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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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언니, 코치, 전현무 삼촌까지…‘역도 요정’ 박혜정에게 힘을 준 사람들
박혜정(21·고양시청)의 어머니는 지난 4월, 약 8년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박혜정은 고인을 떠나보낸 직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큰일을 치른 그는 비통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리행을 확정했다. 박혜정은 올림픽을 준비하며 머릿속에서 ‘엄마 생각’을 지우려고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관련 언급을 최대한 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제가 더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문득 엄마 생각이 나는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박혜정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했다. 몸을 풀기 위해 워밍업을 하는 데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엄마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느낀 것일까. 박혜정은 이날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한국 신기록인 299㎏을 들어 중...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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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역도 한국신기록 ‘번쩍’…엄마께 바친 ‘은메달’
여자 81kg 이상급 경기 출전인상·용상 합계 299kg ‘2위’4월 모친상 아픔 딛고 결실중3 때부터 ‘제2 장미란’ 불려올림픽 첫 무대서 첫 메달‘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올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값진 은메달을 바쳤다. 박혜정은 3년 전 도쿄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역도에 8년 만의 메달을 안겼다.박혜정은 2024 파리 올림픽이 폐회하는 1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이 대회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한국 신기록인 299㎏을 들어올려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합계 309㎏을 기록한 리원원(중국), 동메달은 288㎏을 든 에밀리 캠벨(영국)이 차지했다.박혜정은 바벨을 머리 위로 한 번에 드는 인상에서부터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1차 123㎏, 2차 127㎏을 가뿐하게 들어올린 그는 3차 시기 한국 기록보다 1...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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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멀어진 메달, 우하람은 다시 나아간다…LA 그리고 브리즈번까지
손에 닿을 것만 같았던 올림픽 메달이 저만치 멀어졌다.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세 번째 올림픽은 눈물과 함께 끝났다. 지금껏 선수 생활을 하며 경기가 끝난 뒤 단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그였다. 우하람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374.15점을 얻어 12명 중 11위로 경기를 마쳤다.우하람은 경기 중반부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3차 시기, 정면을 보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회전하고 입수하는 난도 3.8의 연기를 펼쳤으나 입수 동작이 매끄럽지 않아 45.6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준결선에서 79.80점을 획득한 종목이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연기를 하지 못한 우하람은 간신히 꼴찌를 면한 등수로 파리 대회를 마무리했다.우하람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경기 끝나고 한 번도 운 적 없는데, 오늘은 ... -
‘척추 부상’ 이겨낸 역도 박주효…남자 73㎏급 7위
한국 역도 박주효(27·고양시청)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7위를 기록했다.박주효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역도 남자 73㎏급 경기에서 인상 147㎏, 용상 187㎏, 합계 334㎏을 들었다.박주효는 한 번의 동작으로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드는 인상에서 12명 중 10위를 기록했다. 1차 시기 146㎏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2차 시기에 1㎏만 무게를 올려 성공시켰다. 3차 시기 150㎏에 도전했으나 이겨내지 못했다.박주효는 용상에서도 1차 시기 186㎏에 도전했다가 바벨을 떨어트렸다. 용상은 바벨을 가슴 위로 올렸다가, 머리 위로 드는 종목이다. 박주효는 인상과 마찬가지로 2차 시기에 1㎏ 늘린 187㎏을 들어 올렸다.박주효는 3차 시기 무게를 196㎏까지 올려 막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실패... -
태권도 두 번째 金 빚어낸 24위 반란, 김유진이 해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태극마크가 어렵다던 한국 태권도의 전통이 살아났다.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 24위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의 금빛 반란이 성공했다.김유진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전날 박태준(20·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애국가가 파리의 명소 그랑 파레에 울렸다.한국 태권도가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여자 57㎏급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임수정)에서 끊겼던 금맥이 살아났다는 의미도 있다.또 김유진의 금메달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로 기록돼 역대 최다인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유쾌한 반란이었다. 올림픽... -
태권도 2번째 금 보인다, 김유진 결승 진출로 은메달 확보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 진출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김유진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뤄쭝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로 꺾었다.이날 승리로 김유진은 결승전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57㎏급에서 메달을 딴 건 2008 베이징 올림픽(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김유진은 이번 대회에서 매서운 발차기를 자랑하고 있다. 김유진은 16강전에서 5위(하티제 일귄), 8강전에서 4위(스카일러 박)을 잇달아 무너뜨린 것으로 부족해 1위인 뤄쭝스까지 제압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금메달에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볼 수 있다.김유진은 “난 경기를 준비할 때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김유진의 결승전 상대는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와 라테시...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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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 4강에서 중국에 0-3 완패, 마지막 희망은 동메달 결정전
중국을 넘지 못한 한국 탁구가 동메달 결정전에 대한 희망만 남겼다.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탁구대표팀은 8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전날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중국에 패배한 한국은 설욕을 별렀던 여자 단체전에서도 같은 결과를 받아 들였다.한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유승민(현 대한탁구협회장)이 왕하오(현 중국대표팀 감독)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은 이래 개인전과 단체전, 혼합 복식 등을 합쳐 1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한국의 열세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혼합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임종훈(27·한국거래소)은 “중국은 등록된 탁구 선수가 우리 나라 인구보다 많다”고 말했는데, 그 저변에서 배출된 선수들의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중국은 올림픽 개막 기준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위 쑨잉사와 2위 왕만위, 4위... -
홀로 결선 오른 다이빙 우하람…3m 결선서 11위
남자 다이빙 간판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 세 번째 올림픽을 11위로 마무리했다.우하람은 8일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374.15점을 얻었다. 12명 중 11위다.난도 3.8 연기에 도전했던 3차 시기가 아쉬웠다. 우하람은 정면을 보고 뛰어올라 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돈 뒤 입수하는 연기를 펼쳤는데, 입수 동작이 매끄럽지 않아 45.60점을 받는 데 그쳤다.앞서 우하람은 예선에서 같은 동작을 연기하며 76.00점, 준결선에선 79.80점을 얻었다. 결선에선 이전 라운드보다 30점가량 낮은 점수를 받았다.이때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던 그는 6차 시기 공중회전 중 비틀기 동작이 포함된 난도 3.9의 연기에서도 52.65점밖에 얻지 못했다. 우하람은 준결선 432.00점보다 크게 낮은 점수로 결선을 마무리했다.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 -
태권도 김유진, 여자 57㎏급 준결승 진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국기’ 태권도의 기세가 매섭다.남자 58㎏급의 박태준(20·경희대)이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 57㎏급에 출전한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까지 준결승에 진출했다.김유진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8강전에서 한국계 캐나다 선수인 스카일러 박을 라운드 점수 2-0(7-6 9-5)으로 꺾었다.김유진은 4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뤄쭝스와 브라질의 클라라 파체쿠(16위)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이번 대회에서 5위(하티제 일귄)과 4위(스카일러 박)을 잇달아 무너뜨린 김유진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2008 베이징 올림픽 임수정 이후 처음으로 이 체급의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다. -
8년 설움 씻는 박태준의 ‘금빛 발차기’···58kg 첫 우승
태권도가 8년 만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준(20·경희대)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라운드 점수 2-0(9-0 13-1)으로 상대방을 앞서다 기권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박태준은 메달이 확정되자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도는 점프를 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한국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특히 58㎏급은 한국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체급이다.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메달을 따낸 박태준은 2년 뒤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우승한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