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이어지는 무더위, 감염병 예방하려면?

장마 끝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다르면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렙토스피라증,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 조성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 등이 여름철 유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꼽힌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증상을 나타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관감염증(살모넬라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감염증 등)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끓인 물이나 생수 등 안전한 물 마시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게 좋다. 접촉성 피부염과 렙토스피라증 또한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쥐 등), 가축(소, 돼지 등) 및 애완동물(개, 고양이 등)의 배설물이나 이에 오염된 물, 흙 등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침수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보호복과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대표적으로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생긴 물 웅덩이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률 역시 높아진다.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시간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사용,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인 아동은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수칙을 최대한 홍보하고 감염자를 조기발견하는 것이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며,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리가 퉁퉁… 여름철 더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질환이 있다. 다리가 퉁퉁 붓고 하체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다. 특히 여름철엔 옷차림이 짧아지면서 다리 혈관이 눈에 띄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매년 7~8월에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40만776명으로, 10년 전(18만6407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은 동맥을 거쳐 몸을 순환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으로, 압력이 낮고 혈류속도가 느려 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철 더운 날씨는 우리 몸의 혈관을 팽창시키는데, 혈관이 팽창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이 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하면 정맥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부터 다리 부종, 종아리 통증, 발바닥 열감, 중압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주된 증상은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로 인한 통증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혈류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도플러 초음파, CT, 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정맥 부전의 정도를 확인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초기 단계라면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 요법 등을 통해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비수술 주사치료, 레이저·정맥 고주파·베나실 등의 수술치료가 고려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한다. 복부비만과 변비는 복압 상승을 유도하면서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므로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은 상태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어 경보, 자전거 타기 등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조원철 강릉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호르몬제의 과도한 복용, 여름철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는 행위 등도 주의해야 한다”며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임 부부 ‘한의학적 접근’ 필요 [알기쉬운 한의약]

우리 사회에서 자식에 대한 애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그러므로 보통 부부 사이에 자식은 대를 잇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완전한 가정을 구성한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게 하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자식을 갖지 못하는 많은 부부들이 이 병을 치료하고자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난임이란 임신이 잘되지 않는 상태뿐만 아니라 임신이 됐어도 유산이 잘 되는 경우까지를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불임의 원인을 대부분 여성 탓으로 돌려 왔지만 실제로는 남성 측 원인이 20~30%나 되고 최근에는 그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남성의 선천적인 생식기능 장애와 후천적 성병이나 전립선염 등의 질병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각종 환경오염 및 사회생활에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각종 기기의 전자파 등도 관련이 있다. 이로 인해 정자의 운동성이 나쁘거나 정자 수가 크게 부족한 경우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의 경우 유산후유증, 자궁 내 피임기구의 부작용이나 방사선 조사, 성병, 질병 및 자궁질환에 의한 배란장애, 나팔관 이상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요인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을 초래해 불임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성립의 기전을 말할 때 구사(救嗣)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으며 불임 해소의 방법을 구사법이라 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임신을 하려면 부인은 우선 조경(調經)부터 하고 남자는 양정(養精)을 한 후에 남녀가 교합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난임의 원인을 남녀별로 나눠 보면 여성은 ▲몸이 너무 뚱뚱해 비기가 허하고 습이 성해 생긴 경우 ▲특별한 원인이 없이 몸이 야위면서 임신이 안 되기도 하는데 이는 화에 의한 경우가 많다. 또 ▲간기울결(肝氣鬱結) 칠정소상(七情所傷)에 의한 불임도 있다. 이는 극심한 정신적인 자극이 내분비 호르몬의 이상을 초래해 오는 것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장이 허손(虛損)하고 자궁이 냉(冷)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남성은 ▲기력(氣力)이 부족해 발기가 잘 되지 않고 사정 능력이 약한 경우 ▲조루(早漏)증으로 정자가 자궁구에 충분히 접근할 수 없는 경우 ▲선천적으로 정자 수가 적은 음기(陰氣)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 난임은 음식, 습관, 직업, 내분비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절해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는 전신요법이 중요하다. 현재 경기도와 경기도한의사회는 난임치료를 위해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해 430여명을 대상으로 150여개 한의원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약과 침, 뜸 등의 치료를 하고 있으며 매년 임신 성공률은 1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난임’을 검색하면 된다. 난임의 치료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를 극복하려는 정신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전문가 상담을 통해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술 안 마셔도 걸린다’ 소리 소문 없는 ‘간암’…“조기 진단 관건”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은 암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간암’은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특이 증상이 없는데도 진행이 빠르고 사망률이 높은 데다, 수술 후 재발률이 45%가 넘어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10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암 사망자 수 1위는 폐암, 2위는 간암이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 50대에서의 암종별 사망률 1위는 ‘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간세포에서 발현한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회복력이 가장 좋다고도 알려져 있지만 관리하지 않고 간경변증 등이 진행되면 간암 위험성이 증가한다. 간암은 초기뿐 아니라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무기력감, 피로감, 오른쪽 윗배의 불쾌감, 울렁거림,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의 발생원인은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으며,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간암 환자의 80%는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간경변증은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섬유성 변화가 생기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고위험군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C형간염의 경우엔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발병하면 반드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또 음주로 간손상이 있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해야 한다. 간암은 증상만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검사에서 간암이 발병한 것을 확인했다면 암의 진행 정도, 간의 기능 정도, 선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이 정해진다. 간 기능이나 전신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간 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 에탄올 주입술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원종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령이나 간기능 저하 등 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도 작은 절개 등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암의 크기가 작을 때 미리 치료해야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 등은 조기 진단을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간암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주민 위한 '아토피·천식환자 교육센터' 신설

