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면초가'…발묶인 파월 [美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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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빚투'에 이민, AI, 지정학이 인플레 키워
파월, FOMC서 스태그플레이션 대응책 내놓나…고용보고서도 주목
파월, FOMC서 스태그플레이션 대응책 내놓나…고용보고서도 주목
잡힐 듯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의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노 랜딩'은 오간 데 없고 침체 속 인플레이션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를 뒤덮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섣부른 낙관론을 주워담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서 금리 인하 여부로 바뀌었습니다.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월 고용보고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할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되살린 4대 부메랑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면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1.8%)를 훨씬 상회하는 3.4%였습니다. 물론 1월과 2월 PCE 가격지수가 기존 발표치보다 상향조정되면서 일어난 효과였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컸습니다. 성장은 멎고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GDP 요소 중 정부지출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1분기 GDP 중 개인소비는 2.5% 증가했습니다. 민간투자도 3.2% 늘었습니다. 그런데 정부 지출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인 1.8%보다 낮은 1.2%였습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효과가 줄어들면 미국 경제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예고편이었습니다.
3월 PCE를 보면 미국의 확장재정이 주춤하더라도 미국 물가 상승은 상당 기간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정부 재정을 쏟아부으면 성장은 짧고 인플레는 길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대급 재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개인과 기업에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풀었습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큰 고압경제를 유지시키기 위한 일환이었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기간에도 확장재정을 지속해 긴축 효과를 무디게 했습니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2023 회계연도에만 1조7000억달러의 빚을 졌습니다.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10년 만에 두 배인 34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국가부채를 미국인 1인당 빚으로 환산하면 10만달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돈풀기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키운 핵심 요인입니다. 오죽하면 파월 의장이 "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보다 빠르다"며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상태에 있다"며 "사실상 미래 세대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다"고 비판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소비 증가는 1인당 소비가 증가한 게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의 인구가 늘어 전체 소비가 늘었을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소비가 계속 강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해 더 많이 벌어들인 소득을 이전보다 많이 지출하는데 따른 결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비정상적으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급격한 이민자 유입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3월 FOMC에서 이민 유입으로 미국 경제가 커지고 소비가 늘었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민 효과는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하 부회장도 "이민과 관계된 경제 통계는 아직 공식 숫자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민으로 인한 효과가 경제에 반영되면 1인당 개인 소비지출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 미국 경제와 소비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 1인당 소비로 보면 성장 아닌 침체에 가까울 수 있지만 전체 소비로 보면 성장에 가까운 상황이 됩니다.
그 결과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늘어나면 노동 생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시간당 생산량으로 측정하는 미국 노동생산성지수는 2022년 2분기 108.3에서 지난해 4분기 112.1로 뛰어올랐습니다. 기준점인 2017년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잡고 측정한 수치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한 분기별 생산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2%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세 분기 동안 생산성 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10년간 생산성 평균 상승률보다 세 배 이상 높았습니다.
AI로 인해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AI발 생산성 혁명이 미국경제 구조를 강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늦추는 역할을 했다는 논리입니다.
리치 레서 보스터 컨설팅 회장은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인력을 줄이고 AI 같은 기술을 연료 삼아 생산성을 늘리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브렌데 WEF 회장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 쉽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 하룻밤 새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지정학적 불황"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요컨대 미국의 빚(Debt)과 이민(Immigration), 지정학(Geopolitics), AI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나온 4대 처방이 인플레를 키우는 4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동시에 이 변수들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지게할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1분기 GDP가 그러한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파월 의장은 사면초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경기를 생각하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인플레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상당수의 Fed 인사들은 파월 의장보다 매파적 입장에서 비둘기적인 파월 의장을 공격하고 있습니. 1일에 결과가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크게 관전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우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될 때까지 인내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보다 더 강하게 금리 인하 연기를 시사하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 증시는 출렁일 수 있습니다. 정책 결정문에 '금리 인하 연기나 인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문구가 들어가면 충격은 더 커집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내 1~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 연내 금리인하 예상은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로 GDP로 인해 불거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에 대한 결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Fed는 2022년 6월부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만기가 되면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현재 월 최대 950억달러인 자산 감축 규모(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용지표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1일에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ADP 민간 고용보고서가 공개됩니다. 뭐니뭐니해도 4월 고용보고서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신규일자리는 25만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3월(30만3000개)보다 줄어드는 규모입니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일에 나오는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중요해졌습니다. 지난주 나온 S&P 글로벌의 PMI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져 ISM의 PMI가 위축된다면 침체 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이어집니다. 시총 1위인 애플(2일)과 아마존(30일)의 실적에 따라 단기 증시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AI 수혜주 중 하나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합니다.
미국 외에 유럽(30일)과 한국(1일)의 4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과 한국 등의 각자도생을 염두에 뒀지만 이제는 미국 역시 동병상련의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유례없는 침체를 이겨낸 행운을 경험했지만 인플레이션 정국에선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때 썼던 극약처방들이 인플레의 '라스트 마일' 구간에선 인플레 극복을 힘들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영원한 불행도 없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으로 '라스트 마일' 구간을 잘 버텨야 하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mail protected]
시장의 관심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서 금리 인하 여부로 바뀌었습니다.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월 고용보고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할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되살린 4대 부메랑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고압경제 키운 바이든식 '빚투'
보르헤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에너지 특별 회의'에서 "세계의 부채 비율이 나폴레옹 시대인 182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진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말은 앞서 25일 공개된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서 확인됐습니다. 연율로 환산한 전분기 대비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예상치(2.4%)에 한참 모자란 1.6%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수치인 3.4%의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그러면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1.8%)를 훨씬 상회하는 3.4%였습니다. 물론 1월과 2월 PCE 가격지수가 기존 발표치보다 상향조정되면서 일어난 효과였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컸습니다. 성장은 멎고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GDP 요소 중 정부지출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1분기 GDP 중 개인소비는 2.5% 증가했습니다. 민간투자도 3.2% 늘었습니다. 그런데 정부 지출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인 1.8%보다 낮은 1.2%였습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효과가 줄어들면 미국 경제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예고편이었습니다.
