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총 19만3700쌍.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만2000쌍이 이혼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과 한 가족이 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증거다.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위기의 부부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를 잇달아 만났다. 가장 먼저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소개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보다, 무엇을 안 해야 할까를 고민하세요.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 어떤 차이가 있을까? 9년 차 부부상담전문가 정다원 부부상담센터 대표는 “부부 관계의 열쇠는 상대에 대한 좋은 감정을 관리하는 데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운함·억울함·실망감 등 상대에 대한 불만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혼하고 싶은 그녀들의 진짜 속마음』을 쓴 정 대표는 “갈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시작된다”고 말한다. 8000여 명의 커플을 상담하고 내린 결론이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는 상처를 남긴다. 이 갈등의 메커니즘을 끊어야 비로소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성숙한 결혼 생활은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배려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해야 할까? 그렇게 하면 상처를 치유하고, 어긋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20일 정 대표를 만나 물어봤다.
Intro 갈등의 시작은 이해의 부재
Part 1 사랑: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다
Part 2 집안일: 계획적으로 나눠라
Part 3 부모와 거리 두기: 독립하기
👩🏻❤️👨🏻 사랑: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 할까?’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대사다. 정 대표를 찾아온 부부들도 같은 말을 한다. 눈만 마주쳐도 웃던 두 사람이 눈만 마주치면 날 선 말을 쏟아내는 식이다. 이들은 사랑이 식어서 싸우는 걸까? 싸워서 사랑이 식은 걸까? 정 대표는 “연인과 부부의 사랑을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 연인과 부부의 사랑, 어떻게 다른가요?
- 연애는 서로에게 호감을 사는 걸 목표로 합니다. 내 마음을 받아들일지는 상대의 권한이고,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죠. 이게 연인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달라요. 사랑에 책임이 따릅니다. 생판 남이던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부부가 됐으니까요.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려면 서로 좋은 감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게 부부의 사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