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으로 호응을 얻은 ‘당당치킨’ 출시 2주년을 맞아 1만원 내외 신메뉴 2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제품들이 2만원을 훌쩍 넘은 데 비해 대형마트에서 파는 치킨은 ‘반값’ 수준인 게 인기 요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신메뉴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9990원)와 ‘홈플식탁 갈비왕 오븐치킨’(1만990원)을 오는 11일 선보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당일 조리, 당일 판매’가 원칙이며 모두 국내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한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9980원짜리 생생치킨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9980원짜리 생생치킨
2022년 6월30일 출시된 당당치킨 시리즈는 2년이 지났지만 1만원 내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리즈 첫 메뉴였던 ‘당당 후라이드 치킨’(6990원)이 저렴한 가격에도 “에어프라이어로 가열해 먹으면 맛이 괜찮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기 ‘오픈런’ 현상을 빚기도 했다.

같은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대표 메뉴 격인 △교촌 ‘허니콤보’ △bhc ‘뿌링클 콤보’ △BBQ ‘황금올리브치킨’을 3000원씩 올려 2만3000원이 됐다. 메뉴에 따라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3만원 가까이 드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으로 대형마트 치킨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뿐 아니라 이마트 ‘생생치킨’도 9980원에 판매 중이다. 일반 치킨보다 반 마리 더 많은 롯데마트 ‘뉴한통 가아아득 치킨’은 1만5990원인데 한 마리 중량 기준으로 비교하면 모두 브랜드 치킨의 반값 이하다.

대형마트는 원재료 대량 조달이 가능한 데다 임차료·인건비·배달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덕분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와는 마진 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확실히 저렴한 마트 치킨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롯데마트 매장에서 '큰 치킨' 시리즈를 진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롯데마트 매장에서 '큰 치킨' 시리즈를 진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치로 입증된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당당치킨 출시 직후 1년간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62% 늘었으며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또한 올 상반기 기준 제주점 생생치킨 매출이 1년 전보다 107% 증가한 것을 비롯해 관광지 소재 점포들 매출이 수십%씩 뛰었다. 롯데마트 역시 집계 시점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즉석 조리 상품군 내 치킨 매출이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기획한 게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들의 세부 니즈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