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기현 “한동훈 사과해야” 김건희 문자 공개 후 팔걷고 나선 친윤계 중진들

조미덥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동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동훈 기자

권성동·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날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친윤석열(친윤)계 중진 의원들이 ‘한동훈 때리기’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한 후보 측에서는 “친윤이 영부인을 (야당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쳤다”고 친윤계를 비난했다.

친윤계는 지난 1월 다섯 차례에 걸쳐 김 여사가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원문을 보면 한 후보의 판단 착오가 드러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며 최대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전당대회가 정상 궤도로 수정되려면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명품백 수수와 관련한) 김 여사 사과 여부는 (총선) 당시 중요 현안이었다. 당에서도 대통령실에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요청하고 있었다”면서 “한 후보는 이를 결정할 위치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과 사를 구분했었다는 사후 변명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문자에 응답해 김 여사가 사과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한 후보는 당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의원들과 오찬을 갖기에 앞서 김기현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의원들과 오찬을 갖기에 앞서 김기현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의원은 SNS에 “공개된 메시지 전문을 보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가”라며 “자신의 정무적 판단 오류에 대해 쿨하게 사과하라”고 적었다.

한 후보 측은 문자 공개의 배후로 친윤계를 지목하고 비판에 나섰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MBC라디오에서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냐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이라는 분들이 영부인을 (야당 공세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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