여행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풍도(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는 섬 주변에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러 찾는 사람들과 봄이면 야생화를 촬영하러 오는 사진가들로 인기 많은 섬이다. 봄의 전령이라 일컫는 복수초를 비롯해 중의무릇꽃, 노루귀, 제비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생명의 신비를 발산하고 있다. 또한 도다리, 노래미, 우럭, 농어, 참숭어 등 섬 주변으로 어족자원이 풍부해 사시사철 주말이면 낚시 방문객들이 찾아 주변의 펜션과 음식점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풍도 북쪽 해안가의 채석장 인근은 시야가 탁 트인 야트막한 구릉지대로 백패킹을 위해 찾은 방문객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장소로 인기가 좋으며, 오후에는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로 알려져 풍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방문 필수 코스다. 풍도는 섬 일주를 하는 트레킹 코스로도 좋은데 선착장에서 풍도발전소 방향의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면 후망산해마루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다시 채석장 방향으로 숲속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북배등대를 만나볼 수 있다. 후망산등대 방향으로 걸으면 평지 수준의 비포장 구릉지대를 걷게 되는데 오후 해가 떨어지는 일몰시간에 걸으면 낙조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풍도 자연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채석장 구간을 지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풍도어촌마을에 이르며, 도로와 바다를 구분 짓는 경계석에 시와 섬사람들의 인생 이야기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경계석에 쓰인 섬 주민들의 인생여정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어 풍도를 더욱 깊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며, 후망산등대에서 바라보는 풍도어촌체험마을은 자연과 조화로워 아름답다. ■ 소박한 섬사람들의 일상 이야기, ‘육도’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아름다움 육도(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는 하루 1회 여객선이 운항해 여행하려면 최소 1박2일 일정을 잡아야 하며, 섬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패킹과 낚시 그리고 조용한 휴식을 위해 찾는다. 섬은 면적이 0.13㎢, 섬 둘레가 3.0㎞, 섬의 최고봉이 68m로 크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아도 1~2시간이면 전체를 탐방할 수 있으며, 밀물과 썰물의 물때를 하루에 지켜볼 수 있어 같은 풍경이라도 조수간만의 차이로 또 다른 환경이 펼쳐진다.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육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1시간30분 ~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육도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생업을 유지하며 요즘같이 봄철이면 오전 밀물 때 바지락잡이가 한창이다. 바닷물이 빠진 마을 앞 갯벌에서 바지락잡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들의 풍경이 이채로운 어촌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육도복지회관 앞길을 따라 서쪽 해안가로 나가면 산비탈이 가파른 오솔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자갈밭으로 이뤄진 해안가로 나가면 높은 절벽의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아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해안가는 바위와 굵은 자갈들이 깔려있어 이색적인 해안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며, 마치 석공이 정으로 깎아 놓은 듯한 반듯한 암석들도 즐비해 신비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육도에서 풍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해질녁 풍도 뒤편으로 지는 일몰의 빛이 붉은 바위들을 더욱 진하게 하며 해안가를 환상적으로 만들어서 예쁜 해넘이를 감상하고자 한다면 육도 방문을 추천한다.

경기관광공사 선정 5월 여행지..."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경기도 가볼만한 곳]

우리나라만큼 드라마에 열광하는 나라가 있을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매력적인 인물과 아름다운 배경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드라마는 비록 허구의 극일지라도 드라마에 푹 빠지게 만든다. 드라마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되며 응원하다가 끝내는 출연배우가 입고 나온 옷부터 작은 소품까지 소소한 것들을 따라 하고 싶어한다. ‘오징어게임’ 이후 얼마나 많은 집에서 달고나를 하고, ‘이상한변호사 우영우’의 가방이나 키링 품절기사는 얼마나 나왔던가. 그렇다면 꼭 옷이나 소품같은 물건을 사야만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드라마 속 장소에 찾아가 주인공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에서 촬영한 유명 드라마 촬영지 여행을 통해 드라마를 기억하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행을 추천한다. ■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수원 행리단길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수원 행리단길은 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 드라마 ‘스물하나 스물다섯’ 마지막 회에서 극 중 희도가 이진을 발견하는 장면 촬영지로 나왔던 수원 화성 남포루는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곳이다. 언덕에 서있으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적 제3호로 지정된 문화재, 남포루는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한 화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팔달산 남쪽 기슭에 설치되었다. 성곽 아래 동그란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름다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고, 많은 연인이 이곳을 방문해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거나 걸으며 추억을 쌓는 명소가 되었다. 남포루는 팔달문 방향에서 걸어가거나 수원 행궁 주차장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 (카자구루마)은 실제로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실제로는 오므라이스, 갈비가락국수, 돈테키동, 사케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자구루마 식당이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집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간판을 그대로 두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수원 화성 남포루를 방문하면서 함께 둘러봐도 좋은 드라마 촬영지로 추천하는데, 신풍로 23번 길 61로 검색하면 찾아갈 수 있다. 남포루와 우영우 김밥집은 도보로 15분 거리로 함께 둘러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 ■ ‘그 해 우리는’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마음이 간질간질한 드라마…시흥 오이도 박물관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 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2019년 7월 개관한 곳으로 오이도 유적(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41호)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옥상은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는 감상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옥상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오이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이도는 서해안 최대 패총 유적지로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었고,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3층 상시 전시실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어로생활, 주거생활, 농경생활, 사냥과 채집 생활, 오이도 패총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3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는 서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 벽면이 설치되어 있어 커피 또는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가질 수 있다. 2층 어린이 체험실은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 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그 해 우리는’ 12화 속 주인공 국연수와 최웅 커플의 데이트 장면으로 사용되었다. 