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추계1리 주민들 “소통 없는 동물 화장장 허가 반대한다”

“주민들과 소통 없이 동물화장장 이전을 허가한 지자체는 각성하라!” 용인특례시 처인구 양지면 추계1리 주민 50여명이 시청 광장에 모여 마을 인근에 들어서는 동물 화장장 건립에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처인구 백암면 소재 A 반려동물 장례업체가 처인구 양지면 추계리 109-1번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설에는 화장장, 납골당, 장례식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계획돼 있다. 그간 추계1리 일대는 동물 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부지에 시설 건립 시도가 있었으나, 해당 부지 인근에 양지FC축구단 40여명이 이용하는 숙소가 있어 동물보호법 저촉 요소를 고려해 불허된 바 있다. 이후 숙소 이전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가 사라진 상태다. 주민들은 그간 관할 지자체에 수차례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시설 도입이 공청회 및 설명회 없이 일방 추진됐다는 점, 건축허가지 진입로의 개발행위허가 요소 검토, 부지 근방 500m 이내 주택 등 인구가 밀집됐다는 점, 일대에 장애물이 없어 시설 배출 유해물질이 시야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 등을 내세웠던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초 처인구가 유관 부서와 협의 후 해당 건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하자 추계1리 주민들은 민원 제기 및 집회 등을 통해 강경한 반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9월24일 경기도감사위원회에 건축허가 승인 과정 감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또 지난 4일에도 시청 앞에서 처인구청장 해임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김용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용인시나 처인구나 우리에게 사전에 설명 하나 없이, 공지 하나 없이 혐오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게 아니냐”며 “동물화장장 건립을 원천 반대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취소될 때까지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유관부서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된 사안으로, 공청회나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는 사항이 명시되지 않은 데다 당초 마을 대표자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동의서를 제출했던 사안이라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부분이 있다면 건축주 등과 협의해 의견을 나눠봐야 하는 사안이지만, 현재로선 주민들이 원천적으로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인~충주 고속道 민자추진… 반도체 생태계 시너지 ‘기대’

용인과 이천 SK하이닉스를 연결하는 ‘용인~충주 고속도로’ 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개통 시 용인 처인 이동권 향상과 반도체 인프라를 잇는 도로망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용인특례시 등에 따르면 용인~충주 고속도로는 롯데건설이 올해 초 국토교통부에 제안했으며,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서 원삼면과 백암면을 거쳐 충북 충주 신니면까지 약 55㎞에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대각선 형태로 건설된다. 이 도로는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과 분기점(JCT)을 통해 직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앞서 국토부는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지난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해당 사업에 대한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경제성 등을 고려한 사업 추진 가능성과 시작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내년 7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적격성 조사가 통과되고 나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해당 도로 완공으로 나들목이 생기면 그간 고속도로 접근이 어려웠던 원삼‧백암면 주민들의 이동권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처인구 원삼면에 2027년 상반기 첫 팹(Fab) 가동을 목표로 조성 중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고속도로로 연결되면 물류 이동 등의 편익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 지역과의 접근성 역시 개선된다. 해당 도로가 제2영동연결(의왕~용인 모현읍~광주) 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과 이어져 처인구에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 동‧남부와 영남지역으로 이동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의 공약으로 현재 KDI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인 ‘반도체 고속도로’(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일죽) 역시 해당 도로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시장은 “국토부의 처인구 남북을 포함해 충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대한 신속한 건설 추진을 반긴다”며 “용인~충주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처인구 광역 교통망이 확충돼 시민들의 고속도로 이용 편의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백암면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방역 조치 강화

용인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시가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17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처인구 백암면 청미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원앙 한 마리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검출됐다. 이에 시는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해 방역 조치를 강화했고, 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또 항원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주변 10km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인근 도로에 소독을 강화했다. 시는 처인구 백암면과 원삼면 전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했으며, 가금농가 42곳에 이동제한 명령을 고시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조치도 빠르게 결정했다. AI 검출 반경 500m 이내에 검출지를 통하는 통행로를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하고, 검출지 통제초소 2개소를 설치한 뒤 안내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 또 축산업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가금 사육 농장이 준수해야 하는 방역 기준을 공고했다. 현재 시는 가금농장 방역 지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농장별로 전담관제 운영 및 전화 예찰을 진행하면서 AI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소독과 이동제한 행정명령 등의 조치를 강화하고, 가금류 농장에도 방역 수칙 준수와 소독강화를 안내하고 있다”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시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 축제 성료… 주말 ‘핫플’ 열기

