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홍정주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

굴뚝 없는 문화산업, 뮤지엄(박물관ㆍ미술관)을 두고 부르는 말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직 뚜렷한 실체가 없는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지자체가 사활을 거는 것도 미술관이 가지는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테다. 그런 미술관이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고, 미술관은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제8대 회장으로 지난 10일 취임한 홍정주 서호미술관장을 만나 미술관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홍 회장은 사립미술관은 지역민의 실핏줄이라며 사립미술관을 키우고 수준을 높여 문화향기가 퍼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1년 반 동안 한국사립미술관협회를 이끌게 됐다. 협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A 지난 2006년 1월 사립미술관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 미술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창립됐다. 미술관 진흥과 미술 창작 환경 조성, 미술관 전문 인력 양성, 미술관 정책 연구와 대안 제시, 미술관 프로그램 지원 사업 등을 한다. 국민들이 쉽게 아시는 사업으로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통해 미술관 사업 진행, 전문인력 지원 등이다. Q 성격이 제각각인 전국 사립미술관을 한 데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겠다. A 그렇다. 특히 당장 전문인력 지원사업의 지원금이 4~5년간 전혀 늘지 않았다. 신규 미술관은 해마다 10여관 씩 늘어나고, 해마다 최저 임금도 오르고 있다. 헌데 인력지원금은 변화가 없으니, 회원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쉽지 않지만 성격이 다른 사립미술관들의 요구와 어려움을 최대한 귀 기울여 들어 해소하려 한다. 사립미술관이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지역민에게 돌려 드리는 공공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를 이끌어나가는 동안 노력하겠다. Q 코로나19 속 사립미술관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 A 미술관은 작가와 작품, 관람객으로 완성되는 공간이라 코로나19의 피해가 더욱 컸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19를 주제로 전시 기획도 만들고 온라인 전시ㆍ교육이 이뤄지면서 회복이 되고는 있지만, 피해는 미술관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 미술관이 온라인 시대에 더 신속하게 진입하고, 시대에 맞게 거듭나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계기로 삼고 각자 노력 중이다. Q 직접적으로 여쭙겠다. 지역에 사립미술관, 왜 필요한가. A 연극을 보러 가든지, 영화를 보러 가든지 문화의 영역은 넓지만 미술관만큼 복합문화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은 없다. 특히 지역과 어우러지면 더 빛을 발한다. 1992년 화랑 문턱을 낮춰보려고 산동네에서 운영되는 자폐아 치료교실에서 그려진 그림을 전시한 적이 있었다. 관람객의 반응이 뜨거웠고, 그 전시 하나로 자폐아 치료교실이 처음으로 흑자를 맞았다. 이게 전시 효과다. 미술관을 단순히 그림, 작품 전시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협소한 생각이다. 많은 미술관들이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Q 국공립 뮤지엄으로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가. A 국내에 180여개의 등록 사립미술관이 있다. 대한민국 지도를 놓고 점을 찍어보면 매우 부족하다. 국공립은 대부분 큰 도시에만 있다. 지역의 작은 곳, 작은 마을 단위까지 스며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에 반해 사립미술관은 실핏줄이다. 지역민과 지역 특색에 맞는 문화를 제공하고, 지역민과 상생하며 선순환 할 수 있다. 지역민에게 문화 향기를 고르게 전파할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대동맥만으로 살 수 없지 않나. 실핏줄이 있어야 한다. 지역 사립미술관은 실핏줄이다. 국공립과 사립을 고루 잘 발전시켜야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Q 결국 국공립과 사립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건가. A 그렇다. 어쩌면 공립미술관 한 관을 운영하는 예산이면 사립미술관 100개관을 지원할 수도 있다. 국가에서 더욱 적극적인 미술관 정책으로 질 좋은 사립미술관 개관을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운영의 질이다. 정부에서 사립미술관에 철저한 등록 심사 등 책임을 물으면서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본다. 사립미술관 역시 스스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구 기능도 있다. 공립이 많이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색깔을 지닌 사립이 곳곳에 만들어지면 지역, 마을에서 더 풍부한 문화가 형성되고 지역민의 삶을 바꿀 거라 생각한다. Q 한국에서 사립 뮤지엄을 운영한다는 것은 사재를 털어 넣는 일이다. 당면 과제도 많을 텐데. A 비영리사업이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특히 1세대 설립 관장들은 연로하다. 2세대로 미술관이 넘어갈 환경도 만만치 않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전시 방법 등 모든 것이 변화한 새 시대에 맞는 미술관 운영에 대한 관장 재교육을 진행하려 한다. 그동안 큐레이터 교육은 있었으나 관장 교육은 없었다. 또 신설 미술관에는 미술관의 공익성과 가치 등 마음가짐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Q 고(故)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과 미술관 유치경쟁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미술관장이자 협회장으로서의 생각은 어떤가. A 고인이 귀한 미술품과 문화재를 많은 이들이 감상하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뜻 기증하셨다. 그 귀한 미술품을 받은 정부나 기관 관계자들이 작품의 가치가 지속되고 더 빛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관리하고 전시하는 것,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다. 또 작품이 존재하는 장소가 부여하는 의미와 문화적인 감각이 있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은 지역의 욕심을 내세운 유치 논리보다는 이런 문화적인 의미와 논리를 고려해서 방향을 정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Q 서호미술관 관장으로서 꿈꾸는 미래도 궁금하다. A 서호미술관은 처음에 대단한 뜻이 있어서 세운 게 아니다. 타지에서 찾아오던 문화 소외 지역 학생들에게 인사동의 미술 문화를 전해 주기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63빌딩에서 개최됐던 메소포타미아전, 제주 습지전 등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전시도 기획했고, 지역민들을 위한 연계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작가들도 찾아내 전시하려 한다.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문화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싶다. 지역의 사랑방으로서 말이다. 정자연기자

[경기인터뷰] 이규선 동남보건대 총장 “코로나 위기 속 대학교육 체질 개선"

코로나19로 우리나라 대학 교육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1년간 학생들의 정상 등교가 불가능해지면서 대부분의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이에 따른 교육 공백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팬데믹 사태 속 미래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존 교육 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단순히 위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교육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이가 있다. 바로 이규선 동남보건대학교 총장이다. 기본을 지키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꾀해 동남보건대를 보건의료 명문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이 총장. 그를 만나 그동안 동남보건대가 이뤄왔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총장으로 취임한 지 2년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는. A 미래사회의 변화에 걸맞은 대학의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학생중심으로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한편 평생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주력했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I유형(자율협약형)외에도 2020년 혁신지원사업 III유형(후진학 선도형), IV유형(비대면 교육 긴급지원 사업) 등에 차례로 선정됐으며, 이러한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대비 혁신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결실을 봐 최적의 교육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를 통해 타 대학들보다 높은 취업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4년제 상위 17개 대학 평균 취업률은 65% 수준이지만, 동남보건대의 취업률은 7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역량도 우수해 매년 국가시험 합격률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에는 간호교육인증 평가를 획득해 5년간 자격을 유지하게 됐으며, 교원양성학과 평가 최우수 등급 유지, 학사제도 개편을 통한 평생교육수요자 대응 등의 성과도 얻었다. Q 코로나19 위기에 대학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했는가. A 우선 뉴노멀 교육환경에 대비해 상시 대응 체계를 확립해 나가는 데 주력했다. 또 이를 통해 방향을 설정하고 진단 및 분석을 통한 개선 방안을 수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되는 한편 학생들의 코로나 블루, 감염병 예방 및 방역 활동 등이 교육의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기획조정처를 주관으로 해 정규ㆍ비정규 교육과정을 편성했으며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또 비대면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원 제도를 새롭게 구축하고 감염 예방 총괄 기구를 설치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신입생을 비롯해 재학생의 기초학습 부진을 예방하기 위한 교수학습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했으며, 학생들의 심리적 방역 강화에도 신경 썼다. Q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미래상에 발맞춰 구상 중인 대학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보건의료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 융복합 교육과정ㆍ교육 구축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이를 위한 교육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이에 창의 Maker Space(구현공간)를 구축했다. 창의 Maker Space는 3D 프린팅 관련 학과의 전공실습실과 달리, 3D 프린팅에 관심 있는 일반 학생, 전공 및 창업동아리, 교원을 대상으로 상시 개방하고 있다.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창업동아리 등을 통한 신규 아이템 개발지원 등 메이커 교육 실현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역량을 강화하는 창의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 가상 해부대 및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가상 3D인체 모델을 활용한 해부학 실습교육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가상 인체 해부 체험실습을 통한 해부학 기초이론부터 실습융합 교육까지 다양한 교수법 적용이나 재학생의 학습 효과 향상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기술 습득을 위한 교수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산업체 전문가를 활용해 졸업생들의 신산업분야 직무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Q 급변하는 사회 속 동남보건대만의 강점이 있다면. A 동남보건대는 보건의료분야 학문 특성화 대학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이를 통한 학생 진로개발 지원 강화로 보건의료 휴먼케어 분야의 높은 취업률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이미지 및 브랜드 파워 구축으로 높은 졸업생 평판도 갖췄다. 앞으로도 이같은 장점을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 산업수요와 지역 산업수요에 따른 특화교육으로 미래 산업사회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을 올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직업인으로 양성하고 산업체의 우수한 인력 충원에 필요한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설계, 운영, 평가, 환류, 취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 지역사회 발전 기여형 인재 양성으로 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교육기관의 공공성도 유지하겠다. Q 다양한 산업계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산학협력 추진 성과는. A 산학협력은 창의적 융합 인재양성으로 산업계 변화를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체 맞춤형 학과 확대를 통한 우수인력 지원, 기술이전과 공동기술개발 등에 필요한 지역사회 산업분야의 지원역량 고도화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산학협력 소통 채널인 가족회사 약 1천개와 협약을 맺고 있다. 교육과정 설계를 비롯해 운영, 평가, 환류, 취업 등에 필요한 산학연계 교육과정운영협의체도 구축했다. 이밖에 지역사회 산업체 수요기반 교육과정 프로그램 개설 운영으로 지역사회 산학연계 교육을 강화했으며, 식품제약학과 산업체 위탁교육과정 운영 등도 맡고 있다. 앞으로도 가족회사 네트워크를 확대해 유망 취업처를 발굴하는 한편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남보건대는 지역사회와의 공생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화성시노인보건센터, 화성시장애아동재활센터 등을 설치해 지역사회와 협업하는 한편 고용창출 효과도 누리고 있다. 동남보건대는 코로나19 위기가 미래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나갈 기회로 확신하고 있다. 항상 기본과 원칙, 변화와 혁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보건의료 명문대학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것에 노력하고자 한다. 끝으로 전문대학 및 산업체, 지역사회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나아간다면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 위기는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규태ㆍ김태희기자 / 사진=조주현기자

[경기인터뷰]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그동안 인천시민과 함께 이뤄낸 나눔도시 인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상범 제11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74)은 인천지역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맡아 앞으로도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 출신인 조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 활동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1년 나눔활동을 시작해 20년이 넘도록 인천지역 곳곳에서 따뜻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99년 활동을 시작한 법무부법사랑위원 인천지역연합회에서는 10년간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범죄예방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소년을 선도하고 보호하는 활동부터 학교폭력 예방활동, 보호관찰대상자 지도감독, 사회봉사명령 집행보조 등 외부로 드러나진 않지만, 우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갔다. 수십쌍의 출소자 합동결혼식에 주례로 나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높이 인정받아 2019년에는 범죄예방 자원봉사 유공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국민훈장인 모란장을 받았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의무감과 책임감이 든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활동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올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인천시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활동에 정책방향을 맞추려한다. 나눔활동을 알리고, 숨겨진 기부자의 미담사례를 발굴해 소개하면서 시민이 자연스럽게 기부를 접할 수 있게 만든다는 각오다. 조 회장은 스포츠분야의 유명 선수를 기부에 참여하게 해 홍보하는 등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양한 기부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기부란 어려운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것이란 인식과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한 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의 삶을 계획하며 인천의 새로운 나눔 문화 확산을 준비하고 있는 조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Q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 취임한 소감은. A인천지역의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해 큰 영광이다. 사실 굉장히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지금도 막중한 의무감과 책임감이 든다. 무엇보다 그동안 인천시민들과 함께 나눔도시 인천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고 한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Q평소에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해왔는데. A올해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봉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할 어려운 이웃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눔과 봉사에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 인천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연평도민들이 뭍으로 피난을 왔었다. 이들을 위해 41억원의 성금을 모아 500여가구를 지원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인천시는 재정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제의 장이었기 때문에 7만명의 시민 서포터즈를 꾸려 지원했다. 서포터즈들이 스스로 먹을 음식도 싸오고, 제3국 경기에 관중으로 참여해 인천을 찾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하기도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한 데 마음을 모아준 덕에 당시 시에서 지원받은 예산을 오히려 남겨서 반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법사랑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새출발을 다짐한 출소자와 배우자의 합동결혼식을 열어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들이 새 삶을 다짐하는 순간을 내가 함께했다는 보람이 있었다. 어려운 지역 청소년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인천새마을회,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사랑회 회장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꾸준히 나누는 삶을 살아가려한다. Q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A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심한 만큼 올해는 개인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한 모금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우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중견중소기업들을 위한 모금프로그램인 나눔명문기업이 있다. 1억원 이상을 일시에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하도록 약정하는 고액 기부 프로그램이다. 현재 17곳의 인천지역 기업이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한 상태다. 기업들도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인천의 저력있고 건실한 중견기업들이 함께 참여해준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이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매칭해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기획제안하는 것으로 더 많은 나눔명문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 Q기부금이 연말에 몰리기 때문에 평소에 어떻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금을 배분하는지 궁금하다. A연말에 하고 있는 희망나눔캠페인 모금액은 배분계획을 통해 연중에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인, 장애인, 다문화한문화가정 등 다양한 대상에게 지원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연초에 분야별 복지 간담회를 열고 사회복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사회의 복지요구를 조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분 사업을 계획하고 배분분과실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와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난방비와 냉방비 지원사업이 있다. 또 재해재난에 대한 지원사업, 저소득층 응급지원 등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생계비나 의료비 지원사업도 마련해둔 상태다. 이 밖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명절지원사업도 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공모형태로 신청하면 이를 지원하기도 하고, 시설개보수사업부터 차량지원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취약게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예방방역물품 지원과 돌봄지원사업 등도 함께 계획하고 있고, 사회복지현장에서 필요한 온라인 교육시스템과 교육장공유사업 등 비대면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도 지원 예정이다. Q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참여 방안이 있다면. A사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부자분들을 직접 만나뵙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부가 줄면 취약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다양한 홍보와 비대면서비스로 시민들에게 기부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려고 한다. 언론과 SNS를 활용해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고, 숨겨진 기부자, 미담사례를 많이 소개하다보면 시민들도 기부를 어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문화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 이와 함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인천의 지역화폐인 인천e음에 기부플랫폼 나눔e음을 만들었다.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손쉽게 클릭 1번으로 기부할 수 있는 스마트 모금 서비스다. 이 밖에도 모바일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기부자들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각종 소식도 발빠르게 전하겠다. Q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회가 어려울수록 약자를 보호하고, 사각지대의 이웃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인천시민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연말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에서 최단기간 목표금액 달성은 물론 역대 최고 금액의 기부금액을 달성했다.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인천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시민들이 정성으로 모아준 귀중한 성금을 필요한 이들에게 공정하게 지원해 함께 행복한 인천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그리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들을 섬기고 다가가겠다. 시민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김경희기자

