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고, 여중·고가 사라진다···전국 고교 66%는 남녀공학

김원진 기자
지난 6월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지난 6월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전국 고등학교 3곳 중 2곳은 남녀공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하고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을 보면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 2379개교 가운데 남녀공학은 1565개교로 65.8%를 차지했다. 2022년 65.2%보다 0.5%포인트, 10년 전인 2013년 63.6%보다 2.2%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남녀공학 고교는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1999년 고등학교 남녀공학 비율은 40.1%, 남녀 단성 학교가 60% 수준으로 공학보다 많았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79.7%가 남녀공학으로, 고등학교보다 그 비율이 더 높았다. 2022년(79.3%)보다 0.6%포인트, 2013년(75.8%) 대비 3.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1999년 중학교 남녀공학 비율은 60.2%였다.

남녀공학 비율이 확대된 것은 정부가 1990년대 말부터 양성평등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중·고교의 남녀공학 확대 정책을 추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남녀공학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남중·남고, 여중·여고가 다른 성별의 신입생을 받아 폐교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녀공학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인천, 광주, 전북 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단성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비 등을 늘리는 내용의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지원 확대 방안’을 지난 4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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