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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동욱 기자
    좌동욱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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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금융, 산업 분야를 주로 취재했고 지금은 정치부에서 대통령실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 '알고리즘 매매'가 시장 변동성 키운다

    최근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급등락하는 요인으로 알고리즘 거래가 거론되고 있다. 미리 정해둔 조건만 충족하면 주식과 채권 매매 주문을 쏟아내기 때문에 급등락장에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외신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상당수 엔 캐리 트레이드 펀드는 알고리즘 거래 기법을 핵심 투자 전략으로 활용한다. 알고리즘 매매는 미리 설정한 규칙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계량 분석에 기반한 퀀트 전략을 쓰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알고리즘 매매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알고리즘 매매 대상은 현물 주식에서 주가지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까지 다양하다. 지난주엔 엔화 가치 급등이 알고리즘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아시아 펀드 투자자를 인용해 “알고리즘 신호에 따라 주식을 거래하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강세가 예상되자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최근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 폭락을 촉발한 것은 공포지수로 여겨진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5일 아시아 주식시장 개장 직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자 이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주식이 급락하고, 이에 따른 지수 하락이 다시 프로그램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을 형성했다는 것이다.AI 알고리즘 스타트업 크래프트의 김형식 대표는 “사람은 한번 결정한 생각을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알고리즘은 미리 정해둔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주저하지 않고

    2024.08.06 18:07
  • '슈퍼엔저' 막내리나…원·엔 환율 900원대로

    이달 들어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슈퍼엔저’ 시대가 이제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와 달리 여전히 1380~1390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속도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29일 오후 4시께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0.7엔(0.38%) 하락한 153.45엔에 거래됐다. 1980년대 중반 일본 거품(버블) 경제 시기 이후 가장 높던 지난 10일(161.7엔)과 비교하면 약 20일 만에 8엔 넘게 하락했다. 이런 엔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약세 영역에 있는 원화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1원70전으로 지난 10일(856원19전) 대비 45원51전(5.3%) 올랐다.엔화가 이달 들어 강세로 돌아선 건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가장 큰 요인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엔화와 위안화 약세를 강하게 비판한 직후 엔·달러 환율이 156엔대로 떨어졌다.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30∼31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치인들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잇달아 한 것을 환율 변동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원화가 엔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2024.07.29 18:16
  • [월요전망대] 韓 소비·투자 또 후진하나…美·日 통화정책회의 '촉각'

    이번 주는 국내외 실물 경기와 물가 동향, 주요국 통화당국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공개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하는 6월 산업활동동향에선 국내 경기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대비 0.2%(속보치 기준) 감소했는데, 6월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나빠진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달 나온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이미 생산과 소비, 투자 활동이 모두 뒷걸음질 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정부는 6월 생산 지표(전산업생산지수)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는 반등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행(BOJ)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BOJ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얼마나 줄일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오르고 미국의 기술주가 조정받는 주요 원인으로 미국 중앙은행(Fed)과 BOJ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거론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엔화 급등과 미국 기술주 하락의 요인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달러)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지목했다.Fed도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월가는 Fed가 이번 회의에선 현재 연 5.25~5.5%인 금리를 동결하고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회의 결과는 다음달 1일 새벽에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을 30일 공

    2024.07.28 17:32
  • [차장 칼럼] 21세기 '창문세'

    한때 ‘공정한 세금’도 시간이 지나면 ‘나쁜 세금’이 될 수 있다. 지금은 황당한 사례로 거론되는 영국의 ‘창문세’(window tax)도 도입 당시엔 꽤 그럴싸한 제도로 여겨졌다. 일종의 부유세인데, 잘사는 집일수록 비싼 유리 창문이 많았고 근대적인 의미의 과표구간도 있었다. 직전에 폐지된 난로세와 비교하면 세금 징수관이 집안에 들어가 난로 개수를 세야 하는 불편도 없었다.17세기 말 도입돼 150년 이상 시행된 창문세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창문세를 덜 내려고 창문 수를 줄이는 납세자가 속출했다. 창문을 벽돌로 막아버리자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질병이 자주 퍼졌다. 집에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자 아이들의 성장이 더뎌졌고, 우울증에 걸리는 성인들이 늘었다. 밸류업 하려면 상속세 손봐야우리나라의 상속세를 찬찬히 살펴보면 수세기 전 창문세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세정 인프라가 부족하던 개발 시대에 상속세는 부의 재분배를 촉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였다.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고 기업 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이해관계도 복잡하지 않았다.세대가 거듭되면서 세 부담이 불어나자 부자들은 합법적인 절세, 탈세 방안을 찾아내고 있다. 대주주의 자녀들이 세운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를 키운 뒤 매각하는 ‘터널링’은 이제 중소·중견기업에서 더 성행한다. 주가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매기다 보니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 탓에 주가를 인위적으로 누른다는 비판 여론도 거세다.상속세제 정상화가 특히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국경을 넘나드는 부의 이