[경기인터뷰]권석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 “일상속 자원봉사 온 힘”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정신경제적 피해가 속출, 어려운 형국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은 자원봉사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연적으로 요구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도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코로나19 방역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한 자원봉사인력 및 물품 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으로 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이 추대방식으로 선출돼 1년여간 활동하며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권 회장으로부터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운영 현황과 향후 자원봉사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역할과 활동을 했는가. A 자원봉사센터는 국가적인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다. 센터종사자가 1천600명이고 등록자원봉사자가 1천425만명이다. 코로나19가 창궐 되자마자 자원봉사센터는 재난 현장 곳곳에서 방역 활동과 마스크 의병활동을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급여의 5% 이상을 해당 지역의 지역화폐로 전환해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데 기여하는 캠페인을 추진했다. 또한 의료지원자원봉사, 빈곤가정 돌봄, 수해 복구지원 등에 지난해 한 해 동안 223만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IBK 기업은행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밥차(전국 30대 운영)를 활용한 도시락 제공은 비대면시기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지자체별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가 가동되면서 문진표 작성, 안내요원 등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Q 자원봉사 관련 제도 개선이나 정책 연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A 이사회를 중심으로 정책위원회와 제도개선위원회가 구성돼 가동되고 있다. 정책과 제도에 대한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자원봉사센터의 전문가들로 구성해서 다양한 의제들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를 관계 부처와 국회에 제안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 촉구를 위해 정책위원회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상임위원회 의원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Q 전국자원봉사센터와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A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는 우리 협회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기 때문에 이것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사업을 다양하게 기획, 실행하고 있다. 센터협회는 4대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장 연찬회, 사무국장 워크숍, 자원봉사센터 콘퍼런스, 대한민국자원봉사센터대회가 주요사업으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소통하면서 함께 내용을 만들어내고 있다. Q 센터 직원 교육은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가. A 교육사업도 네트워크 사업과 마찬가지로 우리 협회의 중요한 과업이다. 센터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센터협회 본연의 역할이자 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계획된 사업으로는 신임 센터장 교육과 신입 관리자 교육을 통해 센터에 대한 정체성과 기본적인 소양에 대한 교육이 온라인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도 센터 종사자들의 욕구를 더 면밀히 고려해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협회의 과제다. Q 사회적으로 봉사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변화하는 봉사에 대한 생각은. A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는 선한 일로 생각하고 베푼다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 역시 자원봉사계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자원봉사는 호혜적 시민이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되는 시민운동으로 민주주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 자원봉사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나 활동 영역과 범위의 제한이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최근에는 온라인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국의 자원봉사센터에서 좋은 프로그램과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쉽고 재미있고 가치 있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Q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A 센터협회의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 1천600여명의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것을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자원봉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센터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연구 사업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자원봉사 현장 일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센터 종사자들이 더 좋은 환경,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센터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려고 한다. Q 경기도자원봉사센터를 이끌어온 지도 3년여를 앞두고 있는데 소감은. A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20년을 넘어 2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8년 9월에 취임해 자원봉사자(활동)지원, 자원봉사 관리, 환경ㆍ공공영역, 마을공동체, 자원봉사 프로그램 관리, 자원봉사 지원 발굴 및 개발,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 자원봉사 제도개선, 자원봉사자 태도 개선, 취약계층 돌봄 등 여러 분야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업무를 추진했다. 이들 목표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자원봉사가 성숙한 면모를 나타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사업의 내실화를 추구했다. Q 올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운영 방향목표는 무엇인가. A 그동안 자원봉사센터는 사회복지서비스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서 사회복지 보조수단으로 여겨졌다. 최근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자원봉사는 기본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제공 머물러 있지 않고, 시민의 인식을 변화하는 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다양한 방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봉사가 활약했고,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까지 활약하고 있다. 자원봉사 시민들의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도 자원봉사가 일상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는 방향은. A 자원봉사는 국가적 재난이 왔을 때 더 많은 힘을 지녔다. 지난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자원봉사현장에서는 더 분주했다.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을 때 전국에 있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천마스크를 만들어 배포하고,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한 키트제작 및 제공, 공공장소 방역활동, 코로나19로 거동할 수 없는 취약계층에게는 도시락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염병은 더 많은 취약계층을 만들게 해서 더 어렵고 힘든 이웃이 많다. 이 곳곳에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다. Q 자원봉사와 관련해 독려 한마디 하자면. A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 373만여명 활동하는 곳이다. 도민 여러분의 의미 있고 보람된 참여는 자원봉사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새로운 경기도의 초석이 되고 있다. 경기도가 자원봉사로 더욱더 행복해지고 환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의견에 좀 더 귀 기울이겠다. 또한 도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373만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 최현호기자

[경기인터뷰] 정창훈 “소통·화합 통한 수영인 중심 연맹 만들것”

지난 1월 모두의 예상과 달리 막강 경제권을 앞세운 중견기업 회장을 제치고 경제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한수영연맹 28대 회장에 당선된 정창훈 회장(57). 정 회장은 선수를 거쳐 지도자와 수영장 대표, 김포시수영연맹 회장, 경기도근대5종연맹 상임 부회장, 경기도수영연맹 회장,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국선수단장을 역임한 전문 수영인 출신이다. 남다른 추진력과 특유의 뚝심으로 2019년 경기도체육회 관리단체였던 수영연맹을 맡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뒤, 이번에는 역시 좌초 위기에 놓였던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맡아 정상 항해를 이끌고 있다. 지난 15일 정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 수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Q 2019년 관리단체이던 경기도수영연맹 회장에 취임했고, 2년 만에 좌초 위기의 대한수영연맹 수장을 맡았다.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경기인 출신 회장으로 소회는. A 지방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17개 시ㆍ도에서 추천해주신 분들을 이사진에 골고루 배치했다. 경기도를 포함해 여러 선ㆍ후배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수월한 편이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있다. 연맹 정상화도 힘써야 하고 올림픽도 준비해야 해서 무척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경기도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김범준 회장을 비롯해 대한수영연맹 상임부회장으로 온 행정부회장 등 많은 경기도 분들이 내게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가 위기에서 자리잡는 데 5개월 정도가 걸렸다. 대한수영연맹도 다 잡았다고 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전국 조직이다보니 기간을 두고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회장 선거 당시 경쟁 상대였던 중견기업 회장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승리 원동력은 무엇인가. A 대한수영연맹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됐다. 그전까지 기업인들, 특히 대기업에서 회장직을 주로 맡아왔다. 하지만 직접 연맹을 챙기지 않고 집행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놓다보니 문제가 생겨왔다. 내가 맡으면서 직접 챙기고 있다. 경기인 출신 회장단으로 꾸려져 무슨일이 생겨도 바로바로 일 처리가 가능하다. 그간 수영인들이 많이 지쳤었다. 무언가를 건의해도 그것이 해결되는데 굉장히 길었는데 지금은 바로 되다보니 현장에서 많이 좋아한다. 지친 수영인들이 나를 지지해줬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애환을 저를 통해 선거 결과로 보여주신 것 같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장을 역임할 때 국가대표 선수ㆍ코치, 임원, 심판 등이 제가 하는 일을 보고 나서 경기인 출신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해 저에게 감사히 지지를 해주신 것 같다. Q 선거 당시부터 투명 행정과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지방 연맹과의 화합, 소통을 강조했는데. A 예전(경기도수영연맹 회장)과 똑같이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되면서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민원이 들어와도 3일 안에 피드백을 바로 줄 정도로 소통하고 있다. 또 경기 운영 부분에 있어서도 지역에 맞게 골고루 배분하고 있다. 지역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문제들이 나올 때마다 바로 해결하고 있고, 또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다. Q 집행부에 6대4 비율로 전문선수 출신과 동호인 또는 기업인들로 구성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렇게 구성한 이유는. A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진정한 통합연맹을 구축하는 것이다. 둘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엘리트 만큼이나 생활체육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안배를 그렇게 했다. 생활체육도 연맹차원에서 대회를 많이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번달 김천에서 열렸던 첫 대회를 아마추어와 함께 치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동호인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함께한 부분이 좋았다라는 평가를 많이 해주셨다. Q 추진 사업 중에 수영 등급제와 50m 자유영법리그 등 생소한 정책이나 사업이 눈에 띈다.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A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건 부분이다. 올해 안에 다할 생각을 갖고 있다. 생존수영을 기반으로한 수영 등급제는 지난 3월 TF팀을 별도로 구성해 만들어가고 있다. 이르면 7~8월 안에 서류가 통과돼 대한수영연맹에서 직접 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영 등급제를 짧게 설명하자면 태권도의 급수 또는 단으로 보면 된다. 미주에서는 이미 시행한지 오래다. 50m 자유영법리그는 경기도수영연맹 회장 당시 구상한 것이다. 영법 구분없이 릴레이를 통한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체력, 스피드, 전략을 갖춰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아마추어나 엘리트선수 구분 없이 수영연맹에 등록된 사람이면 누구나 출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인명구조 자격증도 하려고 한다. 우리나라 수영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단체가 대한수영연맹이다. 연맹에서 자격증을 줘야한다. 이것이 실현되면 수영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취업 자리도 만들어 줄 수 있다. 은퇴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임기 내 완성하고 싶다. Q 박태환 이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없었다. 황선우, 조성재 등 유망주들이 최근 등장했는데 유망주 육성 방향은. A 세계적인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뒤떨어진다. 그전에는 개인 지도자들에 의해서만 선수들이 육성됐다. 이제부터라도 대한수영연맹과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한 몸이 돼 움직이는 육성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수영하기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외국 선수와 별 차이가 안 난다. 최고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수영 지도자들도 많다. 그 분들을 초청해 그들의 방식과 노하우를 전수해 대표 선수들을 비롯, 모든 선수들의 장점을 더 발전시키는 움직임을 가지려 한다. 또 예전 선배들의 강한 정신력도 갖출 수 있도록 선배들을 통해 교육을 할 것이다. 또한 유망주 발굴ㆍ육성 단계를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국제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나오게 할 것이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 연령대별 대표팀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개인 코치에 의해 선수들이 육성됐다면 이제는 그런 시스템을 연맹에서 구축한 뒤 17개 시ㆍ도에도 매뉴얼을 내려줄 계획이다. Q 코로나19로 생활체육 수영이 다소 침체돼 있다. 앞으로 이를 활성화 시킬 방안은. A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대회를 많이 개최하려고 한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선수들은 이전까지 대회를 별도로 치렀지만, 올해 김천에서 열린 첫 대회서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함께 호흡했는데 많이들 좋아하셨다. 엘리트가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체육도 많이 활성화돼야 전문 선수가 많이 나온다. 6개 정도의 아마추어대회 개최를 올해 준비 중이다.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엘리트 선수들과 같이 수영하는 것 만으로도 동기부여를 가진 사람도 꽤 많다. 통합 대한수영연맹인 만큼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각자의 색을 유지하며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취임 일성으로 수영연맹을 수영인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선수ㆍ지도자ㆍ동호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이전까지의 체육은 엘리트만 우선 정책으로 인해 생활체육인들이 많이 소외됐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 부분에서 많이 녹였다. 임원진도 그렇게 꾸렸고 균형감있게 연맹을 이끌 것이다. 취임 후 지금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생활체육인들을 배려했고, 유튜브로 엘리트와 아마추어 대회의 전 경기를 중계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모든 경기를 중계할 방침이다. 차별없이 경기인 출신들이 수영인들을 위해 일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연맹을 수영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임기가 끝난 후 다른 회장님이 오셔도 사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단단히 구축할 것이다. 대담=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ㆍ정리=김경수 기자

