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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바닷길]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2,300만년전 지각 변동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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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 관광지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렇기에 해안가를 접한 지역마다 명소로 내세우는 바닷길도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탁 트인 동해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강원 영동권 바닷길이 관광객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십년 동안 군(軍) 철책에 가로 막혀 천혜의 비경을 감춰뒀던 만큼, 그 명성은 이제서야 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녹슨 철책을 걷어내고 평범한 나무 데크와 전망대를 세웠을 뿐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품고 있던 경치가 산책코스라는 단순함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힐링 명소로 국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삼척 덕봉산 생태탐방로로 초대한다. 윤종현기자·지방종합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사진=강릉시청

강릉 정동진에 간다면 모래시계를 다음으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정동진 일대 조성된 해안 산책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그야말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이미 해안 관광 명소로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2016년 10월 개방된 이곳은 2,300만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해안가에 만들어진 계단 모양의 지형) 관광지다.

바다부채길은 군사시설로 2016년 개방되기 전까지 50여년 간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그래서 여전히 탐방로 곳곳에 관련 경고문도 남아 있다. 군사 중요시설이 많이 있는 만큼 무단으로 훼손하거나 촬영하면 관련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다부채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기암괴석이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 '투구바위'가 가장 유명하다. 투구바위는 투구를 쓰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모습이 마치 투구를 쓴 장군의 모습과도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투구바위를 지나면 부채를 펼쳐놓은 모양의 '부채바위'가 있다. 이 외에도 촛대바위,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두꺼비바위 등 여러 기암괴석이 바다부채길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사진=강릉시청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매년 20만명이 이상이 찾아오는 가운데 2019년 1월 BTS(방탄소년단) RM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방문 사진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진 기존 코스에서 정동항까지 640m를 새로 조성해 전체 길이를 3.01㎞로 늘렸다. 새롭게 추가된 구간에는 계단이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 등도 불편함 없이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하늘 계단 등 다양한 사진 촬영 명소도 추가로 마련됐다.

◇투구바위. 사진=강릉시청

정동 매표소와 심곡 매표소 중 한 곳을 선택해 출발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편도로 약 60분이다. 매표소 인근에는 정동진해변 주차장, 모래시계공원 주차장 등 무료 주차장도 넉넉히 조성돼 있다. 또 주변에 모래시계 공원, 정동진 레일바이크, 하슬라아트월드 등 관광지도 풍성하다.

하절기(4~10월)에는 오후 4시30분에, 동절기(11~3월)에는 오후 3시30분에 매표가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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