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동화천 구간 오수간선관로 설치 사업의 일환으로 동구 지묘동 일대에 추진한 오수중계펌프장 공사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공사는 민원을 이유로 지난 9월 중단된 뒤 아직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 당초 내년 8월이 목표였던 준공시점도 자연스레 늦춰질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공사 재개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4일 방문한 대구 동구 동화천 오수중계펌프장 공사 현장 주변에는 '청정환경 팔공산에 오수펌프 맞는거냐', '지역주민 무시하는 대구시는 각성하라' 등 공사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주민들은 악취나 소음문제를 유발하는 오수중계펌프장이 주거밀집지역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펌프장 공사 현장 맞은편 불과 30m 거리에 462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고 1천812세대 거주 대단지 아파트도 인근에 있다.
주민들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현장 인근 태왕그린힐즈, 뉴웰시티, 팔공3차 아파트 등의 입주자대표회장 및 임원진이 모여 공사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자고 합의했다.
태왕그린힐즈 입주자대표회장 A씨는 "현재 주민 대다수가 공사 결사반대인 입장이지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주민 의견을 더욱 상세히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구의회에서도 주민들이 제기하는 악취 문제 해결방안이 마련됐는지 질의하는 등 관련 문제가 거론됐다. 지난달 17일 노남옥 동구의회 구의원은 구정서면질문을 통해 오수중계펌프장 설치 후 부작용과 대응방안 및 향후계획 등을 질의했다.
노 의원은 "향후 펌프장 바로 옆에 공공도서관이 설립될 예정인데 펌프장 위치 선정이 적합한지 의문"이라며 "지역에 필요한 시설이어도 기피시설이란 인식이 큰 만큼 대구시가 주민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기관인 대구시 도시건설본부는 공사 지역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최신 탈취방식 시설과 수중모터를 설치하는 한편 외부마감 디자인도 건설 예정인 도서관 등 주변 경관을 고려해 건축 디자인 설계를 요청해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응보 대구시 토목2과장은 "우·오수분류화 사업 추진 시 중계펌프장은 오수 처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하기에 논의를 거쳐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펌프장 주변 경관 개선 등 대구시가 협조할 수 있는 사항은 최대한 반영하겠지만 현재로서 대상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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