[경기인터뷰] 서진천 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 이사장

수원델타플렉스(Delta Plex)가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월 수원델타플렉스(前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의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서진천 이사장(64ㆍ프리시스 대표)은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협력이라고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진천 이사장은 35년 전 젊은 시절 삼성에 근무하며 수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국내 반도체 1세대로 업계에 입문, 수원과 함께 성장해 온 그이기에 수원델타플렉스는 더욱 각별한 존재다. 총 3개 블록으로조성돼 8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입주한 최첨단 산업단지, 수원델타플렉스의 비전을 들어봤다. Q. 수원델타플렉스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A.삼성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수원은 나를 성장시켜 준 근거지로, 곧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을 떠난 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프리시스를 1997년 창업했다. 프리시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진공밸브, 진공 시스템 등을 주력 사업 모델로 갖고 있다. 이 회사까지 수원델타플렉스로 입주하게 되며 수원과의 인연은 더욱 각별해졌다. 수원산업단지는 첨단기업의 정체성에 맞춰 젊은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시민 공모를 거쳐 수원델타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6년 1블록 준공을 시작으로 2~3블록까지 조성됐으며, 800개 이상의 기업들과 1만5천여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Q. 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A.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은 수원델타플렉스를 효율적으로 관리, 입주기업의 건전한 육성ㆍ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7년 3월 설립됐다. 현재 입주 계약ㆍ해지, 임대신고, 공장등록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며 입주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호 발전을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입주기업 간 친목을 도모하고 노동자의 복리 증진을 기본으로 삼는 자세다. 나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 역시 관리공단의 목표이자 역할이다. 이를 위해 현재 수원지역의 산ㆍ학ㆍ연ㆍ관 등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거나, 입주기업의 불편사항을 청취 및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업들이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인적ㆍ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기술 제휴 등 각종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Q. 800개가 넘는 기업을 대표하는 관리공단의 이사장직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A.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주변의 추천과 부탁을 3번 이상 고사했지만, 제2의 고향 수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어 수락하게 됐다. 지난 2000년대 초 수원에서 설립된 경기도벤처기업협회 발기인 3명 중 1명으로 참여했다. 또 2010년대에 이르러 전국벤처기업연합회의 회장으로 4년간 봉사했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년대엔 수원델타플렉스를 위해 봉사할 작정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 많은 기업들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고용 창출과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뤄내기엔 너무나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수원델타플렉스는 입주업종 제한 등의 측면에서 규제가 획일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이곳에 함께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향후 3년간 관리공단의 이사장으로 봉사하며 이 같은 문제를 현실에 맞게 완화하는 것은 물론 입주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고질적인 주차공간 부족 등을 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동자 복지 증진 차원에서 영ㆍ유아시설, 체육ㆍ레저공간 등 복지시설을 증설할 구상을 그리고 있다. Q. 신임 이사장으로서 추진하는 핵심 가치가 있다면. A. 콜라보(collaboration), 즉 협력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도 뭔가를 이뤄내긴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 공동의 발전을 위해서도 역시 다양한 기업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독자적인 성장만으로는 결국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수원델타플렉스에 함께하는 수백개의 기업들은 저마다 독립적인 아이템을 갖고 있다. 물론 하나하나 헤아리긴 쉽지 않지만, 각각의 특수성을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협력하겠다는 마음, 공단 발전을 위해 서로 무엇을 어떻게 연합하고 공유할지 고민한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수원델타플렉스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각 기업들이 열린 마음가짐으로, 소통에 기반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앞장서 돕겠다. 소통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강한 힘을 가진 것인지 몸소 실천해 보이겠다. Q. 수원델타플렉스의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만큼 그 업종과 계통도 굉장히 다양하다. 예컨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의료정밀, 자동차부품제조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이 생산 활동을 수행 중이다. 첫 번째 계획이 있다면, 산업 분류에 맞는 산ㆍ학 연계를 이룩하는 것이다. 관리공단의 역할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학교를 추천하고 연결ㆍ조율하는 것이 되겠다. 안산의 경기테크노파크를 보면 한양대학교와 연계가 참 잘 이뤄지고 있다. 수원에도 성균관대학교, 경희대학교, 아주대학교 등 이점이 분명한 유수 대학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산ㆍ학 연계에선 아쉬움이 많다. 세부적으로는 기업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연계 대학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사업 후속 조치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와는 지난 2019년부터 무료로 기업 간 자문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부터 자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보다 심도 있는 관계를 만들어보고자 고민 중이다. 기업과 학교 각각의 특성을 잘 고려, 필요한 부분에서 매치 포인트를 잘 잡아주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수원델타플렉스는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단지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에서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지원 사격에 나서주길 간절히 바란다. 현재 수원의 경제 규모를 보면, 분명한 한계점에 고착돼 있다.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외부에서 좋은 기업들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데, 인프라 구축이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수원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업종 제한에 대한 유연화다. 크게 봐서는 기계ㆍ전자ㆍ화학 분야 등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법 규제도 이에 머물러 있고, 우리 몸에 매일 바르고 뿌리는 화장품ㆍ향수 등의 업종까지도 위험한 화학 분야로 분류돼 버린다. 결국 유망한 화장품 원료 업종ㆍ기업들은 수도권에 발조차 들여놓지 못한 채로 변방이나 외곽으로 떠나야 하는 처지다. 특히 수원델타플렉스는 현재 블록별로 업종이 묶여 있다 보니 그 밖에 있는 업종은 입주 자체가 불가하다. 기업이 많이 입주해야 가치도 함께 높일 수 있고, 더 나은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때다. 수원시도 이에 공감하고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결국 협력이다. 우리 공단과 입주기업들, 정부,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바꿀 수 있다. 기업은 혁신과 연구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며, 정부와 지자체는 유망기업들을 찾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 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이 단단하고도 매끄러운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장희준기자

[경기인터뷰] 방성배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우리나라 국토의 15%는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다. 토지와 지적도가 일치하지 않아 토지 분쟁의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현재 우리나라에서 토지 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만 연간 3천800억원으로 추산된다. 100여년 전 낙후된 기술로 조사ㆍ측량된 종이 지적도에서 기인한 문제다. 이처럼 지적 불부합지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가 있다. 바로 방성배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지역본부장이다. 지적정보를 바로 잡는 한편, 선진화된 디지털 토지 정보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간의 성과는. A 우선 공사의 비전 달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간정보사업의 확대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괄목할만한 성과는 경기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 직원들이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한 2020 재난안전 논문 공모전에서 LX 소방지원서비스 사업 모델을 제시해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효율적 화재진압을 위한 공간정보 활용 방안에 대한 주제였는데, 가평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화재진압 시뮬레이션 사례를 도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 안전에 대한 LX 직원들의 열정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양평군과 함께 스마트시티 In 양평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사회를 선도하는 국토정보 플랫폼이라는 공사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사업을 통해 양평군은 드론기술과 GNSS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얻은 다양한 3D국토정보를 통합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3D 영상기반 정보로 시각화된 고품질의 토지이용현황 정보를 통해 양평군의 행정력 강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경기본부를 운영하면서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A 늘 강조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기본에 충실한 업무태도와 공정한 조직문화다. 일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공기관 직원으로서의 윤리의식과 청렴한 생활, 안전하고 행복한 직장, 위생적이고 건강한 개인생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품격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또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가 하나 둘 조직을 채우고 기성세대의 불합리한 관행에 당당히 문제제기를 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조직문화가 화두다. 최근 LH사태로 인해 공정과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조직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조직의 성격이나 시대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태도가 해답이라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인간으로서 품격을 잃지 않는 것,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을 항상 기본으로 삼고 있다. Q 경기본부에서 추진 중인 지적재조사 사업의 기대 효과와 진행 현황은. A 지적재조사사업은 불부합지를 바로잡아 우리 땅의 가치를 높이고, 종이 지적도를 디지털화해 IT와 접목해서 공간정보산업의 토대를 닦는 것이다. 국토를 새롭게 측량해 정확한 지적정보를 기반으로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장기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에서는 올해 82개 지구 지적재조사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전담 인력을 4개 권역(수원, 이천, 김포, 의정부)에 11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협력수행자, 지자체, LX(민관공)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지역 내 주민과 소통이 원활한 지역전문가(리통장 등)와 상시주기적인업무협의를 통해 국민 불편을 빠르게 해소해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또 지역상생과 협력기반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민간부문에 대해 기술 및 교육지원, 사업컨설팅, 행정지원 등 공공기관으로서 공적기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적재조사 사업을 통해 잘못된 지적 정보를 바로잡고, 주민 요구를 반영한 경계조정으로 분쟁을 해소시키고 토지의 이용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또 IT와 접목한 공간정보 구축으로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토지 정보 서비스가 가능해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지표, 지상, 지하의 정보를 디지털 지적에 등록함으로써 국토 기반을 정비할 수 있는 사업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Q 그밖에 임기 중 중점적으로 수행할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A 중점적으로 수행할 목표 중 하나는 바로 공사 공간정보사업의 확산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활동이다. LX는 지난 2015년에 사명을 대한지적공사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바꾸고 기존 지적측량 업무만을 수행하던 기관에서, 공간정보사업, 특히 디지털트윈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구축을 이끌어가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제는 국가 공간정보산업을 리드하고 지원하는 전문 공공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동력 확보를 위해 공사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지역본부에서도 조속한 공사법 제정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외형적으로 사명만 바꾼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사명변경에 걸맞은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경기본부가 일선에서 혁신과 변화에 힘쓰겠다. 특히 경기지역본부는 공사 공간정보사업 매출의 30% 이상을 수행하고 있는 본부로, 국민들에게 공간정보를 통한 삶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축적된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하고 확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군재산관리, 지하통합지도구축, 도로명주소기본도,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 고도화, 철도도로 등 SOC기반 지적중첩도 작성, 드론 및 3D,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안내시설조사 등 지금까지 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발되는 업무들을 통해 공사의 진심과 열정이 국민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든 시기다. 이런 와중에도 불철주야 각자의 자리에서 힘쓰시고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사 역시 지난 한 해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발생한 사태를 공공기관으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고령 장애 국가유공자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LX 경기지역본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우체국금융개발원 3개 기관이 협력해 공사가 시급하지만 복지사각지대에 있어 그간 혜택을 받지 못했던 두 가구를 선정해 집수리를 진행했다. 올해에도 꾸준히 소외계층을 위한 주거개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고용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사회공헌 스토어인 기빙플러스 수원권선점을 개소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을 실었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약계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구직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있다. LX는 한국판 뉴딜 완성과 국토정보의 혁신성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경기지역본부에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태희기자

[경기인터뷰]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경영환경 개선...든든한 방호벽 될 것”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확산 속에서 인천지역 경제 발전을 이어가려면 인천상공회의소가 더욱 중심을 잡고 미래 지향적 활동을 해야 합니다. 지난 15일 취임한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은 인천상의가 기업의 대변자, 정부의 경제정책 파트너로서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가진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위기 속에 기회를 만들겠다는 심 회장으로부터 인천지역 경제 발전, 인천상의 내부 역량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인천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천상의 제24대 회장에 뽑힌 소감은. A 1885년 인천객주회로 출발한 인천상의는 136년의 긴 역사를 가진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지역 경제단체다. 또 명실상부 17만 인천 상공인을 대표한다. 부족한 저에게 인천상의 회장 선출이라는 영광을 안겨 주신 인천상의의원들과 지역 상공인들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장기화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어려운 때를 보내는 이 시기에 막중 책임을 맡은 만큼 상의 회장이자 지역경제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다하고,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해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 Q 지난해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회복 기대 속에 불확실성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인천상의 역할은 무엇인지. A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팬데믹으로 국내외 모두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국내 경기의 경우 대면서비스업과 임시 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했고, 소비부진으로 내수경기가 침체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다행히 최근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책, 백신보급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 전개양상 및 백신보급 상황, 미중 갈등의 변수 등에 따라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변자, 정부의 경제정책 파트너로서 지역 경제 발전의 일선에 있는 상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우리 기업이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경영 활동에 전념하도록 든든한 방호벽 역할을 하겠다. Q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A 먼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해 기업인들의 경영환경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의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규제 개혁에 나서고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기업인의 사기진작에 앞장서겠다. 기업과 기업인이 활력을 되찾아야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 동력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숨통을 죄는 수많은 규제와 반기업 정서가 팽배한 환경에서는 경제가 결코 살아날 수 없다. 규제 개혁은 성장 가능성 있는 새로운 기업을 탄생시키고, 종전 기업의 해외이전을 막을 수 있다. 이는 경제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앞으로 인천상의는 대한상의 규제개혁추진단과 함께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 Q 평소에 현장 중심의 사업 추진과 인천상의 회원사와의 소통 협력을 강화를 강조해 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A 유관기관 및 전문가 등과 함께 노사관계의 선진화, 합리적인 조세정책, 환경관련 대응문제 등 현재 산적한 기업현안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또 기업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경영상담을 확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극복을 위한 기업지원 대책 마련에도 주력하려 한다.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통한 지역 경제 돌파구 마련도 중요한 일이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된 후 수출 활성화와 기업의 새로운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온오프라인 해외전시회 참가, 무역 사절단 파견, 해외마케팅 사업 등의 사업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상의 회원사의 FTA(자유무역협정) 활용률을 높여 인천을 전국 최고의 FTA 도시로 만들겠다. 인천FTA 활용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면 지역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Q 일자리 창출은 중요한 관심사다. 인천상의 회장으로서 복안이 있는지. A 코로나19로 인해 실업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해 사회적 문제다. 올해로 출범 7년을 맞은 인적자원개발위원회(HRD)와 함께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지역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내실 있는 훈련과정을 통해 맞춤형으로 양성하면 고용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기업들의 지식재산 경쟁력이 높아야 일자리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인천지식재산센터 역할을 확대해 인천 기업의 지적재산권 지원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Q 코로나19로 인천경제의 핵심 중 하나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위기다. A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은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의 숨통 역할을 하는 양대 축이다. 인천공항을 토대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역량을 모아 인천지역 경제에 시너지를 창출하는 인천공항 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만들겠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산업물류 등을 연결한 공항경제권 형성을 통해 인천상의 외연확대와 지역발전 견인도 생각하고 있다. 인천항 발전협의회를 보다 활성화해 인천항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는 일도 인천상의의 역할이다. 임기동안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아우르는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모티브를 만들 계획이다. Q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오랜 기간 지역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성화에 노력해왔다. 앞으로 인천상의 회장을 겸하면서 어떻게 지역 사랑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인지. A 인천시를 비롯한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사랑 운동을 적극 벌여 기업이 지역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 또 지역사랑 실천과 바람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제시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도 나서도록 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과 지역사회의 친화적 문화를 확산하겠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많은 기업에 확산할 수 있도록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ESG 경영팀을 신설했다. 인천상의도 대한상의와 협력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함께 대중소기업간의 상생문화가 지역사회에 확산하도록 하겠다. Q 지역사회 및 인천상의 회원업체에 하고 싶은 말은. A 기업을 통해 개인의 자아를 실현하고, 물질정신적인 행복과 만족을 누리게 하는 것이 지역 경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그러려면 인천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어야 한다. 지금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지역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절실하다. 인천상의 근간은 회원업체다. 인천상의는 모든 눈과 귀를 기업현장에 기울여 회원업체가 안정적으로 경영하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회원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좋은 상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이현구기자/사진=장용준기자

