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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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시대가 굳어지고 있다. 이번 주(9월 5~9일) 국내 증시는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 놓일 전망이다. 과연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지켜낼수 있을까.

■ 코스피 변동성 장세 진입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러시아발 돌발 악재로 인한 유가 등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8일), 애플 신제품 공개(7일), 미국 중앙은행(Fed) 베이지북 공개(7일), 제롬 파월 의장 연설(8일) 등 증시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대내외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이벤트와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추석 연휴 기간 중 휴장에 대비한 포지션 청산 수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이번주 코스피는 2380~24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긴축과 경기부진이라는 두가지 부담을 함께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긴 연휴를 앞두고 불안정한 투자환경은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5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 영향과 러시아 리스크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물가 안정은 긍정적이나 중국 셧다운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 증시의 지속된 하락은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 세계 각국 도미노 금리 인상 이어질듯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긴축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Fed와 각국의 금리 인상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 이후 이어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지도 관심거리다.

이번주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이들의 금리 인상 여부가 Fed의 금리 인상 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초에는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한다. 0.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캐나다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 여전히 불안한 중국 경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3주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 대응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번 주에는 8월 수출입(7일)과 물가지수(9일)가 발표된다.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은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8월에는 올 상반기 해외 신규 주문 감소 여파가 나타나며 증가율이 13%로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입 증가율도 7월 2.3%에서 8월에는 1.8%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2.5%, 7월 2.7% 등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8월 예상치는 2.8%다.

■ 1360선 뚫린 원·달러 환율 韓 외환보유액, 다시 감소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원·달러 환율이 주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한 달 사이 약 22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1억8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7월 반등했으나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약 2.3% 평가 절상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 EU·日도 美전기차 보조금 차별문제 제기…한국에 힘실리나

유럽연합(EU)과 일본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자국산 전기차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미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대표가 EU집행위원회의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 통화하고 IRA의 전기차 세제 혜택에 대해 논의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통화에서 보조금 조항이 유럽 전기차 생산업체를 차별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주미일본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조치가 WTO와 부합하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모든 가능한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전달해왔으며 EU를 포함한 다른 파트너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와 일본도 지속해서 우려를 제기함에 따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지 말라고 설득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현대차가 미 조지아주에 지을 전기차 공장이 오는 2025년에 완공되는 점을 고려해 이때까지 해당 조항 시행을 유예하고, 보조금 지급대상을 결정하는 완성차 최종조립국에 북미뿐 아니라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5∼7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타이 대표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의회 인사 등을 만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