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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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손해보험사 처브가 경쟁 우위를 보유한 사업 모델 덕분에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선택을 받았다고 폭스비즈니스가 지난 4일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5월 처브 주식을 2600만 주, 약 67억달러어치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처브는 3월 말 기준으로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아홉 번째로 비중이 높은 주식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처브의 최대 단일 주주이기도 하다.

벅셔해서웨이는 한동안 처브 주식 매입 사실을 비밀로 해왔다. 처브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당 종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폭스비즈니스는 “버핏이 보험 관련 종목을 선호한다는 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인 게이코 지분도 보유 중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처브가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해자란 해당 기업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을 성벽을 둘러싼 방어물 ‘해자’에 빗댄 표현으로 버핏의 중요 투자 원칙 중 하나다. 버핏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 코카콜라 등이 경제적 해자를 갖췄다고 판단해 이들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버핏은 처브의 높은 수익성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처브의 1분기 투자 수익은 세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13억9500만달러였다. 조정 기준 순투자 수익은 23% 늘어난 1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처브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보험회사로 거듭났다는 점도 부각됐다. 처브는 사업 부문의 40%가 미국 이외 지역에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경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