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산업 지지자 트럼프 열풍…기름값은 내림세 [오늘의 유가]
부진한 중국 수요, 감산도 소용없어
트럼프 대세론에 달러화 강세 예상

중동 정세 불안은 여전해
쿠웨이트에 정박한 셰브런의 수에즈막스 원유 유조선 / 사진=Reuters
쿠웨이트에 정박한 셰브런의 수에즈막스 원유 유조선 / 사진=Reuters
원유 가격이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로 마감했다. 석유 업계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확대 기대감과 달러 가치 상승 전망 등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0달러(0.36%) 하락한 배럴당 8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근월물인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21%) 내린 배럴당 84.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의 정유 공장 가동과 원유 수입 등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석유 산업 지지자 트럼프 열풍…기름값은 내림세 [오늘의 유가]
트럼프가 피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뒤 11월 대선에서 그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달러화 가치가 더 강해질 것이고 이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트럼프가 암살 시도를 극복하고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달러화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공급은 늘어나지만, 수요의 불확실성의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10% 부과한다면 수입 물가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페트롤륨인스티튜트의 마이크 소머스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무역 정책"이라며 "이는 우리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 가졌던 우려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원유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분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물가 상승 속도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준의 목표치에 복귀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어느 정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도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군사 지도자를 비롯한 무장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밀집 지역을 연일 폭격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