    2024.07.25 17:54
  • 수도권 집값·환율 어쩌나…금리인하 고심 커진 이창용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뒷걸음질 쳤다는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고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경기와 물가를 보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부동산 경기와 외환시장 등을 고려하면 섣불리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서다.25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10월, 11월 등 총 세 차례 남았다. 시장은 오는 10월 11일 회의 때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보수적인 한은 성향을 고려할 때 한은이 9월로 예상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확인한 후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발표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증가율과 최근 물가 동향은 정부와 한은의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10월 금리 인하를 점치는 주요 근거다. 하지만 한은 내부 분위기는 이런 기대감과 거리가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통화위원과 한은 집행부는 금통위가 열린 2주 전 상황보다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큰 부담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꿈틀대는 부동산시장이다.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이 공통으로 우려한 사안은 집값 상승 확산세였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정부와 한은은 원·달러 환율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 130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1390원 선을 돌파하더니 최근까지 1380원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2024.07.25 17:35
  • 경상 흑자 전망치…600억弗로 또 상향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600억달러)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2.6%)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한국은행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7월 경제상황 평가’를 공개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과거 패턴과 달리 수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경상수지가 당초 전망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은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52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80억달러(15.4%) 상향 조정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한은은 수출에 비해 수입이 부진한 데 대해 고환율·고금리 등에 따른 일시적인 내수 부진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산업 구조가 달라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월 전망치(2.5%)를 유지했다.좌동욱 기자

    2024.07.11 17:49
  • 달러 매수 '큰손' 된 서학개미, 올 80억弗 투자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개인투자자가 미국 주식에 80억달러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이 같은 해외 투자 열풍은 단기적으로 환율을 일정 정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의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21억1300만달러어치 순매수 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확산한 202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개인들은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미국 주식을 총 80억12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금액(잔액 기준)은 같은 시점 912억3000만달러로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22년의 120억53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해외 투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 증권 투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은 2019년 말 7.3%에서 작년 말 20%로 올라갔다.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속에 미국 주식을 사려는 개인투자자의 달러 수요가 보태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 강세 속에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올해 원·달러 환율에도 일정한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개인들이 확보한 해외 자산은 앞으로 위기가 왔을 때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3원30전(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2024.07.08 18:03
  • 킹달러에도 美株 쓸어담는 서학개미…"위기 땐 외환 방파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증가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이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환율 상황에서도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린 결과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를 바라보는 정부와 외환당국의 시선은 예상외로 우호적이다. 해외 투자 자산에서 나온 배당과 이자 소득이 국부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환율에도 멈추지 않는 서학개미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6월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액은 21억1300만달러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개인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도 357억달러로 1분기(430억달러)의 83%에 달했다.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기업의 미국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8310억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207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가 8576억달러에서 9045억달러로 469억달러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다. 투자 잔액 기준 개인투자자 비중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당액이 미국 지역에 투자된 금액이다.전문가들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올 1분기 1329원40전에서 2분기 1371원24전으로 높아진 요인 중 하나로 대미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를 지목한다. 실질금리 차 확대, 엔저 동조 등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수급 상황을 빡빡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외환당국은 서학개미들의 투자 쏠림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

    2024.07.08 17:55
  • '수출호조'…5월 경상수지 89억弗 흑자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2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적자(-2억9500만달러)를 낸 뒤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흑자 규모는 2021년 9월(95억1000만달러) 후 최대치다.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5월 자체 전망치(279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7억5000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후 가장 많다. 수출(589억5000만달러)이 작년 5월보다 11.1% 많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여덟 달째 증가세다.좌동욱 기자

