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일파만파…국힘 친윤-한동훈 측 갈등 심화

문자 전문(全文) 공개 후, 사과 의향 진실 공방과 배후 의혹으로 확전
권성동 “판단 착오 인정하라”…박정훈 “안 된다 답변 이미 와”
김여사 진의 여부 놓고 공방전
문자 공개로 댓글팀 의혹 부상…“인의 장막” “사실무근” 설전도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박수를 치고 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한동훈 후보가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박수를 치고 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한동훈 후보가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전문(全文)이 공개되면서 여당 내 자중지란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화합'을 강조했던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김 여사 사과 문자의 진의와 문자 공개 배후를 놓고 하루 만에 또다시 충돌했다.

친윤 그룹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보낸 문자 원문을 보면, 한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친한 그룹에서는 문자가 오간 당시 전후 상황을 감안했을 때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쪽과 원내지도부에서 '사과가 필요한 것 같다'는 취지를 용산에 전달했는데 '그게 안 된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미 와있는 상태였다"며 "그런데 그 뒤에 여사가 그런 문자를 보내오면 그걸 어떻게 봐야 되나"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 18∼19일 명품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후 대통령실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으로 미뤄 김 여사에게 사과 의향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입장이다.

양 진영은 이번 문자 전문 공개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이른바 '댓글팀' 의혹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여사께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나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 또는 왜곡된 정보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일부 친윤계 인사들을 '인의 장막'으로 겨냥했다.

반면,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댓글팀은) 전혀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며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한 후보 측에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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