제4회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6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용인특례시, 용인중앙시장상인회∙문화관광형시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최·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교류의 장은 지난해 9월 첫 개장 이후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6월에 열린 세 번째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15만명을 넘겼고, 지난 11일에서 13일까지 열린 이번 야시장 축제 기간에는 27만명 이상이 몰려 30만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이번 야시장에는 바비큐‧분식‧꼬치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수공예‧생활소품 등 프리(체험)마켓 30팀, 수제맥주‧전통주 등 주류 관련 8팀, 타코야키‧크림새우 등 푸드트럭 8팀까지 총 68개 팀이 참가,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달 2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주말 상설 야시장 ‘별당마켓’도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9월부터 매주 금토일 시민들과 소통해 온 별당마켓은 먹거리를 판매하는 점포 7개소, 용인 지역 업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로컬마켓 20개소뿐 아니라 용인 로컬푸드 의상쇼, 어린이 장보기·플리마켓 행사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로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 축제 기간에도 별당마켓은 어김없이 시민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기다리는 대만식 토스트와 케밥, 크림새우, 순대곱창, 맥반석구이, 하이볼과 젤라또 등 풍성한 먹거리는 시민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시장에 활기를 더하는 데 제격이었다. 경안천과 골목골목에 분산 배치한 취식존에선 가족, 연인, 친구들과 방문한 시민들이 음식과 맥주를 앞에 놓고 공연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의 주말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구갈동 주민 송혜주씨(가명·36)는 “부담없이 먹을 거리를 사서 편하게 먹다가 시장 구석구석에서 눈길을 끄는 공연이나 굿즈들도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시장 안에서 어딜 가든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 매주 주말마다 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순환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장은 “별빛마당 야시장이 큰 사랑을 받아 용인의 큰 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더 좋은 즐길거리와 콘텐츠로 방문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장 첫날인 11일 오후 현장을 찾은 이상일 시장 역시 “지난해 9월 별빛마당 야시장을 처음으로 열었는데 우리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회를 거듭하면서 좋은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가 더해지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용인중앙시장과 야시장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통주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용인중앙시장 다문화 막걸리 체험 클래스 성료

지역민의 역사와 삶을 간직한 용인중앙시장이 한국 전통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됐다. 용인중앙시장은 지난 12, 13일 양일간 용인중앙시장 회의실에서 ‘다문화&용인중앙시장 막걸리 체험 클래스’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용인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주최, 용인시외국인복지센터와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 ‘아토양조장’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한국에 체류하거나 유학 중인 외국인(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주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나누고 체험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로 기획됐다. 특히 용인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용인중앙시장 K-마켓 서포터즈’가 함께 수업에 참여해 교류의 장을 만들어냈다. 중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각지에서 온 이들은 이날 체험을 통해 한국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한층 키웠다. 용인 백옥쌀로 빚은 막걸리로 전통주 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는 박혜찬 아토양조장 이사는 쌀, 물, 누룩만으로 빚는 전통 막걸리의 제조 과정을 간단하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해 참여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몽골 출신 용인대 재학생 앵흐통가라그씨(36·여)는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노력과 관심이 들어간 만큼 앞으로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를 단순한 술로 여기는 게 아니라 애정을 담아 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아씨(베트남·22·여), 이민정씨(베트남·31·여), 테쏘아웅씨(미얀마·38·남) 등 다문화가정 참여자들도 “평상시 음식이나 술 등 먹거리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술을 빚는 과정과 원리를 잘 설명해 줘 나중에 시도해볼 생각이다. 용인쌀로 빚은 막걸리는 맛도 최고다. 친구와 지인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숙 용인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외국인 관광투어코스의 일환으로 개발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용인중앙시장을 연계한 다양한 투어상품 개발 및 외국인과 함께하는 클래스 활성화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공폐수처리시설, 처리 용량 늘려 조성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들어서는 공공폐수처리시설이 처리 용량을 늘리는 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조성에 돌입한다. 용인특례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공폐수처리시설 기본계획(변경)이 확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산15번지 일원 약 3만2천107㎡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폐수처리시설은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핵심시설 중 하나다. 앞서 한강유역환경청은 9월27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폐수처리시설 기본계획(변경)을 최종 승인·고시했다. 지난 6월 한강유역환경청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공폐수처리시설 기본계획’을 최종 승인·고시함에 따라 시는 시설 조성 국비 186억원을 환경부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이후 시는 폐수처리시설 수요 증가를 고려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진행했다. 이 결과 당초 계획한 하루 1만t에서 확대된 2만t의 폐수처리가 가능하도록 승인받았다. 기본계획(변경) 확정에 따라 총 사업비는 660억원에서 1천15억원으로 늘어나며, 환경부 국비지원금도 186억원에서 345억원으로 증가한다. 나머지 사업비는 사업자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부담한다. 해당 시설은 반도체클러스터의 협력화 단지와 가스공급설비 단지 등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처리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자체 시설을 통해 별도로 처리한다. 오·폐수는 전처리 과정을 통해 큰 부유물을 제거한 뒤 시설로 유입된다. 이후 1차~3차 생물학적 고도 처리 공정을 거친다. 법적 수질기준인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10ppm 이하, TOC(총유기탄소) 15ppm 이하보다 강화된 BOD 5ppm(연평균 3ppm), TOC 5ppm 이하로 처리해 방류한다. 오·폐수 처리시설은 모두 해당 부지 지하에 들어선다. 지상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원과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풋살장을 각 1면씩 조성하고 시민 모두에게 개방한다. 시 관계자는 “공사는 총 3단계에 걸쳐 이뤄지며, 1단계 공사는 202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라며 “정화된 방류수는 고도 처리 공정을 통해 법적 기준보다 훨씬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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