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설자금 용도 비중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대부분 빚을 갚는 '차환' 목적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2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3조5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이 금액 중 차환 목적의 발행이 74.5%를 차지해 대부분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자금 용도 비중은 7.3%에 불과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 회사채의 경우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발행 비중이 68.2%로 전년 동기 대비 14.9%포인트 줄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채는 92조4912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은행채와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늘었지만, 금융지주채 발행액은 0.6% 감소했다.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증권사·기타금융사 모두 발행액이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조3083억원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다만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경우 발행액이 2조4347억원으로 1.9% 늘었다.

이 기간 주식 발행 규모는 대규모 기업공개(IPO)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한 5조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 규모는 1조5662억원으로 57.1% 늘었고, 유상증자는 3조5092억원으로 101.8%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는 199조7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일반CP와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은 각각 0.5%, 12.3% 줄었지만 기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규모가 69조41315억원으로 10.6% 늘었다.

단기사채는 397조6014억원으로 9.7% 줄었다. 단기사채의 경우 일반, PF자산유동화(PF-AB), 기타 자산유동화(AB)가 각각 6.7%, 19.3%, 11.6%씩 감소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