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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발사…'다탄두 시험' 주장 후 닷새만에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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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북한이 이틀 전 발사하고 '성공적인 다탄두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 전부터 추적했으며 실패 정황을 명확하게 포착했다고 28일 밝혔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사전에 확인해 감시하고 있었다. 미사일은 지난 26일 오전 5시 30분께 발사됐으며, 대탄도탄 감시 레이더와 지상 감시자산에 탐지됐다.사진은 공중 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지는 북한 미사일. 2024.6.28 [합참 제공]

북한이 '다탄두 시험' 주장 후 닷새만에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동쪽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오전 5시 10분께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군은 미사일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참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하게 비행하다가 공중 폭발했기 때문에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했다.

◇26일 오전 5시32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항적운이 길게 뻗어 있다.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4.6.26 사진=연합뉴스

합참 관계자는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올해 들어 고체 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험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과 4월 각각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활공 비행을 하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으로 요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한미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선 평소보다 많은 연기가 발생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와 경기도 파주 및 연천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합참 관계자는 평소보다 연기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연소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일 수 있다"며 추진체 엔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 밤까지 총 7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달 9일 접경지역에서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를 일시 가동했지만, 그 후로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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