    2024.07.05 18:06
  • 올해부터 950만명 은퇴 쓰나미…이대로면 연간 성장률 0.38%P↓

    950만 명이 넘는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은퇴하면서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0.38%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에 속하는 954만 명이 올해부터 법정 은퇴연령(60세)에 진입한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인구의 18.6%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보다 35.3% 많다.한은이 2차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성장률 변화를 경제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60대 고용률이 2023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부터 2034년까지 11년간 한국 경제성장률은 연간 0.38%포인트 하락했다.재취업 지원 등 정부 정책 지원으로 최근 10년간의 60대 고용률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성장률은 연간 0.24%포인트 둔화됐다. 60대 고용률이 고령자 고용 정책에 적극적인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질 경우 연간 성장률은 0.16%포인트 낮아졌다. 정부 정책에 따라 연간 성장률 하락 폭이 최대 0.22%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베이비부머 은퇴가 청년층의 노동시장 신규 진입 등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가 대거 은퇴하면 소비도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령층의 소비 성향이 통상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다만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전 실질소득과 자산이 많아 정부 정책 등에 따라 내수 기반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2차 베이비부머가 주로 속한 50대의 가구 평균 실질소득(2023년 기준)은 7120만원으로 10년 전인 2013년 50대(5564만원)보다 27.9% 많았다.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2차 베

    2024.07.01 18:00
  • 950만명 줄줄이 은퇴…"한국 이대로 가다간 큰일" 경고

    올해부터 950만명이 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순차적으로 11년간 법정 은퇴 연령(60세)에 도달하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한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년 연장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을 경우 성장률 하락 폭이 절반 이상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용연장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은이 1일 공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 세대에 속하는 954만명(1964~74년생)이 올해부터 법정 은퇴 연령에 진입한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인구의 18.6%로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 705만명보다 35.3% 많은 수준이다.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교육 등 측면에서 1차 베이비부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적자본을 축적하고 은퇴 전 실질소득과 자산도 더 많다고 분석했다. 2차 베이비부머들이 현직에서 주로 활동하는 2023년 50대의 가구 평균 실질소득은 7120만원으로 10년 전인 2013년 50대(5564만원)보다 27.9% 많았다.한은이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를 ‘Cobb-Douglas’ 생산함수를 통해 추정한 결과 60대 고용률이 2023년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시나리오①)할 경우 올해부터 2034년까지 향후 11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재취업 지원 등 정부 정책 지원으로 현재와 같은 고용률 증가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시나리오②) 성장률이 0.24%포인트 낮아졌다. 2006년 일본의 고령자 고용안정법 개정 등 강력한 제도변화로 60대 고용률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오를 경우 연간 성

    2024.07.01 12:00
  • [월요전망대] 한국은행 금리 인하 시기 가늠할 수 있을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 물가 상황과 전망 등을 설명한다. 한은은 매년 6월과 12월 이런 설명회를 열어 국민에게 물가 안정 관련 현안을 보고한다.이달 들어 캐나다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내자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이미 상당 부분 금리 인하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는 인식을 내비치면서 이 총재가 이날 설명회에서 어느 수위의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한은 내부에선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가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설명회에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 대책 등에 대해서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기획재정부는 1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이 회의에서 국토교통부는 매입 임대 신속 공급 계획 및 리츠 활성화 방안을, 조달청은 공공 조달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한다.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느린 내수 활성화 방안 등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이번주 병·의원들의 집단 휴진 참여율은 정부 의료개혁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18일 하루 휴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중증·응급환자의 진료 공

    2024.06.16 18:00
  • "한국은행 금리인하 시점 올 4분기로 미룰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 4분기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 높은 수준 유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는 올해 9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이런 전망의 근거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웃돈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거론했다. 연구소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리 인하 전망을 뒤로 미루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IB 일곱 곳 중 네 곳이 4분기부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세 곳은 3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노무라, 모건스탠리, JP모간, 소시에테제네랄 등 네 곳은 한은이 올 4분기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노무라,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세 곳은 연말 금리가 현행 연 3.5%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등 세 곳은 한은이 3분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좌동욱 기자

