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뉴라이트 의미 모른다’는 김태효 비판
윤 대통령도 기자회견서 뉴라이트 정의 “모르겠다”
김문수 후보자 겨냥 “자기 번지수도 모르는 사람”
이종찬 광복회장이 29일 ‘대통령은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다’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참모가 ‘대통령은 역사도 모르는 사람’으로 국회에 와서 얘기를 하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광복회 주관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114주년 ‘국권상실의 날 추념식’ 개회사에서 “정말 화가 나고 한심하다. 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정부를 운영하는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8월 29일은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강제로 체곌된 합병조약이 공포된 날이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에 뉴라이트 인사가 포진해 있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아마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계실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요새는 언론에서 그동안 (뉴라이트 정의에 대해) 제가 본 것과 다른 정의가 이뤄져서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제 치하(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말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이 회장은 “도둑놈이 물건을 뺏어갔다. 그러면 그 물건 소유는 누구거냐”며 “뉴라이트에서는 그건 일본 거라고 그런다. 아니다. 비록 강도가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장관하겠다는 사람이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외교부가 지난 23일 “한·일 강제 병합조약은 강압적으로 체결됐고 이에 따라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게 정확한 얘기인데, 자기 번지수도 모르는 사람이 장관을 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뉴라이트가 생기고, (뉴라이트가)1948년 건국했다고 난리치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잘못 가르쳐준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광복회는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실을 정부 행사와 별도로 연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일에도 “대통령 주변에 옛날 일진회(대한제국 시기 친일단체) 같은 인사들을 말끔히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내년 광복회 예산이 올해보다 6억원 적게 편성되는 등 광복회에 보복성 조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이날 윤 대통령은 “애국자의 유족들이 모인 단체에 보복하고 이럴 일이 뭐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