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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휴진을 철회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정부에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하고, 의대 정원을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기한 휴진’을 일주일인 22일까지만 휴진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에서 휴진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를 향해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며 “전공의는 범법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직업에 대한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의대 정원은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하고, 2026년 이후 정원은 근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기준 하에 다시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위한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면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휴진을 철회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휴진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의지를 표현하는 이유는 몇 달간의 정책이 결코 옳은 게 아니고, 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사들의 주장을 그저 밥그릇 챙기기로 매도했다. 의료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사직서를 쓰고 나간 전공의들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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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22일까지 일주일만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더는 ‘무기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무기한’이라는 수사가 나와 (환자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나”라며 “일주일 뒤 (진료) 일정을 조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도 휴진하지만 대부분 교수가 병원에 상주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걱정하지 말고 오셨으면 한다. (진료 조정) 연락을 받지 못하셨거나 약이 필요한 분들 모두 오셔서 진료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자료를 내어 “1주일 간만 휴진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입장을 뒤집었다. 이어 “진료 일정은 1주일 단위로 변경된다”며 “향후 참여율과 진료 예약 변경내용에 대해 진행되는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