    2024.06.05 18:25
  • [월요전망대] 소비자물가 하락세 이어지나

    통계청은 4일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물가 안정세가 확인될 경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에서 2월과 3월 3%대(3.1%)로 올랐다가 4월에 다시 2.9%로 내려왔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정점에 이르렀다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더디지만 하락세를 보일 것(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설명해왔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한은 전망(2.4%)대로 흘러가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2~3분기 물가 지표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한은은 오는 5일 ‘1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를 공개한다. 4월 공개된 속보치에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0.6% 안팎)을 크게 웃돈 1.3%를 나타내면서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4월과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는 GDP 통계와 달리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1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한은은 이날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 결과도 공개한다. 경제 구조 변화 등을 반영해 5년 주기로 통계 기초 자료와 추론 방식 등을 바꾸는데, 이번 개편에서 국내 산업과 소비 구조의 변화 등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정부는 이번주 초 기재부 주도로 ‘기업 성장사다리 대책’을 발표한다.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총망라할 전망이다. 중견기업이 되고 나서도 중소기업 대상 조세 특례를 적용하는 ‘졸

    2024.06.03 00:19
  • [월요전망대] 1분기 합계출산율 또 사상 최저로 떨어지나

    통계청은 오는 29일 출산율 현황을 보여주는 ‘2024년 3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 들어 “저출산 문제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는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을지 관심이 쏠린다.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 1월(2만1442명)과 2월(1만9362명) 잇따라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별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돈 것은 2월이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통상 연초에 가장 많았다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올해 출생아 수가 2만 명대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합계출산율 성적표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9~12월)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했다.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로 기록됐다.통계청은 28일 ‘장래인구추계(시·도편): 2022~2052년’을 공개한다. 2022년 인구총조사 자료를 기초로 인구변동요인 추이를 반영해 향후 30년간 시·도별 장래인구를 추산한 보고서다. 최근 조사(2020~2050년)에 따르면 2045년부터 모든 시·도에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자연감소 시점은 이보다 더 앞당겨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통계청은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3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1% 감소해 2020년 2월(-3.2%)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런 통계는 당시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결이 달라 관심을 끌었다. 1분기 GDP 증가율은 1.3%로 시장 예상(0.6% 내외)을 크

    2024.05.26 17:57
  • [차장 칼럼] 아슬아슬한 한국은행

    그동안 한국은행 수장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박하지 않았다. 이창용 현 총재는 석학으로 평가받고 국내외 기관들을 오가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 총재가 소위 ‘한은사(寺)’로 불리는 보수적인 조직을 개혁하자 전문가들은 박수를 보냈다.이런 평가가 최근 들어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 모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에는 90점을 줄 수 있었다면 최근엔 80점도 후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한은 직원들이 “총재가 공개 석상에서 불필요한 발언을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지난달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이 총재의 기자회견.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 자체는 여전히 높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 총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사과값 급등 등을 거론하며 “금리로 잡을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발언으로 논란 야기다음 발언이 문제였다. 과일값 안정을 위한 보조금 등을 길게 설명하면서 “불편한 진실인데, 농산물 등 물가 수준이 높은 것은 통화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같은 고민을 하면서 수천억원의 세금을 집행하는 정부 입장에선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말이다. 수혜자인 농민단체들은 즉각 “무책임과 무지의 소치”라며 반발했다.총선을 앞둔 지난 3월엔 대통령 참모 출신인 한 국회의원 후보와의 비공개 면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후보는 SNS에 이 총재와 만난 사진을 올리면서 “(신도시 재건축의) 근본적인 해답은 바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적었다.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깜

    2024.05.16 18:09
  • [월요전망대] 불법 공매도 조사 결과 발표…재개 시점은 언제?

    금융감독원은 6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공매도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불법 공매도가 촉발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언제 풀릴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BNP파리바와 HSBC 등 일부 IB가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한 사례를 적발한 후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 사건 직후 금융위원회가 올 6월 28일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금감원이 추가 적발한 불법 공매도는 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는데, 고의성 여부와 관련해선 업계와 견해차가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이 구체적인 불법 사례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매도 금지 해제 시기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안팎에선 불법 공매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려 공매도 재개 시점이 연말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국은행은 7일 ‘4월 말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국내 외환보유액에 미친 영향 등을 따져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외환보유액은 4132억달러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세계 9위 수준이다.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액 환산액은 줄었지만,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났다. 오는 9일엔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약 9조2747억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흑자 규모도 1월(30억50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11개월

