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 하면 교체” 이재명 발언 비판에…김민석 “한동훈, 일반론을 탄핵론으로 왜곡”

손우성 기자

“악마의 편집, 대한민국 제일검이라지만 심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을 제대로 못 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본심을 드러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자 민주당이 반박에 나섰다. 일반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당내에선 김건희 특검법 최종 폐기를 계기로 윤 대통령 탄핵 주장이 더 직접적으로 제기되는 분위기다. 탄핵론을 둘러싼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일을 못 하면 언제든 교체한다’는 대의민주주의 일반론을 갑자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로 둔갑시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고 국민의힘 사무총장까지 전파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황당무계 어안 벙벙할 따름”이라며 “남의 말을 바꾸는 건 둔갑 변환술이냐, 본인의 말대로 되기를 바라는 주술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을 언급하며 “윤·한 관계가 겸상 못 하는 ‘겸상 불가’를 넘어 옆 테이블에도 앉기 싫은 ‘옆상 불가’에 이른 것은 알지만,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의 말을 왜곡 편집해 윤 대통령 탄핵론으로 재포장 확산시키는 의도가 뻔하고 얄팍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를 겨냥해 “악마의 편집, 대한민국 제일검이라지만 심했다”며 “한 대표의 두뇌 회전력이 재·보선에 써먹겠다는 한 치 앞 계산보다는 두 수 위라는 것도 세상이 다 알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10·1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고 대의정치”라고 언급했다. 이에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까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말을 아껴왔다.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일 “탄핵을 같이 준비하자”고 제안했을 때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글도 이 대표 발언을 엄호하며 사태 확산을 막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민단체의 ‘탄핵의 밤’ 행사를 주선해 윤 대통령 탄핵 논란에 불을 붙인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민주당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서, 민주 시민 한 사람으로서 탄핵으로 가는 열차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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