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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유통 거치며 20배 ‘껑충’ 한웃값
2024-06-20 19:36 사회

[앵커]
요즘 한우 농가들이 줄줄이 폐업할 정도로 한우 가격이 폭락했는데, 소비자들이 사먹을 땐 여전히 비싸죠. 

왜 그런 걸까요. 

현장 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한우 유통경로를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최근 계속해서 떨어지는 한우값에 농가는 울상인데, 정작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왜 그런건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10년째 한우를 키우는 농장.

120마리씩 키우던 한우를 올해부턴 70마리로 줄였습니다.

[윤용성 / 한우 농장주]
"(마리당) 250만 원 정도 직접적인 손해가, 3~4년 벌어놓은 수익이 1년 새 거의 다 소진될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이죠."

한우값 폭락에 전남 영암군에선 올해 한우 농가 20곳이 폐업했습니다.

[한지용 / 전국한우협회 영암군지부장]
"견디다 견디다 못 해서, 아마 줄줄이 폐업을 할 농가들이 더 발생하지 않을까…"

농가에서 내다 파는 한우 경매값은 3년간 29%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에겐 여전히 비쌉니다.

[김정혜 / 한우 소비자]
"(한우값이) 떨어졌다고는 체감 못하고요. 한우는 잘 안 사 먹게 되죠. 돼지고기 사먹게 되고."

왜 그런지 유통경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오늘 도축장에서 경매로 팔린 한우 1마리 가격은 676만 8천 원. 

100g에 1800원꼴인데, 도축 수수료 1.5%를 제외한 1770원이 농가 몫입니다. 

[현장음]
"소 들어갑니다!"

도축돼서 방금 육가공 공장에 도착한 한우입니다.

지금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첫 단계인 발골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뼈를 바르고 지방 등을 제거해 부위별로 포장을 마치면 대형마트, 식당 등으로 나갑니다.

[유형진 / 육가공업체 대표]
"보통 3~5% 유통(마진)을 보고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육가공업체에선 100g당 8천~9천 원 내외로 출하되는 채끝등심이 마트에서는 12500원.

식당에서는 35000원꼴로 팔립니다.

산지 출하 가격보다 각각 7배, 20배씩 뛰었습니다.

[민경수 / 한우식당 사장]
"인건비가 요새 좀 비싸기도 하고요."

급격히 오른 인건비, 임대료 등이 유통 단계마다 반영돼 소값 하락 효과가 거의 없는 겁니다.

[전상곤 / 경상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직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라든지, 유통 단계를 한두 개라도 조금 줄일 수 있으면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산지 소값 폭락에도 여전히 비싼 소비자가에 판매량이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윤순용
영상취재: 김찬우
스마트리포터: 박병규
작가: 전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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