연수가 웅이에게 백허그하는 장면이 바로, 오이도 박물관으로 연결된 도로 위 육교다. 이색적인 육교의 모습과 오이도의 아름다운 배경이 영상으로 송출되면서 시흥 오이도 박물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 혜진과 두식의 사랑이 싹트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데이트, ‘갯마을 차차차’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화가 장욱진(1917~1990년)의 작품세계와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 그리고 그의 작가 정신을 연구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장욱진의 그림은 세밀한 묘사와 구상에 치중하기보다 작가의 이념과 철학을 주제로 강조한 작품으로 유명하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초기의 작품부터 말년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가족,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가 주로 등장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일상적 소재를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재미있고 단순하게 묘사하여 감동의 깊이가 느껴진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한국미술사에 남긴 장욱진의 걸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치과의사 윤혜진과 바닷가 마을 공진에서 동네 궂은일을 해결하는 만능 백수 홍반장, 홍두식의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이야기로 눈물과 재미를 선사하는 마음 따뜻한 드라마다. 극중에서 주인공 두사람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데이트 모습이 그려졌는데, 미술관 야외 정원과 내부의 미술품을 감상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예쁘게 그려져 2030 청춘들 사이에서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 천년고찰 파주 보광사에서 평온과 힐링을 느끼며, ‘더 글로리’의 팽팽한 긴장감 스토리의 흔적 넷플릭스 16부작 웹드라마 ‘더 글로리’ 제16화에서는 파주 보광사를 배경으로 방영되었다.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되었으며,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되었으나 이후 복원이 이루어졌다.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대불(護國大佛)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과 관음전을 새로 지어졌다. 천년고찰 보광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조계종의 사찰로 산기슭의 석불전은 불교신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보광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아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올라야 하는 곳이다.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은 문동은과 가해자로 박연진 사이의 긴장감 높은 복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고등학교 시절 처참하게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이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파괴된 영혼에 치유의 기회를 박연진에게 복수로 되갚음하는 스토리가 마음 아프면서도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살아가려는 문동은의 촬영분이 보광사에서 진행되어 사찰이 주는 편안함과 부합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글로벌 K-드라마 열풍에 ‘더 글로리’도 가세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통의 사회적 문제에 공감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 ‘사랑의 불시착’ 남한여자 윤세리와 북한남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시에 위치한 한탄강 하늘다리는 2019년 12월 준공된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다리로 협곡에 의해 단절된 2개의 관광단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다리는 길이 200m로 성인(80㎏)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한탄강 협곡을 지상 50m에서 조망할 수 있다. 다리에서 조망하는 한탄강의 주상절리의 비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물결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로 된 바닥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찔한 높이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절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다리의 울렁거림을 느끼며 걸을 수 있고, 다리 위에서 한탄강 절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나들이객들로 주말이면 활기가 넘친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인 한탄강 주상절리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감상하는 재미가 있고, 인근의 비둘기낭폭포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주말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겨 주던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의 러브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지만 드라마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의 사실적 묘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웃고 울렸다. 극 중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리정혁이 윤세리를 향해 북한에서 만나기 전 스위스 다리에서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에 배경으로 하늘다리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우정과 일상을 그린 ‘술꾼도시여자들2’…화성 매량리 평화생태공원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연환경 지킴이로 거듭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재조명받았다. 화성의 매향리는 고온포(古溫浦)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기후가 특징인데, 원래 이 마을은 굴 생산지로 유명한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미 공군이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을 폭격 훈련지로 삼았고, 이후 매향리는 태평양 미 공군 사령부 산하의 미군 전용 사격장이 되었다. 평화롭던 매향리는 2005년 8월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폭격 소리와 전투기의 굉음에 주민들이 시달리면서 정서적 트라우마에 고통을 안고 살았던 지역이다. 폐쇄 이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건강한 갯벌의 생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현재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있는 자연으로 복원을 기원하며 잔디마당, 작가 정원, 습지 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 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TVING에서 웹드라마 12부작으로 방영된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배경장소로 나오며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술꾼도시여자들2’는 술 한 잔으로 풀며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세 여자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았다. 친구들 외에는 큰 관심이 없던 강지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한우주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장소가 바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다. 매향리의 자연 갯벌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아픈 역사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지성이 만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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