[경기인터뷰]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기본소득은 새 복지 패러다임”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이 될 것입니다.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과 기계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전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전통적 복지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현장공감 경기복지재단을 모토로 취임해 도민체감형 복지정책에 힘쓰며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한 진석범 대표로부터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대처하는 경기도형 복지체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Q 지난 2년간 재단을 현장중심 기관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A 앞선 2년은 복지현장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 실현을 위해 재단을 현장 중심으로 이끄는 데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재단의 역할은 복지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체계적인 소통 체계를 마련했다. 이 같은 모습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연임하게 됐고, 현장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추진 기회를 얻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완전히 종식되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위드 코로나라는 말처럼 시대적 상황에 알맞은 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과 돌파구를 찾는 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올 한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현장과 닿는 현장공감의 경기복지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2021년 경기복지재단 중점사업은. A 올해는 금융취약계층과 중장년세대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자립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우리 재단에서는 채무조정, 재무상담, 불법추심상담, 신용회복지원 등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의 금융복지상담을 통해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긴급히 자금이 필요하지만, 제도권 금융서비스에서 대출이 어려워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경기 극저신용대출 소액대출 사업을 올해 역시 계획하고 있다. 경기 극저신용대출이 기본대출로 이어질 수 있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경기도 중장년 인생지원사업을 통해 중장년 상담, 교육, 일자리, 사회공헌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사업내용에는 취업창업을 위한 교육, 인큐베이팅 공간 제공, 취업지원기관 연계, 사회적기업ㆍ협동조합 창업을 위한 협력프로그램 지원 등이 포함돼 있어 중장년이 새 일을 찾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도내 북부(대진대)와 남부(강남대) 2곳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경기도 중장년의 인생재설계를 위한 민ㆍ관ㆍ학 협력의 좋은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코로나로 인해 코로나 장발장이 생기는 등 취약계층 문제가 대두되는데. A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사각지대 및 취약계층의 기본적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누구나 방문해 식품과 생필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나 지원하는 이유는 선별복지에 따른 복지 사각지대를 방지하고 낙인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해당사업의 성과와 개선점을 도출해 경기도민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해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지키겠다. Q 재단이 북동부로 이전하게 돼 내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A 공공기관 이전 추진은 북ㆍ동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의 방침으로, 앞선 두 차례의 공공기관 이전 역시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북ㆍ동부 지역의 경우 복지재단과의 접근성이 남부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재단 역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해 북부센터를 설립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공공기관장으로서 저의 입장은 도의 방침을 받아들이되, 기관 이전과 관련하여 재단 직원들이 이관에 따른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저 역시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Q 복지 균형발전과 관련해 북부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A 재단은 경기 북부 사회보장 균형발전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의정부시 일원에 북부센터를 개소했다. 북부센터는 먼저 북부 사회보장 현안을 논의하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했다. 지역주민의 복지 욕구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의정부시 고산종합사회복지관에 조사 대상방법조사지 작성, 결과 분석 등을 제공했고, 양주시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대상 및 예산규모를 파악해 전달하는 등 시ㆍ군 및 사회복지현장의 요구를 이행하는 오프라인상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했다. 또 북부 사회복지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복지경영 최고지도자 과정을 운영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였고 북부센터의 자원을 북부 사회복지 현장과 공유하기도 했다. 올해는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행정절차를 알리는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Q 기본소득이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데. A 전통적 복지 영역에서 보편적 복지는 생각지 못한 발상이었다. 과거 복지 분야에서는 취약계층을 핀셋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복지 영역은 보편적 복지로 그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본다. 특히 기본소득은 국가가 서비스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복지이자, 지역경제를 살리는 경제정책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래 변화상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물론 현 시점에서 많은 사람이 재원마련 문제로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께서 제안했듯 단기적으로는 일반예산을 절감해 국민 1인당 연 50만원을 지급하고 장기적으로는 탄소세, 테이터세, 로봇세 등의 세제 계획안 마련을 통해 차츰 금액을 늘려가면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본다. 과거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시행했던 청년배당과 지역화폐 정책은 많은 우려를 샀지만 이를 불식하며 현재는 경기도에서 청년기본소득과 경기지역화폐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기본소득 역시 마찬가지다. 실험적 도전 정신을 갖고 진행했으며 한다.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Q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민선7기 경기도 슬로건은 새로운경기 공정한세상이다. 경기복지재단도 이에 발맞춰 공정하고 적절한 심사를 통해 다양한 복지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역량강화 및 평가 및 인증 프로그램 또한 공정함을 기본으로 해 진행할 것이고 복지현장을 포함한 도민들 수요에 맞춘 복지사업과 정책 지원을 통해 도민들이 부담 없이 복지재단의 정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겠다. 저희가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민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부탁드린다. 저희 재단은 항상 소통이 중심이 되는 현장공감 경기복지재단 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 한해는 모두가 안전한 백신으로부터 코로나19가 조금이나마 진정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이광희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경기인터뷰]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한 때 부유층,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교육은 이제 보편적인 사회적 서비스로 자리 잡아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교육은 단순히 진학과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평생에 걸쳐 함께해야 할 부분이 됐다. 지난해 11월25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제6대 원장에 취임한 김제선 원장은 도민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고 보편적인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한국사회혁신가네트워크 대표, 국토정책 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희망제작소 소장으로 재임하며 각종 포럼 및 세미나에서 민주사회 형성, 민주시민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그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그리는 평생 교육 철학과 방향은 무엇일까. 김 원장을 만나 그에 대한 해답을 들어봤다. Q 취임 100일이 넘었다. 진흥원장으로 취임 후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달라. A 도민 행복을 위해 일하는 진흥원으로 거듭나고자 마음을 모아 왔다. 부서별 팀 빌딩 과정을 통해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일하는 법을 키웠다. 대폭 감축된 정원을 일부 회복해서 정책연구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찾아가는 평생교육, 민주시민교육, 노동인권교육, 문해교육 등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만의 목표한 바를 더 발전시키면서 평생교육의 디지털전환, 코로나19로 지친 도민의 회복력을 돕는 평생교육에 대한 구성원의 마음을 모았다. 도민이 주체가 되는 평생학습, 학습과 사회문제해결을 통한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 연결되는 도전을 준비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 Q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과 주요 사업이 궁금하다. A 경기도의 평생교육 중점 기관이다. 지난 2011년 경기도 평생교육진흥 조례 제17조에 따라 도민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경기도평생대학 개교, 지식(GSEEK)캠퍼스 사업, 체인지업 캠퍼스(영어마을) 운영 등을 하며 도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 교육에 전력투구해 왔다. 특히 도민의 보편적인 평생학습권 실현, 도내 평생교육이 지역 간 격차나 사각지대 없이 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도와 시ㆍ군 지역 간 협력 네트워크를 조성해 31개 시ㆍ군의 균형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시민교육 및 노동인권교육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경기미래교육 파주ㆍ양평 캠퍼스 운영을 통해 21세기 경기도형 미래와 창의적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Q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공공기관에서 활동하게 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A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공공정책을 제안하고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제기하는 역할을 했었다. 공공기관의 단체장으로서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정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평생교육을 바라보고 있다. 차이는 분명하지만, 사회운동가나 공공기관장 모두 재미를 느꼈다. 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가는데 기여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근본적인 방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이나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나. A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평생학습 패러다임으로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디지털(온라인)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심의가 있던 작년 12월에 경기도,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구축 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향후 스튜디오를 활용해 진흥원의 필수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디지털 교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내 새로운 평생학습 체계를 갖추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Q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역량강화 연수 등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계획은. A 올해도 도 평생교육 기관 관계자 역량강화 연수는 물론, 민주시민교육 활동가 및 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문해교육 교원 양성 및 보수교육 지원, 장애인 평생교육과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 양성 등 도내 평생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직원 대상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인사ㆍ채용 상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진흥원 내부적으로도 전문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Q 과거 희망제작소장으로 재임하며 광주와 대전의 평생교육진흥원 개최 포럼에서 평생교육 관련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앞으로 포부가 궁금하다. A 평생교육을 보편적인 시민의 기본권으로 만들 방법에 대해서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 사업에 참여 중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깊이 새기고, 시ㆍ군을 찾아가서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계획이다. 올해 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보편적평생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전국의 평생학습사와 학습자들과 함께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학습할 길을 같이 찾아보고자 한다. Q 지난해 전체 사업 중 위탁 및 대행사업이 88.6%에 달했다. 자체 사업 발굴과 확대 방안은. A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보다 더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출연금 사업을 포함한 자체사업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대행사업의 비중을 단번에 낮추기는 쉽지 않겠지만, 도 주무부서와 협의를 통해 평생교육 정책 연구, 소외계층 지원 사업 등 설립목적에 근거한 고유목적 성격의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평생교육국과 진흥원 이외의 평생학습과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있다. 직접사업의 규모는 전체 예산 대비 작은 비중이지만 평생학습인지적 행정에 대한 모색으로 일차 분석한 결과 593개 사업(14.3%)이 교육관련 사업이다. 상호 연계와 협력이 되어야 할 사업비도 1조원 규모가 넘는다. 상호연계와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만들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교육 사각지대가 없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 Q 끝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혁신 과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해 달라. A 도민의 평생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향후에는 모든 학습자와 이용자가 진흥원 운영에 참여해 도민이 중심이 되는 평생교육을 이끄는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길 희망한다. 앞으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고, 평생학습을 배우고자 하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잘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 권재민기자

[경기인터뷰]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제9대 회장 "NGO 맏형 역할 최선다할 것"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은 발전해도 개인간 빈부격차가 커지고 물질적, 정신적 가난이 심화하는 문제가 나올 것입니다. NG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고 중요한 만큼 월드비전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습니다. 과거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를 돕기 위해 한국월드비전이 생겨났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각종 도움을 받아왔던 우리나라는 70여년이 지난 현재 모금 활동을 통해 다른 국가를 주도적으로 돕고 있는 선진국 중 하나가 됐다. 100여개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국월드비전은 네 번째로 큰 후원국으로 성장한 상황이다. 제9대 한국월드비전을 이끌고 있는 조명환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속 월드비전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지난 1월 한국월드비전 신임 회장이 됐다. 소회는. A. 저는 가난한 실향민 가정에서 자라면서 과거 45년간 후원을 받아온 어린이였다. 언젠가는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을 늘 품고 살아왔다. 감사하게도 한국월드비전 회장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날마다 큰 감동과 감사함으로 지내는 중이다. 어린이를 돕는 일이 저의 운명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기에, 크고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월드비전 회장 자리도 숙명으로 여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취약한 아동과 그 가정이 더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시기 월드비전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아 붓고자 한다. Q. 오랜 기간 후원을 받아왔다고 한 것처럼 과거 다양한 경험을 겪어왔을 텐데. NGO에 참여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 A. 갓난아기일 때부터 미국인 후원자 에드나 넬슨에게 매달 15달러와 편지를 받아왔다. 편지에는 항상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고 그에 답변할 때마다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라는 응원을 받았다. 통상 후원 활동은 만 18세면 끝나는데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양어머니 에드나는 제가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교수가 된 이후인 45살까지도 꾸준히 후원을 했다. 그때는 미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에야 독특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에드나를 통해 자연스레 영어도 배우고 미국이라는 글로벌 시장을 가까이 접하게 되면서 유학도 꿈꿨다. 그때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체감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에이즈 관련 연구를 하던 교수님을 만났던 기억도 난다. 마침 에이즈는 국제적으로 퍼지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많았던 시기다. 다행히 치료제는 개발됐지만 비싼 치료비 때문에 검사조차 망설이는 가난한 가족을 만나게 되면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까지는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회장을 맡으며 후원금 모으는 일을 했다. 이런 점을 보면 월드비전까지 오게 된 것이 나의 운명이 아니었나 싶다. 저는 후원이 만든 증거이자 증인이다. 저처럼 가난 때문에 꿈조차 꿀 수 없는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후원의 역할이다. 앞으로 한국월드비전 회장으로서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Q. 지난해 월드비전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등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는데 올해 목표와 추진계획을 소개한다면. A.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을 취약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이전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생계의 어려움으로 여아들의 조혼과 10대 임신율이 증가하고, 소득 감소로 인한 영양실조도 늘고 있다. 각국의 락 다운으로 가정폭력과 아동 폭력도 급증한 상태다. 코로나 이후에 학교로 돌아가기 어려운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등 취약계층 가정 아이들에겐 일상 속 더 큰 위협이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코로나로 취약계층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 현실적 생존문제를 해소하는 게 중점이다. 월드비전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국내사업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취약한 아동 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사회복지 조사 연구를 시작으로 체계적 지원책을 모색하겠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돌봄과 교육에 있어서도 그 누구 하나 소외받지 않도록 비대면 사회복지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급하겠다. 또 월드비전은 우리 사회의 다음 세대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교육 기부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지구촌은 긴밀히 연결돼 있고 지구 반대편 국가의 문제는 우리 삶과 무관하지 않다. 지구가 직면한 절대 빈곤, 불평등, 기후변화, 갈등과 분쟁 등 이슈를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월드비전이 적극 기여하겠다. Q. 해외 월드비전과의 교류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비대면 시대에서 월드비전이 구축한 교류 시스템도 궁금한데. A. 월드비전은 100개국 2천500여개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NGO로 비대면 시대 이전부터 온라인으로 활발하게 소통했다. 이 중 20여개국은 한국처럼 모금을 해 돕는 월드비전이고 나머지 80여개는 도움을 받는 월드비전이다. 모든 사업장이 현지 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비대면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다만 정기적으로 현장 출장을 통해 점검하던 사업 보고들이 일부 어렵기는 해 모니터링을 철저히 진행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Q. 한국월드비전에 보다 더 지원되거나 보탬이 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제도나 지원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좋을 것 같다. 우선 기부금 세액 공제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행 기부금은 법정 기부금과 지정 기부금으로 나뉜다. 법정 기부금은 100% 세액 공제를 받는 반면, NGO 및 종교단체에 기부하는 지정 기부금은 15% 세액 공제를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NGO다. 대기업이 2~3차 벤더를 두는 것처럼, 또 각 대학에 전공이 나뉘는 것처럼, 정부의 복지사업에 발맞추는 특화된 NGO들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한 만큼 NGO나 사회복지법인의 기부금에 대해서도 법정 기부금에 준하는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세액 공제율이 상향 된다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민간 주도의 기부금 증가를 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기부금품 모집 등록은 간소화하되 사후관리는 철저히 하는 시스템이 도입돼도 좋겠다. 지금은 기부금을 모집하려면 현행법에 의거해 사전에 주무관청 승인을 구해야 하는데, 그 행정 절차가 너무 어렵고 복잡해 걸림돌처럼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 이에 기부금 모집 등록은 간소화하고 기부금 사용에 대해서 철저히 감독하는 식의 체계가 잡히길 희망한다. 월드비전은 NGO의 대표이자 1위 기관으로서 우리에게 어울리고 적합한 복지 사업을 전개해나가며 다양한 NGO와 손을 모아 아이들의 꿈을 지원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A. 한국월드비전의 성장 뒤에는 국제적 규모와 오랜 역사에 더해 전문적이고 헌신적인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후원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월드비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향해 우리나라엔 이런 NGO가 있다고 자랑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 현재 한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다음으로 4위에 위치해 있지만 2030년까지 미국과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많은 후원자들과 힘을 합쳐 위기에 놓인 어린이들을 가장 먼저, 그리고 끝까지 돕겠다는 사명에 집중하겠다. 관심과 응원으로 지켜봐 주시길 당부한다. 감사하다. 이연우기자

