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납치된 한인 사업가 구출…납치범들, 수류탄 던지며 저항

페루에서 한국인 1명이 납치됐다 하루 만에 현지 당국에 의해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납치범들이 수류탄을 던지는 등 거칠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사업가 A씨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지인과 헤어진 후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됐다가 하루만인 25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추격 끝에 범죄조직에 납치된 한국인을 구출하고 납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납치범들은 경찰 추격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거칠게 몰며 강하게 저항했다.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으로 도심 한복판을 내달리거나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차를 향해 수류탄 2개를 던졌고, 이 중 1개가 폭발해 경찰관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피랍 당일 A씨 회사 직원이 A씨 휴대전화로 연락했는데 신원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받았고 납치 정황이 있다고 본 피해자 가족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피의자들은 에두아르도 호세 블랑코(29), 빅토르 마누엘 카스트로 우르타도(25), 안데르손 아브라암 라벤테이슨 베탄쿠르(29)이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로스 차모스 델 나랑할'이라는 이름의 범죄 조직에 소속돼 있던 것으로 페루 당국은 파악했다. 한편, 주페루 대사관은 납치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지 경찰청 및 피랍자 가족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한다. 외교부 본부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회의를 열고 안전 대책을 논의해왔다. A씨는 현지에서 상당 기간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는 중남미 지역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정된 편에 속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경기 악화와 이주민 유입 등에 따라 범죄율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 해리스 대통령 후보 애리조나주 선거 사무실 총격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의 애리조나주 템피 소재 선거운동 사무실에 총격 흔적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23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소에서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발견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템피의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션 맥커니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간밤에 템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겨냥한 몇 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총격 당시) 아무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다"고 전했다. 이 사무실은 11월 대선과 의회, 주지사 선거 등을 앞두고 현지의 민주당 각급 선거 운동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애리조나주내 해리스 선거운동을 위한 현장 사무소 18곳 중 하나다. 이번 사건은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7일 애리조나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7월13일과 이달 15일 암살 시도로 총격 피해를 입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다가오는 선거와 관련한 폭력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재확인시킨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악의 인명피해”…이스라엘→레바논 공습, 사망자 최소 492명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대적으로 폭격을 가해 사망자가 최소 492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레바논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상자는 최소 1천654명으로 집계됐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공격받은 지역에서 수천 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동부와 남부의 병원에 부상자 치료에 대비해 비필수 수술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교육부는 국경 지대를 포함해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 오는 24일까지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를 겨냥해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천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 미사일, 발사대, 드론 및 추가 군사 인프라를 숨긴 건물이 포함됐다”며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부터 계속됐다. 특히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수백명이 사망하며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에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고자 했다. 장 노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이번 주 레바논에 대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양측은 "모두에게, 특히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지역적 대혼란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인근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유엔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광범위한 전쟁의 심연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억제하고, 재앙적 결과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요르단 왕실은 압둘라 2세 국왕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상황을 위험하게 악화시킨다고 언급했으며,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 국제사회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레바논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부는 엑스에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매우 우려스럽게 주시하고 있으며, 역내 폭력 확대 위험과 상황 악화에 따른 위험한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영향력 있는 당사국들이 역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이스라엘 폭격…가자전쟁 이후 최대 교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커졌다. 23일 연합뉴스가 AP, AFP,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한 내용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을 향해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북부 경제·산업도시인 하이파 인근 건물이 파손되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리고 직후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1일 밤과 22일 아침 약 150발의 로켓과 순항 미사일, 드론이 날아왔고 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대부분의 로켓을 요격했고,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비해 북부지역의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모임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했던 연쇄 타격을 입었다"며 "헤즈볼라가 아직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장담하건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새로운 국면, 즉 심판의 전면적 전투 단계에 들어섰다"며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한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있는 헤즈볼라에 반격을 가하며 저강도 교전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이들의 충돌은 점점 수위가 높아졌고, 이번 교전 전날에 특히 격렬히 이어졌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전면전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까지 개입하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수산물 수입 점진적으로 재개"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일) 양국 주관 부문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관해 지속해서 여러 차례 협상했다"며 양국이 향후 수산물 수입 점진 재개 등 4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장기 국제 모니터링 참여와 참여국의 독립적 샘플 채취 등 모니터링 활동이 실시된 뒤, 과학적인 증거에 근거해 관련 조치 조정에 착수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회복(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은 국제법상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인체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지속해서 해양 환경 및 해양 생태 영향 평가를 벌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일본은 모든 이해관계국의 우려에 기초해 IAEA 틀 아래에 해양 방류 핵심 과정을 포괄하는 장기 국제 모니터링 사업을 만드는 것을 환영하고, 중국 등 모든 이해관계국의 유효한 참여와 참여국의 독립적 샘플 채취·모니터링·실험실 분석이 실시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점에도 양국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작년 8월 24일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며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대규모 수출처를 상실한 수산업계의 타격 속에 중국에 수입 재개를 요구해왔다.

