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에 머물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또다시 거센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정체전선 위로 저기압까지 유입된 탓에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에 머물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2일 새벽에 충청과 전북·경북으로 장맛비가 확대되겠으며, 오전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는 3일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경기 동부와 강원도는 낮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북상하는 정체전선 위로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이 저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더욱 끌어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상청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정체전선이 더욱 북진할 것으로 보고, 중부지방 예상 최고강수량을 120㎜에서 150㎜로 조정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2일 오전부터 저녁 사이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 내륙이 30~80㎜이다. 서울과 인천·경기 남부는 120㎜, 경기 북부는 150㎜ 이상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도 많은 곳은 최고 120㎜, 강원도에서도 많은 곳은 150㎜ 이상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에 두 번째 장맛비가 쏟아지는 2일부터 3일 사이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150㎜ 이상 쏟아질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부지방도 3일까지 30~80㎜ 많은 비가 전망된다.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전라권에서도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제주도는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남하…남부 최고 체감온도 33도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올라온 대신 폭염은 남하할 전망이다. 2일 수도권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24~27도, 강원도는 21~26도로 비교적 선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상권과 전라권 등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0도인 곳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습도가 높은 탓에 남부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30도를 넘고, 32~33도까지 오르는 곳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로 예보된 곳은 전북 김제·정읍과 제주 지역이다. 충북 영동·옥천, 충남 부여, 전북 전주·익산·완주·무주·군산·고창·부안 등도 최고 체감온도가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낮에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