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어차피 미래시장은 다양해지니 그동안 밀렸던 일들을 진행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니 돌파구가 생기더라고요.”
코로나19로 여유가 생기다 보니 오히려 내실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일도 매출도 오히려 늘었단다. 코로나19 위기 속 전통예술 기반 창작그룹 ‘동화’ 이야기다. 의정부문화재단 상주단체인 동화는 자신들의 특화된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동화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2011년에 결성됐다. 현재 서유석 대표(대금), 윤희연(거문고), 이수아(해금), 임상숙(정가)씨가 활동 중이다.
동화 역시 지난해 상반기엔 코로나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공연은 줄어들고 비대면 공연도 일쑤였다. 늘어난 시간만큼, 그동안 꿈꿨으나 바빠서 하지 못했던 작업을 해보자 마음먹었다. 평소 ‘지속 가능한 예술’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덕분에 실행도, 돌파도 빨랐다.
동화는 지난해 아시아 스토리 어린이 콘텐츠 제작 사업에 선정돼 음악극 <나무의 아이>를 12월 오디오북으로 발매했다. 배우들의 생생한 목소리만으로 재구성해 발매한 어린이를 위한 오디오북의 판매량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 대표는 “연극, 뮤지컬은 장소와 관객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데 오디오북은 장소 제약 없이 휴대전화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동안 OST 등 다양한 음반을 발매했는데, 음반보다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무엇보다 예술이라는 카테고리로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다. 또 남들이 다하는 유튜브는 과감히 버렸다. 대신 자신들의 특성과 콘텐츠를 살릴 다른 콘텐츠에 주목했다. 바로 오디오북과 그림책 출간, DIY 키트다. DIY 키트는 예술과 교육이 결합된 형태다. 동화가 선보인 소리음악극 <이도>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글 자음모음 조립형 완구와 한글 빙고, 한글 키보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엔 <나무 아이>를 포함해 그동안 선보인 다른 작품들도 모두 오디오북과 OST 작업을 올해 진행하고, 그림책도 출간한다. 이처럼 영역을 넓히다 보니 1년 전만 해도 두 명이던 직원이 현재 열 명으로 늘었다. 서 대표는 “해리포터 하나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시장이 나오는 것처럼, 해외에서는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콘텐츠가 재창출 되는 게 보편화 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연 하나로 관객을 만족하게 하는 건 옛말인 것 같아요. 동화는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아서 하고,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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