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사이버렉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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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호 29면

금주의 키워드

먹방 유튜버 쯔양이 4년간 전 남친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렸다고 한다. 불법촬영한 동영상 때문이라는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구제역 등 ‘사이버렉카’들이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폭로하면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사이버렉카는 사고 차량을 두고 경쟁하는 견인차(렉카)처럼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퍼뜨리는 ‘카더라 통신’이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사람들의 신상을 털고 실명을 공개하는 식으로 발 빠르게 유통시키기에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구설에 오른 농구선수 허웅도 사이버렉카 채널에서 해명을 시도했다.

이번 사태로 사이버렉카의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한 콘텐트에 대한 제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적반하장이다. “부끄러운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유튜버 구제역은 “자기 해명을 위해 쯔양의 아픈 상처를 만천하에 폭로해 버린 버러지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친을 불법촬영해 협박한 전남친. 그 사실을 이용해 금품을 갈취한 사이버렉카. 이걸 고발한다며 불법 녹취록을 유포한 가세연. 이런 채널을 수수방관하며 피해자를 낳는 유튜브 플랫폼. 누가 더 버러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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