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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후보 4명,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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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후보 4명,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3차 TV 토론회  
한 후보에게 질문 집중, 채상병특검법 대응 이견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 4명은 16일 3차 TV 토론회에서 ‘채상병·한동훈 특검’ 논란 등을 놓고 격돌했다.

 

채널A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공방전을 벌였다. 앞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빚어진 지지자 간 폭력 사태를 의식해 낮은 자세로 토론에 임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도 한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됐다. 원 후보는 첫 주도권 토론부터 “한 후보를 보면 황태자 같다. 40대 법무부 장관, 연이어 집권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며 “대통령과의 관계로 여기까지 왔는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엔 마치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채상병특검법과 한동훈특검법도 토론의 중심에 섰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채상병특검법 ‘대안’에 대해 “민주당 안이든, 제삼자 안이든, 특검이 시작되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부터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원 후보의 주장은 우리가 대단히 숨길 것이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 하지만 우리나 대통령실은 숨길 것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는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질문에 모두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30초 추가 설명에서 한 후보는 “국민이 그것을 바라고 계시고 대통령도 이미 사과를 하셨다”며 “이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영부인은 공인이고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공적 책임도 있다”며 “물론 영부인 본인은 억울한 게 많겠지만, 국가지도자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 사과하면 국민도 마음을 열 것이다. 많은 문제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후보는 “아직도 많은 국민께서 ‘지금이라도 좀 사과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사과 의사 표시를 하신 것으로 문자에서 나온 것 같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께서는 몰카 공작의 희생양”이라며 “그러나 국민적인 마음을 알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명의 후보 중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보가 있다’라는 질문에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O 팻말’을 들었고,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X 팻말’을 들었다.

 

이에 한 후보는 “돌아올 수 없는 강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고, 원 후보는 “굉장히 위험한 강을 건너가는 과정에 있다. 정말 건너가면 안 된다”며 한 후보를 겨냥하면서 “지금이라도 소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와 대통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윤 후보 역시 “여러 상황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면서 “대통령과의 신뢰를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별질문에서도 후보들 간 입장이 엇갈렸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소가 정당했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직무상 그렇게 한 것을 말씀드린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대선에 불출마해도 서울시장은 출마한다’라는 질문에 “이번 당 대표 임기는 2년”이라고 전제한 뒤 “지방선거까지 해야 하는 임기”라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 후회한적 있냐’라는 질문에 “정치는 도전이고 또 한 편으로는 책임이다. 후회 없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는 ‘윤 대통령을 형으로 부를 수 있냐’는 질문에 곧바로 “제가 본 윤석열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하면서 가장 통이 큰 남자고, 가슴으로 느낌으로 맞는 남자”라며 “처음 만날 때부터 형·동생할 정도로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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