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민환원예산 줄인 신포항새마을금고…투자 손실 탓

2021년 대구 상가 25억원 투자했지만, 현재 압류절차 진행 중
이사회 총회 자료에 관련 사실 누락해 말썽, 이사진들 “손실금 감추려 꼼수” 비난

포항시 북구 양학동 신포항새마을금고 전경. 신동우 기자
포항시 북구 양학동 신포항새마을금고 전경. 신동우 기자

경북 포항지역 유일의 마을자생축제인 '부학축제' 개최 중단(매일신문 지난 2일 보도 등)이 신포항새마을금고(이하 금고)가 최근 발생한 투자 손실금을 메우기 위해 주민환원사업을 대폭 줄인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금고 측이 관련 손실부분을 정기총회 감사보고자료에도 기재하지 않은 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신포항새마을금고 정기총회 감사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포항새마을금고는 6억3천600여만원의 이익금을 남기며 당초 목표액(2억원) 대비 318.3%를 달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민환원사업 예산은 계획된 5천940만원 중 실제 1천466만4천원이 쓰이며 나머지 3천973만6천원은 다시 금고 이익금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신포항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금고가 대구 등 타지역에 대규모 기업대출을 해줬으나 부도가 나면서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며 "지금은 감추고 있으나 나중에 이 사실이 들어났을 때 결손충당금을 줄이기 위해 벌써부터 외부 지출을 불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신포항새마을금고는 지난 2021년 대구 중구 서내동의 한 상가건물 건립사업에 대해 25억원을 대출했다. 해당 건물은 압류돼 경매가 진행 중으로 1천118억여원이던 건물 평가액은 750억원(최저입찰 예정금액)까지 내려간 상태다.

해당 손실은 신포항새마을금고 이사회나 정기총회 보고서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일부 이사진들이 투자 손실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으나 신포항새마을금고 경영진측은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 보고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항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것은 맞지만 아직 사업이 끝났거나 명확한 손실금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산보고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며 "은행 업무 중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며 이에 대한 대책과 감사 보고는 향후 확실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보조금없이 순수 마을주민들의 후원금을 모아 치뤄지던 포항시 북구 양학동 '부학축제'는 코로나19 이후 후원금 대부분을 담당하던 신포항새마을금고가 지원을 중단하며 더이상 열리지 못하고 있다. 금고의 투자 손실 시기기와도 겹친다.

신포항새마을금고의 또 다른 관계자는 "원래 2022년 제15회 부학축제가 열려야 하는데 이때부터 후원금이 끊겼다"면서 "손실금을 줄이려 기업 대출상환액을 감액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민들의 손으로 커왔으면서 기업 투자에만 급급해 주민들을 외면하는 것은 새마을금고의 건립 취지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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