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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삼부토건을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6조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삼부토건이 지난 14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올 상반기 재무제표와 관련해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상장회사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유동성이 없을 때 △제대로 된 재무제표를 갖추지 못할 때 △영업실적 악화로 부실이 커져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앞서 지난 14일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의 △상반기 순손실이 515억5100만원인 점 △지난 6월 말 기준 결손금 규모가 2567억원에 이르는 점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1712억원인 점 등을 들어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없다는 의견(의견 거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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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 경영진이 계속 기업 가정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요약 반기 연결재무제표일로부터 12개월 간의 자금 수지 분석과 기타 정보를 준비했으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앞서 ‘주가조작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종목으로 꼽히며 지난해 5월 1000원대 주가가 같은해 7월 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사업 추진과 관련해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임원진이 참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전역자 모임 단톡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삼부토건의 주가를 언급하는 듯한 메시지가 공개된 뒤 야당은 정부의 외교·국방 정보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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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하락했고 거래정지 전거래일인 지난 14일 종가 기준 1054원까지 추락했다.

김회승 기자 [email protected]