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18일 “매일유업은 우유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작업을 10년 전부터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24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 다 없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 이틀째인 이날 ‘저출생 시대, 혁신으로 극복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이 사업을 시작한 1969년에는 신생아가 104만명 태어났고, 당시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제품이 분유였다”며 “그러나 2023년에는 신생아가 23만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우유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낙농가에서는 계속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사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은 영유아 제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인구가 늘어나는 65세 이상을 위한 제품과 젊은층을 위한 식물성 우유 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메디컬 푸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체험 목장 등 우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제품 관세가 매년 5%씩 낮아져 2026년에는 0%가 될 예정”이라며 “해외 낙농가의 우유 가격은 더 낮아진 반면 국산 우윳값은 2배로 상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에서 저렴한 우유가 몰려오기 시작하면 앞으로 1~2년 내 국내 유업계에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전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전국 대·중소기업인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계포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