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벨 눌러도 ‘쌩’… 경기도내 버스 ‘무정차’ 여전

승차벨 신청 월평균 8만3천692건... 민원 전년보다 오히려 26% 늘어
무정차 반복 구간 원인 분석 필요... 道 “제도 효용성 확보 노력할 것”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경기도가 버스 무정차 방지를 위해 ‘승차벨’을 도입한 지 3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무정차 민원 건수는 오히려 꾸준히 늘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기준 월평균 승차벨 신청 건수는 8만3천69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평균 신청 건수(6만8천533건)의 1.22배를 반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승차벨은 버스 승차를 원하는 도민이 정류장 반경 100m 이내에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노선에 대한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정류장에 접근하는 버스 기사에게 알림이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도는 2021년 4억9천만원을 들여 각 정류장에 승차벨을 도입했다.

 

도입 첫 해 2만3천62건을 기록한 월평균 승차벨 신청 건수는 이듬해 3만7천709건으로 63% 늘었고, 지난해엔 6만8천533건으로 81% 늘어나며 증가폭을 키웠다.

 

반면 도가 집계한 올해 1분기 버스 무정차 민원 건수는 2천761건으로 전년 동기(2천198건)보다 25.61% 급증했다. 특히 승차벨 도입 전인 2021년 1분기(1천958건)와 비교하면 41.01% 늘어났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승차할 여객이 있음에도 버스가 정류소를 그대로 지나치는 경우 과태료 10만원 처분을 받지만, 승차벨 도입과 이용 건수 증가에도 무정차 사례가 계속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올해 1분기 무정차, 불친절, 난폭운전 등으로 접수된 버스 법규 위반 민원 5천552건 중 ‘무정차’ 비중은 50%(2천761건)로 집계, 최근 3년간 조사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무정차 민원 집중 구간의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무정차 유무를 운수회사 평가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우선 무정차 민원이 반복되는 구간을 분석해 노선이 촉박하게 운영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버스 기사에 대한 교육, 나아가 지자체의 운수회사 서비스 평가 항목에 무정차 여부를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도 관계자는 “승차벨 도입 취지는 승객과 버스 기사 모두의 주의를 환기해 무정차를 최대한 방지하고 안정적인 노선 운행을 돕는 것”이라며 “제도 효용성을 확보하는 데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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