    2024.05.05 17:26
  • 韓 깜짝성장, 美는 쇼크…'통화정책 타이밍' 머리 싸맨 韓銀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벗어나자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내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 통화정책 타이밍을 정하는 게 어려워지면서다.26일 한은(총재 이창용·사진)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한다. 회의 직후엔 성장과 물가 전망 등을 담은 ‘수정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이날 통화한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거시 경제 지표들이 예상과 다르게 나오는 상황에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잇따라 터져나와 당혹스럽다”며 “통화신용정책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한은은 경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통화정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6%로 시장 전망치(2.4%)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날 나온 한국 GDP 증가율(1.3%)은 미국 상황과 반대로 전문가들의 예상치(0.6% 내외)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불과 3개월 만에 0.6%포인트 끌어올렸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조정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한 나라의 경기(고용)는 물가와 함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변수로 간주된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면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경제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 변수도 잇따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통화정책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유가를 꼽는다. 연말 연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이 거론되

    2024.04.26 18:37
  • [월요전망대] 한·미 1분기 GDP 성적표에 외환시장 '촉각'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지표가 오는 25일 각각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1분기 GDP 증가율(전 분기 대비)이 지난해 4분기(0.6%)와 비슷하거나, 이를 소폭 웃돌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플러스(0.3%)로 반등한 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0.6%를 기록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1월 말부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하고 있다.1분기 성장률은 같은 날(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와 함께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고용, 물가, 소비 지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달러 강세를 초래했다. 미국과 한국의 성장률 차이가 벌어지면 원화 약세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26일 공개될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로, 3월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후퇴할 수 있다.금융당국은 24일 ‘2월 은행 연체율’을 공개한다.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은행 연체율이 추세를 이어갔을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전달 말(0.38%)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24일 저출산 대책의 주요 지표인 ‘2월 인구동향’

    2024.04.21 18:08
  • [월요전망대] IMF 한국 성장률 또 올릴까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IMF는 해마다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공개한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2.3%로 제시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2.1%)과 정부(2.2%) 전망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시장에선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한 차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견조한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올해 성장률은 2월 (한국은행)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은 확실하게 저희 예상보다 올라가는데, 내수가 어떨지 좀 더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IMF는 1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1%로 지난해 10월 전망(1.5%) 대비 0.6%포인트나 상향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또 조정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는 1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유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세계 각국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통화·금융·재정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은 16일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발표한다. 앞서 2월엔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입물가지수가 1월보다

    2024.04.14 18:14
  • 정부 물가정책 훈수 둔 이창용 "사과값, 통화·재정으로 못잡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농산물 가격 안정 정책에 대해 “통화나 재정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이제는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과 등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연일 대책을 쏟아내는 정부를 비판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이 총재는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우리(한국)는 농산물과 주택 등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기와 교통 등 유틸리티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중앙은행이 곤혹스러운 점은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기후 변화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농산물 가격, 사과 가격이 오르면 정부가 나서서 보조금도 주고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로 잡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이 총재는 “기후 변화로 작황이 변했는데 재배 면적 늘리고 재정을 쓴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재배 면적을 늘렸는데 기후가 좋아서 농산물 생산이 늘어나면 가격이 폭락해 생산자는 어려워지고 또 재정을 투하해 보조하게 된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참 불편한 진실인데, 농산물 등 물가 수준이 높은 것은 통화 재정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 등이 심할 때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같은 정책을 계속 수립할 것이냐”며 “이제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했다.좌동욱 기자

    2024.04.12 18:53
  • [월요전망대] 총선 앞두고 기업 투자 촉진 종합대책 나오나

    이번주엔 기획재정부 주도로 내수를 살리고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굵직한 정책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28일 경제부처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 반도체와 기계 등을 중심으로 활력을 찾아가는 수출과 달리 내수 부진이 지속될 조짐이 나타나자 대책 수립에 나선 것이다. 내수 진작 효과가 큰 건설 경기 대책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사비가 뛰면서 부동산 공급 차질 사례가 잇따르자 공공부문의 공사비를 우선적으로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건설회사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일각에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건설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2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 투자 지원책의 후속 대책으로 각종 규제 완화와 행정 절차 단축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조만간 지역, 건설, 기업 등 3개 분야에서 투자의 판을 새로 짜고, 물꼬를 트고, 걸림돌을 치우는 입체적인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내수 경기를 촉진할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정치권도 총선을 약 2주일 앞두고 정부가 발표할 내수 부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번주는 실물·체감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지표도 공개된다. 통계청은 29일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건설과 소매 판매를 중심으로 내수 지표가

