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의 문화史  한 잔, ‘주정뱅이 연대기’ 外 [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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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주정뱅이 연대기’(비아북 刊)

 

■ “우린 왜, 언제부터 술을 마셨을까?”…술꾼들의 문화史  한 잔, ‘주정뱅이 연대기’

 

 

인류는 어디서, 어떻게, 언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까? ‘부어라’ 마시며 양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에서 다양한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의 유행 등 맛과 멋을 즐기는 취향의 시대로 음주 문화는 달라지고 있지만, 술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여전하다. 오늘도 술 한잔 기울이는 술꾼이라면 혹은 술 한잔은 꺼리지만 밤새 듣는 이야기는 좋아하는 이가 알고 보면 더 맛있고, 모르고 보면 더 흥미로운 술에 관한 인류의 연대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주정뱅이 연대기’(비아북 刊)는 작가이자 언론인 마크 포사이스가 재치 있는 입담을 풀어내며 지난 달 말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는 “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고 말한다. 선사, 고대, 중세, 근대의 4부로 구성된 책을 통해 그는 술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서술한다.

 

천 만년 전 위대한 인류의 조상은 땅에 떨어져 발효된 과일의 당분과 알콜을 섭취하며 이를 분해하겠다는 일념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직 만취만을 위해 매년 모두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는 만취 축제를 벌였고, 아테네 사람들은 술에 잡아먹혀 이성을 잃지 않도록 계획적으로 술을 마시는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한다.

 

음주의 기쁨 속엔 슬픔도 있을 터다. 저자는 문명의 발달 이래 음주 교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도시의 발달 등 선사시대와 고대 수메르부터 중세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서부에 이르기까지 어떤 시대에도 어떤 대륙에서도 인류 옆에서 술과 함께 나아간 문명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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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동아시아 刊)

 

■ “‘듄’의 모레벌레는 어떻게 마음을 사로잡았나?”…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는 인공지능(AI)의 소식은 매일 전세계를 놀라게 만든다. ‘AI로 인해 사라져 버릴 100대 직업’에 관한 기사들이 관심을 끄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호기심의 결과일 것이다. 과연 과학기술의 발전은 디스토피아를 초래할 것인가, 아니면 멋진 신세계를 가져다 줄 것인가.

 

신간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동아시아 刊)의 저자이자 스스로를 ‘문화물리학자’라고 소개하는 박주용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창의성이란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에서 단 하나의 우아한 연결을 발견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KAIST 포스트 AI 연구소장을 역임한 AI 전문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미래는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열어가는 것으로 미래에도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요, 그 열쇠는 과학과 문화에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과학의 도그마를 깨뜨린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변화를 받아들이고 편견을 넘어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아우르며 창의성의 본질을 파헤친다.

 

그 속에서 컬러프린터 속 괴테의 색채론으로 그가 뉴턴을 뛰어넘는 광학 연구를 할 수 있던 비결과 다빈치의 그림에서 영화 ‘어벤져스’의 타노스의 몸짓으로 이어지는 계산기하학의 이야기, 슈뢰딩거의 DNA 추론부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과 SF 걸작 ‘듄’ 시리즈 등 혁신의 순간에 자리한 과학·문화·예술의 씨실과 날실의 결합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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