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0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인사하지 않고 돌아서 자리로 돌아가는 이 후보자를 불러 인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인사하지 않고 돌아서 자리로 돌아가는 이 후보자를 불러 인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과 이진숙 후보자간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최민희 위원장은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이 후보자가 증인 선서를 마치고 증서를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돌아서서 자리로 돌아가자 “저기요! 이진숙 내정자”하고 불렀다. 이 후보자가 돌아서서 다시 최 위원장쪽으로 오자 “인사하시죠.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하고 돌아서 가시니까 뻘쭘하잖아요”라고 말했다.

광고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가까이 오라고 하더니 귓속말로 몇마디 했다. “저하고 싸우려고 하시면…” 하더니 ‘안된다’는 뜻으로 손사레를 쳤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인사하겠습니다”라고 했고, 두 사람은 맞절을 했다. 최 위원장은 “악수도 할까요?”라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의 날선 대립을 의식한 듯 “이렇게 하시면 되요”라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두 사람은 인사말을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후보자의 인사말을 들어야 할까요? 후보자가 보낸 사전 자료 다들 보셨죠?”라며 “(인사말을) 1~2분 내로 간단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의 인사말이 2분을 넘어가자 최 위원장은 “줄여주시죠”라고 제지했지만 이 후보자가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가자 최 위원장은 “저기요, 잠깐만요”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그제서야 발언을 멈췄고, 최 위원장은 “이진숙 후보자님 애초에 2분 드린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30초 더 드릴테니 마무리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동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