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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주민 ‘열병합발전소’ 증설 제동… 지역난방 ‘경고등’
인천 인천사회

인천 송도 주민 ‘열병합발전소’ 증설 제동… 지역난방 ‘경고등’

송도시민총연 “열에너지 절대 부족하지 않아 허가받은 양 853G㎈/h… 추가 설치 불필요”
불완전연소 발암물질 등 대기오염 발생 우려...인천종합에너지, 2029년부터 ‘수요>공급’ 역전

송도시민총연합회가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도 열병합발전소 증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송도시민총연합회가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도 열병합발전소 증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송도에서 이뤄질 297G㎈/h 규모 열병합발전소 신설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인천종합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늦어지면서 오는 2029년 송도지역 열에너지 부족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도시민총연합회 등은 16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는 열에너지가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인천종합에너지의 용량은 510G㎈/h이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미 허가받은 양을 더하면 853G㎈/h”이라며 “굳이 당장 산자부에 추가 설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대기오염물질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동서발전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LNG 발전소에서 불완전연소 때문에 발암물질인 미연탄화수소가 7천ppm이 나왔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도시민총연합회가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도 열병합발전소 증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송도시민총연합회가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도 열병합발전소 증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그러나 인천종합에너지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인천종합에너지가 송도의 향후 지역난방 수요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446G㎈/h이던 수요량이 오는 2029년 967G㎈/h, 2036년 1천110G㎈/h로 증가한다. 이는 송도에 공동주택 약 10만4천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다 바이오 분야 기업 등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허가를 받은 853G㎈/h 규모를 감안해도 2029년부터 지역난방이 부족해지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만약 인천종합에너지가 주민 수용성을 빠르게 확보하지 못한다면 오는 2029년 이후부터 송도지역 열에너지 부족 상황이 현실화할 우려가 크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종합에너지㈜ 정문. 황남건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종합에너지㈜ 정문. 황남건기자

 

인천종합에너지 관계자는 “오는 2029년 이후 열 공급량이 최대 수요보다 적을 예정인 만큼 열병합발전소 신설 사업이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주민설명회를 비롯해 토론회 등을 열어 주민 수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종합에너지는 오는 2029년 12월 준공 목표로 송도동 346 일대 6만여㎡(2만평)에 열 297G㎈, 전기 500㎿ 규모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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