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사진입니다. 뒤로 서울성모병원 건물이 보이네요. 어딘지 아시겠어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옛 모습입니다. 요즘 강남터미널 호남선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게 버스 타는 곳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합실은 맛집이 들어찬 파미에스테이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신강)과 연결됩니다. 지하철 3, 7, 9호선이 교차해 멀리서까지 이곳을 찾습니다. 반포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에는 슬리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슬세권’에 신강이 드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 백화점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있는데, VIP 라운지입니다. 누가 VIP가 될까요? 지난해 신강에서만 샤넬 백, 불가리 목걸이 등 주로 명품을 사는데 5000만원 이상을 쓴 30대 여성은 VIP 플래티넘 등급에 들었지만 제휴 카드로 결제하지 않은 금액이 빠져 골드를 받았습니다. 이 등급부터 앉은 채 커피 등을 서비스받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거의 빈 자리가 없다네요.
백화점에서 1억원을 쓴다? 0.1%에 드는 찐부자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입니다. 도대체 이들만 들어가는 곳에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까요. 한 해 1억원 이상 구매한 고객만 받는 ‘어퍼하우스 라운지’를 가봤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1억원을 써도 입장 불가인 라운지도 있습니다. 구매액 최상위 딱 999명만 받는 ‘트리니티 라운지’. 이용자들 사이에선 2억5000만원가량은 썼을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의자에 금칠이라도 돼 있는 게 아닐까 하며 문을 연 순간 예상을 깨는 풍경이 보였습니다. 다른 라운지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의 한쪽 극단 같은 ‘금단의 구역’으로 들어갑니다.
강남 2024 2회
1. 1억 쓴 고객 아지트에 웬 일등석 좌석?
2. 999명 찐부자들 공간의 ‘올드머니 룩’
3. 2만~3만원으로 럭셔리를 경험케 하라
4. ‘슬세권’ 누리는 고소득 주민들과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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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여기 계란 당일 받으면 찐강남…두 백화점이 부촌 경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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