3월 PCE를 보면 미국의 확장재정이 주춤하더라도 미국 물가 상승은 상당 기간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정부 재정을 쏟아부으면 성장은 짧고 인플레는 길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대급 재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개인과 기업에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풀었습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큰 고압경제를 유지시키기 위한 일환이었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기간에도 확장재정을 지속해 긴축 효과를 무디게 했습니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2023 회계연도에만 1조7000억달러의 빚을 졌습니다.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10년 만에 두 배인 34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국가부채를 미국인 1인당 빚으로 환산하면 10만달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돈풀기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키운 핵심 요인입니다. 오죽하면 파월 의장이 "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보다 빠르다"며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상태에 있다"며 "사실상 미래 세대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다"고 비판했을 정도입니다.
이민이 키운 소비
미국의 소비는 죽지 않고 있습니다. 1분기 GDP와 3월 PCE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인들은 가처분소득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에 쏟아붓는 중입니다.그러나 소비 증가는 1인당 소비가 증가한 게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의 인구가 늘어 전체 소비가 늘었을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소비가 계속 강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해 더 많이 벌어들인 소득을 이전보다 많이 지출하는데 따른 결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비정상적으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급격한 이민자 유입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3월 FOMC에서 이민 유입으로 미국 경제가 커지고 소비가 늘었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민 효과는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하 부회장도 "이민과 관계된 경제 통계는 아직 공식 숫자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민으로 인한 효과가 경제에 반영되면 1인당 개인 소비지출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 미국 경제와 소비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 1인당 소비로 보면 성장 아닌 침체에 가까울 수 있지만 전체 소비로 보면 성장에 가까운 상황이 됩니다.
노동력 부족 메운 AI
AI도 이중적 측면이 있습니다. AI는 미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줬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인력을 줄이면서 뜨거운 노동시장에 대응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라가자 키오스크 설치를 늘리며 무인점포를 확대하는 식이었습니다.그 결과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늘어나면 노동 생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시간당 생산량으로 측정하는 미국 노동생산성지수는 2022년 2분기 108.3에서 지난해 4분기 112.1로 뛰어올랐습니다. 기준점인 2017년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잡고 측정한 수치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한 분기별 생산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2%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세 분기 동안 생산성 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10년간 생산성 평균 상승률보다 세 배 이상 높았습니다.
AI로 인해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AI발 생산성 혁명이 미국경제 구조를 강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늦추는 역할을 했다는 논리입니다.
리치 레서 보스터 컨설팅 회장은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인력을 줄이고 AI 같은 기술을 연료 삼아 생산성을 늘리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플레 기름 부은 지정학
지정학적 불안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앞서 언급한 브렌데 WEF 회장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 쉽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 하룻밤 새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지정학적 불황"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요컨대 미국의 빚(Debt)과 이민(Immigration), 지정학(Geopolitics), AI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나온 4대 처방이 인플레를 키우는 4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동시에 이 변수들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지게할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1분기 GDP가 그러한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파월 의장은 사면초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경기를 생각하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인플레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상당수의 Fed 인사들은 파월 의장보다 매파적 입장에서 비둘기적인 파월 의장을 공격하고 있습니. 1일에 결과가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크게 관전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우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될 때까지 인내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보다 더 강하게 금리 인하 연기를 시사하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 증시는 출렁일 수 있습니다. 정책 결정문에 '금리 인하 연기나 인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문구가 들어가면 충격은 더 커집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내 1~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 연내 금리인하 예상은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로 GDP로 인해 불거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에 대한 결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Fed는 2022년 6월부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만기가 되면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현재 월 최대 950억달러인 자산 감축 규모(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잠재울까
고용지표도 주목됩니다. 1분기 GDP로 인해 강한 미국경제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상황에서 노동시장까지 흔들리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더 짙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용지표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1일에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ADP 민간 고용보고서가 공개됩니다. 뭐니뭐니해도 4월 고용보고서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신규일자리는 25만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3월(30만3000개)보다 줄어드는 규모입니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일에 나오는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중요해졌습니다. 지난주 나온 S&P 글로벌의 PMI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져 ISM의 PMI가 위축된다면 침체 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이어집니다. 시총 1위인 애플(2일)과 아마존(30일)의 실적에 따라 단기 증시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AI 수혜주 중 하나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합니다.
중요한 건 인플레 잡기
'노랜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내러티브가 바뀌었다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여전히 인플레이션입니다. 올루 소놀라 피치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은 서서히 둔화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금리 인하 확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러한 분위기를 잘 대변해줍니다.미국 외에 유럽(30일)과 한국(1일)의 4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과 한국 등의 각자도생을 염두에 뒀지만 이제는 미국 역시 동병상련의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유례없는 침체를 이겨낸 행운을 경험했지만 인플레이션 정국에선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때 썼던 극약처방들이 인플레의 '라스트 마일' 구간에선 인플레 극복을 힘들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영원한 불행도 없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으로 '라스트 마일' 구간을 잘 버텨야 하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