경기북부지역 주민을 위한 아토피·천식환자 교육센터가 신설된다. 경기도는 오는 10월부터 알레르기질환자를 대상으로 교육·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공모를 통해 ‘경기도 북부 교육정보센터’를 신규 운영지역으로 선정했다. 운영비의 절반을 국비(나머지는 도비)로 지원받는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총 10곳이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기북부지역에 11번째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가 신설된다. 도는 구체적 위치와 운영기관 선정 절차 등을 거쳐 10월에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교육 ▲보건의료인, 지역주민 등 대상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 교육 지원 ▲교육·홍보자료 제작·배포 ▲상담서비스 제공 및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북부지역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를 전담해 보건소와의 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도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통해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지난 2012년 178곳을 시작으로 올해 738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안심학교는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당 교육기관(어린이집과 초·중·고 등)에 교육 프로그램과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도는 사업 관할 지역이 광범위하고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어린이·노인 등 사업대상과 학교 등의 수도 많아 경기도 북부에 센터 신규 설치를 위해 전담 질병관리청 공모사업에 신청했다. 권정현 도 건강증진과장은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알레르기질환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교육센터가 신설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알기쉬운 한의약]

무더운 날씨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꼭꼭 숨겨온 살들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지금 같은 시기엔 다이어트 관련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성인 비만 유병률은 세계보건기구 아시아 기준에 따라 계산된 비만(체질량지수 30kg/m²)이 5.4%로 측정됐다. 이는 전체 인구 중 상당수가 비만 상태임을 나타낸다. 한편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체질량지수 25kg/m²)의 비율은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는 비만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과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대체로 저칼로리이면서도 포만감을 주고, 대사를 활성화하는 특성이 있다. 딸기, 블루베리, 사과 같은 채소와 과일은 낮은 칼로리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귀리, 현미, 퀴노아 등 통곡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천천히 소화돼 인슐린 반응을 조절하고 체중 증가를 억제한다. 반면 몸의 기운을 무겁게 하고 체내 수분 균형을 무너뜨리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튀김류,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 및 고지방 음식은 소화가 느리고 체중 증가를 촉진시킨다.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은 체내에 나트륨과 방부제를 과다 섭취하게 만들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체중 관리를 위해 신체의 기(氣)와 양(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몸이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찬 음식과 음료는 소화기능을 저하시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좋다. 생강, 대추, 계피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 순환을 도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선 비만의 원인 중 하나를 체내 독소의 축적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독소가 축적되면 소화기능 저하, 피부 문제, 에너지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신체의 순환을 개선해 어혈이나 부종을 완화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신체가 안정되고 독소가 사라지면 건강 회복과 함께 살이 잘 빠지는 체질로 변화할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인체의 대부분의 질병은 ‘담(痰)’이라고 하는 불순물 때문에 발생한다. ‘담’은 인체 내에서 정체돼 기의 순환을 방해하는 여러 형태의 장애물로 신체 각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담이 배에 정체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몸이 무거워지며 머리 부위에 정체되면 어지럽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담을 제거하면 신체의 다양한 증상이 해소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데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론으로써 이는 현대 다이어트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체중 관리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는 마황(麻黃)과 반하(半夏) 등이 있다. 마황은 에페드린을 함유하고 있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체내에서 지방 연소를 촉진할 수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반하는 주로 소화기계의 습과 담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며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돕는다. 또 체내에 수분 축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약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체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관점에서 처방해야 한다. 한약을 포함한 모든 치료 접근법은 장기적인 건강 관리와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증진 중 하나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바란다.

