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돋보기 없이 또렷한 시력, 노화 백내장의 전조증상?

백내장 대부분 원인은 '노화'…시력 저하, 복시 등 증상
근본 치료는 '수술'…수정체 혼탁 되돌릴 수 있는 약제 아직 없어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 착용, 당뇨 환자는 주기적인 검진 중요"

백내장.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백내장.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백내장은 세계적으로 실명 원인 1위로 지목되는 안과 질환이다. 또한 국내에서 백내장 수술은 지난 2021년 기준(연간 78만 건) 모든 수술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수술일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홍채 뒷부분에 위치한 수정체는 빛을 모아 망막에 초점이 정확히 맺히도록 해 '렌즈'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백내장 환자들은 이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면서 시력 저하, 복시(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가장 큰 원인 '노화'

정상적인 수정체는 양면이 볼록하고 투명하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혼탁이 진행되면서 수정체가 하얗게 변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두고 '흰백'(白)자를 써 '백내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내장이 생기는 원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노화'이다. 수정체도 신체의 일부인 만큼 노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50세 이후 발생하는 백내장을 '노인성 백내장'으로 정의한다. 즉,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백내장은 질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의 70%, 70세 이상의 90%가 백내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외상, 당뇨병, 콩팥 이상 등 대사성 질환이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드물지만 산모가 임신 초기에 앓은 풍진 또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선천성 백내장도 있다.

◆증상

백내장이 진행되면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빛이 번지게 되기 때문에 깨끗한 상을 얻을 수 없다. 마치 김이 서린 안경을 낀 상태와 비슷하게 사물이 흐리고 침침하게 보이게 된다.

수정체의 형태가 변하면서 일시적으로 근거리 시력이 좋아져 돋보기가 필요 없어질 수 있다. 기존에 잘 맞던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혼탁의 형태에 따라 심한 눈부심 증상을 호소하거나 낮에 비해 야간 시력이 더 좋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준훈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은 "백내장이 진행되면 혼탁이 점차 심해져 실명에 이를 수 있고 녹내장이 동반될 수 있다"며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과정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백내장 환자들은 자신의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백내장 치료

백내장으로 악화된 시력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약물치료는 수정체의 변화를 다소 늦추는 효과만 갖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정체의 혼탁을 되돌릴 수 있는 약제는 나오지 않았다.

백내장 검사는 산동 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시킨 후 세극등현미경 검사(눈을 확대해 자세히 볼 수 있는 검사 방법)를 통해 수정체가 혼탁한 정도나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백내장은 검사로 확인한 혼탁의 위치에 따라 크게 ▷전낭하 백내장 ▷핵경화 백내장 ▷후낭하 백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백내장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함, 생활 패턴, 수술 후 기대치 등에 따라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수술 여부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백내장 수술은 뿌옇게 변한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하는 과정, 그리고 수정체를 대체하고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눈의 검은자나 흰자에 2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만든 후, 이곳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흡인하게 된다. 이어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수술법과 달리 최근 백내장 수술법은 수술 후 봉합이 필요없고 이물감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 부작용 발생 등이 과거 수술보다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경한 백내장이 있더라도 환자가 불편해한다면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한 달 정도는 항생제, 항염증제 등 점안약을 사용하게 되며 이 기간 동안은 음주나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뉜다.

이 원장은 "수술 전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는 환자 상태, 비용,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눈 단층 촬영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정체 모양을 확인하면서 레이저 조사 범위를 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범위에서 레이저 시술이 이뤄지게 된다.

레이저를 통해 수정체를 미리 조각낼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거나 적은 양을 사용해서도 수술이 가능하므로 빠른 시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준훈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이준훈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백내장 예방법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따라서 노화를 촉진하는 음주, 흡연을 줄이거나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도 백내장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백내장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50세 이상은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을 비롯한 안과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이준훈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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