[경기인터뷰] 정용왕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시대는 농업을 비롯한 1차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급식을 공급하는 친환경 농가는 큰 어려움에 빠졌고, 입학식과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며 화훼 농가는 판로를 잃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하며 농가들은 인건비 상승과 일손 부족이라는 심화 현상까지 이중, 삼중의 고초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인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이하 경기농협ㆍ본부장 정용왕)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 1월 취임한 정용왕 본부장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농업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 보급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해낸다는 복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정용왕 본부장. 그에게 경기농업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을 역임하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회는. A 과거 대한민국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우리 농업ㆍ농촌은 현재 심각한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도시와의 소득 격차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경기농협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 막중한 책임감의 답을 농업ㆍ농촌 현장에서 농업인에게 청취하며 찾을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과 소통ㆍ협력하며 경기농협 임직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농업ㆍ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농업인 실익 증대를 이루고, 모든 국민이 즐겨 찾을 수 있고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경기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 Q 올해 경기농협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A 경기농협은 농업인 및 도민과 함께 지속 발전이 가능한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목표로 소통과 협력의 자세로 영농현장에서 모든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대 중점추진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영농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 우리 농업은 생산지보다 소비지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농산물 생산에서 소비까지 단계마다 농협의 역할을 강화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든든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겠다. 둘째, 디지털농협 구축을 통한 효율화를 추진하겠다.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농사짓고, 금융과 유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농부사관학교와 연계해 청년조합원을 발굴하는 등 디지털농업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며, 전사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셋째, 농ㆍ축협 체질개선을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 농ㆍ축협 종합컨설팅 현장지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지자체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을 통해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넷째, 농업인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지역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며 농업인 복지증진에 앞장설 것이다. 또한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기농협을 구현하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임직원이 책임감을 갖고 조직에서 힘써 일할 수 있도록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교육기회를 확대해 역량을 개발하고,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Q 1년째 이어진 코로나가 농가들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A 코로나19는 많은 산업분야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농업분야 중 화훼산업은 그 여파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화훼품목 특성상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등 행사용 수요가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행사는 대부분 취소 및 축소돼 현재 화훼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화훼소비 촉진을 위해 많은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상황으로 전 국민이 화훼 소비활성화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특히 회사에서는 화훼장식 및 1T1F(1개 책상에 1개의 꽃 놓기 캠페인), 방문고객 꽃 나눔 행사 등을 적극 추진해 주시고, 가정에서는 기념일 선물로 화훼를 적극 활용해 화훼농가에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농업인의 큰 피해는 일손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지연과 자원봉사자들의 농촌봉사활동 기피로 지난해 우리의 농촌은 심각한 일손부족 상황에 처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일손부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농협은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범 경기농협 소속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농협함께나눔봉사단을 구성, 영농철 적재적소에 봉사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군 자원봉사센터와 농협 시군지부의 업무협약을 통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급식 중단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농협은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관내 2천600여개소에 단체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도 학교급식으로 나간 경기미는 3천383t으로 2019년(8천550t)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학교급식용 쌀은 친환경 내지 GAP 인증을 거쳐 일반 벼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수매하기 때문에 일반 소매시장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고, 학교가 언제 개학할지 몰라 섣불리 처분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경기농협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화훼 소비촉진 캠페인, 드라이브스루(DLIVE THRU) 농산물 판매, 학교급식 꾸러미 공급 등 다양한 농ㆍ축산물 소비촉진 사업을 전개해 농가들의 어려움 해소에 힘쓰겠다. Q 비대면 시대에 농업, 농촌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A 비대면 시대에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는 우리 농업ㆍ농촌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농업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 으로의 변화다. 이에 우리 농협은 농협형 스마트팜 모델을 체계화하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구축에 많은 노력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 및 지자체 등과 사업 협조를 통해 초기에 투자되는 고비용 해소에 노력하고,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모델 개발 및 전용 자재공급, 스마트팜 수확농산물 온오프라인 판로확보 등을 적극 지원해 스마트팜 확대를 위해 많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농업ㆍ농촌은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국민의 치유공간으로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농협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가족들이 함께 농촌경관 속에서 식물 재배에 참여하거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경관 유지를 위해 농촌마을단위 공동체를 활성 할 계획이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농촌체험마을을 적극 발굴해 국민건강 증진과 농업인의 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농협형 케어팜 마을을 육성하겠다. Q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지자체 협력사업을 발굴할 생각이다. 디지털농업 활성화 및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신소득ㆍ우량종자, 스마트팜 등 새로운 형태의 지자체 협력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각종 영농지원 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농업인의 미래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탄소저감 농법을 보급하고, 농가교육 및 컨설팅, 사후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2021년 시범농가를 운영하며 탄소저감 농법으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농업인의 새로운 농가소득원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고품질 경기미 생산을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이다. 경기도 및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경기도 육성 품종인 참드림의 재배와 수매를 확대하고, 여주(진상ㆍ영호진미), 이천(해들ㆍ알찬미), 안성ㆍ양평ㆍ파주(참드림), 화성(골든퀸3호) 등 시군별 특화품종 육성을 통해 경기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양곡 수급안정방안 마련을 통한 산지 쌀값 지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 사태 등에 대비해 꾸러미사업, 온라인 판촉전 등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고 RPC와 비RPC 간 조곡 거래 활성화로 수확기 전까지 적정 재고관리를 통한 양곡 수급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 Q 경기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농협은 늘 변함없이 농민 곁에서 농업ㆍ농촌의 번영과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고객 감동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초심을 잃지 않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경기농협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경기농민들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늘 농업인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김규태ㆍ홍완식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경기인터뷰] 유승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기관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은 위기에 빠졌고 올해 경기도 경제 역시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과학기술 진흥을 통한 지역산업의 고도화라는 미션을 가진 경과원에게는 엄중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성장 촉진, 혁신생태계 조성, 사회적가치 실현이라는 전략적 방향성 아래 경과원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이에 지난달 15일 취임한 유승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기관 역량을 총동원해 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최우선의 가치로 지목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내 융화를 이끌고 약점은 장점으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기관 간 협업을 통해서 최고의 가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유 원장의 목표다. 유 원장은 코로나19로 모든 것들이 위기상황이지만 이를 딛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Q 취임하고 바쁜 나날들이 이어졌는데, 취임 소감은. A 경과원이 경기도의 정책, 중소기업정책, 과학기술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면서 R&D를 담당하기까지 하니까 업무영역이 아주 넓고 큰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 경제를 위해 일한다 생각하니 봉사의 설렘이 있는 건 사실인데 느끼는 책임감도 너무 크다. 제가 주로 공부했던 분야는 국가가 경제 발전에 있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런 흐름 속에서 공부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과원이 산업정책을 펴는 기관이라서 지금껏 공부한 것을 실천에 옮길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Q 코로나19로 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과원의 사업추진 방향은. A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내수 경기침체 등이 예상된다.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기관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다.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원 사업의 선제적 추진과 예산의 조기 집행 및 투입에 노력할 것이다. 이른바 경제방역 리더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사업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금 집행시 필요 증빙의 최소화, 적극적 사업 운영을 통한 비용의 조기 집행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뉴노멀 시대로의 전환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이 新산업과 新시장 창출 기회요인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정책 실행도 병행한다.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빅데이터, 콘텐츠를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 기반 경쟁우위기업의 성장 가속화가 예상되는데, 이에 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 체질 개선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Q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과학분야에서도 경과원이 주력하고 있는 점이 많은데 이에 대한 계획은. A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비대면 R&D 지원, 입주기업 임대료 감면 등 시의성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특히 경과원 바이오센터는 지난해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등과 임상연구 협의체를 구성해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또 질병관리청 등 국내 유관기관 뿐 아니라 EU 연구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동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지속적인 정보공유와 협력으로 랄록시펜을 비롯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하루 빨리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R&D 선순환 구조 실현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해 R&D 신청을 위해 요구했던 13종에 달하는 종이문서를 일체 전산화하고, 평가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함으로써 수혜자인 기업인들의 편의를 증진하는 첫 시도를 펼쳤다. 일부 시행착오나 애로사항을 개선하여 정착시킬 예정이다. 도내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또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사태에 대비하는 공공 R&D 과제를 제안,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Q 도 산하기관 중에는 기능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업 지원, 과학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는 기관들도 있다. 이들과의 협업 계획은. A 공공기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지원의 대표기관으로서 공공기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경기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중소기업 등 학술산업연구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고 결합시켜 집합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 시스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중소기업 중심의 지역산업이 과학기술 진흥을 통해서 혁신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기관의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일자리재단,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주식회사,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경제실 산하 공공기관은 각 기관의 특성과 역할에 따라 지원의 방식과 대상은 차별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기도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성은 동일하다. 이에 공공기관들의 정책 방향성을 정렬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내의 활용가능한 산업학술연구자원의 현황과 협력 네트워크를 재점검하여 영역 간 의견교류를 일상화하고 이를 통해서 협력의 가능성을 조기에 발굴하고 즉각적으로 협업체계를 조직하는 등 협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현재 경과원의 장점과 약점을 진단한다면. A 경과원이라는 곳이 크게 보면 세 가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경기도가 수립한 중소기업 정책과 또 별개의 과학기술 진흥 정책을 하고 있고 또 직접 R&D를 수행하기 때문에 세 가지가 있어서 약점이라고 한다면 병렬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유기적인 집합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병렬돼 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어떤 점에서 장점이 될 수가 있는가하면 과학기술 진흥이라고 했을 때 지금 현재 혁신이 가장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기업이다. 과학기술 진흥의 측면에서 중요한 게 기업의 혁신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지원의 의무와 과학진흥의 의무가 현실적으로 결합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과원의 병렬적 구조는 오히려 과학기술과 기업지원이라는 결합이 될 수 있는 기회다. 그 장점을 살리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바이오 센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경과원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끝으로 경과원 수장으로서 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엄중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경과원에는 △경기도형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공정과 혁신이 넘치는 창업생태계 조성 △수출마케팅 경쟁력 Jump-Up △맞춤지원을 통한 혁신 생태계 유입 △미래기술융합을 통한 4차산업혁명 선도 △혁신기술 기반 차세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혁신클러스터 고도화 및 확산 △공정ㆍ창의ㆍ청렴의 조직문화 확산 △혁신성장을 위한 현장중심 정책연구 등 9가지의 전략과제가 있다. 이 과제를 모두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기업의 지원을 강화해 위기 상황의 선두에서 서서 돌파전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경과원의 발걸음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김승수기자 /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경기인터뷰]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 “즐거움 주는 박물관 될 것”

