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정책오디오 플레이어 영역

재생 구간 탐색
00:00 00:00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자신의 게으름을 뉘우친 이규보 2020.08.21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1 x
목록

콘텐츠 영역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자신의 게으름을 뉘우친 이규보

2020.08.21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인쇄 목록
콘텐츠 소개

옛날 고려 시대 때 이규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하루는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하지만 천장을 고치지 않고 비 오는 날에는 그냥 세숫대야만 받치고 살았어요. 그런데 그해 여름에 큰 장마가 졌어요. 몇 날 며칠 쉬지 않고 비가 내리자, 천장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서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규보의 게으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콘텐츠 원고
옛날 고려 시대 때 글을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이규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하루는 이규보가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규보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세숫대야를 가져다 놓았어요. 그것을 본 부인이 말했어요.
“여보, 비가 새는 지붕을 고쳐야 하지 않아요?”
“괜찮소. 내일이면 해가 날 것인데 무슨 걱정이오!”
이규보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어요. 이후로도 이규보는 천장을 고치지 않고 비 오는 날에는 그냥 세숫대야만 받치고 살았지요.

그런데 그해 여름에 큰 장마가 졌어요.
몇 날 며칠 쉬지 않고 비가 내리자, 뚝뚝 빗방울이 떨어지던 천장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서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여보. 방 안이 온통 물바다예요!”
부인이 놀라서 말했어요.
“허허,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에겐 방이 또 있지 않소. 건넌방으로 갑시다!”
이규보는 비가 새는 방을 그냥 두고 다른 방으로 옮겨 갔어요. 그런데 건넌방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이참, 이 방은 비가 샌 지 더 오래되었잖아요! 당신이 고친다고 하셨던 거 기억 안 나세요?”
부인은 애가 타서 말했어요.
“아차, 그랬지! 내가 고친다는 것을 미루었구먼.”
이규보는 깜박했던 생각이 떠올라 말했어요.
“그래도 걱정마시오. 우리에겐 방이 하나 더 있지 않소. 그 방으로 갑시다!”
이규보와 부인은 또 다른 방으로 갔어요. 둘이 방에 앉아 있으니 그 방에서도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젠 다른 방도 없는데 어쩌면 좋아요?”
부인이 걱정하며 말했어요.

다음 날 비가 그치자, 이규보는 지붕을 고치는 일꾼들을 불렀어요. 지붕으로 올라간 일꾼들은 기와를 들어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이고, 이쪽은 비가 샌 지 오래되었나 봅니다. 온통 다 썩었어요. 곧 지붕이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허허, 재작년부터 비가 샌 곳이니 오랫동안 비를 맞기는 했소.”
이규보는 헛웃음을 웃으며 대답했어요.
“쯧쯧, 지붕을 받치는 기둥까지 다 썩어서 방까지 싹 뜯어내고 다시 지어야 합니다.”
일꾼들은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어요.
“다른 방 지붕들도 어떤지 한번 봐 주시오!”
이규보는 방까지 뜯어내야 한다는 말에 그제야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일꾼들은 다른 지붕도 올라가서 살펴보았어요.
“여기는 다행히 깨진 기와 몇 장만 들어내고 구멍을 메우면 되겠어요.”
기와 몇 장만 들어내면 된다는 말에 이규보가 말했어요.
“그쪽 방 지붕은 비가 한 번밖에 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소.”
이규보는 지붕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했어요.
“비가 새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뒀더니 기둥까지 썩었구나!”
이규보의 말을 들은 한 일꾼이 말했어요.
“지금이라도 고칠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더 오래 두었다가는 집까지 무너져 내릴 뻔했습니다.”
“그러게 말이오.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 바로 고쳤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게으름을 피운 것 같소.”
이규보는 크게 망가져 새로 지어야 하는 방 하나는 그냥 허물기로 했어요. 방 세 개 중에서 하나를 없애게 된 것이지요.

그날 밤 이규보가 부인에게 말했어요.
“이번 일로 깊이 반성하고 생각하였소.”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셨어요?”
“우리에게 방이 세 칸 있었는데 방 하나는 비가 새는지를 알면서도 여러 해를 그냥 놔두어서 기둥까지 썩지 않았소?”
“그래서 허물기로 했잖아요. 그 탓에 우린 이제 방이 두 개뿐이고요.”
부인이 시무룩해서 대답했어요.
“하지만 세 번째 방은 바로 고치니 기와 몇 장만 바꾸면 되는 쉬운 일이 되는구려.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구료. 잘못을 알고 바로 고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잘못을 알면서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여 몹쓸 사람이 되지 않겠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오.”
이규보는 이 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깨우쳤어요. 그 깨달음 덕분에 이규보는 좋은 책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오늘날까지도 이규보가 쓴 책은 많은 사람에게 큰 깨달음과 감동을 주고 있답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채널의 다른 콘텐츠 보기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