내년부터 56세 국가검진, C형간염 추가…간경변·간암 예방 가능

간경변과 간암을 유발하는 ‘C형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아직 없지만,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위원회는 내년부터 C형간염 검진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했다. C형간염 검진은 5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B형간염 국가건강검진과 같은 방식이다. 전세계적으로 C형간염 만성 감염자는 7천100만여명이고, 매년 40만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C형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이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는 연간 1~5%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C형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돼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의료계에선 무증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통해 C형간염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이번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선별검사가 도입됐지만, 과거에 감염된 이력이 있을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선 확진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결과를 통보받은 이들에 한해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라도 정기 검진과 진료를 통해 중증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치료제가 나와 있고, 간경변·간암 예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아 C형간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놓치면 후회…몸속 조용한 살인마 ‘담낭 용종’

최근 건강진단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가 많이 시행하게 됨에 따라 담낭 용종이 발견되는 빈도가 전 국민의 2~9%정도로 높아졌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간의 바로 아래쪽에 있는데 여기에 생기는 용종이 담낭으로 담석을 제외하고 담낭벽에서 내부로 솟아오른 모든 형태의 돌출된 점막을 말한다. 담낭 용종은 크게 비종양성 용종과 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선근종증 등이 있으며,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과 암이 해당된다. 담낭 용종의 대부분(98%)은 비종양성 용종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10mm 이하 크기의 무증상 용종일 경우 수술 등 적극적 치료 없이 경과관찰 및 주기적 영상검사 추적을 하게 된다. 반면 담낭 용종의 3~8% 정도는 악성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담낭암은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해 치료의 경과가 매우 좋지 못한 암이다. 또한 주변 장기로의 전이가 잦고 재발율도 높아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될 경우 담낭 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담낭 용종의 유무는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검사로도 양성과 악성을 완벽히 판별해 낼 수는 없다. 담낭 벽의 두께는 2mm 정도로 얇고 내부에는 소화 효소가 있어 미세한 구멍이라도 뚫리면 소화 효소가 복강 내로 새 복막염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직 검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전까지는 영상의학적 방법으로 악성 유무를 감별할 수밖에 없다. 최정완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보통 용종의 크기가 5mm 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 용종인지 종양성 용종인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복부초음파 검사보다 담낭 용종 감별에 우월한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MRI를 추가적으로 하는데 용종의 정확한 크기, 개수, 모양, 혈관 포함여부 및 담낭벽의 층구조 등을 다양하게 분석해 악성 용종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낭 용종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증상, 담낭 용종의 위험인자 내포 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악성 용종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선별, 조기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주된 치료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담낭 용종은 증상이 거의 없으나 드물게 복통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용종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담낭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고 무증상일 경우에도 크기가 10mm 이상이면 여러 검사 소견들을 바탕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담낭을 절제해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술 이후에 소화불량, 피로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점차 호전된다. 담낭 용종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이나 고칼로리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평소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악성 담낭 용종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용종의 크기가 10mm 이하이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양성이며 5년 간 추적 관찰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한 경험과 다양한 장비의 활용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내시경초음파를 비롯한 정밀 검사로 종양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회용 종이컵서 나노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 확인

