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100대 명산 4곳과 국내 최초 임도(林道)를 보유한 홍천이 산림 관광 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숲은 많아도 활용도는 낮았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9일 홍천군에 따르면 지역 내 임도 131개소(540.46㎞)의 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분석하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관광 콘텐츠 활용 방안이 세워진다. 현장 조사를 거쳐 노선별 가치와 문제점을 살피고 산악 레포츠, 산림 휴양 등 적절한 활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천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4개(팔봉산·가리산·공작산·계방산)가 있고, 전체 면적의 81%가 산림이며 이 중 60%는 국유림이다.
하지만 산림 자원을 활용한 방문객 유입은 미흡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2023년 강원특별자치도 인기 주요 관광 상위 10위 지점에 홍천은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길이 지난해 5위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트레킹 여행 수요는 확인됐다.
홍천군의회는 홍천 임도의 역사성 알리기에 나섰다. 의원 연구단체인 ‘게스트’는 1968년 홍천에 개설된 국내 최초의 임도인 ‘68도사곡 임도’에서 올 10월 트레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천 북방면 도사곡리 산11번지에서 홍천읍 상오안리 산74번지까지 약 9㎞ 구간이다.
이광재 의원은 “홍천 출신 허림 시인의 시이자 가곡으로도 사랑받는 ‘마중’을 활용해 마중길로 명명하는 등 68 도사곡 임도에 문화 자원을 입히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홍천의 산림 자원 대부분이 국유림인 만큼 산림청과의 협력도 관건이다. 국유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도 나올 전망이다.
신영재 군수는 “홍천의 관광이 당일치기 위주여서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숲을 활용한 관광객 유입 효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