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탈당에 기표위치 지정까지… 의회 감투싸움에 멍드는 민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민선8기 시·군의회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강원특별자치도 내 일부 시군의회가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표 이탈을 막기 위해 의장단 선출 기표용지 내 도장의 위치를 의원별로 사전 지정해 추후 반대 또는 기권 여부를 파악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10·13면

원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조용기 의장을 비롯한 3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탈당한 원주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 및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여·야의 공방속에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시의회는 오는 8일 임시회를 열고 원구성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지만 결과는 불투명한 상태다.

1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인 속초시의회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소속 염하나 의원의 탈당을 이유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3명이 의장 선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속초시의회는 염 의원의 탈당으로 여대야소(4대3)에서 여소야대(3대4)형국으로 뒤집혔다.

홍천군의회 역시 의장 선출을 놓고 여·야가 동수를 이루며 야당이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홍천군의회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박영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나기호 의원이 1차 투표에서 4대4 동수를 이룬 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차 투표에 불참하며 파행됐다.

1, 2일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인 춘천시의회의 경우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당 소속 13명의 의원에게 의장 선거 시 각각의 기표용지 내 도장 위치를 배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사실상 기명·공개투표로 뒤바꾼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 횡성군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선출된 표한상 의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로지 자리싸움, 감투싸움만 하는 모습에 멍드는 것은 주민들의 마음"이라며 "이같은 행태가 반복된다면, 기초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무헌기자·지방종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