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한경DB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한경DB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백종원 대표(사진)의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16일 프랜차이즈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한국거래소는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허위·과장 매출 및 수익률 약속’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지난 5월 말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자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협의회는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더본코리아 측이 가맹점주들에게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며 기대 매출·수익을 홍보했고, 점주들의 메뉴 가격 결정권도 침해했다는 게 요지다.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 계약 체결 당시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연 수익률을 보장했지만,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맹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 원가 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투명하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가 약속한 것인 양 주장하고, 보상을 바란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허위 매출 약속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더본코리아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에서 외형뿐 아니라 질적 요건도 심사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질적 심사 기준에는 ‘소송 및 분쟁’도 포함된다. 다만 소송 및 분쟁 중에 상장 승인이 난 사례도 있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에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린다. 더본코리아 상장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온다.

하헌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