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연구
게임으로 한 해 5조원을 벌 수 있을까요. 전화선을 뽑아 인터넷을 하고 게임은 애들 놀이로만 치부하던 30년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 무렵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게임사가 이걸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넥슨입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매각설로 휘청거렸던 넥슨이 지금은 훨훨 날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사에 새겨진 실적 기록을 다 다시 쓸 기세입니다. 지금 팩플이 넥슨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이유입니다. 넥슨의 빛은 물론 어둠, 미래까지 함께 담겠습니다.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① 지옥에서 날아오르다
② 다시 타오른 불꽃, 생명력은
Today’s Topic
지옥에서 날아오르다
넥슨 연구 ①
“미래를 논의할 때 ‘우리 다시 옛날로 돌아가 생각해 보자’는 말을 한다. 다시 재미라는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비즈니스모델(BM)에 매몰되면 안된다.” 게임사 넥슨의 미래를 묻는 팩플의 질의에, 이정헌 넥슨 대표가 답한 말이다. 넥슨은 1994년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책상 2개로 시작한 회사다. 이후 30년간 세계 게임 역사에 ‘최초’ 기록을 여러 건 새겼고, 한 해 3조 9323억원(지난해 기준)을 버는 굴지의 게임사로 성장했다.
물론, 30년 세월이 빛으로만 채워진 건 아니다. 그만큼 짙은 어둠 역시 견뎌야 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5년 전만 해도 깊은 동굴 속과 다름 없었다. 내놓은 게임마다 줄줄이 쓴 맛을 봤고, 모바일 시장 공략에 긴 시간 돈과 노력을 쏟았지만 2019년 한해만 5개 게임을 접어야했다. ‘돈슨’이란 멸칭으로 대표되는 넥슨의 BM에 대한 비판은 절정에 달했고, 회사 경영에 회의를 느낀 고(故) 김정주 창업자가 넥슨을 매각하려 한단 소식이 한해 내내 신문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넥슨은 버텼고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아니 지옥에서 날아올랐다. 엔데믹 이후 ‘3N’으로 묶였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경쟁사와 큰 격차로 매출 차를 벌리며 명실상부, ‘1N’ 시대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올해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노린다. ‘K게임’ 성공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던 장르 편중성이나 확률형 아이템 등 가혹한 BM에 대한 논란도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 불과 5년전 사상 최대 위기 속에서 매각 직전까지 내몰렸던 넥슨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같은 길을 걸었던 경쟁자들과 차이를 만들어 낸 넥슨 만의 ‘킥’은 무엇이었을까.
💬목차
1. 📈넥슨은 두 날개로 난다
2. 한계 온 BM, 짙은 암흑기☔
3. 어둠 속에서 뿌린 씨앗들🌱
1. 📈넥슨은 두 날개로 난다
넥슨의 요즘,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오래된 게임은 꾸준히 고치면서 광을 내고, 새로 내놓은 게임들은 과거의 ‘넥슨스러움’을 벗어 던진 창의적 작품으로 완성한 덕분이다. 신구 두 날개를 모두 활짝 편 넥슨의 행선지는, 새로운 장르와 글로벌 시장이다.
① 일단 잘 번다
② 그럼, 돈만 잘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