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지도 건설사업, 시공업체 부도·토지 보상에 난항

예산 2배 투입에도 일부 구간 난항
52개 중 절반 넘게 공사 ‘제자리’
道 “사업 차질 없게 지속 협의 중”

18일 국지도39호선 가납~상수에 작업 중이었던 4차로 확장사업이 시공을 맡은 A 건설의 부도로 전면 중지된 상태다. 이진기자
18일 국지도39호선 가납~상수에 작업 중이었던 4차로 확장사업이 시공을 맡은 A 건설의 부도로 전면 중지된 상태다. 이진기자

 

경기도가 올해 추진 중인 도로건설사업 중 일부 구간이 토지 보상, 건설사 부도 등의 벽에 부딪혀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경기도의 도로건설사업 예산은 4천338억원으로 지난해(2천746억원) 대비 1천592억원이 증가했다. 민선 7기 평균(2천191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예산은 증액됐지만 국지도88호선 강하~강상, 국지도82호선 우정~향남, 국지도39호선 가납~상수 등 일부 구간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사업비 1천160억원 규모의 국지도39호선 가납~상수는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됐다. 도는 올해 75억원을 투입, 내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을 맡은 A 업체가 경영난으로 인해 부도가 나자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건설업체를 구하기 전까지 시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국지도82호선 우정~향남의 경우 총 1천7억3천400만원 규모로, 도는 올해 329억2천100만원을 들여 연내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지 보상과 관련, 도와 토지주 간 마땅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토지주는 공사 구간과 관련해 앞으로 다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 높은 토지보상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지도88호선 강하~강상 역시 올해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타당성 재조사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애초 도는 설계 당시 총 사업비 총 사업비 553억원(국비 286억원)을 예상한 채 공사를 발주했으나,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총 사업비가 580억원(국비 313억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총 사업비 500억원, 국비 300억원 이상이 투입되면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해야 함에 따라 최소 6개월 이상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협의를 완료해도 토지보상 등의 절차가 남아 준공까지 갈길이 먼 실정이다.

 

이 밖에도 현재 도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사업 52개 중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곳은 ▲토지 보상 예정 6곳 ▲토지 보상 중 6곳 ▲설계 중 12곳 ▲설계 예정 3곳 ▲착공 예정 1곳 등 28곳으로 절반이 넘는다.

 

도로건설사업은 평균 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른 착공이 핵심이지만, 일부 사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도로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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