지난해 경기도 뮤지엄은 코로나19로 1년 중 절반 이상 문을 닫아야 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야심 차게 다시 문을 연 경기도박물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문화예술기관의 맏형격인 경기도박물관의 김성환 관장을 지난달 28일 만나 지금 박물관의 역할과 필요성은 무엇이며, 도박물관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그는 문종 1년 때인 1451년 4월부터 1년간 경기지역에 악질이 창궐했는데 전담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불교행사인 수륙재와 유교행사인 여제를 지내 공황상태에 빠진 도민의 심리상태를 안정시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화예술은 이런 것이라며 경기도박물관도 도민의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움츠린 마음을 풀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 그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경기도 1호 학예연구사에서 시작해 최근 수상한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이력은 괜히 붙는 게 아니었다. Q 경기도박물관장으로 부임 후 박물관 리뉴얼, 코로나19 등 많은 일이 있었다. A 그렇다. 지난 2년간 사실 도박물관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다. 1년은 리뉴얼로 휴관하고, 곧이어 코로나로 많은 관객이 오시지 못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혁신과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사투를 이어나갔다. 도박물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우선 지난해 8월 리뉴얼 이후 재개관을 하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했다. 4개월간 내부 TF팀을 운영하고, 도민과 재단 직원 등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2025년까지 5년간 중단기 운영계획을 만들었다. 그 결과 정부와 재단, 박물관 이 세 가지 맥을 관통하는 문화정책 방향과 이슈를 담아냈다. Q 중단기 발전계획의 세부 내용이 궁금하다. A 여기서 나온 비전이 여기가 경기!, 미션은 새롭게 보는 국가근본의 땅, 경기다. 5대 전략 14개의 핵심 과제를 설정해 5년간 3단계 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그 첫 해인데 이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도민의 자랑이 될 도박물관으로 거듭 탄생하겠다. 사실 그동안 경기도박물관의 정체성 탐구에 소홀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전시 리뉴얼 작업 하면서 경기 역사문화에 대한 정체성이 무엇인지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다. 경기도 박물관의 정체성을 재설정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미션이 나왔다. 이걸 어떻게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도박물관 정체성의 성패가 드러날 거라고 본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경기도박물관의 인지도, 어떻게 판단하는가. A 씁쓸하지만, 인지도는 십여 년 전과 비교하면 바닥 수준이다. 여러 원인이 있다. 내부적인 측면에서 보면, 도민에게 박물관에 오면 느낄 수 있는 감동과 만족도를 주지 못했다. 재정적인 이유 등이 있었지만, 도민의 인식, 기대는 변화하고 커 나가는데 도박물관은 개관 이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 보니 내부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고, 고객 이용 만족도는 떨어졌던 것 같다.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Q 결국 지난해 리뉴얼 한 것은, 도박물관이 새롭게 재출발하기 위해서 아닌가. A 맞다. 리뉴얼 한 가장 큰 이유는 도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 위해서다. 도민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도민과 교류하다 보면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태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올해는 움츠러든 도민의 마음을 조금씩 풀어 드리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 문화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Q 기증유물은 도박물관만의 차별화 된 콘텐츠와 강점으로 늘 꼽힌다. A 그렇다. 도박물관은 도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현재 3만5천여점의 소장품 중에 절반 이상이 도민의 기증품이다. 280여점에 달하는 지정문화재 역시 60% 이상이 기증품이다. 이런 사례는 전국 어느 기관을 살펴봐도 비교할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자료 중에서 차별화된 1차 콘텐츠는 경기사대부의 초상화와 출토복식, 왕실도자라 할 수 있다. 100여점이 넘는 사대부 초상과 500년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친 자료를 볼 수 있는 출토복식은 가히 압권이다. 이들에 대한 보존처리, 연구를 바탕으로 2차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전시, 체험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Q 비대면 시대, 박물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준비 중인 게 있나. A 지난해엔 코로나19로 25종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도민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AI 문화해설사와 실감콘텐츠 제작ㆍ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지원해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체험 프로그램을 소규모 그룹으로 선보인다. 입춘과 설명절, 대보름 등의 시점에 맞춰 가훈 써주기, 캘리그래피 체험, 소원지 쓰기 등을 프로그램을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고, 콘서트와 공연도 구현할 예정이다. Q 올해 도민에게 선보일 주요 전시와 박물관의 방향은 무엇인가. A 특별전시는 올해 3건이다. 첫 번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남북이 공동 발굴조사한 고려궁궐인 만월대를 4월 말부터 두 달간 전시할 예정이다. 통일부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함께 조사했는데, 북미 간 상황이 정리돼서 교류 방향으로 잡히면 전시도 더욱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또 7월 말에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보호협회와 협업해 경기 남부지역에서 최근에 조사된 고고학 자료를 중심으로 경기도 백제문화를 재조명한다. 마지막으로 AI, 3D 기술 등을 활용한 초상화, 밖으로 걸어나오다(가제)를 선보인다. 진열장에서 밋밋하게 펼쳐진 초상화를 입체적, 체험적으로 구현한다. 또 나눔 프로그램을 더욱 세밀하게 운영하고자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점자체험지를 제작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5개년 중단기 발전계획 5대 전략 중 첫 번째는 체험교육의 일번지다. 전시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한 체험과 교육을 중심으로 박물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Q 경기도 1호 학예연구사로 1990년 경기도박물관 건립 실무를 맡아 개관, 현재까지 성장을 함께했다. 도박물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겠다. A 학예연구사란 직제가 경기도에 처음 생겼을 때 1호가 됐다. 32년간 경기도박물관 등 경기문화재단에서 일했다. 여기서 배운 노하우가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후임자와 시스템에 전달되는 방법과 내 역할을 찾으려 한다. 얼마 전 받은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은 지난 2년간 박물관 리뉴얼에 애쓴 박물관 식구를 대표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구성원 모두에게 애썼고, 잘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런데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변화가 시작된, 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박물관이 되려면 지금부터 할 일이 많다. 지금 박물관은 역사와 문화적 이슈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내야 한다. 그게 현재 경기도박물관이 나아갈 길이다. 도민들께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정자연기자

[경기인터뷰] 고광훈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고용위기 극복에 최선”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근로자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시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고용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수원ㆍ용인ㆍ화성 등 3개 지역을 관할한다. 이들 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311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경기도 인구 4분의 1가량이 모인 만큼 경기지청의 역할은 가히 중추적이다. 여기에 최근 수원ㆍ용인 등 2개 지역이 특례시 권한을 부여받으며 경기지청의 책임도 더욱 막중해졌다. 고광훈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은 지난해 4월29일, 공교롭게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가 발생한 날 부임했다. 즉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간 그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으로서 첫 임무를 시작했다. 산업안전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물론 고용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고광훈 경기지청장, 2021년 그는 과연 어떤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역할과 특징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A. 경기지청은 수원ㆍ용인ㆍ화성 등 3개 지역을 관할하는 동시에 경기남부를 대표한다. 관할 지역에서의 기본적인 업무 사항은 물론 경기남부권의 성남ㆍ안양ㆍ안산ㆍ평택 등 4개 지청의 인사업무, 사업 관련 업무, 도 단위 유관기관 협조 등 사실상 지방청에 준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규모 역시 전국 지청단위 중 가장 크다. 책임이 막중한 만큼 어려운 점도 있다. 경기지청은 행정수요가 상당해 직원도 450명이 넘는다. 여기에 최근 수원시와 용인시가 특례시 권한을 부여받으면서 보다 다양한 업무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청사가 여러 군데 나뉘어 있다 보니 직원 간 소통의 어려움은 물론 민원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본청은 수원 성균관대역 인근에 위치하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지역협력과, 산재예방지도과 등 총 7개 건물에 분산 입주해 있다. 다행히 지난 정기국회에서 본청 증축 예산이 통과해 올해 말 착공한다. 부서 간 이격으로 업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지청장부터 발로 뛰며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 고용노동부와 경기지청에서 시행 중인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우선 경기지청은 근로자 고용유지를 위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최대 90%까지 상향 지급하고, 특고 및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추진 중이다. 1ㆍ2차 기수급자에겐 50만원씩 지급을 완료했고, 신규 신청자에겐 2~3월 중 심사를 거쳐 1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년을 위한 청년 디지털일자리 지원사업과 실업자ㆍ무급휴직자의 직업훈련 강화를 위한 코로나19 대응 특별 훈련수당 지급 등의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 디지털일자리 지원사업은 중소ㆍ중견기업이 IT직무에 만 15~34세를 채용할 경우 월 최대 180만원의 인건비를 최장 6개월 지원하는 내용이다. 특별 훈련수당은 140시간 이상 훈련과정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지원금을 월 11만6천원에서 월 3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밖에도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상생의 길을 택한 사업주를 위해 고용안정협약지원금 제도를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개사ㆍ1천766명에 대해 18억5천여만원의 지원금을 승인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지금,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Q. 경기지청장으로서 중점 추진하는 사항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A. 경기지청에서 중점을 두는 업무는 ▲취업지원 및 고용안정망 구축 ▲임금체불 예방 등 개별적 근로조건 확보 ▲상생 노사문화 정착 및 산재 예방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올해는 산업 전반에 걸친 침체를 개선하고 고용안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새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민취업제도를 통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한다. 국민취업제도는 저소득 구직자,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와 소득지원을 결합ㆍ제공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다. 또 개별적 근로조건 분야에선 올해부터 30인 이상 300인 미만 민간기업도 일요일을 제외한 명절, 공휴일 등을 유급휴일로 보장해야 한다는 변화가 생겼다. 아울러 노사관계 분야에서는 오는 7월6일부터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새로운 제도들이 빠른 시일 내에 현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Q. 경기지청장으로 부임하던 날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가 벌어졌다. 건설현장 안전을 위해 경기지청에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안타깝게도 경기지청 부임 첫날인 지난해 4월29일, 이천 물류창고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8명의 근로자가 가족의 품을 떠났다. 이천지역을 관할하는 성남지청에서 사고 처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지청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총괄반장으로서 2개월간 이천에 머물며 다시 한 번 산재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경기지청은 이천 참사를 거울로 삼아 지난해 화재ㆍ폭발 위험이 높은 물류ㆍ냉동창고 건설현장 103개소에 대해 긴급 감독을 실시했다. 또 관내 물류ㆍ냉동창고, 물류센터 등 사업장 615개소에 대해 자체 점검 결과를 제출토록 했다. 부실하게 점검한 사업장 43개소에 대해선 산업안전보건공단 패트롤 점검과 더불어 경기지청 차원의 세밀한 감독을 진행했다. 이 밖에 산업안전보건공단과 중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한 패트롤 점검-감독을 추진, 총 3천983개소에 대한 패트롤 점검을 실시했다. 경기지청은 앞으로도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사망사고 빈도가 높은 주요 사고요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시설 투자 지원을 확대하는 등 사망사고를 대폭 감축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수원ㆍ용인ㆍ화성을 비롯한 경기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경기도는 어느 지역보다도 노사협력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2019년에는 지역 노사민정협력 활성화 부문에서 지자체 대상을 경기도가, 최우수상을 수원시가, 우수상을 용인시ㆍ화성시가 휩쓸었다. 지난해 역시 용인시가 최우수상, 화성시가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얼마나 뛰어난 노사협력문화가 형성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뛰어난 노사환경을 기반으로 더 나은 발전을 이룩하고자 경기지청은 노사를 포함한 노동 관련 단체와 적극 소통할 것이다. 경기지청이 시행하는 고용노동행정의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새롭게 도입할 만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어느 때보다도 산업 전반이 어려운 시기다. 그럼에도 노사 모두가 합심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경기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 발걸음에 경기지청이 단단한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장희준기자

[경기인터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99.9%.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총 663만개의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는 1천710만명으로,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2천662조9천억원에 달한다. 숫자가 말해주듯 중소기업은 한국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이다. 이들 중소기업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이가 있다. 바로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장인 김기문 회장이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인 그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실제 반영될 수 있게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함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주 52시간제 시행 등 각종 규제까지 쏟아지며,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서 갈수록 기업하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인을 대표하는 김기문 회장을 만나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이후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A 우선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인들이 서로 힘을 합해 만든 조직인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인의 경제적 지위향상 등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그간 중소기업자 지위를 확보하지 못해 각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해 8월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을 추진, 협동조합 역시 중소기업자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의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각종 정부정책의 효율 강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만큼 이에 대응하고자 각종 사업을 전개했다. 코로나19 중기대책본부를 결성했으며 착한 임대인 운동, 전국 순회간담회, 협동조합 방역 물품 지원 등을 실시했다. 또 현장에서 전해준 소중한 이야기를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가감 없이 전달해 정책을 만들고 개선했다. 이밖에 협동조합법 개정을 통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이 담합 적용에서 배제될 수 있도록 했으며, 초과유보소득제 도입을 저지하고 전속고발권제를 유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김기문 회장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올해 중소기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Q 경기도를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중앙 협동조합법과 별개로 지방에서도 협동조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지원조례 제정을 이끌어냈다. 16개 광역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했으며, 중앙회의 노력에 힘입어 기초 지자체에서도 관련 조례가 속속 제정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조례제정 이전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R&D와 사업개발, 공동상표개발 등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사업 지원을 통해 도내 조합원사 전체의 이익 창출 및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2017년부터 14억원의 예산지원이 이뤄졌으며, 도내 65개 조합이 수혜를 봤다. 경기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의 경우 도에서 연구개발 지원금으로 받은 5천만원으로 경기천년체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수요가 많고 파급 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비 증액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Q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주 52시간제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규제에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예정인지. A 중소기업계에서도 생명과 안전, 산재사고 예방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나 지금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 경영의욕을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 이미 우리나라는 산업안전 관련 산업안전보건법과 형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그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재사고가 무조건 사업주 책임으로 전제하는 문제가 있다. 산업 특성을 고려한 세부실천과제들이 현장에서 작동 가능하도록 처벌보다는 예방중심이 될 수 있는 정책보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 52시간제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11월 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계도기간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소기업의 39%는 아직까지 도입 준비를 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주52시간을 초과해 근로하는 업체의 경우 83.9%가 준비를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탄력근로 6개월 확대와 선택 근로제 3개월 확대 등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불가피한 업종은 최소 코로나 종식까지 계도기간 연장이 이뤄져야 한다. Q 국회를 통과한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견해는. A 공정경제 3법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기업 영업활동에 대해 검찰 등 수사기관이 직접 사법적 판단을 가해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감사위원 분리선임 및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의결권 합산과 소수주주권 요건은 각각 해외 적대세력(헤지펀드ㆍ경쟁사)의 영향력 확대, 이사 선임 등 경영 간섭을 위한 의결권 확보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법을 제정할 때는 분명히 좋은 의도일 수 있으나, 기업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시간을 두고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정당, 국회가 한목소리로 중소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철폐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기업인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Q 2021년에는 어떤 부분에 주력해 나갈 계획인지. A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극복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를 지키고 코로나 이후 재도약도 가능하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어 중소기업을 억누르는 노동ㆍ환경 등 규제개선과 현장애로 해소에도 집중할 것이다. 또 올해 기반을 다진 협동조합 활성화의 내실 마련을 위한 노력도 이어나가겠다. 올해 4월부터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도 중소기업자로 지위를 인정받는다. 협동조합도 정부ㆍ지자체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참여대상에 포함돼 금융, R&D, 수출, 인력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간 협업사업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그간 중기부 등 중앙부처 중심이었던 중소기업협동조합 정책을 지자체까지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끝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중소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코로나19로 중소기업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 공장이 멈추고, 기업이 쓰러지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가 극복해왔던 위기 역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다. 그 속에서 우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일으켰던 한강의 기적,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견뎌냈던 IMF 외환위기, 지금까지 세계 모범사례로 남아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선제적 극복 등의 족적을 남겼다. 수많은 위기를 누구보다 훌륭하게 극복해온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기에 코로나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초기지다. 인구 1천337만명, 사업체 수 87만8천개로 전국 최고의 경제규모를 갖췄다. 경기도의 활력 회복이 곧 대한민국의 위기극복인 셈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서 코로나 극복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 김규태ㆍ김태희기자