    2024.03.24 17:57
  • 높아진 무역기술장벽…수출 中企 수 줄였다

    최근 주요국이 무역기술장벽(TBT)을 높이자 수출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TBT는 대표적 비관세 조치로 기술 표준과 안전, 위생, 환경 안보 인증 등 관세를 제외한 모든 무역 조치를 말한다.한국은행은 12일 공개한 ‘수출대상국의 무역기술장벽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장용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와 신상호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과장이 공동 집필했다.보고서는 2015~2019년 우리나라의 26개 수출대상국 및 국내 제조업 내 7개 산업을 대상으로 해외 TBT 증가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TBT 증가는 수출기업 수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TBT 증가는 수출에 필요한 비용을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중소 규모 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폐업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신 과장은 “해외 TBT가 1% 증가할 때 수출기업 수는 최대 0.22%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TBT 증가는 수출금액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물량이 큰 대기업들이 TBT 증가로 인한 추가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있어서다.산업별로 보면 자본 축적, 부가가치, 노동 생산성이 높은 산업일수록 TBT 증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나 기계 분야 제조업 등이 대표적이다.신 과장은 “TBT 현안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자적 차원에서 WTO(세계무역기구)에서의 소송 제기, 양자적 차원에서 상호인정협력(MRA)과 같은 무역협상이 중요하다”며 “다만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

    2024.03.12 18:20
  •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1인당 국민소득 7년째 3만 달러대 '제자리'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7% 이상 하락하던 급락세가 돌아섰지만, 7년째 3만 달러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2.6% 늘었다.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2022년 7.4% 급락한 추세가 1년 만에 다시 반등했다. 원화 기준 지난해 1인당 GNI는 4405만 원으로 1년 전(4249만 원)보다 3.7% 증가했다.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2021년(3만5523달러)엔 일상 회복 효과 등으로 다시 큰 폭(11.0%)으로 뛰었다.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대만(3만3299달러)을 다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엔 1인당 GNI가 대만(3만3624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국이 1인당 GNI에서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 상승한 데 비해 대만의 환율은 4.5% 상승했다”며 “대만 통화가 약세를 띠고 한국은 안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GDP디플레이터는 2022년보다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지표다.지난해 연간 실질 GDP 증가율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한 속보치와 같은 1.4%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0.6%)에도 변화는

    2024.03.11 10:00
  • [차장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나라

    중학생 남매 둘을 키워오면서 출산과 육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전형적인 외벌이 가구인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열흘 전부터 ‘출산율 1.0 지금이 골든타임’ 기획 시리즈를 보도하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여론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병행하면서 놀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자녀를 낳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높은 비율도 충격이었지만 예상 밖의 이유를 듣곤 더욱 놀랐다. ‘육아에 구속되기 싫다’거나 ‘자아실현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가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는 답변만큼 많았다. 스스로 육아를 '민폐'라고 생각사내 복지가 좋고 벌이가 나쁘지 않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근무하는 여성들이 출산·육아를 꺼리는 이유는 대부분 궤를 같이했다. 국내 간판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씨(34)는 “잘나가던 여자 선배가 1년간 출산휴가를 다녀온 뒤 한직으로 발령 나는 걸 보곤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공무원 김모씨(37)도 “윗사람과 동료 눈치를 자주 보다 보니 스스로가 회사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에선 능력 있는 워킹맘들이 결국 회사를 떠난다고 인터뷰 대상자들은 입을 모았다.저출산 시대에 여전히 출산과 양육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도 놀라움이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최모씨(35)는 “만 1세 안팎의 아이는 돌보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어린이집도 꺼린다”며 “찾다 찾다 결국 양가 부모님에게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7살 딸을 키우는 김모 변호사(38)는 “전업맘처럼 돌

