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피해가 만연한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이 최근에는 악취에 혼합된 섬유탈취제 냄새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이 상리음식물류폐기시설에 입주한 가스포집업체를 원인으로 지목하자, 해당 업체는 섬유탈취제 사용을 인정하면서도 공기 중에 직접적으로 분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추석연휴 직후부터 평리뉴타운 주민들 사이에선 "동네에서 섬유탈취제 냄새가 난다"는 증언이 터져 나왔다. 섬유탈취제 냄새가 너무 진한 데다, 악취와 혼합되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나왔다.
일부 주민들은 상리음식물류폐기시설 내에 입주한 한 가스포집업체를 냄새의 출처로 지목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는 탈취 과정에서 섬유탈취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업체가 섬유탈취제를 사용한 시기도 추석연휴 직전으로, 주민들이 냄새를 감지한 시점과 비슷했다.
주민들은 섬유탈취제를 용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업체를 비판하는 한편, 공기 중에 퍼진 성분의 인체 유해성을 우려했다. 평리뉴타운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업체가 사용한 섬유탈취제 주의사항에는 '용도 외 사용금지' 문구가 적혀있다"며 "섬유탈취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지역의 불특정 다수가 화학 성분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진한 냄새가 직선거리로 최소 1.5km 이상 떨어진 평리뉴타운까지 도달했다는 이유를 들어 섬유탈취제 성분이 가스와 함께 공기 중에 섞여 배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업체측은 섬유탈취제를 가스 정제 과정 중 밀폐된 수조 내부 응축수에 혼합하거나, 물에 탄 용액을 수로 일부에 가볍게 뿌리기만 했다며 반박했다. 업체 대표는 "탈취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다 섬유탈취제를 써보게 됐다. 그 냄새나 성분이 다른 지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공기 중 분사 등도 사실과 다르다. 우리 업체에는 분사 관련 시설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신종수 대구시청 자원순환과장은 "25일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섬유탈취제 활용 경위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겠다"며 "일단 이번에 사용된 섬유탈취제 사용은 중단해 달라고 업체측에 권고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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