[경기인터뷰] 유해숙 인천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

유해숙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 사진=장용준기자 인천 곳곳의 사회복지 기관시설과 인천시민을 잇는 복지연결망을 만들어 인천이 튼튼한 복지도시로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해숙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인천사서원)의 초대 원장은 인천이 복지 도시로 역할을 하려면 시민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원장은 인천의 복지정책을 연구하던 인천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이어 지난해 말 출범한 인천사서원의 초대 원장까지 맡으면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발맞춰 인천의 복지정책에서 서비스까지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복지재단과 인천사서원 모두 복지에 대한 시민의 열망을 담아 만든 기관이다며 이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응원과, 우려의 목소리도 모두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인천만의 복지연결망을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시민과 밀접한 서비스를 개발하려 한다. 유 원장에게 앞으로 인천 복지를 위한 인천사서원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유 원장과의 일문일답. - 인천사서원의 역할은. ▲인천사서원은 모든 인천시민이 내가 사는 동네, 우리 집에서 돌봄을 받으며 어려움 없이 생활하는 사회를 만드는 곳이다. 인천형 복지 모델과 돌봄서비스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민간 시설을 지원해 질 높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는다. 인천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9번째로 사서원의 문을 연 상태다. 특히 인천사서원은 인천형 사회복지 정책연구와 사회복지 서비스 공공성 강화, 종사자 처우개선으로 시민이 더 나은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 민간 시설과의 상생도 이뤄내야 할 몫이다.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복지의 상당 부분을 민간이 맡고 있다. 이들 시설과 별개로 복지를 논할 수는 없다. 인천사서원을 중심으로 흩어져있는 시민과 기관을 이어 복지연결망을 만들어 내려 한다. 연결망을 이루는 시민은 사회복지를 배우고 토론하고 실천하며 사회적 자아를 자각한 시민이다. 이런 시민이 늘어나야 인천이 튼튼한 복지 도시로 일어설 수 있다. 이렇게 시민력을 갖춘 이들과 복지기관이 만든 복지연결망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과 같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다. 인천사서원의 국공립시설 수탁 운영은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종전 시설을 인수하는 형태가 아니라 인천시를 비롯해 군구가 새롭게 설치하는 사회복지 시설, 시군구청장이 위탁을 원하는 시설 등을 맡는다. 인천사서원 출범과 동시에 장애인, 노인 등 생활 속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재가센터 2곳과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한 곳을 수탁했다. 우리는 이 시설을 중심으로 민간이 하기 어려운 공공복지를 실현하려고 한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복지가 나갈 방향은. ▲그동안 돌봄은 늘 우리 사회에 존재했지만, 눈에 띄지 않은 채 웅크려 있곤 했다. 저출산을 말하고 빠르게 진행하는 고령사회를 걱정하면서도 해답은 돌봄의 공공성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 왔다. 세상이 변화하는 데 맞춰 여러 분야 정책도 달라져 왔지만 돌봄만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가능한 일이었기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불어닥쳤고 사회 전반을 휘저었다. 그리고 돌봄이 드디어 떠올랐다. 이제는 희생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복지는 지역사회통합돌봄으로 가야 한다. 지역사회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역 중심 돌봄 시스템을 말한다. 인천에 맞는 지역 중심 돌봄 시스템 연구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도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돌봄의 가치를 찾는 일을 하려고 한다. 돌봄을 이용하는 사람의 가치, 돌봄을 전달하는 이들의 노고를 담아내는 정책을 준비한다. - 코로나19처럼 감염병 사태 때 돌봄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최근 인천시 사회복지시설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연구를 했다. 이 연구를 통해 정보전달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컨트롤타워는 시 복지국을 중심로 한 공공-민간 시설 간 협력 조직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공식기구다. 특히 모니터링, 법제도, 예산, 교육 등 4가지 항목으로 나눠 감염병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모니터링엔 시설 특성별 차이를 반영한 시설 입장 프로그램과 식사식당 이용, 기관 차량 운행 등의 모니터링 체계와 구체적인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 법제도 분야에서는 지난해 7월 개정한 인천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시 조례 등에 감염 취약계층의 보호조치나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의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 예산은 유연한 사용을 전제로 할 필요가 있다. 감염병 유행 시 시설장 재량 범위를 정해 예산전용, 지출 결정 권한을 허용해 비대면 서비스 프로그램 등 새로운 사업 발굴과 감염 물품 구비, 전문 방역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교육은 지역사회 시민을 대상으로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이용자 대상 돌봄서비스 공백 방지 교육과 휴관재개관 관련 교육 등이다. - 사회복지시설의 감염병 관리방안이 있다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원칙으로 하지만,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취약계층은 오히려 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등을 해보니 10인 이내 소규모 프로그램을 진행이 가장 많고 정규프로그램 없이 긴급돌봄만 하기도 했다. 사회복지사 가정 방문은 많이 이뤄지는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회서비스는 계속 운영했다. 이에 따라 시설 운영중단보다 시설 유형에 맞는 돌봄서비스 개발을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종사자들의 심리정서적 지원 프로그램과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교육자료 제작, 방역 장비, 물품 등 물리적인 지원, 감염관리 전문인력, 대체인력 지원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지역 관계기관, 의료기관 등 전문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위기 상황 매뉴얼 작성과 관리,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모니터링도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또다시 감염병이 유행했을 때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시설, 종사자, 이용자 모두 안전하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 민간 시설과는 어떤 협력 방안을 구상하나. ▲먼저 20인 이하, 1천㎡ 이하 소규모 민간 시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민간 시설 안전 점검과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소방, 응급처치, 시설 안전 등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안전 점검을 상시로 해 시민들이 시설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번에는 지역아동센터 신청이 많았다. 현장을 가보면 아동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안전 점검이 필요하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정기 점검은 어려웠다며 이 사업을 반기고 있다. 경영 컨설팅은 종사자들이 힘들어하는 노무, 회계, 조직관리, 홍보 컨설팅 등을 한다. 노무와 회계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만들어 수시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영상 매체를 이용한 노무, 회계 강의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장소 부족으로 교육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운 소규모 민간 시설에 인천사서원 유휴 공간을 지원하고 교육 활동을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 인천사서원이 생각하는 복지 도시 인천의 모습은. ▲내가 사는 마을에서 평생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천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하려는 복지의 핵심은 결국 돌봄이다. 코로나19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복지 예산이 늘어나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지만, 여전히 수많은 시민이 돌봄을 받지 못해 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복지 시스템 변화는 불가피하다. 시설 중심 복지에서 소규모 마을 복지, 내가 사는 공간에서의 복지가 필요하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공공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이 함께 나서줘야 진정한 복지 공동체를 이뤄낼 수 있다. 인천사서원은 돌봄 노동에 정당한 가치를 주며 누구나 안전하게 언제든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제공하는 도시를 그린다. 혼자서 우리 가족이 노후를, 장애를, 육아를 감당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돌봄의 짐을 나눠 갖는 인천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복지 도시 인천은 멀리 있지 않다. - 인천 복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자 하나 ▲보육시설, 경로당, 노인의료시설을 제외한 인천 사회복지시설은 현재 590곳이다. 공공 의료를 담당하는 인천의료원도 갖추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도와 비교했을 때 보통 수준이다. 여기에 5년 이내 제2 인천의료원과 인천시 치매 전담 노인요양원, 시립요양원, 감염병 전담병원 등을 설립해 공공의료의 수준을 높인다. 또 인천시 복지기준선에 맞춰 시와 함께 2025년까지 소득, 건강, 주거, 교육, 돌봄 등 5개 분야별 복지정책 118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모든 정책을 다 이뤄낼 수는 없다. 하지만 일정 기준까지 복지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특히 지역사회통합돌봄이 가능한 인천시를 만들려고 한다. 우리가 이뤄내야 할 복지의 현재이자 미래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우리 집에서 돌봄서비스를 받고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시작점이다. 인천사서원은 이제 막 문을 열은 상황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복지는 한 번 구축하면 완성되는 분야가 아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1인 가구 증가, 감염병 유행과 같은 사회적 환경 변화는 새로운 복지 시스템을 요구한다. 그만큼 우리의 역할도 점점 커질 것이다. 인천사서원이 생겼다고 바로 변화 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복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연구, 시설 운영, 교육 등 어느 것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지켜봐 달라. 조윤진기자

[경기인터뷰] 정상균 경기교통공사 사장

경기도민의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철도ㆍ버스 대중교통 수단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개선하겠다 정상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도민의 편안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기교통공사의 설립 목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상균 초대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 농정해양국장, 평택ㆍ여주 부시장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이다. 그는 30여 년간 공조직에 몸담으며 도농복합시 행정ㆍ교통정책, 남북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양주시 옥저로 6길 한길플라자Ⅱ에 자리한 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정상균 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교통전문공기업으로 광역도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만큼 경기도 교통 양질의 서비스는 물론, 서울, 인천 등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타 시ㆍ도와의 교통연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북부는 군사지역 규제 등 제약요인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역 발전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북부 교통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지역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따라 사회적 거리를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했다. Q초대 경기교통공사 사장 임명을 축하한다. 소감과 각오는 A 교통분야 경기도의 과제는 그동안 도의 눈부신 발전에 부응해 도민이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민선7기의 핵심 도정과제로 경기교통공사가 설립됐다. 경기교통공사가 설립되면서 첫 번째 사장을 맡게 된 것은 큰 영광이며 무엇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창설되는 기관은 조기에 조직을 꾸리고 직원을 채용하고 제 규정을 정립하는 등 조직운영의 기초를 만드는 한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편성 등 과업을 실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2일 임용된 직후부터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조직 측면에서 미션을 인식하고 비전을 만들고 핵심가치와 전략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원팀만들기, 경쟁력 있는 조직 만들기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 북부에 교통공사가 입지함에 따른 북부 교통대책 적극 추진 등 지역사회 기대에 부응하는 교통업무에도 더 깊이 고민하겠다. 경기교통공사의 비전을 잠정적이지만 새로운 경기, 편안한 대중교통 서비스로 하고 핵심가치를 전문, 준비, 공감으로 정해 도민이 공감하는 교통서비스 개선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설립 초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통공사를 잘 이끈 초대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경기교통공사의 보금자리가 양주시로 결정됐다. 어떤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는지. A 경기교통공사의 양주 주사무소 입지는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이재명 도지사의 정책의지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경기 북부는 지역발전이 남부에 비해 더디게 이뤄졌다. 군사지역 규제 등 제약요인이 있었지만 특히 지역발전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 양주시는 역사적으로 경기 북부의 중심이었을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중심에 있다. 양주시가 갖는 경기 북부에서의 역사성ㆍ중심성을 고려할 때 양주 입지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양주시는 경원선,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GTX-C노선, 교외선, 포천선 등 북부 교통의 핵심지역으로 변모하고 있어 경기도내에서의 북부 발전과 북부지역 내에서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양주 옥정신도시에서의 근무환경은 아직 신도시 형성의 초기 단계라서 잘 갖춰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옥정역 신설 등 교통 접근성 더 향상되고 전반적인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 공사는 현재 직원채용 단계에 있다. 이들 중 양주시로 전입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양주시민으로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발전에 따라 자긍심을 갖는다. 또 경기교통공사 설립을 통해 향후 5년간 1천32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51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1천47명의 취업유발 효과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 Q경기교통공사 조직 구성 핵심과 향후 조직 구성 방향은 A 경기교통공사는 설립과정에서 제안된 사업을 담당하는 최소 규모 조직으로 설계됐다. 업무별로 버스운송센터, 준공영운영팀, 광역교통시설팀, 철도운영팀을 두고 경영기획팀을 구성했다. 총 직원은 98명이다. 설립 초기에는 공사설립 조례와 출자금 예산편성 때 계획된 사업 위주로 팀별로 사업 추진계획ㆍ로드맵을 수립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조직을 운영하겠다. 설립 초기 조직의 조기 안정과 함께 도내 곳곳에 도민들이 교통으로 불편을 겪는 사항을 해소하고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서비스도 개선해 나가겠다. Q경기교통공사 출범과 역할에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A 경기교통공사는 교통 전문 서비스를 위해 설립됐다. 경기도가 수립한 여러 정책을 현장에서 효과적이며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시행해 도민께 교통복지를 높여 드리는 실질적인 편의 제공이 포괄적 역할이다.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고 인천은 물론,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타 시ㆍ도와 연접해 있다. 경기도에 전국 최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도내 시ㆍ군별로 다양한 사정이 있고 서울ㆍ인천과 연접되는 타 시ㆍ도와 광역권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교통수요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교통 서비스가 일상생활의 편익증진은 물론, 지역발전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선결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현장에서 전담할 기구는 매우 필요하다. 경기교통공사는 그 차원에서 신설된 것이며 경기도의 큰 정책 결단이라고 본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광역시에서 전철ㆍ지하철 위주의 교통공사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광역 도 단위에서 교통공사를 설립한 것은 새로운 정책이다. 경기도와 우리 공사로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교통은 광역적 행정수요와 지역적 행정수요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 협력하는 수도권적 광역 사무를 비롯해 도내 시ㆍ군간 협력하는 시ㆍ군간 광역사무, 당해 시ㆍ군 교통사무 등이 있다. 우리 교통공사는 대광위 교통사무를 위ㆍ수탁받아 현장에서 실제 구현할 수 있고 도내 시ㆍ군간 교통협력 사무도 담당할 수 있다. 단일 시ㆍ군내의 교통사무를 지원해 행정 서비스의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공사는 이런 점에 착안해 사업을 추진하겠다. 앞으로 중앙-도-시ㆍ군간 협업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기 담당하던 서비스는 품질을 더 높여가겠다. 공기업으로서 더 발전해 나갈수록 공공성과 기업성을 균형있게 유지해 경영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공기업 본연의 사명을 지키겠다. Q시급한 경기도내 교통 현안을 꼽는다면. A 경기도내 여러 교통현안은 이미 도민들이 체감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연구원 등이 중점 과제로 연구해 왔으며 도, 의회와 시ㆍ군에서도 정책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문제로 신도시 지역에는 대중교통 서비스가 입주 때부터 이뤄지는 신속성과 필요성 양 측면에서 현실에 부응하지 못하고 기존 도심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 교통도 합리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산업단지 입지, 근로자 근무와 이에 따른 교통수요 변화에 맞는 지원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또 고령화 등 지역사회 변화에 따른 대응도 부족한 점이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교통이용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도민이 원하는 교통서비스 수준이 지역 간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철도 분야는 지속적인 노선신설 요구, 환승시설 확충, 운행개선 등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오랜 수요가 있다. 인프라 등 하드웨어적인 개선과제와 서울 등 인접 시ㆍ도와의 협력, 도내 시ㆍ군간 협력, 시ㆍ군내에서의 교통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방안 등 교통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Q경기교통공사 차원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A 경기교통공사는 설립 때 이런 점에 대응하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하도록 과업이 설계됐다. 설립초기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공공버스 사업(노선입찰 준공영제)을 확대해 대광위 버스와 시ㆍ군 버스까지 담당하도록 고려할 수 있다. 사업이 확대될수록 가성비가 높아지고 수혜가 더 확대되는 것인 만큼 적극 노력하겠다. 또 수요맞춤버스 운행도 농ㆍ어촌, 신도시지역, 산업단지 지역 등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사업을 기획ㆍ추진, 확대하겠다. 철도ㆍ버스 대중교통수단간 연계 체제 개선이 필요한 곳도 많다. 광역 환승거점에 편리한 환승 시설을 구축, 운영해 이용 도민께 환승 편의를 드리고 통행시간도 절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사 입장에서도 중ㆍ장기적인 수익사업 발굴이 필요한 만큼 조직 내 전문성 확보, 중앙ㆍ시군과 협력 및 외부 전문가와 협업해 역량을 결집,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밖에 청소년교통비지원, 버스라운지운영, 환승시설 설치 등 경기도 위탁사무에 대해서도 차질이 없도록 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개선 해 나가겠다. 각 사업의 수행, 개선ㆍ신설해 나가는 사업에 대해 현장 의견 수렴, 빅데이터 적용, 직무전문성 제고, 버스ㆍ철도 등 부문 간 융합 등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 Q경기교통공사를 처음 대하는 도민에게 하고픈 말은. A 경기교통공사는 교통전문공기업으로는 도 단위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도민 여러분께서 경기도의 여러 교통문제에 대해 불편을 겪으시면서도 교통발전에 대한 기대와 격려를 주셔서 교통공사가 창설됐다. 공사의 과업을 잘 해내서 편안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지금은 경기교통공사가 출범하는 시기라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고객중심ㆍ과업중심 조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업마다 성과를 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경영을 실현하는데 전 임직원과 함께 열정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겠다. 최종 목표는 공사의 모든 고객분께 신뢰를 얻는 공감 경영이며 이를 실현하겠다. 김창학기자

