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전기차 충전기. / 사진=서울시 등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전기차 충전기. / 사진=서울시 등
서울시가 현대자동차·기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LS이링크 등 기업 4곳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기 확충에 나선다. 초고속 충전기 외에도 사람 손을 대신해 충전기를 꽂아주는 로봇 충전기, 천장형 충전 건 등 다양한 유형의 충전기를 서울 시내 관공서 부지 중심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10시 20분 시청 서소문청사 1동에서 전기차 분야 기술력이 있는 기업 4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동안 시 예산을 투입해 충전기를 직접 설치하거나 개인 또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끌어낸 것이 차이점이다.

이들 기업은 초고속·로봇·천장형 충전기 등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를 시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충전소를 조성할 부지를 발굴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는 5만6000여대(지난달 말 기준)의 전기차 충전기가 있다. 서울시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7만6000여 대로 충전기 1기당 전기차 1.4대 수준으로 충전기가 보급된 상황이다.

충전기 보급률이 낮지는 않지만 여전히 충전 인프라는 운전자들이 만족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충전 대기시간이 길고, 고령층 사이에선 충전 케이블이 무거워 이용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LS이링크 버스차고지 충전소 조감도. / 사진=서울시 등
LS이링크 버스차고지 충전소 조감도. / 사진=서울시 등
협약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인 이핏(E-pit)을 활용한 350㎾(킬로와트)급 초고속 충전기를 기존 44개(9곳)에 더해 4∼6기를 추가로 구축하기로 했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제작한 급속 충전기에 로봇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초고속 충전기의 경우 케이블이 무거운 경우가 많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충전기를 대신 꽂아주는 기술이다. 복지센터(마포시립실버케어센터)에 로봇 충전기 1개 등 충전기 4개를 우선 설치하고 2026년까지 로봇 충전기 10개 포함해, 50개 이상을 설치할 예정이다.

LS이링크(E-link)는 버스 차고지 등에 천장에서 충전기가 내려오는 형태의 스마트 충전기를 보급한다. 내년 전기차로 전환되는 서울투어버스의 전용 충전기를 시범 설치하고 2026년까지 버스 차고지 등에 약 5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친환경 전기차가 더욱 확대 보급될 수 있도록 민간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