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개선에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 [오늘의 유가]
양호한 고용 데이터에 美 경기 침체 공포 완화
WTI 3일간 4.5% 급등…브렌트유는 80달러 임박
중동 긴장이 유가 밀어 올려


미국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줄어 양호한 지표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0.96달러(1.28%) 오른 배럴당 76.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0.83달러(1.06%) 상승한 79.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미국 실업률 발표와 함께 주식 및 원자재시장에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한층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날도 미국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는 지표가 발표된 이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줄어들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WTI 가격은 지난 사흘간 4.46% 뛰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줄어든 2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24만1000건)를 밑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불러일으켰던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분석가는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데이터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에 따라 일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으로 대표되는 중동 지역의 긴장은 유가 하방을 받치고 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및 고위간부들이 살해된 이후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아직 전면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긴장은 고조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 국민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고 공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전쟁 발발 이후 시작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팀 스나이더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는 “이란이 대규모 보복에 나서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아마 이것이 모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중후반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씨티은행은 “시장은 여전히 수요와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고,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허리케인 시즌 동안 날씨로 인한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