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어지럼증에 대한 고찰 : 뽀로로도 이석증에 걸릴까요?

세상이 빙∼빙∼최고의 예방은 스트레스 조절…
여성, 남성보다 발병률 두 배 높아…현훈·현기증·심리 문제·보행장애
다양한 증상 나이 들수록 흔해져
이석증, 과로·만성피로 등 원인…'이석'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발생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A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요리를 하던 중 갑자기 눈앞이 빙빙 돌면서 주저앉아버렸기 때문이다. A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어지러움이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병원에서 이석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들어 A씨와 같은 어지럼증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정기능 이상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22년 기준으로 110만명 이상이며 해마다 3~5%씩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0명중 1~2명이 이석증으로 고통 받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어지럼증의 네 가지 증상

이미정 강남성심신경과 원장은 "요즘 신경과에 어지럼증이나 이석증 등으로 내원화는 환자가 많아져서 이제는 이 질환들이 흔한 질환이 됐다"며 "실제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 이외에도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이 겪으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의 증상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현훈'은 주위가 빙빙도는 어지럼증을 의미하며 내이(귀)와 중추신경계(머리) 이상으로 나타난다.

'현기증'의 경우에는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잠시 어질어질한 기분을 의미하며 고혈압 약의 과다 복용, 심장 기능 이상, 정상적인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체질적인 저혈압, 노인의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심리적 어지럼증'은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증세를 함께 호소한다.

마지막 유형인 '보행장애'는 누워 있든지 앉아 있으면 어지럼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서 있든지 걸을 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비틀거리는 경우로, 소뇌 및 운동 신경계의 이상에 의해 주로 나타난다.

◆ 이석증의 큰 원인은 스트레스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으로, 우리 귀 안에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나오면서 발생되는 질환이다.

명칭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석증은 현훈 형태의 어지럼증이 주요 증상이다. 회전목마와 같은 놀이기구를 계속 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석증은 눈 떨림 현상, 균형감각의 상실, 오심, 구토, 식은땀,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아직까지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 과로, 만성피로, 퇴행성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석증은 상당수가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미정 원장은 "환자를 진료할 때 상당수의 경우가 이석증을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자가진단하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빈혈약을 미리 복용했는데 차도가 없어서 왔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소화가 안되어서 어지럽다고 생각하셔서 내시경을 받고 오시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생긴다면 가까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석증은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꼭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해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한 간혹 어지럼증이 뇌졸중등 중추 신경계의 원인으로도 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경과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이석증 치료·예방 방법은?

이석증의 치료는 반고리관 내부에 생긴 결석을 원위치로 집어넣는 물리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에플리(epley) 치료법이다. 누운 상태에서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반고리관을 따라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법이다. 이외에도 결석의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이석증과 어지럼증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이석증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도한 분비로 인해서 신체에 호르몬 변화로 전정기능에 문제가 생겨 날 수 있다.

이미정 원장은 "가끔 '노는게 제일 좋다'는 뽀로로는 아마도 이석증을 모르고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실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피해가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만들어 이를 조절하는 게 갑작스런 어지럼증이나 이석증을 피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강남성심신경과의원 원장.
이미정 강남성심신경과의원 원장.

도움말 이미정 강남성심신경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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