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발표된 경제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가는 데에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3개월의 세 가지 지표, 특히 지난주의 지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더해준다”며 “이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노동 시장도 확실히 냉각되었으므로 우리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Fed의 정책목표인 물가와 고용은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연설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첫 연설이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0%를 나타내며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수치였다.

노동시장에서는 고용 둔화 및 구직자 증가가 나타났다.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만약 노동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악화하는 상황이 생기면 Fed가 이에 대응하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월가에서는 이달 30~31일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9월 통화정책회의 때부터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9월 인하를 자사의 기본 전망으로 유지하면서도 7월 금리 인하도 ‘탄탄한 근거’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캐시 보스트잔치치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 수석 경제학자는 “Fed가 9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경로에서 벗어나려면 정말로 부정적인 데이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은 어떤 정도로든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Fed가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91.9%로 일주일 전(71.0%)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3.8%에서 이날 0%로 집계됐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