[경기인터뷰] 전화연 경기도간호사회장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지금 의료인들은 질병 최전선에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간호사는 연초 코로나19 사태 발발과 동시에 긴급상황 체계에 돌입해 환자 간호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과거 625전쟁과 1960~70년대 서독 간호사 파견 등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할 때마다 희생과 박애 정신으로 발 벗고 나선 바 있다. 간호사의 권익 옹호, 처우 개선, 역량 유지를 위해 활동하는 경기도간호사회는 지난달 11일 전화연 제20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회원의 자질향상과 직업윤리 준수, 국민건강 및 사회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전 회장은 지난 1983년부터 동남보건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기도간호사회 제1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현재는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아동간호학회와 한국간호교육학회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 회장은 간호사의 권익 신장과 기술정신 역량 강화 교육을 임기 중 꾸준히 강화하겠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이지만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어려움을 함께하는 경기도간호사회로 거듭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Q 취임 후 한달이 지났다. A 취임과 동시에 행복한 간호, 건강한 조직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덧 경기도간호사회는 등록회원이 3만2천여명에 이르는 커다란 단체로 성장했다. 도내 모든 간호사의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해 책임감이 무겁지만 과거 경기도회 제1부회장과 동남보건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얻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회원중심 경기도간호사회를 만들겠다. Q 교육자로서 35년간 쌓아 온 경험과 역량이 회장직 수행에 어떤 형태로 도움이 될지. A 간호학생들 또한 미래의 간호사다. 대학에서의 후학 양성을 통해 간호사들이 학창 시절부터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걸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졸업생을 통해 회장직 수행에 필요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보건대학에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의료계의 변화 인지를 참고해 간호현장의 간호사를 위한 일을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Q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간호사회 제1부회장으로 장기간 경기도회를 위해 일해왔다. 경기도간호사회의 현안은 무엇인가. A 경기 지역은 지리적으로 동서남북 넓게 퍼져 있어 지역 간 의사소통과 유대감이 유독 필요한 곳이다. 현재 경기도간호사회는 산하에 22개 시간호사회를 운영 중이며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에 병원, 산업체, 보건소, 학교 등 다양한 간호현장의 회원 간 참여를 유도하고 직접 방문을 통한 회원의 요구 경청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힐링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비단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어도 간호사는 신체ㆍ정신적 피로가 유독 과도한 업종인만큼 협회 차원에서도 이들의 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Q 임기 중 경기도간호사회 차원에서 간호사의 권익 신장을 위해 구상 중인 것이 있나. A 간호사는 이른바 3교대 형태인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근로환경 개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간호 인력 확보이나 인력 부족으로 많은 환자를 간호하다보면 간호사와 환자의 안전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 이에 교육사업과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활성화해 숙련된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신규간호사의 이직을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이들을 지도하고 관리할 교육전담간호사를 확보하겠다. 또, 신규ㆍ경력ㆍ유휴간호사 및 간호관리자 등의 현장중심 직무 교육 사업을 확대해 현장과 교육 간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또, 간호사와 도민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는 간호사의 법정인력 기준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간호사 중심의 간호법 제정 등을 통해 열악한 근로환경 타파와 간호사의 법적 지위 및 권리 옹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Q 경기도간호사회는 매년 산하 22개 시군 간호사회와 100여회 이상 봉사활동을 해왔다. 내년도 지역사회 공헌 계획은. A 시간호사회의 주 활동 중의 하나가 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은 간호사가 지역사회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이며 해야만 하는 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긴 어렵지만 1단계에서는 20명 정도의 소규모로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조심스레 예상한다. 코로나로 더욱 소외 받는 사람(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족)을 위한 의료용품지원, 생필품지원 등의 물품지원과 건강관리, 소규모 단위 봉사는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봉사 계획은 내년 초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Q 코로나19 시대 속 비대면 교육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회원 유지보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A 단순 간호 관련 교육에 치중하는 걸 지양하고자 도내 여러 단체와의 연계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과 웹세미나 등을 통해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열었다. 교육은 간호정책 연계활동, 간호역량강화사업(CCP과정), 돌봄제공자(간호사)를 위한 코칭기술훈련, 신규간호사 직무교육, 중소병원 역량개발교육, 인문학 강의, 상시실기교육, 이직방지교육, 조직문화개선교육, 간호관리자리더십과정, 실습지도자교육, 유휴간호사 재취업교육, 예비간호사 진로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간호사들이 단순 간호에만 치중한 간호기능인이 아닌 기술ㆍ정신적으로 완성된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진행했다. 신규간호사, 경력간호사, 유휴간호사의 역량교육은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소규모 단위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계속 열 계획이다. Q 향후 경기도간호사회 운영 방안은. A 도내 간호사는 병원, 산업체, 보건소, 학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각 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공감하는 내용은 현대사회가 인구사회학적 구조의 변화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이에 경기도회는 질병구조의 변화로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개진 중이다. 교직에 몸 담고 있던 시절 화성시보건소 방문건강관리센터를 6년간 위탁받아 운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방문간호에 나서며 직접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서비스인 커뮤니티 케어의 도입을 찬성하는건 물론, 치매노인과 장애인 등 방문간호가 필요한 이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간호사의 역할 확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바탕으로 간호사의 역할 확대를 꾸준히 제창하겠다. Q 마지막으로 도민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2020년 올해는 WHO가 지정한 세계간호사의 해이며 나이팅게일 탄신 200주년 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간호사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도민 한분한분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우리 간호사들도 코로나19 종식과 도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권오탁기자

[경기인터뷰]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정한 세상을 융합기술로 뒷받침하겠습니다 경기도의 유일한 R&D 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주영창 원장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공정을 꼽았다. 경기도의 도정 운영철학과 맥을 같이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모든 경기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겠다는 포부다. 특히 주 원장은 융기원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이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라고 봤다. 그가 전통적인 연구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증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연구개발 분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주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Q. 융합기술과 공정의 조합은 생소하게 들리는데 어떤 관계가 있는지. A. 기술이라는 분야는 기득권자에게 치우치기 쉬운 속성이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지라 기술 대부분은 주로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들을 위한 기술은 개발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잘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플랫폼의 경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다수 생산해낸다. 그러나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한 플랫폼이라면 그 데이터는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없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자원들이 일부를 위해서만 쓰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누구는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융기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에 주목해봤다. 융기원이 추진 중인 사업들을 보면 모두 경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기술이다. 만약 경기도의 도정철학인 공정과 접목한다면 사회적 약자들도 과학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A. 우선 산발적으로 흩어져 관리하고 있던 연구분야를 부문별로 그룹핑해 조직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했다. 현재 융기원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를 중심으로 차세대교통, 소재부품장비, 스마트시티, 지능화융합, 환경안전 5대 분야로 나눴다. 이를 통해 융기원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의 방향성이 명확해졌다고 본다. 또 지역에 기반을 둔 R&D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서울대학교에 소속된 연구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를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연구기관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했다. 사업적인 성과를 들자면 자율주행센터 내 입주해 있는 기업 실증을 강화했으며, 국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흥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라이다 스캐닝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윤원규기자 Q. 중점 추진 사업 중 하나인 소부장 분야에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 생각인지. A. 융기원이 수행하고 있는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사업의 목적은 대기업(수요)과 도내 중소기업(공급)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문제 해결사 제도를 시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중앙분석실과 오픈랩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중앙분석실과 오픈랩의 경우 경기도내 수요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도내 소부장 중소기업에게 보다 친절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들은 연구비 부족 문제와는 별개로 어떻게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융기원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이처럼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많은 기업에서 시행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현재 지역 맞춤형 설명회 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Q. 국가 연구과제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데 다양한 연구를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A. 융기원은 국가중점데이터 개방사업(과기부, 6억3천만원), 자율주행차량 기반 교통밀도추정 운행패턴 모형개발(한국연구재단, 2억4천만원), 지역수요기반 스마트시티 비즈니스모델개발(국토교통부, 계속사업 21년도 27억원), 사회 안전도 분석을 위한 사회재난 안전플랫폼 구축(행정안전부, 22억원)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많은 국가연구과제를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융기원의 역량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가 연구과제는 기본적으로 경쟁형으로 이뤄진다. 물론 지역안배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융기원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상이 아니다. 다양한 국가연구과제를 수주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기관이라는 의미다. 또 새로운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함으로서 융기원의 실력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의 계기도 된다. Q.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해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 A. 코로나를 계기로 사회 전 분야에 비대면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사회는 기술에 따른 격차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주는 공공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기술에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공공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노력할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이 자리잡으면 여기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융기원과 같은 공공기관이 양극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비대면 시대에 등장하는 기술을 통해 발생하는 복지나 혜택이 어떻게 하면 공정하게 분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겠다. Q. 앞으로 어떤 부분에 주력할 생각인지. A. 앞으로의 사회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기관이 특출나다고 해서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없다. 다양한 기관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융기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 융기원이 자유롭게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현재 경기대, 아주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서울기술연구원, 충남연구원 등 대학ㆍ유관기관 등과 함께 대형국비 과제 등을 유치하기 위한 협력회의 등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메이커 스페이스와는 달리 거의 완제품에 근접할 수 있는 제작을 해볼 수 있는 곳을 구현할 생각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자와 기관 등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소통했다. 융기원 역시 사랑방이 돼서 열린 과학기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하겠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융기원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정부와 대학이 결합된 국내 유일한 지역 현장 밀착형 R&D기관이다. 또 공정한 세상 새로운 경기라는 가치를 첨단 융합기술로 기여 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다만 융기원이 수행하고 있는 것들이 R&D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아울러 융기원은 경기도민의 것이다. 연구자들만의 문턱높은 공공기관이 아니라, 문턱없는 연구원을 지향하고 있으며, 기술창업 등 과학기술대중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수준높은 연구를 하면서도 도민 삶과 관련 없는 연구가 아니라 실제 도움이 되는 환경, 안전, 편리성 등의 연구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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