    2024.03.07 17:54
  • 1인당 국민소득 대만 앞질렀지만…7년째 3만달러대 '제자리'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7% 이상 하락하던 급락세가 돌아섰지만, 7년째 3만달러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2.6% 늘었다.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2022년 7.4% 급락한 추세가 1년 만에 다시 반등했다. 원화 기준 지난해 1인당 GNI는 4405만원으로 1년 전(4249만원)보다 3.7% 많았다.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2021년(3만5523달러)엔 일상 회복 효과 등으로 다시 큰 폭(11.0%)으로 뛰었다.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대만(3만3299달러)을 다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엔 1인당 GNI가 대만(3만3624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국이 1인당 GNI에서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 상승한 데 비해 대만의 환율은 4.5% 상승했다”며 “대만 통화가 약세를 띠고 한국은 안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GDP디플레이터는 2022년보다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증가율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한 속보치와 같은 1.4%로 집계됐다.좌동욱 기자

    2024.03.05 18:43
  • 이창용 "섣부른 금리인하는 물가·부동산 자극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섣부른 조기 금리 인하 시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긴축 기조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주요국 통화정책, 물가, 금융 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개최한 간담회에 대해선 “굉장히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며 “(시장이 예상한) 3월 금리 인하는 빠른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 발언 후 시장 반응에 대해선 “미국 국채 금리는 곧바로 올라야 하는데 오히려 떨어졌다”며 “향후 미국 금리 움직임이 굉장히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작년 10월 1.5%로 예상했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달 30일 2.1%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선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측면에선 좋은 뉴스”라면서도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가 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당 기간 높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5~6%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굉장히 많다”

    2024.02.01 18:48
  • [월요전망대] 보금자리론 조건 어떻게 되나…지난해 성장률도 주목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4분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수출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가 당초 추정대로 1.4% 늘어났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분기별 증가율은 2022년 4분기(-0.3%) 뒷걸음친 후 지난해 1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이 0.7% 정도면 연간 증가율이 한은과 정부의 추정치(1.4%)에 부합할 것으로 분석했다.금융당국이 26일 발표하는 보금자리론 정책에도 이목이 쏠린다. 다시 출시되는 보금자리론은 신생아특례대출과 마찬가지로 담보인정비율(LTV) 70%와 총부채상환비율(DTI) 60%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도는 이전 보금자리론 수준인 주택 가격 6억원 이하, 대출한도 3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금융권의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과 비교하면 더 까다로운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면 소득에 상관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다.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부동산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서민과 실수요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관계부처 및 금융권과 공급 규모, 금리 수준, 이용 대상 등을 세부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는 24일 금융·고용 복합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정부의 정책금융을 활용하는 이용자에게 맞춤형 고용제도를 연계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약계층에 재기를 지원하는 정책도 담긴다.25일 국회 본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에

    2024.01.21 18:16
  • 금리인하 기대 축소·중동 불안…원·달러 환율, 17일보다 12원↑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17일 금리 인하 기대 축소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급등(원화 가치 급락)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40전 오른 134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20전 높은 1338원에 개장했다. 장중 1346원80전까지 오르다 장 마감 직전 상승분을 일부 토해냈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1340원대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환율 상승은 1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신중함을 내비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홍해 수에즈운하 일대 등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좌동욱 기자

    2024.01.17 18:20
  • "고금리에 눌린 신흥국·金 투자 고려해야"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시장 기대보다 더 적은 횟수로 (금리를) 인하할 것입니다.”오건영 신한은행 웰스매니지먼트(WM)추진부 팀장은 지난 10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올해 3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진 이코노미스트다. 유튜브에선 ‘Fed 일타강사’로 불린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치 너무 높아오 팀장은 시장이 Fed 결정보다 다소 빨리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한 경제전망(SEP)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선 금리 인하를 2024년 3회, 2025년 4회로 전망했는데, 시장은 이미 2025년까지의 인하 폭을 올해 반영하고 있다”며 “빨리 움직일수록 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Fed보다 앞서 움직이는 시장을 ‘갯벌에 숨은 꽃게’로 비유했다. 오 팀장은 “사람들이 갯벌에 발을 내딛는 순간 꽃게들은 싹 숨었다가 사람들이 떠나면 다시 갯벌에 등장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완전히 떠나길 기다리기보다는 떠날 채비를 꾸릴 때쯤 갯벌에 나와야 남들보다 먼저 먹이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투자자들이 이미 공격적으로 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문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아직 다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 팀장은 “시장이 과도하게 빨리 움직인 측면이 있다 보니 실제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

    2024.01.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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