인하대학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일회용 종이컵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12일 인하대에 따르면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조건호 박사과정 학생과 김기동, 진위현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은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한 일회용 종이컵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1에 해당하는 나노미터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발견한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부터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까지 다양한 크기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전자현미경과 나노 입자 추적 분석기, 국소 표면 플라즈몬 공명 등의 분석 기기를 통해 검출했다. 그러나 종전 기술과 장비는 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물질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까지의 기술과 장비로 찾아낼 수 없었던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나노포어 센싱(nanopore sensing) 방법으로 찾아냈다. 나노포어 센싱은 나노포어(구멍)가 있는 단백질(알파-헤몰라이신)에 통과시키면서 실시간으로 피코 단위 전류(1조분의 1암페어)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면 1.3해(垓)개의 나노미터 이하 미세플라스틱이 종이컵에서 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도 마이크로, 나노미터의 미세플라스틱과 같이 면역세포의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정도는 같은 질량의 나노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약 88%로 밝혀졌다. 하지만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쉽게 흡수되기에 마이크로, 나노 미세플라스틱 못지 않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번 내용을 담은 연구팀의 논문은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서 나노미터 이하의 플라스틱 나노포어 검출 및 그들의 염증 반응 분석(Nanopore Detection of Sub-Nanosized Plastics in PE-Coated Paper Cups and Analysis of their Inflammatory Responses)’ 제목으로 환경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온라인 게재됐다. 조건호 학생은 “지도교수님과 함께한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문제로 떠오르는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중견연구 지원사업 및 환경부의 환경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건강칼럼] 손 떨림, 고개 떨림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손이나 머리가 떨려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손 떨림은 소위 말하는 수전증으로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약 1%, 65세 이상 인구군에서는 약 5%에서 유병률이 관찰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글씨, 수저질, 물 마실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불편함을 유발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환자들의 “떨린다”는 표현은 사실 의학적으로 관찰하면 다양하게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떨림’ 또는 ‘진전’이라고 해 규칙적으로 ‘덜~덜~’ 떠는 모습을 보이며 수전증으로 대변되는 가장 많은 환자군이다. 그리고 경련성 떨림이 있다. 이 현상은 불규칙적으로 ‘들썩거리는’ 형태를 보인다. 근 긴장 이상이라는 현상도 환자들은 떨린다고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근육의 잘못된 수축으로 인해 몸이 ‘꼬이는’ 듯한 이상 자세를 유발한다. 무도증이라는 증상도 있는데 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증상이 경미할 경우 환자들은 떨린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진전과 달리 앞에서 언급한 다른 현상들은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감별을 필요로 한다. 또 진전이 있는 환자는 파킨슨병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1%, 80세 이상에서는 2%에서 관찰될 정도로 퇴행성 뇌 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흔한 유병률을 보인다. 전신이 느려지고 경직되면서 떨림이 발생하는데 느림이나 경직 증상이 경미하면 환자가 느끼지 못해 의료진에는 떨린다고만 호소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투약 치료를 통해 증상을 잘 조절해야 하기에 주의 깊은 진단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떨림은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떨림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서도 분류를 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부위는 당연히 손이다. 약 70%의 떨림 환자는 손에 증상이 나타나며 20~30%는 머리 부위에 나타난다. 일반적인 수전증은 양쪽 손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한쪽 손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므로 한쪽 손의 떨림은 꼭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머리 떨림은 전통적으로 ‘체머리’라고 표현해 왔는데 증상이 거의 진행하지 않고 동반 이상이 없기에 수전증의 확장된 개념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킨슨병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 외에 목소리나 혀 떨림은 일반 수전증 범위로 볼 수 있으나 다리나 턱 끝에 떨림이 있다면 이는 파킨슨병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떨림의 원인은 일반 수전증이 가장 많지만 약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그다음으로 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검진 등으로 투약 빈도와 종류는 그 어느 세대보다 증가했으며 다양한 약에 의해 떨림 부작용이 가능하기에 떨림이 발생했다면 현재 투약 중인 약의 종류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 외에 긴장, 불안에 의해서도 가능하고 주변 환경 유해 인자나 독소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변 요소에 대해서도 확인해 봐야 한다. 떨림은 완전한 해소는 어렵지만 투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프로프라놀올, 토피라메이트, 프리미돈, 알프라졸람 등이 과학적 근거를 보여줬으며 기타 항콜린제나 항경련제도 효과적이다. 언급된 약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환자 개인에게 최선의 맞춤 선정이 이뤄져야 하기에 신경과 전문의의 세심한 결정이 필요하다. 떨림의 정도가 매우 심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유발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기존 뇌심부자극술부터 최근에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까지 개발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떨림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간헐적이라면 경과를 관찰해도 되지만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고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학적 조언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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