미국 기준금리 0.5% 인하 '빅컷'...한미 금리 1.5%p차로 줄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6개월만에 0.5%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는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인하했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빅컷’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급 통화정책 기조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은 점도표 발표에서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 연내에 추가로 0.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6월 예측치 4.1%), 2026년 말 2.9%(6월 예측치 3.1%), 2027년 말 2.9%(6월 예측치 없음)로 각각 예상했다. 2028년 이후의 장기 금리 전망은 6월의 2.8%에서 2.9%로 0.1% 포인트 상향했다. 이밖에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내려갔다.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해 6월 예측치(4.0%)보다 0.4% 포인트 높였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8%에서 2.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게 됐다.

레바논서 '삐삐' 수백대 폭발...9명 사망·2천750명 부상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휴대용 무선호출기 수백여대가 레바논 전역에서 한꺼번에 폭발, 9명이 숨지고 2천750명이 다쳤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레바논 보건장관 고문 등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1명, 부상자는 4천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보건부가 '9명 사망·2천750명 부상'이라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를 정정했다. 사망자 중에는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조직원의 10살 딸 등이 포함됐고 부상자 200여명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대부분 피해자가 손을 다쳤고, 일부는 손과 복부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무선호출기는 국내에선 '삐삐'로 불렸고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주고받는 통신기기다. 폭발은 오후 3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이어졌고 일부 피해자들이 호출 화면을 확인하던 중 폭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호출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부상했고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폭발 직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고 하마스도 "레바논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으며 레바논 정부는 내각회의 이후 "레바논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격을 만장일치로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보안을 위해 휴대용 무선호출기를 도입했다. 한편 이날 폭발한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 디지털인권단체 SMEX측은 이스라엘에서 기기를 조작하거나 폭발 장치를 심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측은 폭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 재일교포에 "일본서 나가" 혐오 글 소년 송치

인터넷 게시판에서 재일 한국인을 상대로 한 혐오 글을 작성한 일본 소년이 검찰에 송치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가나가와현 경찰이 모욕 혐의로 지바현에 거주하는 10대 소년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A군은 지난 2월 말께 인터넷 온라인 게시판에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씨(50)를 지목, ‘일본에서 나가’라는 제목의 혐오 글을 올렸다. 또 A군이 쓴 글에는 차별적 언어 200개 정도가 나열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씨는 "청소년이 차별을 동기로 삼는 범죄인 '헤이트 크라임'의 가해자가 되는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상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2010년대 들어 일본 내에서 우익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신의 거주하는 가와사키에서도 혐한 시위가 벌어지자 인권 침해 피해 신고,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혐한 시위, 혐오 발언에 적극적으로 싸워왔다. 특히 최씨는 지난 2016년 참의원 법무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문제점을 직접 호소하면서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헤이트 스피치 해소법) 제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최씨는 또 지난 2019년 가와사키시가 일본 최초로 헤이트 스피치에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도입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변호사회는 이런 최씨의 활동을 인정, 2020년 '도쿄변호사회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골프 치던 美 트럼프에 두번째 암살 시도...용의자 체포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두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골프를 치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사법 당국은 달아났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었고 경호 중이던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은 골프장 울타리를 통해 총구를 들이댄 용의자를 발견, 사격했다. 당시 이 요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몇홀 앞서 가고 있었다. 용의자는 AK-47 타입의 소총을 떨어뜨린 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타고 북쪽으로 달아났으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가 있었던 곳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다.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도 있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약 274∼457m)일텐데 그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지만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며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전했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도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피격당해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외 유세 시 방탄 유리로 둘러싸인 가운데 연설을 하는 등 한층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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